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4.라오스/비엔티엔...탕원 유원지에 진수성찬 유람선 띄워...유유자적..황제가 되다.

나베가 2015. 6. 26. 05:30

 

 

 

 

 

 

일정표도 들여다 보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여행을 한다는게 예상치 못한 짜릿함을 준다.

어디 가는 지도 모르는 채 그냥 시야에 들어오는 대로 보고...

감탄하고...

신바람 나 하고...

오직 그곳에만...그 순간에만 집중하며,,,,

조금의 감정도 숨길것 없이 그냥 표출해 낼 수 있다는 거....

 

 

 

 

 

 

 

 

 

 

 

 

 

 

잔치집인 가...해서 점심을 얻어 먹을까 했다가 헛걸음을 친 댓가로는 너무 엄청난 점심 수라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걸 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열대과일에 사로잡혀 망고를 사려고 잠시 들린 시장터에는 과일 뿐만이 아니라

배고픈 눈을 사로잡는 온갖 먹거리들로 가득하였으니....

오호~

이게 지금 배가 고픈 절정에서 찍은 사진일까....

아니면 신기한 먹거리들에 매료되어 찍은 사진일까...의아 스럽다는...ㅋㅋ

 

 

 

 

 

 

 

 

 

오는 길에 비엔티엔에 있는 한국 식품점에 들러 김치도 사고, 시장터에서 망고와 망고스틴도 산 터라

어디 근사한 뷰포인트가 있는 곳에서 알루미늄 오봉상 펼치고 우리들 밑반찬과 찰밥으로 소풍을 즐길 줄 알았다.

어쩌면 분명 춘향오빠가 오늘의 럭셔리 점심 수라상에 대해 말했을 지도 모르는데....

아무 생각이 없던 터라.....ㅠㅠ

 

 

 

 

 

 

차에서 내린 곳은 한눈에 봐도 감탄사가 절로 터지는 근사한 곳이었다.

강가로 오밀 조밀 꽉 들어찬 예쁜 수상가옥들 하며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과 철교밑으로 둥둥 떠내려 가는 수상 가옥들(사실은 수랏상을 차린 배들이다.)이

더위를 한 방에 싸악 날려버리는 바람같은 풍광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모두들 카메라에 이 멋드러진 풍광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배가 없어서

1시간여를 기다려야 한단다.

1시간이란 시간은

이렇듯 멋드러진 풍광속에선 전혀 긴 시간이 아니다.

 

사이 사이 사진도 찍고...

수상가옥인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마시며

더위를 날려 보내기엔 더없이 좋다.

 

연이어 시야에 꽂힌 먹거리들 속에서 배고픔이 극으로 치닫기도 했지만,

또 언제 그랬냐 싶게

멋진 분위기속에서의 맥주 한 잔과 과일 한 조각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런 저런 우스개 소리에 웃다보니,

벌써 우리가 탈 배가 들어왔단다.

 

우리 6명이 타고 수랏상을 받기엔 너무 큰 배라

아리랑 춤사위라도 한 바탕 벌여야 꽉 찬 듯한 느낌이 들것 같다.

 

 

 

 

 

 

 

 

 

 

 

 

 

 

 

 

 

 

 

 

 

 

 

 

드디어 수랏 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음식이 한 가지씩 나올때 마다 우리 입에서 터지는 탄성....

수저를 들고 먹거리로 손이 가는게 아니라

모두들 핸폰들고 설정 샷 날리느라 심란할 지경이다.

 

그 사이에도 춘향오빠는 우리를 극진히 대접하려는 양

사온 김치를 얌전히 썰고 있다.

 

와우~~

근데 이게 다 뭐야~

사진을 찍고 나면 또 음식이 들어오고, 다시 찍고 나면 또 음식이 들어오고....

뭐 마치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것만 같다.

 

 

        

 

 

 

아까 먹거리 시장에서 그리도 내 눈을 혹사시켰던 생선으로 젤 먼저 손이 간다.

그리고 이쪽 저쪽으로 손이 날아다니며 음식 폭풍 흡입....

맥주 비어 라오가 이리도 맛나다니.....

 

 

 

 

 

우리가 한 상 차림을 받고 흥분하는 사이 어느새 배는 강 한가운데를 떠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탕원 유원지도 떠나는 배의 유유자적함과 함께 멀찌감치 사라져 갔다.

 

사실 이후의 볼거리는 없다.

그냥 강바람이 좋고....

황제가 된듯한 이 호사스러운 만찬이 즐거운 것이다.

아니,이런 만찬을 우리같은 오지 여행가들 마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환상적 가격이 그만 감동에 겨운 것이다.

 

 

 

 

 

 

 

6명이 맥주까지 곁들이며 유람선 한 척 띄워 흐드러지게 먹은 이 수랏상이

81만낍....

언뜻 들으면 엄청난 음식값이 나온것 같지만, 10만낍이 14000원이니까 10만원이 조금 넘는 꼴이다.

 

 

 

 

 

우리가 배를 두두리며 음식을 다 먹어치우고, 푹신한 등받이 방석에 누워 한 숨 누워있을 즈음 배는 다시 선착장 수상 레스토랑에 다았다.

그러고 보니, 딱 음식 먹을 만큼만 배는 운행한다는 거....ㅎㅎ

 

 

 

 

 

배가 선상에 닿았다고 해서 급히 내릴것은 없다고 하여

시간이 많은 우리는 조금 더 누워 있다가 황제 자리에서 하야했다.

역시 황제 자리에서 하야하기는 힘이 드는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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