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참을 달려 마을에 도착했다.
까마득하게 보였던...
해발 3000m 고도에 깨알처럼 총총히 박혀 그저 그림처럼 보였던....
아마도 그 마을인것 같다.
제법 큰 사원도 있고..
사원 앞 광장에 앉아 따사로이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즐기는 마을 어르신들도 있고...
그런가 하면
한 켠에서 열심히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이도 있다.
제법 나이가 든 어르신과 그 옆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
부자인 듯 보기가 좋다.
왠지 나도 저 분들 가운데 끼어서
잠깐이라도 따스한 햇살 한 줌과 여유를 느껴보고 싶어졌다.
쑥스러우신 지
내가 다가선 곳의 한 아저씨만 눈 길을 회피하시고
나머지 분들은 나름 카메라 렌즈에 시선을 맞추고
사진 찍기에 동참도 해주셨다.
잔잔한 마을에 잠시 소란스러움을 일으키고는 우린 또 달리기 시작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이...
이 드넓은 땅에 왜 저리도 높디 높은 3,000m 고지까지 와서 그것도 산 꼭대기에 집들을 짓고 살까...하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아~ 맞다~ 고도가 낮은 곳은 습하고 덥기 때문이야~
길섶 마을을 스쳐가며
재빨리 창을 통해
현지인을 담았다.
하나같이 구렛나루부터 자란 수염들이 멋지다.
글쎄...
우리 옛 조상들이
수염을 길렀던 것 마냥
이들도 수염을 기르는것이
전례인가??
또렷한 이목구비에
우리 한복에 갓을 갖추어 쓴 양 하나같이 같은 모양으로 쓴
모자와 터번...등과 어우러져 멋지다!
언제 동네가 있었냐싶게 험준한 바위와 낙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계곡이다.
나무는 고사하고 아예 황톳빛을 제외한 색깔을 찾아볼 수 조차 없다.
계곡 조차 황톳물인 또 다른 신세계가 아닐 수 없다.
비명소리 조차 낼 기력도 없다.
S를 너머 Z자형의 절벽 곡예길을 휙 휙 지나쳐도 시야에 들어오는 엄청난 풍광에 압도당해 두려움 조차 느끼지도 못한다.
위험에 관한한 하나같이 불감증에 걸린게 분명하다.
산 중턱에 걸려 마치 그림처럼 보였던
또 다른 마을에 잠시 섰다.
간단한 간식을 먹기위해서다.
그런데 그 집엔 며느리인 지 딸인 지
세명의 예쁜 아가씨가 있었다.
종업원일 수도 있겠으나 뭐 그리 큰 가게라고...
그냥 식구들이 모여 운영하는 가게같은 느낌이라...
근데, 전혀 닮지 않은걸 보면 또....ㅎㅎ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가 없지~
왠지 꼭 그래주어야 할듯도 싶고...ㅋㅋ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얼마나 자연스럽게 있는 지...
모델이 따로없다.
하긴 하루에도 수많은 여행객들이 들이닥쳐
카메라를 들이밀었은테니
프로 모델이 될 수밖에 없지~
잠시 밖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모자에 꽃까지 꽂은 할머니가 지나가신다.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잠깐 멈춰서 주시며 살짝 미소를...
얼굴엔 주름이 빼곡했지만 어찌나 그 모습이 순진무구한 지...
외계 혹성으로 가는 길목에 휴계소가 있는 듯이 마을이 있더니만
또 다시 황량함 속으로 끝없이 달려 들어간다.
혹성 탈출....
아니지, 지금 혹성의 깊은 줄기를 한없이 달려들고 있는 거잖아~
그 한 가운데쯤 될까...
차는 또 섰다.
그려~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틈은 줘야지~
흥분됨으로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수없이 셔터를 누르긴 해도 Z곡예길 비포장 도로에서 제대로 찍힐 리가 없잖아~
대장님은 그 타이밍을 절대 놓치시지 않고 우리가 안타까움의 극에 도달할 즈음에 차를 세우는 것이다
아니...이제는 기사들이 알아서 선다.
나름 그들만의 포토존이라고 할까....
순식간에 또 이동이다.
겨우 마악 출발했는데...멋진 피사체가 눈에 잡힌다.
짐을 잔뜩 실은 당나귀부대다.
이곳에선 트럭보다 당나귀 부대가 일을 하기에 훨씬 더 낳은가 보다.
하긴, 계곡길 위 아래로의 이동은 자동차보다 당나귀 부대가 훨씬 더 자유로울테니....
그리고 왠지 히말라야와 딱 어울리는 모습 아니야?
Dvorak 1841~1904
Rusalka B. 203 (Op.114) (Act I) Mesiku na nebi hlubokem (Song to the moon) 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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