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K2bc,낭가파르밧.45일(2014

96.밍글로 블록(Mingro Brok 3,556m)에서 낭마밸리(Nangma Valley) 오르는 길...환상 풍광에 사로잡히다

나베가 2015. 4. 23. 17:58

<우측타워-그레이트 타워,5,600m.사진의 굴루와르를 통하여 2,000년도에 한국산악회가 초등한 산이다. 꿀루와르 왼쪽으로 돌출된 능선이 북능이다.

 아래 출발점이 3,800m 정도...저 벽의 높이는 1,800m. 참고:http://blog.naver.com/geo7319/40055343348>

 

 

 

어젯밤 ...

암벽이 수직으로 솟아  마치 홍해 바다가 갈라진듯 그 한 가운데로 쏟아 붓는 별들의 향연이....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판타스틱했다.

불빛 하나 없는 검푸른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반짝이는 별들의 크기를 얼마만하다고 표현할까...

 

 

 

원래의 일정으로라면 오늘은 낭마밸리에 올랐다가 다시 밍글로 블록으로 하산하여 이곳에서 다시 캠프를 하는 일정이다.

그러나 우린 그곳에서도 캠핑을 하기를 간절히 원했고, 모두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러니 오늘 일정은 어제보다도 훨씬 더 짧은 일정일 터다.

그래도 해가 내리쬐면 포터들이 힘이 드니, 어제와 같이 6시반 식사에 7시 출발하기로 했다.

 

이제는 몸이 알람기능이 잡혀 새벽 5시만 되면 눈이 떠진다.

간단하게 짐을 꾸려 나왔기에 크게 패킹할것도 없고, 일기를 쓰며 밍기적 거리다가 6시에 준비를 하고 식사를 하러갔다.

 

 

 

 

사방이 암벽으로 둘러쌓여서 인 지 어젯밤에 잘때는 춥지않아 차라리 잔뜩 껴입은 옷을 하나씩 다 벗어 재끼고 잤는데,

아침에 나오니 아주 쌀쌀한게 춥다.

그러고보니, 주방앞에 잔뜩 찌푸리고 웅켜있는 포터들에게선 말할 수 없는 추위가 느껴진다.

 

 

어??

닭을 또 잡았나??

아직 이틀이나 남았는데....아니, 워낙 이곳 닭은 커서  어제 잡은 닭으로 두번의 요리를 한 것일게야~ㅎㅎ

 

아침으로 백숙이 나왔는데 아주 맛있다.

어제 공수해온 단단한 요구르트에 살구쨈을 넣어 오늘 아침에도 포식을 하고 출발이다.

 

낭마밸리는 이곳보다 더 멋지다고 하니.....

이곳도 천국이거늘...ㅎㅎ

무엇보다 하루 왕복거리를 올라가서 그곳-더 멋진 천국에서 묵을 생각을 하니 그저  룰루랄라 소풍길이다.

 

 

 

소풍길이라고 ....

룰루거렸던 것과는 달리 오늘도 가파른 오르막으로 시작한다.

시간적 여유도 많겠다 그저 오르막 끝만 도달하면 포터들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쉬었다.

여전히 두 거대벽을 끼고 그 사이를 오르는 거라 내려다 보는 풍광은 비경이다.

 

계절이 지나 꽃은 다 지었는데도 신비스럽게도 어제부터 내내 사방 천지에 허브향기가 진동한다.

차라리 이 모습, 이 향기가 상상력을 더 자극했다고나 할까.... 

디란BC의 젤리레이크의 그 수백가지 색의 야생화를 그 모습을 그대로 이곳 낭마밸리 가는길에  옮겨놓아 본다.

 

아!

그려~ 니들이 말하는 천국-밍글로 블록,낭마밸리가 상상되고도 남아~

 

 

 

 

 

 

 

 

 

 

 

 

 

 

 

우측:그레이트 타워,5,600m

 

 

 

 

3시간여쯤 올랐을까....

밍글로 블록이 3,556m이니  4,000m 이상 되지 않았을까....싶다.

고도차가 있어서 인 지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호롱꽃같기도 하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것 보다 되려 이렇게 홀연히 피어있으니 더 이쁘고 청초한 느낌마저 든다.

 

 

 

 

 

 

 

 

 

어디서 이렇게 세찬 물줄기가 흘러내려오고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라카포시 bc에서도 그렇고 디란bc,라토보bc에서도 다 이처럼 맑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어.

아마도 빙하의 녹은 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는것 같아~

 

아!!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의 깊은 골이 다 엄청난 빙하인게야~

 

 

 

 

 

 

 

 

 

 

이제는 제법 설산의 빙하의 모습도 훤히 보이는게 얼추 낭마밸리에 다 온것 같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곳에서 꽃바다를 볼 줄이야~ 

선인장과인 지 바윗돌을 끼고 바닥에 딱 달라붙듯이 피어있는 신비스런 꽃들이 발자욱 닿는곳 마다 가득하다.

난생 처음 보는 바닥에 딱 붙어 피어있는 신비스런 꽃들이 얼마나 매혹적인 지,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꽃에 빠져 들어 카메라에 담았다.

 

 

 

 

 

 

 

 

 

 

 

 

 

 

 

 

또다시 눈을 사로잡은 건 눈앞에 계속 보이던 설산과 빙하가 아니었다.

마치 교회의 첨탑처럼 산 능선 끝자락에 뾰족 뾰족 솟아 있는 첨봉들의 향연은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또 매혹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또 극적인 상반된 모습....

눈이 어디에도 달라 붙어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반으로 딱 잘려 있는 듯한 검은 수직 암벽이 눈앞을 메운다.

 

 

 

 

 

 

 

 

 

 

 

 

 

 

 

 

무슨 성전 탑이라고 이름을 붙여야만 할것 같은 이 첨봉들의 향연앞에서 한바탕 모델놀이를 펼치고 가야지~

 

 

 

 

 

기막힌 첨봉과 노오란 잔디평원의 향연에 나는 주체할 수 없는 흥분됨으로 한바탕 춤사위를 펼치고...

바닥에 벌렁 누웠다.

 

이런곳은 그냥 지나치면 안되는 것이여~

좀 놀아주고 가야지~

 

 

 

 

 

 

한바탕 춤판을 벌이고 올랐는데, 이내 또 기막힌 초원이다.

이런 이런~

이러니 내가 당췌 갈 수 가 있나~

에공~ 여긴 올라가서 화보촬영 하라고 거대한 바위 무대도 있구랴~~

ㅋㅋ

 

 

 

좌:그레이트 타워(5600m) 우:큐클리(마르딱 피크,5500m , 미답봉)

 

 

 

 

 

 

 

 

 

 

 

 

 

 

 

 

 

고지가 바로 코앞인것 같은데....

나의 발걸음은 묶여서 더이상 나갈 수가 없네~

 

아!!

낭마밸리여~네게 가기가 왜 이렇게 힘이드니~~

기다려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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