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1.자동차여행/라오스,태국북부,중국 운남...프롤로그...

나베가 2015. 6. 23. 00:45

 

 

 

2015년 5월 25일부터 6월 16일까지 느닷없는 기인 자동차 여행을 다녀왔다.

 

요즘 '꽃보다 청춘' 촬영지로 한 참 뜨고 있는 관광지 '라오스'를 비롯하여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더 들어간 젊은이의 천국 '빠이'와

년중 10개월이 가을 날씨인 중국 운남성...

 

 

 

 

 

작년에 파키스탄 발토로빙하의 K2 와 훈자,깐데에 다녀온 이후 그 강렬함에 못이겨 또 올해의 여행지로 선택한 파키스탄...

비아포 히스파닉 빙하와 심샬, 밍글링샤르 피크 .....

 

아직 작년에 다녀온 K2,발토로빙하,훈자,깐데...여행기도 채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는 터라 밤잠을 설치며 피치를 올리고 있는 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

마치 무엇에 홀린 양, 1분도 지체할것 없이 이 여행 제안에 OK 이모티콘을 날려 버렸다.

그것도 여행 일정을 기일게 잡아달라는 댓글을 덧붙여서...

 

 

 

 

까페지기-춘향오빠의 치명적 마력은 무엇일까....

문득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 문구를 따라 파고 들게 했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도 필요치 않았다.

 

'자유....'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 이름이 '춘향이' 였던 고로 '춘향오빠'가 되었다는 춘향오빠 닉 탄생의 유래(?)를 듣고 나면

한편으론 어이가 없기도 하고 기운이 빠지기도 하지만, 이름 하나는 기막히게 지었다.

어쨋거나 춘향이든 춘향오빠이든 치명적 유혹을 가진 자임에는 틀림없으니까....

아무래도 춘향이의 넋이 고스란히 춘향오빠에게 덮어 씌워진건 아닐까...싶다는...ㅋㅋ

 

 

 

 

 

어쨋든...

이번 여행의 컨셉도 대략 큰 아웃트라인은 잡혀 있었으나

어디를 들르고 어디서 며칠을 묵으며 언제 라오스를 떠나고, 언제 태국을 떠나 중국에 들어올 지...

우리도 모르고 리더인 춘향오빠도 모르는 터였다.

어쩌면 그 자체로서도 이미 우린 자유로움에 빠져 흥분의 상태였는 지도 몰랐다.

 

 

 

 

 

무게와 부피와의 전쟁....

배낭여행과 히말라야를 누비기 시작하면서 나의 여행 컨셉에서의 가장 큰 화두였었다.

그러나 이번엔 짐싸기 부터 자유로움의 극점을 찍었다.

그냥...되는 대로 집어넣어도 널널한 가방....

이미 내겐 이번 여행의 컨셉은 이 자체만으로도 '럭셔리 여행' 이었다.

 

 

 

 

 

원정대원 버금가는 어마 어마한 카고백에 배낭을 매고 무거운 중등산화 차림이었던 나....

커다란 카고백 대신 트렁크 가방을 조르르 끌고, 하늘 하늘한 끈나시에 구멍이 슝슝난 진 바지에 하늘거리는 슬리퍼, 등산모 대신 베레모를 쓰고

가벼운 데이팩에 카메라만  넣고는 공항에 들어섰다.

 

 

 

 

나와 꼭같은 마음으로 차리고 나선 차마고도와 라다크 투어 동지였던 '하루 언니'를 만났고,

이어 여행 고수이자 사진 작가이기도 한  여행 동지 '지족 자부님'과 '삼청골님'도 만났다.

 

 

이렇게 일행 단 4명에 춘향오빠와 기사 '차마 마부님'과 함께 6명이서 차량 한대로 내키는 대로 여행할 환상팀 출발 완료...

 

 

 

 

                      

 

 

 

 

 

 

 

 

 

 

이번 여행을 위해서 중국 쿤밍에서 우리보다 무려 나흘이나 앞서 출발하여 장장 3개의 나라 국경을 넘으며 달려온 춘향오빠와

차마 마부님을 라오스 비엔티엔 공항에서 만났다.

