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K2bc,낭가파르밧.45일(2014

65.드디어 K2bc로 출발...콩코르디아 (4,600m) 에서의 선명한 K2 (8,611m)의 자태...

나베가 2015. 1. 31. 04:50

 

 

 

오늘 여정은 천천히 걸어 7시간 거리란다.

그래도 고도가 5,000m를 넘으니 힘이 들 터다.

힘든 빙하코스도 있다고 해 6발 아이젠도 배낭에 챙겼다.

 

6시반에 밥먹고  6시 45분에 출발이라니 완벽히 짐을 싸놓고 배낭까지 챙겨들고 식당으로 가야할 터다.

4시반에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다.

 

 

 

염소를 잡다가 다친 아저씨가 일을 끝내고 내려간 줄 알았더니, 아니다.

얼른 불러서 손가락을 보니, 놀랍게도 그렇게 철철 피를 흘리던 손가락이 많이 낳았다.

놀랄정도다.

다시 드래싱을 해주고 날씨가 추워져서 목장갑도 주었다.

새벽부터 흐믓한 마음에 기분이 좋다.

 

 

 

헤마옛이 텐트로 찾아왔다.

손가락을 또 다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혹시나해서 짐 꾸릴때 치료약 통을 꺼내 놓았는데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항생제까지 주면 좋을텐데...

짐을 다 꾸려 자물쇠까지 채워놔서리....시간적 여유도 없고....ㅜㅜ

그래도 드래싱을 잘 해주었으니 괜찮겠지 싶지만...

 

이렇듯 험란한 여정에 험한 일들을 하면서 열악한 삶을 살고있는 이들은 구급약 조차 구비할 여력이 없다.

정말이지 비상약품은 트래커인 우리들이 꼭 챙겨가야 한다.

반드시!!

측은한 맘이 먼저이긴 하지만, 이들의 안전이 우리의 여정의 성공여부에도 무관하지 않다.

 

 

 

햇볕이 강렬하면 빙하가 녹아 길이 험준해질 우려가 있어 새벽에 출발한다 했으나

이러 저러한 일들로 출발이 늦어져 7시 반에 출발했다.

그러나 그것도 무늬만 출발한 거지...

기막힌 날씨에 깨끗한 모습으로 드러난 K2의 자태에 그만 발걸음이 묶여서 얼마나 오래 머문건 지

사실 가늠할 수도 없다.

 

 

 

 

K2의 꼭대기엔 워낙에 제트기류가 심해서 선명한 자태를 제대로 보기가 힘든데, 누구의 은덕인 지....

파아란 하늘 아래 하얀 설산의 선명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는  K2의 모습이 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

 

 

 

 

 

어디 K2 뿐인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펜으로 그려놓은 듯 선명하지 않은 곳이 없다.

하얗게 쌓인 눈 쎄락도...

심지어 자갈 돌까지 선명한 모습이다.

 

 

 

 

 

아무리 출발이 늦었어도 이 매혹적인 자태앞에서 화보촬영을 하지않고 떠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리 저리 있는 폼을 다 잡아 K2...아니, 신들의 광장 -콩코르디아에서 화보촬영을 했다.

 

 

 

 

 

포터들은 벌써 출발을 했다.

일렬로 나란히 줄을 서듯 걸어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 조차도 거대한 산군 아래서 또 한 폭의 그림이다.

이 신의 광장에선 매혹적이지 않은게 단 하나도 없는것 같다.

 

 

 

 

 

아!!

우리도 이제 빨리 발걸음을 떼야하는데.....

맘뿐이지 몸은 한 치도 떠나지 못하고 연속 화보촬영이다.

 

 

 

 

 

 

아!!

이젠 정말 가야해.

 

 

 

하얀 눈이 산처럼 쌓여있는 환상의 쎄락군을 빠져나가 높은 자갈 길 사면을 올랐다.

 

 

 

 

 

 

K2를 배경으로 돌 사면 길을 내려오는 포터들도 그대로 작품이다.

 

 

 

 

거친 돌 사면길을 올라 내려다 뵈는 풍광 또한 기가 막히다.ㅎ

까마득하게 보였던 발토르 캉그리와 스노우 돔,초고리사가 눈앞에 터억 나타난 모습이....

그 앞으로 뻗어있는 매혹적인 눈쎄락과 그 사이를 흐르고 있는 에메랄드 빛 빙하가...

감탄사를 멈출 수 없게 한다.

아!!

 

 

 

 

 

 

 

 

 

그려~

아무리 늦었어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

 

배낭까지 벗어 던지고, 다시 한바탕 화보촬영 들어갔다.

 

 

 

 

또다시 험준한 돌 사면을 올랐다.

K2앞으로 깊게 패인 빙하호수가 어우러져 또다른 K2의 모습을 보여줌에 또 탄성을 잇게 한다.

 

 

 

 

아침에 추워서 패딩을 입고 출발했는데, 연속 험준한 돌 사면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벌써 더워서 패딩쟈켓을 훌훌 벗어버렸다.

역시 해발고도 5,000m의 빙하위에 쏟아붓는 태양빛은 강렬하다.

 

 

 

 

 

 

 

 

역시 K2bc로 가는 길은 만만찮다.

연신 험준한 돌 오르막길에 사방이 쫙 쫙 벌어진 커다란 크레바스다.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 긴장감과 10센티만 오르막이어도 다리가 천근 만근 무게를 매단것 처럼 힘이 드는데,

연신 가파른 돌길을 오르고 내리고 하자니, 여간 지치고 힘이 드는게 아니다.

더우기 밤새 설사로 인한 복통에 시달려 잠을 설치는 바람에 출발부터 기력이 떨어진 상태라서...

그래도 눈앞에 펼쳐지는 비경에 사로잡혀 기력을 추스려 가고 있다고나 할까...

 

 

 

 

 

아니, 비경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감탄사야~

경이로움이지!

이 순간...내가 이곳에 두 발을 딛고 있다는것 자체가 너무나 비현실적이었으니까....

두 눈으로 보고있어도 믿을 수 없는....

 

그 경이로움앞에서 무엇이 힘들고 두려울까....

마치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듯 속절없이 빈 마음으로  그냥 걸은 거지.

 

 

 

 

 

 

 

 

 

 

 

 

Oliver Shanti & Friends [`04 Rainbow Way] - 02. Rainbow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