아!
드디어 하늘 빛이 변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에게서 갑자기 동작이 바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 역시... 카메라에 어떻게 하면 멋진 일몰과 이 아름다운 루앙프라방의 모습을 담을까....바빠진다.
절정의 순간은 왜 그리도 짧은 지....
하늘의 구름들이 검푸르름의 미세한 색깔의 변화를 일으키더니 이내 붉은 기운을 퍼트린다.
어느 순간 해의 동그란 모양이 선명함을 살짝 드러내더니, 이내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정말 기다림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절정의 순간이 길어진다면....
사람들은 이내 그 모습에 그리 열광하지 않을거야~
그 순간에 오랜 기다림이 있어야 하고...
또 그 절정은 이토록 짧은 순간이어야 하는 거지.
그것도 하늘의 베품이 있어야 한다는 거....
ㅎㅎ
해가 완전히 넘어가자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두 흩어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실...
완전히 어둠이 잠식할 때까지 이곳에 있었어야 하는건데...
루앙프라방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야경이 또 있잖아~
글쎄~
집들이 너무 낮고 숲에 파묻혀 야경이 빛을 발하지는 못할까??
아니....차라리 그러면 더 밤이 아름답지 않을까???
진짜...
고독감이 밀려들테니까 말야~
밤은...
화려하기 보다는
고요하고...
고독감이 밀려들어야 하거든.
그 한 가운데 내가 있으면 정말로 밤의 기운이 내 온 몸을 감싸며 진정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거야.
아니, 뭔가 전혀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구~
그러나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급한 발걸음으로 '왓 탐모타야람 Wat Thammo Thayalam ' 쪽으로 내려왔다.
왓 탐모타야람 (Wat Thammo Thayalam) 은
푸씨 동쪽 경사면에 있는 사원으로
경사진 언덕과 바위를 따라 층을 이루어 건설되어 있다.
건축 연대는 1861년으로 루앙프라방에
최초로 정착한 유럽인이 머물렀다는 설과
중국 청나라 사절단이 머물었던 곳이라는
두가지 설이 있다.
대법전과 다양한 모양의 불상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암벽과 동굴에 불상이 모신곳(동굴사원이라 하여 왓 탐 푸씨 Wat Tham Pusi 라 불린다.)과
붓다의 발자국이 새겨진 석판도 볼 수 있다.
정말로 독특한 것은 이곳에도 부처님 와상이 있다는 거다.
그것도 다른 불상들에 비해 아주 커다랗다.
설법을 하시고, 편히 휴식을 취하고 계시는 걸가....
무슨 의미가 있는것은 아닐까...
그러고 보니, 이곳의 부처님들은 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네~
특히 가운데 계신 부처님의 생김새가 너무 귀여우시다. ㅎㅎ
역시 생김새가 동글하고 배도 좀 불쑥 나와야 귀여운 표징이 되나보다.
호사스런 삶의 느낌보다는 후덕한 느낌이 드는것은 부처님 이미지이기 때문이겠지?? ㅎㅎ
이처럼 이 사원은 암벽과 동굴에 불상을 모셨기에 동굴 사원을 뜻하는 '왓 탐모타 야람' 이라 부른다.
푸시에서 내려오니, 벌써 거리는 건물의 불빛으로 또 다른 동화의 나라다.
건축물 곳곳에 부착된 조명등은 낮에 보여주었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색깔과 반짝임으로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나는 이 불빛에 발하는 수많은 색깔들에 반해서 쉬이 걸어갈 수가 없었다.
어둠속에서 그것도 급한 걸음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 흔들림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그 유혹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순간 내 시야를 벗어난 일행을 쫓아 계속 뛰어야 했지만, 밤이 주는 흥분감은 짜릿했다.
화려하기 보다는 은근한 야경의 아름다움을 풍겨내던 가게와 까페 거리를 지나 야시장 거리에 들어섰다.
열대 과일이 풍성한 곳인 지라 다른 어떤 먹거리 보다 즉석에서 갈아주는 생과일 쥬스 가게들이 먼저 눈에 띈다.
