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라닥 짚사파리 (2013.7)

14.라다크 짚사파리/오색 깃발이 나부끼는 매혹적인 나코(Nako 3,639m)...그리고 골목에서 만난 사람들....

나베가 2014. 5. 23. 08:59

 

 

천막호텔.....

문득 아프리카 사파리 투어를 갔을때가 생각이 났다.

TV의 폐해라고나 할까....

아프리카의 난민들...극빈한 사람들의 모습을 주로 봐 온지라 사파리의 야영지가 어떠할까...

당연 물도 없는  척박한 야영지의 2인용 텐트를 상상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그게 바로 천막 호텔이었던 거지~

영화에서 보았던것 같은...호사스런 영국인들의 야영 천막....

 

커다란 텐트앞엔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발코니까지 있었어~

천막 문을 재치고 들어가니 멋드러진 싱글 침대 2개가 놓여 있었고, 샤워실과 화장실까지 있었잖아~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접한 천막 호텔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 ㅎㅎ

 

오늘 우리가 묵은 천막도 바로 그와 같은 천막 호텔...

싱글 침대 2대가 놓여있었고, 화장실과 샤워 시설까지 되어있는...

거기다가 주변엔 꼭대기에 잔설까지 이고 있는 사막산의

기막힌 뷰가 있고...

꽃도 아름답게 가꾸어 놓았고...

그 곁엔 멋진 다이닝룸도 있어서 낭만적인 저녁 식사도 했고...

럼주 한 잔으로 소소한 이야기 꽃도 피우고...

 

 

아침 일찍 밖으로 나와 멋진 뷰를 카메라에 또 담았다.

골마다 하얀 눈이  쌓인 설산도 훤히 보였건만...이내 구름이 몰려와 먼산을 다 덮어 버렸다.

하얀 구름층이 마치 모래산같은 사막산에 내려앉고 그 아래에 포옥 들어차 있는 독특한 형태의 마을은 그대로 동화의 나라다.

 

 

 

 

짐을 챙겨놓고...

아침 식사를 하기 전...저 아래 동네로 내려가  골목길을 걷기로 했다.

내려가기 전....

아침 풍광을 다시 한 번 카메라에 담고...

 

 

 

 

 

 

 

 

짧은 시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우리의 기사들도 카메라에 담아본다.

맘에 드는 사진이다.

하긴 이 멋드러진 풍광앞에서 누구를 찍은들 모델이 되지 않을까....

 

 

 

 

이곳은 연중 강수량이 얼마나 될까...

비가 거의 오지 않으니 지붕에 저렇듯 나뭇가지들을 올려놓을 수 있을거야~

겨우내 쓸 연료를 이렇듯 지붕에 얹어놓아 난방 효과도 내고...나무도 더 바짝 말릴 수도 있고...

나름 아주 독특한 이곳만의 가옥 형태를 만들어 내니

차암~

처음 누가 시도를 했는 지...참으로 기발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아!!

양 옆으로

수북이 쌓인 돌담과

그 사이로 보이는

초록 나무들하고...

 

그 골목길을 걷고 있는

마을 사람까지....

 

가까이 다가갈 수록

선연해지는 마을 풍광에

벌써 흥분이

가슴까지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랬군~

머얼리서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물이 있었어.

그러니 나무들이 자라고, 또 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거지.

오아시스가 맞군 그래~

해발 3,600m가 넘는 고산지대의 사막이라서 야자수 나무가 없다는것 빼곤....ㅋㅋ

나중에 손자, 손녀가 생기면 그땐 알려줘야겠어.

사막은 모래 사막만 있는것이 아니라고...

해발 3,000m가 넘는 오아시스에는 모래 사막의 야자수 대신 다른 나무와 식물들이 아주 많고, 농사도 지으며 살 수 있다고....

ㅎㅎ

 

 

 

 

 

 

헐~

이들은 뭐얏~

이 이른 아침에

벌써 다 차려입고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걸까....

 

일을 나가기 전....

우리의 기사들 처럼

잠깐 가지는 여유일까....

 

옷차림도 아주 독특하고....

돌담위에 앉아있는 저 포즈하고...

 

어찌 내가 이 광경에

열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어쩌면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네~

 

왠지 진한 고독감이 배어나는걸~

 

 

 

 

 

 

 

 

 

 

 

 

 

 

 

 

 

 

 

어머~

세상에....

 

골목길을 걸어가다 작은 우리에서

기막힌 광경을 또 포착했다.

 

어미 양과

아기 사슴의 입맞춤이라니...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이 아기 사슴의 어미는 어디 가고...

