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라닥 짚사파리 (2013.7)

10.라다크 짚사파리/칼파(2960m)에서 나코(3,639m)까지..스피티계곡따라 가는 숨막히는 길..길...

나베가 2014. 5. 19. 15:57

 

 

한 참을 달려 마을에 도착했다.

까마득하게 보였던...

해발 3000m 고도에 깨알처럼 총총히 박혀 그저 그림처럼 보였던....

아마도 그 마을인것 같다.

 

제법 큰 사원도 있고..

사원 앞 광장에 앉아 따사로이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즐기는 마을 어르신들도 있고...

 

그런가 하면

한 켠에서 열심히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이도 있다.

제법 나이가 든 어르신과 그 옆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

부자인 듯 보기가 좋다.

 

왠지 나도 저 분들 가운데 끼어서

잠깐이라도 따스한 햇살 한 줌과 여유를 느껴보고 싶어졌다.

 

쑥스러우신 지

내가 다가선 곳의 한 아저씨만 눈 길을 회피하시고

나머지 분들은 나름 카메라 렌즈에 시선을 맞추고

사진 찍기에 동참도 해주셨다.

 

 

 

 

 

 

잔잔한 마을에 잠시 소란스러움을 일으키고는 우린 또 달리기 시작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이...

이 드넓은 땅에 왜 저리도 높디 높은 3,000m 고지까지 와서 그것도 산 꼭대기에 집들을 짓고 살까...하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아~ 맞다~ 고도가 낮은 곳은 습하고 덥기 때문이야~

 

 

길섶 마을을 스쳐가며

재빨리 창을 통해

현지인을 담았다.

 

하나같이 구렛나루부터 자란 수염들이 멋지다.

 

글쎄...

우리 옛 조상들이

수염을 길렀던 것 마냥

이들도 수염을 기르는것이

전례인가??

 

또렷한 이목구비에

우리 한복에 갓을 갖추어 쓴 양 하나같이 같은 모양으로 쓴

모자와 터번...등과 어우러져 멋지다!

 

 

 

 

 

 

 

 

언제 동네가 있었냐싶게 험준한 바위와 낙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계곡이다.

나무는 고사하고 아예 황톳빛을 제외한 색깔을 찾아볼 수 조차 없다.

계곡 조차 황톳물인 또 다른  신세계가 아닐 수 없다. 

 

 

 

비명소리 조차 낼 기력도 없다.

S를 너머 Z자형의 절벽 곡예길을 휙 휙 지나쳐도 시야에 들어오는 엄청난 풍광에 압도당해 두려움 조차 느끼지도 못한다.

위험에 관한한 하나같이 불감증에 걸린게 분명하다. 

 

 

 

 

산 중턱에 걸려  마치 그림처럼 보였던

또 다른 마을에 잠시 섰다.

간단한 간식을 먹기위해서다.

 

그런데 그 집엔 며느리인 지 딸인 지 

세명의 예쁜 아가씨가 있었다.

종업원일 수도 있겠으나 뭐 그리 큰 가게라고...

그냥 식구들이 모여 운영하는 가게같은 느낌이라...

근데, 전혀 닮지 않은걸 보면 또....ㅎㅎ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가 없지~

왠지 꼭 그래주어야 할듯도 싶고...ㅋㅋ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얼마나 자연스럽게 있는 지...

모델이 따로없다.

 

하긴 하루에도 수많은 여행객들이 들이닥쳐

카메라를 들이밀었은테니

프로 모델이 될 수밖에 없지~

 

 

 

 

 

 

 

 

 

 

 

 

 

 

 

 

 

 

 

 

  

 

 

 

 

 

 

 

 

잠시 밖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모자에 꽃까지 꽂은 할머니가 지나가신다.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잠깐 멈춰서 주시며 살짝 미소를...

얼굴엔 주름이 빼곡했지만 어찌나 그 모습이 순진무구한 지... 

 

 

 

 

 

 

 

 

 

 

 

 

 

 

 

   

 

외계 혹성으로 가는 길목에 휴계소가 있는 듯이 마을이 있더니만

또 다시 황량함 속으로 끝없이 달려 들어간다.

 

 

 

 

 

 

혹성 탈출....

아니지, 지금 혹성의 깊은 줄기를 한없이 달려들고 있는 거잖아~

그 한 가운데쯤 될까...

 

차는 또 섰다.

그려~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틈은 줘야지~

흥분됨으로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수없이 셔터를  누르긴 해도 Z곡예길 비포장 도로에서 제대로 찍힐 리가 없잖아~

대장님은 그 타이밍을 절대 놓치시지 않고 우리가 안타까움의 극에 도달할 즈음에 차를 세우는 것이다

아니...이제는 기사들이 알아서 선다.

나름 그들만의 포토존이라고 할까....

 

 

 

 

 

순식간에 또 이동이다.

겨우 마악 출발했는데...멋진 피사체가 눈에 잡힌다.

짐을 잔뜩 실은 당나귀부대다.

이곳에선 트럭보다 당나귀 부대가 일을 하기에 훨씬 더 낳은가 보다.

하긴, 계곡길 위 아래로의 이동은 자동차보다 당나귀 부대가 훨씬 더 자유로울테니....

그리고 왠지 히말라야와 딱 어울리는 모습 아니야? 

 

 

Dvorak 1841~1904

Rusalka B. 203 (Op.114) (Act I) Mesiku na nebi hlubokem (Song to the moon) 달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