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bc를 찾아가는 내내 발토로 빙하의 험준하고도 황량한 빙하와 빙퇴석길을 걸어서 인 지...
낭마밸리를 오르는 이 길이...
도저히 해발 4,000m의 고지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아 더 흥분했는 지도 모르겠다.
푸른 초원이 가득하고,,,
바닥엔 이름모를 납작한 꽃들이 지천이고...
빙하 녹은 물이 흐르는 세찬 계곡에는 함초롬이 호롱꽃이 피어있는....
아니, 그뿐만이 아니잖아~
온 몸에 파고들던 허브향기는 진정 이곳이 천국이란 느낌이 들게했어~
드디어 우리의 캠프지인 낭마밸리(Nangma Valley) 끝자락에 도착했다.
아민블럭BC다.
아!!
세상에~
거대한 기암괴석으로 둘러 친 한 가운데 노오란 민들레가 지천으로 피어있는...푸르른 초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
정말이지 그림같은 곳이구나~
이곳 역시,,,,
믿기지 않는 풍광인건 여전했다.
야생화가 만발한 푸른 초원 옆에 거대한 K6산군의 설산과 빙하가 있다는것...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천국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지 일반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거잖아~
그렇다고 겨울에 피는 꽃이 피어 있는것도 아니고....
민들레잖아~
그 한 가운데 예쁘게 지어져 있는 우리의 보금자리....
갑자기 까마득한 우리의 옛 노랫가락이 입에서 절로 흘러 나온다.
저 푸른 초원위에 ....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 백년 살고 싶어~
한 백년까지가 뭐 필요해~
오늘 단 하루...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나는 배낭과 카메라를 집어 던지고 초원 위로 달려 나갔다.
한 마리의 새가 되어 훨 훨 날고 싶었다고나 할까....
어린아이 마냥 두 팔을 벌리고 마구 마구 뛰어 다니다가 잔디 밭에 벌렁 누웠다.
눈에 가득 들어온 파아란 하늘이....
이곳이 진정 천국임을 느끼게 했다.
아!!
그려~
이 한 순간만으로도 충분해~
거대한 암산사이로 빙하를 품고 있어선 지 한기가 느껴진다.
푸르른 초원에 굽이 굽이 도랑이 흐르고...
넓직한 빙하 계곡도 흐르고...
더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에서 오늘 밤을 보낼 생각에 ' 너무나 좋다고...'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토했더니,
포터들은 여기보다 밍글로블록이 더 좋댄다.
생각해보니, 바로 빙하앞이기 때문에 추위때문에 그러는거 같다.
사방이 암벽에 포옥 쌓여있고, 나무도 많아 낮엔 햇빛도 가려주고, 밤에는 이곳보다 훨씬 춥지않고 따듯한
밍글로 블록이 그들에게는 천국이란 말이 맞는것 같다.
수정처럼 맑은 도랑물 곁에 앉았다가 고개를 들으니 빙하가 흘러내리는 위로 멋진 암벽 덩어리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
낭마 계곡에 있는 그레이트 타워(5600m) 이다.
우측의 꿀루와르를 통하여 2000년도에 한국산악회가 초등한 산이다.
꿀루와르 왼쪽으로 돌출된 능선이 북능 이며, 아래 출발점이 3800m쯤 되니까, 저 벽의 높이는 무려 1800m 나 되는것이다.
그러니 내가 저 앞까지 가서 서면 이곳에서 보이기나 할까...
눈을 비비고 찾으면 한 점으로는 보이겠지~
여유로운 마음에 초원위를 걸으며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고 보니 벌써 파키스탄에 발을 디딘 지 한 달이 넘었다.
이젠 왠만큼 이곳 풍광에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여전히 보이는건 모두 다 신비함 그 자체다.
아무리 보아도...
아니 볼수록 더 바늘처럼 날카로운 암산의 첨봉들은 신비로움이다.
