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6.라오스/배낭여행자 천국-방비엥/젖갈 마을...쏭강변의 환상의 Thavonsouk Resort...블루라군...

나베가 2015. 6. 28. 05:30

 

 

 

 

방비엥으로 가는중에 '젖갈 마을'에서 잠시 내렸다.

젖갈 시장이라해서 우리네 젖갈 시장같은 냄새 폴폴 풍기는 그런 시장인 줄 알았더니,

젖갈 시장이라기 보다는 건어물 장터에 더 가깝다.

 

 

 

 

 

엄청난 규모가 아닌 조촐한 시골 길가 한 켠에 예쁘게 자리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처마 끝으로 부터 주렁 주렁 매달려 있는 건어물 꾸러미들이었다.

한 꾸러미 사다가 찜 해먹으면 정말 맛있겠다는 느낌과 함께....

갖가지 양념까지 해서 말린 듯한 생선 꾸러미들은 생김새와 함께 카메라 렌즈에 잡힌 색감이 너무 맘에 든다.

 

 

 

 

 

 

아래 사진의 털이 숭숭 붙어있는 것은 생선이 아니라 '물소껍질'인데,

불에 익히면 털부분과 고기 부분이 분리되어서 먹을 수 있다 하며, 이것을 물에 끓여 국물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어찌 저리도 가지런하게 말려서 묶었을까...싶을 만큼

가게마다 걸려있는 갖가지 생선꾸러미들의 정교함이 묻어난다.

 

 

 

 

 

 

 

 

  

그런데 이 많은 생선들이 바다 생선이 아닌 강에서 잡히는 민물고기들이란 것에 생각이 미치자 놀라움이 앞선다.

생선은 드넓은 바다에서 많이 잡힐거라는 편견때문 일것이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라오스는 민물고기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켜서 먹는다.

이 민물고기들은 주로 남늠호수(남늠댐)에서 나는데, 남늠호수의 크기가 무려 370km에 달하며

이 크기는 소양강댐(70km)의 5배 정도의 규모라고 한다.

 

 

 

 

 

 

그리고 수변구역은 8,460km로 방대한 지역에서 내리는 빗물이 이 댐으로 흘러든다.

남늠댐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조성되었고, 1968 년 공사를 시작해서 1971년에 완공했다.

이때 수몰 지구에 있던 소수민족인 고산족 '타흐아 마을'과 ' 몽족 마을'을 이주시키면서

이들에게 어업권과 상권을 특혜를 준것이 오늘의 젖갈 마을이 있게 된 유래이다.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말린 건어물이거나 훈연, 소금에 절여 나오기때문에 거의 냄새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젖갈마을이란 느낌보다는 건어물 가게란 느낌이 더 강렬하다.

 

 

 

 

 

 

 

 

 

 

 

 

 

 

 

 

 

 

 

 

 

 

 

 

 

 

드디어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인 방비엥에 도착했다.

리조트로 들어서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바닥과 한쪽 벽면이 나무로 되어있고 짙은 밤색 나무 가구와 하얀 시트위로 장식되어 있는 러너도 정갈함을 느끼게 했다.

내가 룸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하는 일....

커튼을 제치고 창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가는 문이 있으면 발코니로 나가 보는 일이다. 

 

 

 

 

아!!

세상에~

발코니로 향하는 문을 여는 순간 내 입에선 탄성이 끝없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근사한 조망이라니....

 

 

 

 

 

기막힌 쏭강의 뷰는 말할것도 없고....

깔끔하게 가꾸어져 있는 푸르른 잔디밭과 나무와 꽃들이....

리조트 발코니와 벤치의 하얀 색과 어우러져 얼마나 깨끗하고 싱그러움 마저 주는 지....

감탄사가 절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짐가방을 풀어 정리할것도 없이 카메라 들고 리조트를 헤매고 다녔다.

 

 

 

 

쏭강을 바라다 보는 풍광은 사방 어디를 바라보아도 한폭의 그림이었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마냥 눌러 있고 싶었지만, 그래도 방비엥을 왔으니,블루라군을 빼놓을 수 없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그 위에 간단한 원피스를 덧입고는 출발완료다.

 

 

 

 

 

 

블루라군으로 가는 길목엔 이처럼 작은 계림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의 멋진 암산의 절경도 보여준다.

이 길을 보통 배낭 여행자들은 스쿠터를 타고 오거나 쏭강 투어때 탔던 개조한 오픈 트럭이나 4륜 구동 바이크를 타고 달린다.