이 양이 엄마가 된거지?

이게 가능한 걸까...

 

아!! 하긴...

지난번 히말라야 ABC에서도 봤잖아~

태어난 지 일주일 되었다는 아기 소가 힘들다고

어깨에 매고 오던 노인장...

 

그 어미소를 또 얼마나

사랑으로 잘 보살펴 주었으면

그 노인에게 입맞춤을 다 할까...

정말 기막힌 광경이 아닐 수 없었어~

 

그날...

난 천사를 만났다고...

그랬잖아~

 

동물은

종족을 떠나 자기를 사랑한다는걸

본능적으로 아는것 같아~

 

암튼...

들뜬 마음에

더 흥분의 불을 붙인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드디어 마을에 들어섰다.

돌탑을 높이 쌓아 제단을

만들어 놓았다.

 

이 마을에 들어서려면

먼저 마음 가짐을

바르게 해야만 한다고...

그런 의미일까...

 

아니,

자연의 경이로움과

장엄함앞에서

신의 보살핌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는 겸허함...을 깨닫게 하려고...

그래서 매순간 신께 기도하라고....

 

그러고 보니,

어쩌면...

그래서 이들의 삶이

척박함 속에서도

늘 여유롭고 행복한 지도 모르겠다.

 

절대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삶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신이 허락한 만큼...

 

그래서

이승을 잘 살아내야만

내세에 좋은 삶을 타고 날 수 있다는....

불교의 깨달음 같은거...

 

그러고 보니.

이렇듯 이들의 신성한

제단앞에서

이리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은게 좀 무례한 행동이 아닐까...

생각도 드네~ㅠㅠ

 

 

 

 

 

 

 

 

 

 

 

 

 

 

 

 

 

 

 

 

 

 

벌써 풀짐을 한 지게 해가지고 들어오는 아낙을 만났다.

사이 사이 보라색 들꽃이 끼어있는 풀짐은 얼핏 꽃을 한 지게 짊어지고 오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오래되고 낡은 골목을 걷는 일이 왜 그렇게도 흥분을 일으킬까...

골목마다 이야기를 잔뜩 품고 있는 할머니의 옛날얘기 보따리 같아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골목엔 어떤 그림..어떤 이야기가  또 튕겨져 나올까..하는

 

꽃지게를 진 아낙을 떠나 다음 골목에 들어서자

천사같은 남매가 낯선 여행자인 우리를 보고는  조금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순간 카메라에 잡힌 눈동자엔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해 보인다.

 

 

내가 웃으며 카메라를 들이밀자

금새 친근감을 느꼈는 지  활짝 웃는다.

차암 이쁘다~

 

 

 

 

 

 

 

돌과 회벽을 척 척 발라서 지은 거칠은 집들과

그 위로 얹혀져 있는 나무들...

그리고

그 좁은 투박한 골목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유난히 더 파아랗게 보인다.

하얀 뭉게구름까지 포슬 포슬 날아다니니

왠지 조금은 비현실적인 것도 같고...

진짜 이상한 나라 시리즈...

동화책 속의 그림같기도 하다.

 

 

 

 

 

 

 

 

 

 

 

 

 

 

 

 

 

  

 

 

3,600m의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오아시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일은

그야말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흥분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다가

나온 느낌이었다.

 

식당으로 들어섰어도 그 흥분됨은 쉬이 가라앉질 않았다.

3,600m의 고도가 우습게도 아침식사가 맛있었던건

그 흥분됨 때문이었을까....

 

짐을 꾸려가지고 나오면서도

여전히 카메라에서 손을 떼기가 쉽지 않다.

 

천막속에서 보이는 풍광도 다시 담아보고...

저 낭만적인 낙하산 천막에도 다시 들어가 앉아 그 사이로 보이는 뷰도 또 담아보고...기막히게 이쁜 양귀비도 또 담아본다.

 

 

 

 

 

 

 

 

 

모두들 짐을 꾸려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이 운치있는 곳에서 차를 마시기 위해서다.

설탕을 듬뿍 친 달달한 블랙 티....ㅋㅋ

 

흥분됨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채 마시는 블랙티는

마치 오늘의 여정도 이 블랙티 만큼 달달하고 달콤한 판타스틱한 여정이 될것만 같았다.

산사태 지역때문에 우리가 지금 짐 보따리를 들고 우리의 짚투어 차량과 헤어져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은 채....

 

 

 

 

파가니니/ 베네치아 사육제 주제에 의한 변주곡 외 4곡 - 아카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