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드립 커피를 내려 밖으로 또 나갔다.
어젯밤 한바탕 퍼붓던 비가 그친 뒤로 밤새 또 비가 내렸는 지....
리조트 전경이 또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쏭강 건너편 암산 앞으로 한 줄 구름띠가 걸쳐 있다.
왠지 신선이 다녀간 듯한 느낌이랄까...
좀 더 이른 새벽에 일어났더라면 좀 더 진한 구름띠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아마 사뭇 다른 풍광이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인다.
아!
그래도 이만한 시간에 나오니, 여지껏 보지 못했던 나팔꽃을 볼 수가 있네~
꽃과 꽃잎에 대롱 대롱 메달려 파르르 떨고 있는 아침 이슬이 영롱한게 아름답다.
비수기라 하지만,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쏭강 보트 투어가 떴다.
해가 없을때 부지런을 떨면 그만큼 또 시간까지 벌게 되니, 1석2조가 아닐 수 없겠지.
그리고 나같은 사람의 눈도 즐겁게 하고....
아침을 먹고 오늘은 시내 구경을 나가기로 하여 좀 서둘렀다.
이렇듯 물가가 싼 나라에 와선 쇼핑도 한없이 즐거운 것이다.
그런데 이 시간에 가게들이 문을 열었을까....생각만으로도 조금은 안타까움이 인다.
지나가다가 독특한 풍광이 있어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센스있게도 코코넛 껍질같아 보이는 분을 만들어 매달아 놓은 것이다.
하얀 벽 밑으로는 일렬로 하얀 꽃을 피우는 꽃을 심어 놓았고, 그 담장 위로 이같이 독특한 화분을 만들어 매달아 놓으니
골목이 단박에 재미를 띠는것 같다.
거리구경도 하고, 문을 연 가게가 있으면 아이 쇼핑이라도 할까 했는데...
그래도 섭섭지 않게 문을 연 가게들이 있다.
악세사리 가게에 들러 여행자들이 주로 하는 팔찌를 하나씩 사고...
바지와 원피스도 몇개씩 샀다.
벌써 라오스에 도착한 지 나흘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이들의 화폐가 낯설다.
비엔티엔 야시장에서 산 바지와 셔츠가 2만낍이었는데, 여기선 32000낍이나 한다.
갑자기 너무 비싼거 같아서 발길을 돌려 나왔는데, 계산을 해보니, 겨우 1500원 정도 비싼거였다는....ㅠ
하긴 2800원에서 1500원이나 더 비싸니 많이 비싼건 사실이다.
나갈때 본 한국인이 운영하는 까페에 들러 망고 쥬스를 마셨다.
우리가 산 옷가지들도 펴서 다시금 구경하며 흡족해 하면서....ㅎㅎ
보니, 치즈 케이크도 있던데...
진작 알았더라면 어젯밤 늦게라도 나오는건데....ㅠㅠ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까페는 맛도 좋았고(망고 쥬스 마심), 무엇보다 용기를 내어 이곳 라오스까지 왔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새로 산 옷으로 갈아입고 루앙프라방으로 출발했다.
가면서 시장에 들러 과일도 좀 사고, 길 가다 찰밥을 사려고 나무 밥통도 하나 샀다.
라오스의 시장에서 가장 볼거리는 당연 '열대 과일' 이다.
모양새도 특이하고 맛도 좋은 망고와 망고스틴이 당연 인기지만
그래도 열대과일의 여왕이라는 '두리안'을 먹어보지 않을 수 없다.
춘향오빠는 그 고약한 냄새가 싫다고
자기 곁에도 가지고 오지 못하게 하지만....
그래도 이곳이 아니고선 먹기 힘드니 걍 시도한다.
약간 쫄깃거리기도 하고 치즈맛이 나서 나는 참 좋은데.....ㅎㅎ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길목의 시장에서 잠시 내려 또 걸었다.
작지만 이곳은 지난번 '젖갈 시장'과는 달리
희귀한 먹거리들로 가득했다.