나열되어 있는 수많은 과일 종류들을 순간 스쳐 지나만 보아도 잠시 서서 한 잔 갈아 마시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인다.
아~~
그런데 우리 팀들...뭐가 저리 바빠 빠른 걸음으로 내 달리실까.....
과일 쥬스 한 잔 마시기는 커녕 뒤따라 가기에도 뛰어야 할 지경이다. ㅠㅠ
와아~
이게 다 뭐얏~
모험의 끝에 다달아 보물섬에서 발견한 듯한 신기한 수공예 작품들이 바닥에 깔려있다.
세상에~
이 작고 앙증맞은 동물 인형들 좀 봐~
만들기도 힘들판에 일일이 다 수를 놓았어.
색깔은 또 얼마나 이뻐~
이 예쁜 동물 인형들 한 보따리 사다 딸에게 안겨주면 귀엽고 이쁘다고 ....입이 귀에 걸리겠지??
그러나 역시 흥정을 하고 몇개 산다는 건 단지 꿈....
일행들 쫒기 바쁘다.
이렇게 화려하고 볼거리 풍성한 야시장을 무정차 일방통행으로 지나쳐 우리가 도착한 곳은....
바로 화려한 저녁 만찬- 육,해,공군이 다 있는..아니 지구상에 존재하는 먹거리는 다 있을 법한 (?) 뷔페 '신 닷 까오리' 다
ㅋ~~
이 역시 가격이 예술이라는 거지~
가격이 비싸면 지구상 먹거리가 다 존재한다는 표현을 절대 쓰지 못하잖아~
그림의 떡이니까...ㅋㅋ
암튼 1인당 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우린 숯불 위에 불판 얹어 육,해,공군 다 얹고....
푸짐한 샐러드 접시도 담아왔다.
라오맥주에 한가득 가득 담긴 얼음을 별도로 주문하는 것은 열기가 머리끝까지 오른 지금 라오스에선 기본이다.
맥주에 얼음을 넣어 '이 밤을 축복'하는 구호아래 시원하게 원샷!!
세상에~~
'비어 라오'가 이렇게 맛있다니...
그만 나는 주량 맥주 한 잔 깔딱이는 주제에 벌컥 벌컥 원샷을 하고....또 재탕을 하고...했으니
온 몸에 열기가 올라 주체할 수가 없다.ㅠㅠ
얼음을 한 주먹 집어다 슬쩍 슬쩍 온 몸 마사지를 해 댔다.
이거 맥주에 넣어 먹기에도 빠듯한데....
다시 또 주문을 한다.
ㅋ~~
얼음은 별도로 사야하는건데...
내가 이렇게 몰래 얼음 몸 마사지를 하고 있단걸 알면 춘향오빠한테 혼날라~ ㅋㅋ
푸짐하고 맛난 먹거리앞에서 감동에 취하고....
연신 들이킨 비어 라오에 취하고....
행복한 분위기에 취해 흐느적 거리는 몸으로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커다란 나무에 매달린 반짝이는 조명 별이 사랑스럽다.
이내 나의 시선을 사로 잡은 건....
마사지 샵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에 비친 마사지 값....
ㅋㅋ
라오스에 도착한 이후
첫 비엔티엔에서의 선상 중식때 부터 알아봤잖아~
이번 오지 여행팀은 왠지 불안하다는....
아무래도 럭셔리의 끝에 올라 여왕마마로 지내다 갈것만 같은 조짐이 온 몸으로 스며든다.
그려~
50달러가 이들의 화폐 395,000 낍으로 그만한 원화가치를 가지는 이곳에서라도 여왕마마가 되어 보는 것이여~
멋지고 신나잖아~ ㅋㅋ
마사지를 받고 숙소에 돌아와 쇼핑한 옷가지들을 세탁해서 벽에 널었다.
헐~
이게 다 뭐여~
우리가 벌써 산 옷들인겨??
이러다가 여행 끝나면 가게 하나 차려야 되는거 아닌감??
ㅋㅋ
Beautiful Dreamer(꿈길에서) - Mandy Barnett
'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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