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K2bc,낭가파르밧.45일(2014

16.훈자/ 발티드 성...그 주변 풍광...

나베가 2014. 10. 23. 00:00

 

 

 

어여쁜 훈자의 아가씨들을 보내고 나서 시야에 잡힌 또 하나의 기막힌 포커스...

담벼락에 앉아 햇볕을 쬐이고 있는 노인들이었다.

아니, 햇볕을 쬐기보단 지나는 사람들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게 더 맞는 말인거 같다.

 

 

 

파키스탄에서 어여쁜건 천사의 모습인  어린아이들과 아가씨들 뿐만이 아니었다.

이 담벼락에 앉아있는 노인네좀 봐~

얼마나 이뻐~

예쁘게 자수가 놓아져 있는 모자를 쓰고, 그 위에 핑크색 망토를 둘러 쓴 모습이

하얀 머리카락과 주름진 얼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어여쁠 수가 있을까...

단아한 모습까지 풍겨~

 

 

 

 

과거에는 훈자가 최장수 마을였건만, 근래엔 관광객들이 들어오면서 그 타이틀이 무색해졌다고 한다.

왜 일까....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아마도 생활습관과 먹거리들이 바뀌어서 그런건 아닐까....

 

 

 

헐!!

아까 올라간 줄 알았던 예쁜 처자들이 반대편 길...저 편에 있네~

근데 뭐얏~

남수가 우리의 여정인 발티드 성쪽이 아니라 저기에 가 있잖아~

끝까지 따라간겨?

ㅋ~~ 거봐. 한국 남정네가 이곳에 오면 위험하다고 했잖여~ ㅋㅋ

 

 

 

근데 여기가 저 처자들의 집인거 같은데, 왜 안들어 가고 있는거지?

남수가 붙잡고 예쁘다는 둥...지껄이며 꼬시고 있능겨?? ㅋㅋ~~

그래도 파키스탄 여인들 역시 남자 대하는게 다르네~

우리도 다가가 '정말 예쁘다' 고 수없이 말했건만...죽어라고 얼굴 가리고 도망가더니만....ㅠㅠ

 

 

 

 

 

 

근데, 남수가 뭔말을 했길레 이젠 히잡으로 얼굴을 가리고 뒤돌아선 거지?

엄청나게 이쁘다고...또 마구 마구 퍼부은거 아니여?? ㅋㅋ

아니, 그 말 말고 또 할말이 뭐가 있지??

이젠 나이를 먹어 도저히 감이 안오는군~ ㅠㅠ

 

 

 

암튼 괜한 미련으로 나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저 편 그녀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열심히 렌즈 밀고 당기면서...ㅎㅎ

 

 

 

 

발걸음을 돌려 다시 발티드 성쪽으로 올라가니, 이번엔 그녀들 보다도 더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

세상에~가게도 어쩌면 이리도 이쁠까....

하얀 돌집에 파아란 색칠이 되어 있는 나무 처마틀과 문틀...

거기에 할머니가 수를 놓아 만든 예쁜 가방들이 주렁 주렁 걸려있고...

그 앞으로 늘어져 가게의 운치를 더함고 있는 나무 한 그루까지....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광이 있을까...

이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이 있을까....

아!!

자수 놓는 수많은 영화속 여인네들을 보아왔지만 그 절정은 이 훈자에서 만난 할머니같아~ㅎㅎ

 

 

 

 

 

 

 

한 참을 올라왔는 지, 어느새 우리 시야엔 저 아래로 좌악 펼쳐져 있는 훈자의 모습이 보인다.

아침에 이글 네스트 호텔에서 내려다 본 풍광하고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발티드 성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열심히 그쪽을 향해 가다가 본능처럼 뒤돌아 보니, 이번엔 또 창가에 서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눈에 띈다.

머리엔 마치 왕관인 양 하얀 띠를 두루고, 새하얀 얼굴에 레이스가 달린 하얀 블라우스...그리고 빨간색 덧옷을 걸치고 서 있는 모습이....

왠지...높다란 성에 갇혀서 자기를 구해줄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는 공주 처럼 보인다.

아무래도 발티드 성에 가면 동화책 한 권 나오지 않을까...ㅎㅎ

 

 

 

드디어 발티드 성이 눈앞에 모습을 훤히 드러냈다.

높다랗게 쌓인 하얀 돌담...그리고 독특한 문향과 모양새의 창을 가진 건물의 첫인상이 압권이다.

 

 

 

헐~

검은 수염의 포스 강렬한 이 사람은??

이곳을 지키고 있는 안전 요원인것 같은데, 군복을 입고 있는 걸 보면 군인인것도 같고...

암튼 군모대신 깃털로 장식된 훈자캡을 쓰고 있는 모습이 머리카락 보다도 더 수북한 수염과 어우러져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것도 일종의 관광상품이 아닐까...싶은....?? 

하긴 뭐...맘껏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포즈까지 잡아주는 걸 보면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 같기도 하다는...ㅎㅎ

 

 

 

 

 

 

성의 높이 만큼이나 쌓아올린 축대 위에 얹혀진 백색 건물의 발티드 성도 위압적이며 멋지지만, 그 주변에 펼쳐지는 풍광이 기가 막히다.

사방을 에워 싼 높다란 바위 산과 그 뒤로 넘어 보이는 하얀 설산- 라카포시....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바위와 사막산 아래로 빼곡히 펼쳐지고 있는 녹음의 훈자 마을이...

어쩌면 이곳에 온 진짜 이유는 발티드 성이 아니라 이 한 눈아래로 펼쳐지고 있는 훈자의 환상적인 풍광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700년 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발티드 성은 훈자마을을 다스리던 임금-라쟈가 살던 곳이다.

과거에는이 근처가 하나의 왕국으로 한 사람에 의해서 다스려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 마을이 무굴제국의 휘하에 들어가고....또 영국의 식민지가 되는 등 정치적 변화를 겪었지만  

그래도 얼마 전까지 왕이 이 성에 살면서 주변을 다스렸다 한다.

 

<훈자의 건축 방법: 나무를 우물 정자형으로 쌓아 기둥을 삼고 건물을 지음>

 

 발티드 성은 티벳의 공주가 시집오게 되면서 티벳 양식(라싸 궁전을 모방) 을 따라서 지은 왕궁이다.

훈자마을 약간 뒤쪽 높은 위치에 몇 층인가 헤아리기 어려운 모습으로 높이 솟아 있다.

하얀 회벽으로 마감한 발티드 성은 어디에서 보아도 높아서 당장 눈에 띈다.

 훈자의 왕은 한 눈에 자기 영토를 굽어 보면서 백성들을 다스렸을 것이다.

1945년까지는 비어 있었다가 1999년까지 보수해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성 앞에는 대포가 한대 놓여있다.

성이 워낙 높고 오르는 길도 하나라서 한 대만 있어도 족히 적군을 처치할 수 있지 않았을까....ㅎㅎ

 

 

 

 

 

성안으로 들어가려 하니 입장료를 받는다.

당연한 거지만...대충 안을 들여다 보니, 그리 끌리지 않아서 그냥 발길을 돌렸다.

확실히 이 성에 오는 이유는 훈자의 풍광과 티벳 라싸 궁전을 모방해서 지은 발티드 성의 외관을 보기 위한 것....

그리고 훈자 골목 풍경과 이곳 훈자 마을 사람들...ㅎㅎ

 

 

 

 

 

 

 

 

 

 

 Franz Peter Schubert (1797 - 1828) / Im Abendrot, D799
Gerold Huber, Piano

F.P. Schubert / Im Abendrot (저녁노을 안에서) / Bernarda F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