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K2bc,낭가파르밧.45일(2014

8.파키스탄/발토르 빙하...K2 bc,브로드피크 bc,가셔브룸1 bc,가셔브룸2 bc...하이라이트사진(4)

나베가 2014. 10. 14. 00:30

K2여정 하이라이트 4편입니다.

콩고르디아에서 고로 1,2 를 지나 우르두카스 까지....

그리고 우르두카스에서 여정의 끝...아스꼴리까지의 여정입니다.

(카메라가 망가져서 컬러가 다 죽었습니다.ㅠㅠ 황색빛으로 덮였어요. 이해하시길...)

 

 

우리에게 미련의 끈을 남겼던 알리캠프쪽은 여전히 운무에 덮혀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갈 우르두카스쪽도 운무에 완전히 덮였습니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곳만 비나 눈이 오지 않고 있는 겁니다.

 

 

아침에 출발할때만도 비가 왔었는데.....

신이 분명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이 우릴 기운나게 합니다.

운무에 걸친 고로에서 우르두카스까지 가는 여정은 날씨가 나쁘다는 생각보다는 운무가 주는 운치에 차라리 흥분했답니다.

 

 

 

 

 

 

 

다음날 ...우르두카스의 아침 풍광입니다.

구름 낀 날씨가....이렇게도 매혹적일까요~

구름이 끼었다기 보단 구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험준한 발토르빙하 위에서도 간간히 꽃을 봅니다.

어쩌면...

이런곳에서 피우는 꽃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움을 넘어 감동을 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귀하디 귀한 꽃입니다.

 

 

우르두카스에서 빠유까지 가는 길이 이토록 험준한 줄 오를땐 몰랐답니다.

걷는 내내 평탄한 길은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절벽 아래로는 나귀가 떨어져 죽은 모습도 보입니다. ㅠㅠ

 

3-스테이지....

6월에도 없던 호수가 갑자기 생겨서 1시간 이상이나 돌아서 가야하는 곳....

점심 휴식시간 포함 12시간이나 걸려서 올랐던 곳입니다.

그래도 우린 오후 5시에 도착했는데, 다른 팀들은 다 죽어가며 밤 9시에 도착을 했다는군요.

우리보고 굿 워커...스트롱 맨, 스트롱 우먼 이라고...스텝들이 한 마디씩 했답니다.ㅎㅎ

 

 

 

 

 

 

이곳이 없던 호수가 갑자기 생긴 호수랍니다.

가는 길이 굉장히 가파르고 험준합니다.

돌길엔 사방에 나귀의 핏자국이 묻어 있었어요.ㅠㅠ

 

 

 

 

 

 

 

 

 

아래 사진 왼쪽 밑을 보시면 나귀가 떨어져 죽은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가 올라갈때쯤 떨어져 죽은 나귀인데, 이제는 부패해서 냄새가 많이 나는군요.ㅠㅠ

워낙 험한 랜드 슬라이딩 구간이라 나귀든 사람이든 자칫하면 굴러 떨어진답니다.

언제 산사태가 날 지 몰라 재빨리 지나야 하는 구간이기도 하구요.

 

 

 

 

 

 

 

 

빠유에서 졸라를 지나 아스꼴리까지 가는 길입니다.

오를때에 비해 아무래도 내리막이고,날씨도 좀 나아지고, 해를 등지고 걷기 때문에 한층 수월했지만,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에게는 해발고도 5,000m 의 고지대와 추운 날씨보다도 이 뜨거움이 매우 힘이 든가 봅니다.

자주 쉴뿐더러 지친 모습이 역력한 포터도 보입니다.ㅠㅠ

그래서 그런 지, 조금이라도 더 일찍 출발하려고 서두르는 바람에 아침식사를 허둥대며 먹었답니다.

사실, 빠유에서 아스꼴리까지는 뜨거울뿐만 아니라 물이 완전히 석회물처럼 회색빛이라 도저히 그냥 먹을 수가 없는데, 이들은 그 물을 그냥 먹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얼른 제 물병의 물을 나누어 주었답니다.

 

 

 

 

 

 

 

 

  

 

K2 여정이 우리 일행과 스텝, 포터들까지...완벽한 컨디션으로 끝났답니다.

행운의 쾌재를 부르며 K2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이제 알쏭은 한국으로 혼자 떠나고, 나와 이풀, 유라시아는 후반부 보름동안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그러나.....

K2의 여정이 이렇게 아무 사건없이 끝날 리가 없습니다.ㅠㅠ

완전 긴장이 풀어져 스카루두에서 아스꼴리까지의 험란한 여정을 까마득히 잊고...추트론에서의 황홀한 온천만을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다리가 완전히 끊어진겁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 지, 얼마나 큰 산사태가 있었길래 한쪽편 다리를 지지하고 있던 축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겁니다.

그런데...이 첩첩산골에서 단 3시간만에 삼삼오오 몰려든 마을 사람들과 그들이 지고 온 나무들을 이어서 축대도 쌓고...간신히 한 줄 다리를 이은 겁니다.

그 많은 짐은 캬라비너를 이용해 밧줄로 옮기고, 사람만 기어서 건넌겁니다.

신기하게도 맞은편엔 벌써 짚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걱정과 근심대신 이 과정마저도 여행의 한 부분으로 즐겼다고나 할까....

아니, K2여정에서는 당연히 겪는 한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다리만 끊어진게 아니라, 또 산사태가 나서 길이 끊어졌습니다.

불운이 닥친게 아니라, 어쩌면 갈때 단번에 간것이 기적일 지도 모릅니다.

우린 배낭매고 걷고, 포터들은 또 짐을 나릅니다.

맞은편엔 또 다른 짚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놀라운 통신덕분입니다.

 

이렇게 K2 여정은 진면목을 완전하게 다 보여주고 느끼게 하며 끝을 맺습니다.

 

다음부턴...46일간의 파키스탄 여정이 처음부터 지세하게 올려지기 시작할겁니다.

일정도 길고...여정도 드라마틱하고....

80편은 족히 되지않을까...생각듭니다.

 

 

 

바그너 // 탄호이저 제3막 볼프람의 아리아 `저녁 별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