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7.라오스/배낭여행자의 천국 -방비엥 ...탐남(ThamNam)튜빙&쏭강 캬약 래프팅..Thavonsouk Resort...

나베가 2015. 6. 29. 05:30

 

 

 

어젯밤 리조트앞 쏭강의 풍광이 너무 강렬해 새벽이 궁금해

눈을 뜨자 마자 발코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세상에...

이 새벽에 벌써 열기구가 떴어~ 

 

 

 

 

 

집을 떠나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걸까....

아님 저 열기구를 타고 싶음이 간절해서 였을까....

나는 카메라를 든 채 열기구와 함께 아침을....하늘을 유영했다.

 

 

 

 

 

열기구는 신기하게도 나무 숲을 떠다니며 사라질 듯 하다가 다시 튀어 오르고 또 잠시 사라졌다가 튀어 오르곤 하며

나를  그 자리에 잡아 두었다.

마치 내가 저 하늘을 날며 이 아름다운 쏭강의 주변 풍광을 맘껏 탐닉하고 있는 듯 했다고 할까....

 

아!!

정말 좋다!!

 

 

 

 

 

 

 

 

 

 

 

 

 

 

 

아침으로는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콘티넨탈식 조식을 먹었다.

바게트빵이 맛있어서 과일 마말레이드와 검은 빛을 띌 정도로 진한 라오스 커피와 먹는 맛도 괜찮았다는....

근데, 좀 어울리진 않지만 볶음밤에 김치랑 또....ㅋㅋ

 

어제 종일...그리고 밤 늦게...글구 오늘 새벽에도 여전히 리조트 주변 풍광에 빠져 지냈건만...

이곳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으며 바라보이는 풍광은 또 다르게 보이니 좋기만 하다.

 

그때 건너 테이블에 한국인 아가씨들이 와 앉는다.

그들은 우리보다 먼저 이곳에 온 지라 우리가 오늘 즐길 캬약투어에 대해서 현지 여행사와 가격대를 조언해 주었다.

 

에이구~

젊고 이쁜데다가 친절하기까지 하구먼~

우린 김치를 그들에게 선물(?)했다.

완전 먹고 싶었다면 좋아한다. ㅋ~

 

아가씨가 한 명도 아니구 3명이나 되니, 우리 춘향오빠 그리로 넘어간 듯^^ ㅋㅋ

오늘 캬약 투어엔 차마마부님만 가라한다. @#%&

 

 

 

 

 

 

아가씨들에게서 소개받은 투어회사로 오늘 탐남(ThamNam)보트투어와 쏭강 캬약투어를 하기로 했다.

오늘은 어짜피 탐남 동굴 투어도 그렇고, 캬약투어도 물에서 노는 액티비티라 아예 카메라는 두고 초간단한 차림으로 나섰다.

 

 트럭을 개조해 오픈카로 만든 차를 타고 가자니 바람이 얼마나 좋은 지...

뜨거운 햇빛을 가리고자 쓴 스카프가 제대로 날려준다. ㅋ~

 

중간 중간에 다른 사람들도 몇명 태웠는데 그중엔 어여쁜 한국인 아가씨도 있었다.

역시...TV의 위력이 대단해~

'꽃보다 청춘' 방영이후 지금 라오스는 젊은 한국인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

 

 

 

 

 

트럭에서 내리자 마자 나누어준 구명 조끼를 입고, 방수 배낭에 소지품을 담아 매고는 탐남 동굴 투어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쭉 쭉 뻣어오른 야자수 나무 사이로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진 이들의 가옥에 눈길이 사로잡혀 연신 일행의 뒤끝에 서서  뛴다.

관광객들의 이 모습이 신기한 듯 바라보는 동네 꼬마녀석들도 이뻐 핸폰 셔터 한 번 눌러 주고....

 

 

 

 

 

 

 

 

 

 

 

 

 

 

 

 

 

탐남 동굴에서 부터 흐르는 물이 잔잔하여 나무와 파아란 하늘을 그대로 품고 있는 수면이 이쁘다.