병에는 갖가지 약초들이 담겨 술이 되고 있었고.
지난 시장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털가죽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리고 동물 쓸개주머니 같은 것들...
당연 희귀버섯은 단골 손님이다.
근데 갑자기 철망 용기에 갇혀 있는 게가 보인다.
우리나라의 꽃게보다는 훨씬 작은데, 역시 민물 게겠지?
게도 종류에 따라서 힘세기가 다른 지, 망도 갖가지다.
가게 안에는 무엇들이 있을까...들어가 봤더니,
한 식구인 양 꼭 닮은 귀여운 꼬마녀석 둘이 기인 의자에 눕듯이 앉아 시선을 내게서 떼지 못한다,
나역시 이 귀여운 녀석들에게서 시선을 고정시키고 카메라를 들이밀었더니,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며 부끄러워서 죽는다.ㅎㅎ
그래도 한 컷 담는데 성공했다는...ㅎ
얼만큼을 달린걸까....
도심을 완전히 벗어나 첩첩 산중을 넘어간다.
길도 완전히 S자...그야말로 휘휘 돌아 돌아 삼만리 길이다.
정상 부분에 올라 좌악 아래로 펼쳐진 산하를 바라보니, 파아란 융단을 깔아놓은듯 이제까지와는 또 별세계 같다.
다시 차를 타고 고개를 넘어 해를 피할만한 동네 나무그늘에 자리를 폈다.
오봉상 펼치고 순식간에 점심 소풍상은 차려졌다.
같은 반찬에 새로 산 김치와 라오스 찰밥, 망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꿀맛같은 점심이다.
마침 이곳 나무그늘 밑 탁자에선 이곳 마을 여학생들이 그룹 스터디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들이닥쳐 카메라 들이밀어 완전히 공부를 방해한 방해꾼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도 이 순박한 학생들은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우리의 카메라 세례를 부끄러운 듯 받아준다.
드디어 라오스의 프랑스풍 유럽도시....루앙 프라방에 도착했다.
가까스로 길섶에 차를 대고 호텔로 들어섰다.
역시 우리가 묵을 숙소는 환상의 메콩강이 훤히 보이는 Mekong Sunset View hotel 이었다.
호텔 이름이 이쯤되면 죽어도 2층에서 자야하는데....ㅠㅠ
가방이 무거워 2층까지 올라가려면 힘들다고 해서 그만....1층방에서 묵었다는....ㅠㅠ
아쉬움이 컸지만....
방에 들어서는 순간...예쁘고 정갈하게 꾸며진 방안의 분위기에 쓸려서....그만 맘 잡고 짐을 풀었다.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푸쉬(Phou Si)의 멋진 일몰을 보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루왕 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아름답고 귀한 도시다.
숙소를 나서자 마자 카메라 셔터에서 손을 떼가가 힘들다.
시선이 닿은 곳 마다 꽃이 있어 더 아름답고, 독특한 건축물과 사원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런가 하면 그 아름다운 건축물들 앞으로 지나치는 여행객들이나 바이크를 탄 사람들은
매 순간 또 다른 아름답고 활기찬 도시를 느끼게 한다.
라오스적인 분위기도 있는데다 독특한 글자의 간판과 독특한 라오스만의 가게 물건들....
그리고 유럽의 까페 거리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는
또다른 루왕 프라방 만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길섶을 가득 메우고 있는 스쿠터는 이곳이 젊은 여행자들의 거리임을 또 느끼게 한다.
벌써 야시장이 하나 둘 열기 시작하는것 같다.
푸시에서 내려오면 재미난 루앙 프라방의 나잇 마켓을 볼 수 있을것 같다.
푸시에 가기에는 왕궁 박물관 앞 계단을 오름으로 시작된다.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면서 시야에 펼쳐지는 왕궁 박물관의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과 야자수 나무, 야시장 거리의 어우러짐은 정말 예술이다.
Over And Over-Erin B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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