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풍광은 고도가 높아질 수록 더욱 장황하게 펼쳐졌다.
2,960m 의 칼파에서 하염없이 내려갔다가 이젠 또 하염없이 오르막이니....
그야말로 드라이빙 코스로는 최상의 코스....
짜릿한 광경...아찔한 지그 재그 오르막 내리막이 아닐 수 없다.
창으로 슬쩍 내다보기만 해도 아찔한 180도로 꺽인 듯한 길을 거침없이 차량은 올랐다.
이쯤되면 탄성을 내 지른다기 보다는 꺄악~~ 하고 괴성을 내 지르는게 맞는거다.
황량하기만 한 사막지형인것 같은데도 꽃이 피어있다.
노오란...
이 얼마나 생명력이 강한 들꽃이란 말인가~
오늘 넘는 길의 최정상에 섰다.
파아란 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의 흐름은 차라리 청명함을 더해주는 듯 하다.
아니, 아니...이 교수의 연작 작품 제목처럼 '움직이는 산' 처럼 느끼게 했다.
하얀 구름이 흘러가듯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것만 같았다.
우리는 흥분하여 3,000m가 넘는 고지를 마구 마구 걸었다.
하염없이 걸어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고, 또 다시 걸어 오르고....
끝없이 빨려들어갈 듯 했던 바위산 터널 속을 뚫고
마치 혹성을 탈출하듯 이곳에 올랐다.
두손을 번쩍 들고 탄성을 내지르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숙소가 있는 나코까지는 얼마나 더 가야할까...
나코의 고도가 3,639m나 되는데...앞으로 더 오르막을 달려야 하는건 지, 아님 여긴 그보다 더 고도가 높아 내리막을 달릴 것인 지
암튼 우린 3,000m가 훨씬 넘는 고지의 판타스틱한 하늘 길을 신나게 또 달릴것이다.
아무래도 흙먼지때문에 목이 아픈것이 아니라 감동을 자재하느라 목젖에 통증이 이는것만 같다.
한바탕 또 서서 모두 모델이 되어 화보 촬영하듯 맘껏 폼도 재보고....
다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달렸다.
드디어 내리막 길이 나타났다.
저 머얼리 황량한 혹성 한 가운데로 마치 오아시스인 양 초록 숲에 포옥 쌓인 마을이 보인다.
오늘 우리가 묵을 천막호텔이 있는 나코(Nako)인것 같다
.
아~~ 그렇다면 아까 우리가 내려서 난리법석을 치며 활보했던 곳은 거의 4,000m 가까이나 되었던 고지....
헐!!
수목 한계선일까...
마을 뒷편 높다란 바위산 위로 일자로 초록 숲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마치 정원수를 가꾸어 놓은 듯 하나 흐트러짐 없는 일자형태이다.
정말 신기한 느낌을 배재할 수 없는 환타스틱한 풍광이다.
Mozart Piano concerto No.20
in D minor, K.466
Mitzuko Uchida, Piano English Chamber Orchestra, Jeffrey Tate 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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