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K2bc,낭가파르밧.45일(2014

66.K2 bc(5,100m) 를 향하여...매혹적인 풍광...포터들의 춤사위에 행복과 여유를 느끼다.

나베가 2015. 2. 4. 20:28

<브로드피크 Broad Peak, 8,047>

<Broad Peak =Palchen Kangri , Pal=Broadness  chen=many, much  Kang=Ice,Glacier Ri=mountain>

 

얼마를 걸은것일까....

콩코르디아에서부터 눈앞에 훤히 보였던 브로드피크가 이제는 정말 거대한 암산의 골 하나 하나까지도 세세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어메이징한 모습으로 터억 버티고 있다.

그 옆으로 불과 몇십 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K2의 모습도 렌즈를 까지끝 당겨서 또 한 컷 잡아본다.

아!!

조금만 더 가면 진짜 K2의 선연한 모습을 지금 브로드피크의 모습처럼 더 실감나게 볼 수 있겠지??

 

 

우리가 또 발걸음을 멈추고 넋을 잃고 있는 사이 가이드인 임티아스와 거의 우리의 가이드 역할을 해주고 있는 포터 사다르와

이풀의 카메라 포터도 넋을 잃고 있는것만 같다.

어쩌면 이곳을 수차례 왔었을 이들도 매번 이리 우리처럼 이곳에 혼을 뺄까??

그렇겠지??

어찌 그러지 않을 수 있겠어~

단순히 우리를 기다리며 쉬고 있다기 보다는 이들도 이 장엄함 속에 마냥 빨려들어 가고 있는것만 같다.

 

 

 

뒤돌아본 김에 멀찌감치 보이는 발토르 캉그리와 매혹적인 하얀 스노우 돔도 당겨본다.

스노우 돔위에 사알짝 앉아 있는 듯한 하얀 구름 조차도 스노우돔 연장선상에 있는것만 같아 더욱 매혹적이다.

 

발토르캉그리 Baltoro Kangri, 7,312m 스노우 돔 Snow Dome, 7,150m 스노우돔 가운데 뾰족이 솟은것-Kondns Peak 6,756m

<Baltoro / Balt=Higher(upper)land  (g)oro=stone,moraine>

 

 

스노우 돔 Snow Dome, 7,150m 스노우돔 가운데 뾰족이 솟은것-Kondns Peak 6,756m

 

다른 쪽에 하얀 구름이 떠 있는것과는 달리 K2쪽은 사알짝 상부 한 켠에 구름 띠를 걸친것 외엔 하늘엔 티 하나 없이 파랗다.

K2의 위용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다.

기력이 없어 죽어가던 나도 어찌 이 광경앞에서 기력을 회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가슴이 터질듯 또 감동에 겨워지는 거지.

 

 

 

이곳 저곳 뷰포인트에 폼을 재며 화보 촬영에 또 몰두했다.

 

 

 

 

한 바탕 화보 촬영을 끝내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어메이징한 산군에 또 혼줄을 놓고 있다.

 

아~~

살살녹는 슈크림 처럼 쌓여있는 스노우 돔 옆으로 있는 초고리사의 자태는 또 어떠한가~

여전히 카라코람의 날카로운 삼각뿔 처럼 보이는 암산의 자태에 그 뒤로 주욱 이어지는 굽이 굽이 하얀 봉우리의 모습이  매혹적이다.

헤르만 불이 보았을때도 저 모습이었을까??

아니, 그때는 백색의 봉우리가 더욱 매혹적이었을것도 같아~

아!!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헤르만 불의 눈에 신부의 면사포 처럼 보였을까....

그의 눈을 빌어 한동안 바라보니, 정말 신부의 면사포 처럼 보이는것도 같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신부의 면사포에 파묻혀 있을 헤르만 불의 행복한 모습이 아른거리는 것도 같다.

그래, 안타까운 우리의 심정과는 달리 그는 너무나 행복한 영혼이 되어 있을 지도 몰라~~   

 

초고리사 Chogolisa,7,665m

<Chogo=Big&High,Great  lisa=Hunting land,or femail highland>

 

낭가파르밧을 초등한 헤르만 불<Herman Bull>이 순백의 봉우리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신부의 면사포같다하여 브라이드 피크<Bride Peak>라

불렀다는 초고리사...

