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트 타워,5600m>
도랑을 따라 걷다가 이내 낭마빙하에서 부터 흘러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걸었다.
오를때 못본 꽃....내려갈때 보았네...라고 했던가~
오를때 보지 못했던 수많은 풀과 열매와 꽃들까지...
그리고 그곳에서 보이는 또 다른 낭마밸리의 풍광들이
시간의 흐름도 있게 했다.
ㅋ~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문득 그레이트 타워 앞으로 올라가 볼걸 그랬나봐...하는 안타까움이 인다.
사진으로 보기엔 그리 힘들것 같지 않은데...ㅠㅠ
하지만 아마도... 분명....
가위가 눌릴 정도로 높았을 거란 거다.
사진에서 처럼 쉬워 보였다면 이 극성맞은 두 아지매가 저곳을 아니 올랐을 리 없었을테니....
하지만 다음에 다시 저곳에 가게 된다면 첫날 이곳에까지 오르고, 담날 반드시...꼭...저곳에 오를것이다.
아니, 다른 봉우리에도 오르고 말테다.
아~
저곳에 오르면 또 어떤 모습이 펼쳐질까....
보이지 않는 K6산군의 뒷 모습까지도 훤히 다 보이지 않을까....
계곡을 따라 걸어 내려올 수록 오를때 보지 못했던 풍광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붉은 이끼가 가득 붙어있는 바윗덩이들은 흠짓 야생화 처럼 보이기도 하고...
계곡섶가에는 눈에 잘 띄지않았던 수많은 종류의 야생화들이 마음을 홀리고 있었다.
계곡을 따라 한없이 걸어 내려갔다가 다시 캠프장으로 향했다.
오를때와는 다르게 계곡을 따라 오르니,온통 시야를 메우는건 빙하계곡이고 그 넓던 초지는 그저 한 선으로 보인다.
주변 암산들의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 지, 저 멀리 초지 가득한 소떼들은 그저 점점으로 알아볼 수 조차 없다.
그러고 보니, K6산군 왼쪽으로 솟아있는 저 암산 덩어리 꼭대기 부분에도 혹시 이처럼 또 초원이 있는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상단부분의 위 봉우리와 밑의 봉우리가 훤히 다른 모습인것이 왠지 그럴것도 같다는 느낌...
아!
저곳에도 한번 올라볼걸 그랬나~
캠프장에 다시 오니, 포터들이 초원위에 누워 오수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잡힌다.
해가 중천에 떠 오르니, 처음 도착했을때의 한기가 조금은 누구러뜨려 졌는 지...
숲속에 있던 소들도 다 초원으로 나와 어슬렁 거리고...
포터들도 나와서 오수를 즐기고 있다.
평화로운 모습이다.
그러고 보니, 포터들은 벌써 점심을 먹었나 보다.
우리도 얼른가서 점심을 먹어야 겠네~
주방으로 가서 점심 반찬을 내가 하기로 하고, 헤마옛 보고는 밥만 하라고 했더니 싱글벙글 좋아 죽는다.
그려~ 이왕 니네들도 천국에 왔으니 푸욱 쉬어~
점심 메뉴로는 김치찌개를 하기로 했다.
건조 김치에다가 스팸을 넣고 고추가루와 고추장을 풀어 끓이면 됐다.
이미 한달 동안이나 가지고 다니느라 건조김치가 다 부숴져 가루가 되었지만, 그래도 얼큰한게 맛만 좋다.
아직도 남은 반찬이 많으니 찌개 하나만 끓여도 풍성한 식탁이다.
Edvard Grieg
Lyric Pieces (8), Book 1, Op. 12
서정 소곡집 제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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