그 자체로도 젊음을 만끽하는 액티비티 코스가 아닐 수 없다.

 

 

 

 

방비엥 탐 푸캄,Tham Phu Kham (블루 라군,Blue Lagoon )

 

 

 

 

 

Lagoon은 석호,늪 이라는 뜻으로,

블루라군은 석회암 동굴에서 흘러나온 물이 웅덩이 처럼 형성되어 색깔이 푸른 색을 띄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단 블루라군에 도착해 점심 만찬으로 우린 소풍의 즐거움을 누렸다.

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사가지고 들어간 맛있는 라오스 찰밥에 우리들 밑반찬과 김치에 비어 라오를 곁들이니

늘 같은 반찬이어도 그 맛을 어디다 비할까....

망고까지 디저트로 곁들이고 나서 우리도 본격적으로 물속에 들어갔다.

 

 

 

 

 

사실 사진 속 장소로 우리가 들어간다는 것은 거의 '침입'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저리 이쁘고 아름다운 젊음이 묻어나는 이들의 장소일진데, 어디 이 노친네들이 살진 몸으로....ㅠㅠ

 

 

 

 

 

사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그저 젊음이 아름답고...

연인들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자유분망하고 아름다운 몸을 보는 것만으로도 천국이다. ㅋ~

 

그런가 하면

도전하는 젊은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싱그럽다.

저들이 하는 행동은 모두가 이뻐 보인다.

어떤 행동도 재미있어 보인다.

 

그렇게 한 동안을 그들 곁에 서서

과거의 추억속으로 들어가 유영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그곳을 지나 우리가 자리를 편 쪽 물속으로 들어가 놀았다.

다들 나름 수영을 하는데...

나만 맥주병이다.

그러고 보니, 수영장에 잠시 발을 들여놓았던 지가 어언 25년이나 지났다.

발이 바닥에 닿으면 몸으로 체득한 거라 허우적 거려 볼텐데...

당췌 물이 깊어 바닥에 발이 닿지 않으니 겁이 나 시도해볼 꿈마저 꾸지 못했다.

 

결국 나만 구명 조끼를 입고 놀았다는 슬픈 현실....ㅠㅠ

물속에 몸을 넣으니 얼마나 시원한 지...

조끼도 입었겠다 평형을 한번 해보겠다고 시도했다가

조끼가 붕붕 떠서 더 힘들어 죽을 뻔 했다는...ㅠㅠ

 

 

 

 

 

 

 

 

 

 

 

 

 

 

 

 

 

 

 

 

 

 

한바탕 물속에 들어서 시원함을 즐기다가 근방에 있는 동굴 탐험을 하기로 했다.

입구에서 대여해 주는 랜턴을 2개만 빌려서 오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훨씬 오르는 길이 험하고 가파라서 조심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내려오는 이가 매우 험하다고 조심하라고 일러 주어 단단히 옷 매무새를 고치고.

카메라도 목에 확실하게 걸고 올랐다.

특히 젖은 샌들을 신어 바닥이 미끄러운 나는 바닥이 닿지 않아 물놀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그 순간과 별 다를 바 없는 공포 분위기....ㅠㅠ

 

 

 

 

동굴안은 정말 깜깜하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더우기 다른 여늬 동굴처럼 길을 내 놓은 것이 아니라 그냥 천연 그대로의 동굴인 지라

갖으나 미끄러운 샌들이 죽죽 미끄러져 걸을 수가 없었다.

 

어느 지점에 닿아 보니, 사람들이 많이 다녀 그런건 지, 미끄러져 그런 건 지 바닥이 반짝거릴 정도였다.

우린 더 이상 들어가는 걸 포기하고  나왔다.

하산할때도 짧은 구간이지만 가파르고 미끄러운 바윗길이라 등산화가 아닌 젖은 샌들을 신어 상당히 조심해야 했다.

 

 

 

 

다시 환상적인 우리의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저녁 노을을 즐기려는 지, 우주 풍선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아휴~~ 저거 타봐야 하는데~~ㅠㅠ

그러나 아무도 동의하는 이가 없어서....ㅠㅠ

 

 

 

 

 

 

 

 

 

 

 

 

 

 

우리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또 카메라 들고 리조트를 누볐다.

사방에 피어있는 꽃을 담는 일도 즐거웠고, 그냥 사방에 놓여져 있는 벤치에 잠깐씩 앉아 조금씩 달리 보이는 조망을 즐겼다.