아이러니하게도 헤르만 불은 이곳에서 추락사 했다.

초고리사를 K2의 신부봉이라고도 불리우는데, 그것은 초고리사가 맑으면 K2도 맑고, 초고리사에 구름이 끼면 K2에도 구름이 끼어서

그리 붙였다고 한다. K2의 원래 이름은 초고<거대한>+리<산> 이다.

초고리사는 마셔부룸산군<Masherbrum Range>에 속한다.

 

 

 

 

 

 

<초고리사 Chogolisa,7,665m 와 미터피크 Mitre Peak,6,025m>

 

현지 가이드들이 '미터피크'라 말하지만, 사실은 주교관의 모자 '미트라'를 단지 영어로 Mitre 라 표기한 것으로서 호칭은 그처럼 영어식으로' 마이터피크'라 하거나 라틴어 원어대로 '미트라 피크'라 하는게 더 맞는 말이란다. 아니면 프랑스식 그대로 '미트르 피크'라고 하거나....

<다음까페-야크존 Tashigaon 님 도움말>

 

 

 

 

 

 

K2 왼편 백색미봉은 엔젤피크이다.

 

 

 

 

<브로드피크 Broad Peak, 8,047>

 

 

<K2 ,8,611m 와 브로드피크 Broad Peak, 8,047>

 

 

 

 

 

 

 

 

 

가셔브룸4의 끝자락에 있는 뾰족 뾰족 솟아 있는 레이디 핑거의 모습이....

하얀 스노우 돔을 배경으로 더욱 선명한 것이 그 역시 매혹적이다.

 

가셔브룸4의 끝부분 레이디핑거와 스노우 돔

 

 

하긴 이곳 카라코람 발토르 빙하위에서 매혹적인 자태를 하고 있는 산봉우리들이 어디 내가 이름을 나열한 것들 뿐일까....

사람이 올랐으면 이름이 붙고, 사람이 오르지 않았으면 이름이 없다는 네임리스 산봉우리들...

잠깐.... 손바닥만한 우리나라의 수천개나 되는 산 이름들이 스쳐 지났다.

천미터는 고사하고 우리동네 뒷동산에도 이름이 다 있거늘....

6,000m가 넘는 산봉우리들에게 조차 이름이 없다니...

우리가 자꾸 물어보니 모르기도 하고 또 귀찮기도 하여 가이드가 그리 말한건 아닐까....??

 

 

 

사실 발토르 빙하에 들어서면서 부터 멀찌감치 보이는 수많은 봉우리들의 이름을 나열할때

그 8,000m 의 좌 보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톱니빨 처럼 날카로운 능선의 암산에 홀려서 당췌 이름 있는 봉우리가 외워지지 않았었지~

지금 이 봉우리의 자태좀 봐~

어찌 반하지 않겠어~

환상적인 암산의 색깔은 물론이거니와 날카로운 골 사이로 흘러내리는 눈과 빙하의 모습조차도 매혹적이잖아~

아니, 그 앞으로 흘러가고 있는 빙하의 모습은 또 어떻고...

 

 

 

헐!

마침 저 매혹적인 곳에 서 있는 사다르 칸 좀 봐~

그냥 작품인걸~

 

 

 

 

 

 

매혹적인 수많은 네임리스 봉우리들....

맞아~

그리 크지도 않는 파키스탄엔  히말라야의 14좌 중 5개가 있고, 7,000m가 넘는 산이 100개가 넘는다.

그중에 7,500m 의 봉우리가 무려 30여개....

그러니 왠만한 6000m 급 산봉우리 조차도 이름이 없다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하는것 같아.

 

아!!

하긴 8,000m의 좌 5개 중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낭가파르밧을 빼고는 나머지 4개가 이곳 카라코람 발토르빙하  K2를 중심으로 좌악 붙어 있다는거 아냐~

말로만 들어도 아찔하잖아~

 

 

 

한동안 또 넋을 잃고 있는 사이

한켠에 있던 가이드 임티아스와 쿡 헤마옛과 사다르 칸이 한바탕 바위에서 장난을 친다.