 

 

 

 

 

 

 

 

 

 

 

 

입구에 도착해서 한 참을 기다려야 했다.

동굴에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나오면,

그 다음 차례 사람들이 바톤을 받아

일제히 또 밧줄을 타고 들어가는 것이다.

 

상기된 사람들의 표정으로 보아 이 탐남 튜빙이 예사롭지 않은것은 확실한 거 같다.

 

우리들 역시 조금은 상기된 모습으로

헤드랜턴을 쓰고 가이드가 건네는 튜브를 받아 몸을 실었다.

그리고 힘차게 밧줄 타고 돌진....ㅋ~~

 

동굴입구가 워낙 낮아 몸을 눕듯이 해 완전히 튜브에 맡겨야 했다.

 

 

 

 

 

 

 

 

 

 

 

차가운 물이 온 몸에 스며듦이

처음엔 좀 소스라치듯 하지만

 이내 입에서는 작은 탄성이 인다.

마치 유격 훈련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어서라고 할까....ㅋㅋ

 

앞사람을 따라 힘껏 밧줄을 잡아 당기며 움직여야 한다.

때론 무척 빨라 힘이 들기도 하지만,

또 선두에게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심히 정체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향하던 밧줄이 너무 바위에 붙어 있어서

구령에 맞추어서 몸을 돌려 밧줄밑으로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어둠속에서 언뜻 언뜻 헤드랜턴 불빛에

멋진 동굴속 모형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튜브에 실은 몸을 연신 밧줄을 잡아 당기며

앞으로 전진 하는게 흥미 진진하고 바쁘다.

 

 

 

 

 

 

 

 

깜깜한 어둠속 동굴을 이렇게 탐험해 보기는

또 태어나서 첨이다.

처음에 가졌던 긴장감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마치 무슨 유격훈련이라도 하는 듯

그 동굴 물속에서의 힘씀이 어찌나 재미가 나던 지.....

 

이런 재미를 느낀건 나뿐만이 아닌 지,

되돌아 나오면서는 사방에서 짖궂은 물장난을 하는 지,

괴성과 함께 웃음소리가 요란하다.

 

그래도 제법 기인 동굴이었는데,

순식간에 끝나 버린 듯 아쉬움이 많다.

 

아놔~~ 너무 짧아요 ~

우리 점심 먹고 다시 한 번 이거 타요~ㅋ

 

 

 

 

 

탐남튜빙을 끝내고 나오니

도시락 치곤 푸짐한 점심상이 차려져 있다.

 

맛있는 바케트빵과 바베큐 꼬치구이와

볶음밥,과일, 그리고 비어 라오...

 

짧은 유격훈련(?) 이었지만,

힘을 쓴 다음 마시는 맥주 한 잔은

보약이 따로 없다.ㅋ~~

점심을 먹기도 전에 벌써 배가 부르다면....ㅋㅋ

 

볶음밥이 있어 빵이 많이 남아 오지 여행가의 근성으로

바게트 빵과 바나나를 패킹해서 들고 2차 투어를 위해 일어났다.

 

아~~

탐남 2차 튜빙하자는 거...농담 아니었는뎁~ㅠㅠ

모두들 그냥 가니, 철없는 이 아지매도 뒤처져 가기 싫은 발걸음을 옮긴다.

 

 

 

 

 

 

 

 

 

 

 

 

 

 

 

 

 

 

 

캬약 래프팅 가는 길목에 자그마한 종유석 동굴사원인 '탐쌍 사원'이 있다.

'탐'은 동굴, '쌍'은 코끼리란 뜻으로 '코끼리 동굴사원' 이란 이름이다.

 이와 같은 이름이 붙은것은 입구 바로 우측에 코끼리 상이 있기 때문인것 같다.

동굴 안 한가운데 부처님이 모셔있고, 입구엔 커다란 와상의 부처님이 있다.

