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2.라오스/비엔티엔...부다파크(Buddha Park)...그리고 잔치날...

나베가 2015. 6. 24. 16:42

비엔티엔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메콩강가 호텔에 짐을 들여밀고는 곧바로 호텔앞 야시장 거리로 나섰다.

비수기인데다 너무 늦은 시각이라 몇집만이 문을 열고 있었다.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문을 연 곳이 있다는게 천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ㅎㅎ

 

간단하게 돼지고기 바베큐와 샐러드를 시켜놓고 라오스의 유명 맥주인 '비어 라오'를 들이켰다.

더운 여름날 밤, 강가의 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맥주를 들이킨다는 건 이미 꿈의 여정의 시작을 알림이다.

 

 

 

        

 

 

 

담날 아침...

여늬때 같으면 새벽같이 일어나 한 바퀴 동네를 돌고 왔을텐데....

이번 나의 여행 컨셉은 ....

그저 편안하게 푸욱 쉬는 거다.

 

아무 욕심도 내지 말자고...

사진도 찍을 수 있을때만 찍고....

일기도 쓰지 말고...

아무 생각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

 

느즈감치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는 여유...그냥 좋다라는 느낌이 충만하다.

 

 

 

 

 

 

 

 

 

 

             

오늘 하루 더 이곳 숙소에서 머물 터이니 짐을 꾸릴 일도 없고....

아침 식사전까지 하루언니랑 메콩가가를 걸었다.

잠시 잠시 서서 메콩강 건너 태국을 바라보기도 하며....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아침부터 온 몸을 덮치는 더위가 장난이 아니어서

우린 더 걷기를 포기하고 호텔 옥상 레스토랑 앞에 있는 수영장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약속시간에 맞춰 올라온 일행들과 간단한 콘티넨탈식 조식을 먹는 순간도 행복만땅이다.

 

뻥 뚫린 옥상...파아란 하늘과

수영장의 파아란 물결이 시야를 메우고....

살랑이는 바람결이 피부를 간지럽히니, 오지 여행팀이 누리는 과한 호사스러움이 아닐 수 없다. ㅎㅎ

 

 

 

 

 

오늘 첫 행선지는

비엔티안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메콩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부다파크(Buddha Park)다. 

 

자동차로 40여분 걸리는데,  

라오스 사람들은 이 부처 공원을 '영혼의 도시'라는 뜻으로

'왓 씨엥쿠앙' (Xieng Kuane) 이라고 부른다.

Buddha Park 라고 해서 불교에 관련된 조각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삼지창은 힌두교의 시바신을 상징하는 것이기때문에

불교와 힌두교의 조각상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규모가 엄청나서 제대로 조각상의 아름다움을 일일이 다 살펴 보려면

상당한 시간을 요구한다.

 

사진 삼매경에 빠져 시간의 흐름도 잊고 있었는데,

어느사이엔가 5월말의 습한 무더위는 온 몸을 땀에 젖어들게 했다.

그러나

수많은 조각상들과 어우러진 나무들과 꽃, 그리고 그 사이를 거니는 사람들은

모두가 한폭의 그림이 되어 사진 찍기에는 또 이만한 공원이 없다 싶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커다랗게 벌린 입으로 들어가 어둠속을 휘휘돌아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는 일은

짜릿한 재미 마저 준다.

  

그 전망대에 올라 한 눈에 조망되는 부다파크의 전경은

마치 산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좀 과할까?? ㅋ~~

누군가 아래에 남아  전망대에 오른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주는 센스까지

발휘한다면 이 공원을 찾는 여행객들은 그저 즐거워 입이 함박만해 질것이다.

 

 

 

 

 

 

 

 

힌두교의 대표적인 3명의 주신중 하나인 '시바신'은

부의 신, 행운의 신, 파괴의 신 으로 불린다.

 

 

인도 서사시에선 10개의 팔과 4개의 얼굴을 가졌으며, 눈은 셋이고 용의 독을 마셔 목이 검푸르다고 전해진다.

또한 생식과 뱀을 관장하는 신이기도 하다.

 

시바는 자연현상의 파괴적이고 거친 면을 신격화 한 것이다.

시바의 배우자 여신으로는 '설산의 처녀(히말라야의 처녀) 라고도 불리는 우마(Uma-시바의 첫번째 배우자인 사티와 두번째 배우자인 파르바티의 다른 이름) 와 광폭한 여신 두르가(Durga)와 파괴의 여신 칼리(Kali)가 있다.

또한 이들 여신과 관련하여 성애도 중시한 성력숭배가 있었다.

 

 

 

 

 

 

전망대 입구 옆에는 코끼리 얼굴을 한 '가네쉬'가 있는데, 시바신의 가족을 의미한다.

 

사람의 몸에 코끼리의 얼굴을 하고 있는 지혜의 신 '가네쉬'는 시바와 파르바티의 아들신이다.