 

 

 

 

우리의 커다란 럭셔리 트렁크를 보자 마자 춘향오빠가 가만있을 리 없다.ㅋ~

이번만 봐주능겨~~ㅋㅋ

 

 

 

 

 

 

 

 

들뜬 마음으로 메콩강 가에 자리잡은 멋진 숙소에 짐을 풀고, 곧바로 강가 야외 까페에 자리를 잡았다.

라오스의 유명 맥주- 비어 라오와 바베큐로 시작된 우리의 환상적 여행 시작...

환상적인 물가에 환호하고...

이색적인 풍광과 순박한 사람들에 환호하고....

젊음의 열기와 매혹적인 색채에 들떠 환호하며....

17일을 보냈다.

 

 

 

 

 

 

 

 

라오스와 태국의 뜨거운 열기와 습한 기온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차라리 비수기의 최대 장점을 살려 여행을 맘껏 즐겼다고나 할까....

 

사람이 적어 한적함은 더없이 여행을 여유롭고 행복하게 만들었고...

그에 따른 저렴한 물가는 매 순간 우리를 감동시켰다.

 

 

 

 

 

 

 

 

 

 

자동차 여행은 비수기의 최고의 선택이었다.

잠시 투어할때의 열기는 차량으로 들어서는 순간 한방에 날아가 버리고....

우기인 지라 간간히 내리쏟는 스콜은 그야말로 시원함과 초록의 싱그러움을 만끽하게 했다.

 

 

 

 

유명 관광지 뷰 포인트에서는 성수기의 복잡함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여유로움 그 자체로...

행복에 젖어든 여행자들의 표정은 공기 전염이 되어 모든이들을 아름다운 사람들로 만들었다.

그들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 ....

카메라를 잡은 이는 또 얼마나 흥분되는가!!

 

 

 

 

아름답고 환상적인 숙소에 환호했고...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매혹적인 풍광과 들뜬 분위기에 매료되어 흥분했다.

그런가 하면 길 가다 돗자리 깔고 동그란 알루미늄 오봉상 펼치고 찰밥에 밑반찬과 김치로 펼친 소풍에 또 환호했다.

 

 

 

 

 

 

 

 

 

 

아!!

매 순간 순간....

우리들은 모두 얼마나 행복에 겨워 했는가~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는거....

 

그게 바로 천국의 삶이란걸....

이번 여행에서 또 한번 강렬하게 느꼈다고 말할까....

 

조금은 버거운 여행의 선택였지만 또 다시 에너지를 만땅으로 채워준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다.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시작한 여정은

개인이 만들었다는 엄청난 규모의 부다파크를 구경하고,

방비엥으로 가서 블루라군에서의 물놀이,

평생에 언제 또 해볼까 싶은 액티비티...캬약 투어...

튜브타고 동굴속 탐험을 하는 그 순간 다시 몇번이고 더 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는...ㅎㅎ

그리고 캬약타고 3시간여 래프팅....

 

 

 

 

 

방비엥에서의 흥분을 누르고 유럽을 그대로 닮은 너무나 아름다운  '루앙 프라방'으로 넘어갔다.

푸쉬산에서의 저녁 노을을 기다리며 전망을 즐긴 시간은 너무나도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루앙 프라방에서 이틀을 보내고,

도회적인 분위기였던 루앙 프라방과는 또 전혀 다른,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훌쩍 날아간 듯한

한적한 시골 마을- 농키아우로 넘어갔다.

 

낡고 초라한 마을인데....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  농키아우였다.

 

 

 

 

 

 

 

다음날 농키아우에서 배를 타고 '므앙응오이'로 들어갔다.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바로 강가에 붙어있어 뷰가 환상인 숙소는 그야말로 휴식의 초 절정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새벽 장터를 구경하는 재미와 춘향오빠에게서 받은 용돈(?)으로 이것 저것 아침을 사먹는 재미 또한 컸다.

 

 

 

 

 

 

 

 

므앙응오이에서 파노이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진흙탕 미끄러움에 샌들 신고 올랐다가

히말라야에서 보다도 더 진땀을 빼며 죽도록 고생했던 헤프닝도 추억이다.

 

 

 

 

므앙응오이에서 배를 타고 '속잡 마을'로 들어가 그들의 가난하지만 소박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또한 잊을 수 없다.

 

 

 

 

 

'루앙 프라방'과는 이렇듯 수십년의 역사의 흐름의 차를 보여준 '농키아우'와 '므앙응오리' '속잡 마을'의 여행을 마치고

'루앙남타'와' 매살롱'으로 넘어갔다.