낭마밸리의 제일 안쪽을 메우고 있는 K6산군이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판타스틱한 첨봉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칼로 자른 듯 미끈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는 이 암벽의 이름은 무엇일까....
보기엔 엄청난 이름이 붙어있을것도 같은데....
하긴 K2를 걷는 내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수많은 첨봉들과 암벽들의 이름도 하나도 없었잖아~
물어보면 거의 모두 네임리스...
하긴 파키스탄 히말라야와 카라코람 산군의 엄청난 봉우리들 마다 이름을 다 붙였다가는 머리에 쥐날거야~
등정을 하면 그 사람 이름을 따서 봉우리 이름을 붙이고....
걍 카라코람의 첫 글자를 따서 높은 봉우리 순서대로 K1,2,3,4.... 붙이는 거지.
에잇~ 그러고 보니 차라리 아무도 등정을 하지 않는게 낫겠군~ㅋㅋ
잠시... 클라이머들이 저 무시무시한 암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아찔하다!
이곳의 주인도 여지없이 소들이다.
참으로 신기한 것이 어찌 해발고도가 낮은 마을보다도 이렇듯 고도가 4,000m나 되는 곳에
이리 아름다운 초지가 있고, 이렇듯 영락없이 이를 맘껏 누리고 있는 소들이 있을까 싶은것이다.
돌아보면 시야에 들어오는건 험악한 날카로운 암산과 수직 암벽만이 있고,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것만 같은 돌을 품고 있는 토산이고....
나무 하나 없는 사막산이거늘....
라카포시BC에서도,디란 BC,라토보BC에서도....
여기 밍글로 블록,낭마밸리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험준하기 이를데 없는 파키스탄 북부 이들 한 가운데 이런 곳을 모두 품고 있다는 것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디에서 나타났는 지, 검은 소떼들이 암벽앞으로 보인다.
시커먼 암벽의 위용에 사로잡혀 눈에 잡히지도 않았던 저 푸른 숲속에서 나왔나 보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도 밍글로 블록처럼 울창한 나무 숲도 있었네~
에구~
그러고 보니 저 만치 콩알만하게 보이는 이풀은 도랑가의 유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구랴~
분명 기막힌 야생화가 피어 있을거야~
디란BC 의 그저 초록 숲으로 보였던 곳이 가까이 다가서니 수백가지 야생화로 뒤덮여 있었듯이
이곳은 보이는 것보다도 훨씬 광활하여 사람 조차 콩알만하게 보이니, 가까이 다가서 보지않으면 그저 푸른 초원으로만 보일 뿐이다.
나도 궁금하여 도랑 가까이로 가니 놀랍게도 그곳엔 에델바이스가 여기 저기 수없이 피어 있었다.
도랑물 위에 쏟아져 내리고 있는 햇빛은 수많은 동그란 작은 빛을 만들어 내어 마치 또 다른 에델바이스가 한가득 피어있는것만 같았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한동안 도랑가에 앉아 꽃들의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하다가 일어서니,
이런 우리가 또 궁금했는 지 어느새 포터가 옆에 와 있다.
햇볕 한 가운데 서 있는 그를 보니, 모델이 따로 없다.
포터를 카메라에 한 컷 담고, 도랑을 따라 아래로 걸었다.
보이는 풍광이 또 사뭇 다르다.
어찌 이리 생겼는 지, 마치 빨간 이끼가 피어 오른것도 같은 바윗덩이들이 초원 위 사방에 널부러져 있다.
심지어 그 바위위에서도 식물이 자라고 있다.
정말이지 놀라운 생명력이 아닐 수 없다.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에 담다보니, 그 뒤로 보이는 암산과 꼭대기에 품고 있는 소소한 빙설들이
또 다른 아름다운 시선으로 잡힌다.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낭마밸리의 수많은 모습에 사로잡혀 한없이 걸었다.
또 다른 트래킹의 시작이다.
Elizabath Lamott , The Last Dream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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