라오스 불교의 특징인 지, 가는 사원 마다 '부처의 와상'이 있는걸 보면 무슨 이유가 있을것 같은데....

큰 부처님이 누워계신 와중에도 소승들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이체롭다.

 

 

 

 

              

 

 

 

 

 

 

 

                   

 

 

 

 

아~

이제 드디어 캬약 래프팅을 할 차례다.

다리 저 편으로 우리가 타고 왔던 보트를 잔뜩 실은 트럭들이 보인다.

 

 

 

 

 

 

 

 

 

 

 

 

 

투어 회사 마다 보트에 자기들 고유의 색상이 있다.

우리들이 탈 보트는 연두색....

 

 

 

 

 

 

각자 두명씩 짝을 지어 탄다.

혼자 타기가 겁나는 사람은 가이드가 동승해서 노를 저어준다.

물이 겁나는 난 가이드 동승을 원했다.

그런데 노는 두명이서만 저어야 한다고...난 그냥 가운데서 무임 승차...

 

'어?? 이게 아닌데....

나두 노는 저어 보구 싶은데....'

 

하지만 이미 가이드는 보트에 탔고, 난 어쨋든 노를 한번도 저어 본 적도 없고 물에 빠질까 겁이 나니...할 수 없지.ㅠㅠ

 

 

 

 

 

 

 

 

 

드뎌 모두들 출발이닷!

 

하루언니와 짝을 지은 우린 언니가 앞에서 노를 잘 저어주고 있어 수월하게 잘 간다.

알고 보니, 뒤에서 가이드가 다 조절을 해주고 있는 거라나~~ㅋㅋ

 

암튼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보는 캬약 래프팅은 재미가 솔솔했다.

영화에서 보는 것같이 엄청난 유속과 수없이 많은 작은 폭포들을 이겨내고 아찔하고 스릴감 넘치는 그런 래프팅이 아닌

걍 '유유자적' 떠내려가는 것 같은 뱃놀이라고 할까....

 

아니지, 이런 말 했다간 하루언니에게 혼날거야.

언니가 앞에서 노를 젓느라 엄청 힘들었다 했는뎁~ㅠㅠ

 

암튼, 언니는 못하는게 없다.

수영도 잘하고....

바위도 잘 타고...

노도 잘 젓는다.ㅋ~~

 

 

 

 

 

얼마나 흘러갔을까....

배를 가장자리에 대도록 인도한다.

알고보니, 강을 따라 수없이 많이 있는 소위 '강변 까페'에서 놀다가란 거다.

 

 

 

 

 

이 까페는  농구 꼴대에 분수 시설을 해놓아 여행객들이 잠시나마 시원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아주 센스만점이다.

 

 

 

 

 

 

 

 

 

 

 

 

 

 

해먹도 매달아 놓아 잠시 오수를 즐길 수도 있게 해놓았고, 강가에도 음료등을 마시며 푸욱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원두막(?) 도 지어 놓았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음은 필수다.

 

 

 

 

 

한 바탕 쉬었다가 다시 출항이닷~

 

 

 

 

 

 

 

어느새들 이렇게도 많은 투어리스트들이 생겨났는 지, 쏭강에 알록 달록 보트들이 줄을 잇고 흘러간다.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달리 모두들 여유가 생겼는 지, 지나치는 배에 노로 물 뿌리기를 해댄다.

한바탕 물세례를 받은 사람이 복수를 하려고 노를 재쳐 보지만, 그것도 숙련된 조교나 할 수 있나 보다.ㅠㅠ

 

암튼 짖궂은 장난은 우리 배에 탄 가이드도 한 몫 한다.

지나치는 배한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슬슬 우리에게도 물 세례를 퍼붓는 것이다. ㅋㅋ

 

 

 

 

이렇듯 짖궂은 장난도 재밌고....

유유히 떠내려가며 주변 풍광을 보는 것은 더욱 환상이다.