 

 

 

 

 루앙남타와 매살롱은 태국으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루앙남타에서의 야시장 먹거리에 환호했던 추억도 강렬했다고 할까....ㅎㅎ

 

 

 

 

 

매살롱으로 가던 중 들린 '아편 박물관'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역사적 사고를 남겨주었다.

그리고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의 국경지대인 '트라이 앵글'을 지나며 그곳에 잠시 머물었던 시간도

여러가지로 뜻깊은 여정이었다.

 

 

 

 

 

프랑스 지배를 받아 바게트 빵이 맛있는 라오스에서의 음식은 우리 입맛에 무엇이든 착 착 맛아 식욕을 더욱 돋구어 주었다.

눈알이 팽팽 돌아가게 만든 열대과일....

한 상 차림을 받아 유람선 띄우며 먹었던 황제 식사에서 부터

육,해,공군이 화려한 '신닷 까오리'의 만찬 부페,

야시장의 매혹적인 메뉴와 분위기까지...

 

 

 

 

이런 황홀한 유혹앞에선 정신 차리지 않으면 그 댓가를 반드시 치루게 되어 있다는 교훈을 얻기도 한 라오스 여행이었다.

도착한 후 단 이틀만에 엄청나게 불어버린 체중에 가지고 간 옷은 재쳐두고 다 다시 사서 입었다는 슬픈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오스의 치명적 매력이 또 있다.

50달러 환전으로 받은 395,000낍은 그 숫자 그대로의 우리나라의 화폐가치에 상응한다.

야시장을 누비며 환상적 가격의 쇼핑과 마사지는 매일 이어졌다.

그야말로 '여왕마마'의 삶으로 탈바꿈 된것이다.ㅋ~

 

 

 

 

 

이렇게 라오스의 여정을 마치고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였던 태국 북부의 '빠이'로 들어섰다.

젊음이 넘쳐나는 매혹적인 동화같은 도시....

 

 

 

 

우리가 들어서는 순간 골목이 오염되는 것이 아닐까....

반 농담과 진담으로 내뱉았던....

그토록 젊음과 낭만, 아름다움으로 꽉 차 있는 빠이는 시간이 흐를 수록 치명적 유혹에 빠져들게 했다.

 

 

 

 

 

 

 

 

 

 

 

우리도 빠이의 젊음을 타고 스쿠터 타고 신나게 질주하고 싶음이 굴뚝 같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변장을 하고 나서도 도시를 오염시킬것 같아 그만....ㅠㅠ

 

우리의 차를 타고 목이 긴 여자들이 사는 특별한 종족 마을인 -카렌족이 사는 마을로 갔다.

 

 

 

 

마을 입구에 다달아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하며

입장료가 있다.

입장료가 있는 대신 사진을 맘껏 찍어도 되고, 또 사진을 찍도록 연출도 해준다.

 

 

 

 

 

 

빠이의 치명적 유혹에 빠져들었으니 이를 어쩔거나~~

이곳엔 단지 젊음과 낭만만이  가득한 곳은 아니다.

무어라 딱히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곳....

 

 

 

 

우리들에게 하루 일당의 용돈을 건네 주고는 사라져 버린 춘향오빠....

우리는 각자 취향대로 흩어져 빠이를 만끽했다.

 

 

 

 

담날 춘향오빠에게 들려온 말은....

어느 까페에 들어서서 그냥 그곳을 지나치는 젊은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느라 무려 600컷을 찍었다는 것이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글쎄....

빠이에 며칠을 머물러야 이 갈증이 풀릴까....

 

 

 

 

 

나도 춘향오빠 처럼 한 까페에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카메라 고정시켜 놓고....

사람이 있어 매 순간 바뀌는 풍광과 느낌, 색채를 맘껏 담아 볼까나~~

 

집집마다 가득한 매혹적인 꽃들을 사방으로 카메라 렌즈 돌려가며 담아내도 좋은 곳 ....

게스트 하우스와 호텔 주변을 서성이며 아름다운 풍광들을 담아내 볼까나....