아니, 장난이라기 보다는 자칭 포토존에서 한 참 폼을 잡고 있는 거지.

그러면 우리가 여지없이 샷을 날려주니까~~ ㅎㅎ

 

 

 

 

 

 

 

점심장소에 도착을 했다.

오늘은 이제껏 넋을 잃고 거의 걸었다고 봐야할 거다.

밤새 설사로 인한 복통에 시달려 잠도 못자고...

설사의 후유증- 탈진...

그래서 비몽 사몽 정신줄을 놓았고...

어메이징한 풍광에 사로잡혀 또 정신줄을 빼앗겼고...

어떻게 걸었고

얼만큼 시간이 흘렀는 지도 사실 기억에 없다.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그냥 걷고 또 멈추고, 사진 찍고...

그렇게 빨려서 온것만 같다.

 

오늘은 늘상 쳐져있던 타프도 없이

그냥 태초의 자연속에 덩그마니 상차림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왜 그 상차림이 그토록 환상적으로 보였을까....

너무 멋져 보여서 그냥 막 카메라 샷을 날렸다.

 

점심 상차림이래봤자

내가 해가지고 간 반찬-견과류 멸치조림, 북어조림, 콩자반,오징어젖깔과 어저께 콩코르디아에서 담근 김치다.

이들이 마련한 점심은 달랑 생선 통조림 한개와 치즈, 그리고 다과가 다다.

하긴 누가 준비를 했던 작년팀의 삶은 계란과 감자 1개가 다였던

점심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환상적이긴 하다.ㅎㅎ

 

하긴

파티 상차림이 먹을거리 보다는 분위기를 내는 스타일링이 70%가 차지하듯

지금 이 순간도 먹거리 보다는 주변 풍광에 사로잡혀 기막힌 점심 상차림으로 보였을 수도 있었다.

아니, 분명 그랬다.

지상 최고의 식사시간....ㅋ~~

 

점심을 먹고나서

알쏭이 준 에너지 GU 에서 나온 에너지 겔을 더 먹었다.

미국에서 해외배송을 해야하는 에너지GU 대신 우리나라 제약회사의 파워 에너지 젤을 구입해 갔는데, 에너지GU의 겔이 훨씬 진하고

효과도 좋은것 같다.

하긴 점심후에 먹어 어느것의 효과인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거짓말 처럼 기력이 회복되어 훨훨 날았다.

 

 

 

 

 


 

 

점심을 먹고나서 활기찬 몸으로 주변을 돌아보니,

세상에~ K2를 바라보며 모레인 빙하 돌더미에 누워있는 우리 포터들이 시야에 잡힌다.

등에 돌이 배겨 어쩌나 싶음보다는 세상에 부러울것 하나 없는 사람들 처럼 보인다.

멋지다!

 

 

 

 

 

 

 

 

 

 

 

 

헐!

이들좀 봐~

잠시 모여 뭔가 간단히 요기를 한것 같더니만, 둥그렇게 모여앉아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거다.

 

 

 

 

뭐 그리 신명이 날까...싶었는데,

점점 노랫가락의 톤이 올라가고, 표정들도 흥분에 휩쌓이더니, 급기야 헤마옛의 춤사위가 이어진다.

 

 

 

 

 

오오~~

우리의 쿡-헤마옛!!

저렇게 매력남이었어??

저 표정 좀 봐~

세상을 다 얻은 듯한...그래서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사람 모양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 그대로 잖아~

 

문득 헤마옛의 모습에 .....

영화속 그리스인 조르바의 춤사위가 그대로 포개어졌다.

그의 영혼은 점점 더 날개짓을 하며 훨 훨 K2 앞으로 날아가는 것만 같았다.

 

 

 

 

 

 

순간 우리 모두는 흥분에 휩쌓였다.

아무것도 바랄것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적어도 이 순간...우리 모두는 세상에서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최고의 부자들이었다.

 

 

 

Franck Pourcel - This is My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