 

하늘의 하얀 뭉게 구름까지 한 몫 해준다.

 

 

 

 

 

 

 

 

 

하루 언니 노가 맘대로 저어지지 않아 자꾸 보트가 엉뚱한데로 가서 애를 쓰다 보니, 뒤의 가이드가 그리 저어서 그랬던 것....

다름아니라 커다란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는 것....

 

오호~

이것도 좋은 걸~

 

뜨거운 태양아래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되었다가 이렇듯 나무 그늘로 들어오니, 잠시 신선놀음 하는것 같았다고나 할까....

 

 

 

 

 

 

 

 

 

바라보기에 아슬 아슬한 다리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더없이 낭만 다리임엔 틀림없다.

이곳에 시멘트 다리가 있었다면 정말 분위기가 싸악 깨지지 않겠어??

ㅎㅎ

 

 

 

 

 

 

 

 

 

 

강변으로 근사한 리조트들이 보인다 했더니, 어느새 우리 리조트를 지나 선착장에 도착했다.

삶이 그렇듯....

꼭 쪼끔이... 항상 아쉽다.

 

 

 

 

 

 

최근엔 계속 히말라야 트래킹과 그것도 아주 히말의 오지투어만을 다녔던 지라, 이번 특별 여정에 얼마나 물 만난듯 신바람 나 했을 지...

매 순간 함박만 해졌던 나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우습지??

내 표정이 내 눈에 선하다니... ㅋㅋ

 

 

 

 

 

숙소로 돌아와 재빨리 세탁을 해서 널고....

오늘은 혹시 기막히다는 노을을 볼 수 있을까....또 기대를 하며 발코니 벤치에 누워 있었다.

오랫만에 이어폰을 끼고 기막힌 선율에도 빠져본다.

온 몸으로 꿈꾸듯 아름답다는 느낌이 파고 든다.

 


 

 

 

그런데 왠지 오늘도 타본속 리조트의 기막힌 노을은 볼 수 없을것 같다.

시간이 꽤 지나 어둠이 뉘엿 뉘엿 파고드는데...하늘은 붉은 빛을 띄우는게 아니라 프러시안 블루다.

아!! 그래도 뭐 좋다!

 

어??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난것 같은데...

모두들 물놀이에 지쳐 잠이 들었는 지,  춘향오빠를 비롯해 아무에게서도 연락이 없다.

배도 고프지도 않을 뿐더러 이 저녁 분위기가 너무 좋아 차라리 이대로 있음 좋겠다 싶다. 

 

 

 

 

 

 

 

 아!!

그런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사방에서 번개까지 번쩍 번쩍 치면서.....

마치 그 모습이 레이져 쇼를 펼치고 있듯 느껴졌다면 듣는 이는 억지부린다고 할까....

 

하지만, 진짜 그랬다.

번개가 치는 곳 마다, 그 순간 마다 깜깜했던 어둠속에서 멋드러진 바위산의 위용이 번쩍이며 드러나는데....

번개의 반경이 얼마나 큰 지, 정말 환상적인 레이저 쇼를 보듯 기막힌 진풍광이었다.

 

그뿐인가~

내 눈앞에서 처마를 타고 내리 쏟는 물줄기는 또 얼마나 매혹적이던 지...

 

 

아쉽게도 내리 쏟아붓던 비와 번개는 곧 그쳐버렸다.

아쉬운 스콜....

 

모두 잠들은 것 같아 그냥 커피만 한 잔 하고 자려했는데, 뒤늦게 호출이다.

예상대로 잠이 들었었다는 것이다.

오늘 저녁은 시내에 나가지 않고 그냥 치킨세트와 찰밥을 사가지고 들어와 맥주와 함께 리조트에서 먹었다.

하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있다고 나갈까.....

 

"춘향오빠~ 탁월한 선택이야요~ ㅋ"

 

 

 

I`ll Go (with Omega Vibes) - Emma Shapp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