 

 

 

 

 

 

 

 

 

 

 

 

 

 

 

 

 

 

 

 

 

 

 

 

 

 

 

 

 

 

 

 

 

 

 

 

 

 

 

 

 

 

 

 

 

 

 

 

 

 

 

빠이에서의 이틀간의 아쉬움을 가득 안은 채 우린 치앙라이와 멍라를 거치며

하루에 태국, 라오스,중국 3개국을 거치며 중국 '꺼즈'로 들어섰다.

 

지인의 도움으로 저렴하게 묵게 된 별 4개짜리 호텔....

별 4개의 표시에 '헉' 했지만 룸에 들어서는 순간 뷰만 별 4개짜리라고 판정지은 꺼즈의 호텔...ㅋㅋ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인공 호수 주변을 한 밤중 산책한것과  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 뵈는 호텔의 뷰는 어쨋든 죽여줬다.

 

 

 

 

 

 

 

 

 

 

 

중국 운남성 청장지역의 무선호 숙소에서 맞은 환상적 별밤 분위기도 잊을 수 없다.

무선호는 중국 전체도 아니고 운남성에서의 4번째로 큰 호수라는데, 아무리 봐도 내겐 바다다.

 

 

 

 

드디어 춘향오빠와 차마마부는 23일 동안 5,726 km 달렸고,

우린17일간 3,426km를 달리는 대장정을 마치고 쿤밍 춘향 오빠네 집으로 들어섰다.

 

9층의 90평의 복층 새 아파트는 우리에게 편안한 잠자리와 환상적인 쿤밍의 뷰와 잊을 수 없는 시원한 가을 바람을 선사했다.

그럼 그 댓가를 치뤄야지??

23일간 비웠던 집안 대청소....

김치 담그는데 일조...통마늘까기, 무우 채썰기....ㅋㅋ

 

 

 

 

 

 

이틀간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오지여정 준비에 두분-지족자부님과 삼청골님은 여념이 없으시고....

차마마부님도 새 팀을 맡아  여정을 떠나고....

우린 쿤밍에서 5일간을 보내며 럭셔리 여유자작함의 극점을 찍었다.

 

 

 

 

 

쿤밍은 중국 운남성의 수도격으로 이곳에서 명소를 갈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었지만, 차마마부님이 새로운 팀을 꾸려 기인 여정을 떠나

차량이 없어 빵차를 랜트를 해야하는 번거로움과 워낙 중국이 큰 나라이다 보니, 근처라 해도 수백 km...

때문에 우린 그냥 쿤밍에서 보냈다.

 

 

 

 

 

지하철을 타고 시장에 가는 재미....

2층버스를 타고 무작정 도시를 달리다가 가장 번화한 곳에 내려서 중국 음식이 아닌 피자헛, 스타벅스 들려 까마득해진 입맛 찾기...

다시 버스 타고, 전철 타고 광장에도 가고,

화조 시장에도 가고,

호수가 있는 야간 공원에도 가고....

 

 

 

 

그중에서도 쿤밍의 가장 명소는 '민족촌' 이다.

29개 부족의 삶을 재 조명해 놓은 곳인데, 제대로 볼려면 하루가 꼬박 걸릴 만큼의 규모에 기대 이상으로 볼거리가 많은 멋진 곳이었다.

먹을거리를 그곳에서 사먹는 재미도 있겠지만, 싸가지고 가서 사방에 설치되어 있는 멋진 곳 벤치에 앉아 먹어도 좋다.

 

그리고 빵차를 하루 대절해서 간곳인데, 노천 온천탕도 환상적인 곳이었다.

그야말로 이번 여정의 럭셔리의 극점을 찍은 곳이었다고 할까....ㅎㅎ

 

 

 

 

 

 

글쎄....

머리를 얼마나 쎄게 흔들어야  이번 여정의 꿈속에서 헤어나 제 정신을 가지게 될까...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어쩌면 더 심한 중병에 빠지게 되는 건 아닐까....

 

조만간 파키스탄 '비아포 히스파닉 빙하' 트래킹에 나설 사람이

어찌 이 엄청난 유혹과 시련에 빠져들게 된 걸까....

한달 동안에 늘어난 체중 감량과 엄청난 체력 단련이라는  가혹한 현실이라니.... 

 

이게 다 춘향오빠 때문이라니....ㅠㅠ

물어내라고 억지를 부려볼까나~ ㅋㅋ~

 

 

 

Angela Carrasco [`03 Ellas Cantan Asi] - 18. Tan Solo Amor (Only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