 

 

 

 

어느듯 해가 늬엿 늬엿 넘어가고 있었다.

리조트의 불빛도 하나씩 하나씩 켜지기 시작했고....

 

 

 

 

 

 

 

그런가 하면 한낮의 뜨거움을 피해 이제사 쏭강을 투어하는 유람선이 쏜살같이 리조트 앞을 지나쳤다.

한팀, 두팀,세팀....수없이 많은 팀들이 쏜살같이 들어와 쏜살같이 지나쳤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넋을 놓고 보고 있자니 그게 또 그리 좋다. ㅎㅎ

 

 

 

 

 

 

 

 

 

노을이 기막히다 하여 근사한 노을을 기대했지만, 하늘에 구름이 잔뜩 몰려든다.

그래도 그 느낌 그대로 좋다.

차라리 한바탕 소나기라도 쏟아진다면 금상 첨화겠다.

 

 

 

 

 

 

 

 

 

 

 

 

 

 

 

타본속 리조트에서 바라다 보이는 쏭강의 저녁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

호출이다.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는 것이다.

하긴, 그래도 배낭 여행자의 천국- 라오스 방비엥에 왔는데, 그 밤 풍경을 놓치면 안돼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비원'으로 갔다.

식당엔 손님으로 가득했는데...

시간이 늦은지라 영업은 끝이 났다는 거다.

그렇담 저기 저 많은 손님들은....??

이곳에서 같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 손님들이다.

 

입구에 장식해 놓은 물레방아도 그렇고....

마치 김삿갓이 다녀간 듯한 문구...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세상 끝까지...'

 

란 글귀가 맘에 들었는데....

아쉽지만 차를 돌려 다른 곳을 찾았다.

 

 

 

 

이번에 찾은 곳은 그야말로 여행자들의 천국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곳이었다.

식당이라고 하기엔 너어무나 안락해 보이는 ....

형형색색의 커다란 방석과 쿳션들이 사방에 놓여 있어

뭐....한없이 퍼져 있어도 될것 같은 그런 느낌.....

거기다 더없이 분위기를 잡아주는 조명 또한 끝내준다.

아니...진짜로 젊은 여행자들이 머리를 쿳션에 파묻고

마냥 무방비 상태로 지상 최고의 안락함을 즐기고 있다.

 

와우~~

작은 탄성을 사기며 안으로 깊이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화려한 메뉴판이 우리를 현혹시킨다.

맘껏 주문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은 여전히 우리의 입에서 그 어떤 여행의 황홀함도 따라잡지 못할 만큼이다. ㅋㅋ

 

피자를 비롯해서 대여섯 가지의 만찬과 맥주-비어 라오를 시켰다. 

 

'이곳이 진정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이 맞다!

 라고 수없이 되뇌이며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 피우며 흥분속에 저녁 식사를 마쳤다..

 

웨이터에게 쥐어주는 돈을 한참을 계산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중국, 라오스, 태국을 넘어오며 달러에 한국 돈까지 무려 5개국의 화폐를 만지다 보니, 춘향오빠의 머리속이 혼란스럽다.

20만낍이 넘게 나왔다.

순간 너무 많이 먹었나?? 하는 생각이....아직도 라오스 화폐에 익숙지 않은것이다.

그러고 보니, 6명이 먹은 저녁 식사값이 28000원 정도다.

삼청골님이 쏘신 맥주값이 불과 몇천원이다.

식당에서의 큰 맥주 1병값이 1400원이니...

 

술을 쏘려면 방비엥에서 쏘라고....

맘껏 마셔도 술값 만원 넘기기 힘들다고.... ㅋ~

 

그래서 또 우린 거의 광분하며 레스토랑을 빠져 나왔다.

 

그리곤 다음 코스....

마사지 샵으로 직행했다.

1시간 전신 마사지...5만낍...7000원이다.

지구상에 전신 마사지가 7000원인 곳이 여기 라오스 방비엥 말고 또 어디에 있으랴~

50달러 환전했을때 395,000낍이 생겼는데...그거...진짜 395,000원이 맞는거 같아~~ㅋ~~

 

이것은 흡사 내가 아프리카 케냐 사파리 투어에 가서 '염소 한 마리'를 바베큐까지 다 해주는데, 단돈 50달러....

그것은 염소 바베큐 맛에 환호했다기 보다는 그 가격에 열광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행이란 이런 것이다.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 보는 것....

 

 

 

 

 

 

 
The Rankin Family - Be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