목욕하는 어머니의 명령에 따라 그 앞을 지키다가 분노한 아버지의 칼에 맞아서 머리가 잘렸는데....

시바는 즉시 밖으로 나가 처음 만난 동물인 코끼리의 머리를 잘라서 자기 아들 가네쉬의 몸에 붙여 살려낸 것이다.

그리하여 가네쉬는 머리는 코끼리, 몸은 사람의 형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전망대에 올라서 본 풍광이 멋들어진다.

 

이 조각상들은 1958년 '루앙 분르아 쑤리랏' 이라는 조각가가 힌두교와 불교의 원리를 형상화한 석상들이다.

길이 50m가 넘는 와불상을 포함해 200여 개의 종교적인 조각상을 전시하고 있다.

시멘트로 만들었기 때문에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무심코 보면 돌에 새긴 조각상 같다는 느낌도 든다.

 

 

 

 

 

 

 

원형탑 안에 들어가면 한 사람 정도 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는 3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각 층 내부에 들어가면 수많은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지옥, 현생, 천국을 상징해서 꾸며 놓은것이라 한다.

 

 

 

 

 

 

 

 

 

 

 

 

 

 

 

 

 

 

 

 

 

 

 

 

 

 

 

 

부다파크는 불교와 힌두 브라만 사상에 심취했던 '루앙 분르아 쑤리랏(Luang Bunleue Suriat , 존엄한 할아버지라는 의미로 '루앙 부<Luang Pu>' 라고도 부른다.)의 작품이다.

 

 

 

 

 

'루앙 분르아 쑤리랏(Luang Bunleue Suriat )은 태국 출신으로 베트남에서 힌두 그루(스승)를 사사했으며,

라오스에서 생활하다가 라오스가 공산화되자 태국으로 건너와 작업을 지속했다.

태국 농카이에 머물면서  또 다른 조각 공원인 '쌀라 꺄우 꾸,Sala Kaew Ku'를 건설했다.

 

부다파크 보다 규모도 크고 접근성이 좋아 이를 방문 예정이라면 굳이 부다파크에 갈 필요가 없다.

루앙 분르아 쑤리랏은 엄청난 카리스마로 인해 추종자를 몰고 다녔으나 말년은 비참했다.

그의 인기를 질투한 주민들에 의해 국왕 모독죄로 9개월간 감옥 생활을 했으며,이를 계기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석방 후 1년 만인 1996년 7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부다파크를 나서 차로 들어오니, 차마마부님이 쎈스있게 미리 틀어놓은 에어컨으로 천국이다.

등짝이 다 젖어 축축해진 옷이 한방에 뽀송 뽀송해 지는 느낌이다.

 

다음 여정인 소금공장을 가기위해 콕사앗(Khosaath) 마을로  출발했다.

그런데 가는 길목에 큰 마을 잔치가 벌어진 모양새다.

구경도 할겸...혹시나 점심 한 끼 해결할까해서 차에서 내렸다.ㅋㅋ

 

 

 

 

 

 

반갑게 인사하며 들어섰는데,

환한 얼굴로 맞이하긴 하는데

우리의 기대를 뒤엎고 여엉 음식를 권유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이들 누구도 음식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으나

아무도 음식에 손을 대지 않았다.

 

알고보니,

잔치날이 아니라 큰 종교적 행사에 바칠 음식 준비를 하고 있는 거였다.

 

우리가 젯상 준비할때 음식 맛을 보지 않는것 처럼

이들 관습이 제에 바칠 음식엔 손을 대지 않는것 같다.

 

작전에 실패하긴 했지만

이들의 전례행사 준비에 잠시나마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또 다른 여행거리였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긴 이 큰 마을 사람들이 행사후 다 먹을 음식이니

당연한 일인걸~ ㅎㅎ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적극적으로 찍어볼걸....

너무 열심히 일들을 하고 있어서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밀기가 민망해 멀찌감치서 찍었더니...

사진이 아쉽다.

 

 

 

 

 

 

 

 

 

 

 

 

 

 

           

 

 

 

 

 

 

 

카메라를 들이미니, 일제히 바라봐 마치 단체 사진 같은 느낌이 든다.

이들의 순박함이란....

바뻐 죽겠는데, 왠 여행객들이 들이닥쳐 카메라 들이밀고 다니니  화가 날법도 한데....

되려 짧은 순간이지만 함께 하며 함박 웃음이라니....

이들의 순박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춘향오빠가 찍어준 사진을 보며 이리 좋아한다.

녀석들...

 

 

 

 

 

 

 

 

  

 

 

 

 

 

아~

이 맛난 요리들을 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진다.

숯불에 구운 꼬치와

저 초록잎에 싸여진 거 하나 들고와

차안에서 먹고프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