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라닥 짚사파리 (2013.7)

16.라다크 짚사파리/ 행운...말링날라에서 창고(2,837m)까지 달린 최고의 트럭킹...환상의 랑데뷰~~

나베가 2014. 5. 30. 15:47

 

 

뜨거운 태양을 피해 바위밑에 있는 일행들을 한바탕 카메라에 담고는

자리를 또 다른 일행들에게로 옮겼다.

 

이 작렬하는 태양빛을 열작으로 물리치고 계시는 이교수....

 

이 황량함 속에서 예술이라니...

모두들 신기한 눈빛으로 교수곁으로 몰려든 군중(?)들...

어쩌면 생애 처음으로 접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이들에겐.

 

나는 마치 다큐작가라도 된 듯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히말라야  첩첩 산중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황량함이 아닌...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예술이 있었고, 군중들은 이 모습에 빠져들었다고...ㅎㅎ

 

 

 

 

 

 

한 눈에 담기에도 벅찬 이 엄청난 광경을 작은 스케치북에 어떻게 옮겨지는 지...

나도 신기함에 휩쌓여 한동안 이 교수 스케치 하는 모습에 빠져들었다가 자리를 옮겼다.

우리의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쿡 텐진과 보조 쿡 왕다에게로...

 

텐진은 어쩌면 수 개월내로 한국에서 한국 조리사로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 합격하여 대기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국에 오게되면 만나서 맛있는거 사줘야징~ㅋ~

아니, 내가 맛잇는 텐진의 요리를 얻어 먹는게 아닐까....??ㅎㅎ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외롭고 힘들 머언 타국에서의 삶을 선택한

이들의 용기와 열심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한 카리스마 한다.

이정도는 되야 이 험준한 혹성(?)에서 일을 할 수 있겠지?

킬리만자로의 표범 같은걸~ㅋ~

아니...히말라야의 표범이지~

 

 

 

 

 

 

한바탕 일행들 사이를 누비며 현장 스케치를 끝냈다.

그렇다고 이 햇볕속에서 마냥 앉아있기가 왠지 아깝다.

이왕이면 걸으면 어떨까...

이 거대한 땅 덩어리 속에서 거리감과 공간감 마저 제대로 파악할 순 없지만....

그래서 어쩌면 종일 걸어도 저 눈이 닿는 끝까지도 닿을 수 없어도

그래도 걸어갈 수 있을만큼만 걸어가 보는거야~

 

대장님께 말씀드렸더니...

단호하게 안된다는 것이다.

언제 짚이 올지도 모르고...위험하고....

 

"에잇, 대장님...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조심해서 걸을께요.

글구...짚 오면 중간에서 타면 되잖아요~~"

 

말도 지겹게도 안듣는다고 하시겠다~~ㅋㅋ

우린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걷기 시작했다.

고도가 4,000m 가까운  곳이었지만 지난  히말라야 ABC를 다녀온 지도 얼마 안되었고,다행히 약간 내리막이라서 걷기가 아주 수월했다.

 

놀랍게도....

길섶엔 노오란 꽃이 피어있었다.

마치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노오란 꽃잎을 일부러 뿌려놓은 듯이.....

 

아냐~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 황량한 사막에까지 와 어찌 꽃을....

여왕의 행차여~~ 그 정도는 되야~ㅋ~~

 

 

 

 

 

 

 

 

 

한참을 걷다가 깊섶에 앉아 쉬기로 했다.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앉아있는 자태가 그대로 작품이다.

 

양산을 쓴 모습을 보니, 문득 모네가 떠올랐다.

모네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이 광경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황량한 사막산엔 수많은 황토빛 컬러의 터치가 닿고...

어쩌면 파아란 하늘과 하얀 구름, 노오란 꽃잎에 조차도 황톳빛 터치가 흘러들어갈 지도 모르지~

그 가장자리에 앉아있는 두 여인이 어떤 모습으로 들어갈까....이리 저리 모네의 터치와 색감으로 덧입혀 본다.

 

와아~~

참으로 아이러니네~

이 황량함 속에서 그토록 풍요로운 모네의 색감과 강렬한 터치가 덧 입혀지다니....

이교수 때문인가?? 

 

 

 

 

 

한바탕 쉬면서 모델도 되어보고....

우린 다시 걷기 시작했다.

 

시야에 닿는 곳은 모두 믿을 수 없는 풍광....

그 끝이 과연 있을까 싶은... 걸을 수록 되려 점점 멀어져만 가는 듯한 길을 하염없이 걷는다는 일은 짜릿함 그 자체였다.

이렇게 걸어가다보면 저 산허리 휘돌아쳐선 전혀 다른 행성에 닿을것도 같은.....

 

우린 신이 나서 한 마디씩 했다.

이 길을 걷기로 한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이고... 너무 행복하다고....

 

   

 

그 사이 신바람이 난건 우리 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사이에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갔는 지....아님 거기에 있던 트럭과 흥정을 한건 지....

트럭에 탄 일행들은 얼마나 신이 났는 지,  흥분에 휩쌓여 두 손을 치켜들고 우리를 부르는 모습이 흡사 개선장군 처럼 보였다.

 

 

개선장군이 될 수 밖에 없는... 그 흥분됨....

트럭에 올라타고,,,,

쏜살같이 그 험준한 꼬불 꼬불한 길을 내리 달리면서 담박에 우리도 휩쌓이게 되었다는....

 

 

역시 드라이빙은 오픈 카지!!

지붕이 없는 트럭위의 드라이빙은 차창으로 보는 짚투어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짜릿함이 있었다.

두 손을 치켜 세우다 못해 연신 터지는 탄성은 차라리 이 뜻밖에 얻은 행운의 보너스라고 할까....

이 순간 우리몸엔 얼마나 많은 대기의 에너지와 감동과 기쁨, 환희에 겨운 에너지가 넘쳐나고 있었을까...

 

하염없이 깊고 깊은 히말의 속살로 들어가 영영 나오지 못하는 행성으로 간다해도....

마치도 마술에 걸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

그냥 이 순간만이 존재하는 것만 같은.....

광적인 쾌감....??

 

진짜 위험한건.... 사고가 나서 내 몸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것이 아니라

내 영혼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거였어~ 

 

 

 

 

 

 

 

 

 

 

 

 

 

 

 

 

마치 혹성이라도 탈출하는 듯 ...한 시간이 넘는 믿을 수 없는 길을 달려 나왔다.

엑소더스...

여전히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곳에 또 마을이 보인다.

어찌 이곳엔 또 싱그런 나무가 자라고 있는 지...여전히 미스테리지만....

 

 

왠지 이 환상의 트럭킹이 끝났다는 것에 대한 섭섭함이

나뿐만이 아니라 일행들의 뒷모습에서도 느껴지는 듯 하다.

 

 

 

창고에 도착해 우린 간단하게 간식을 먹었다.

그리고는 이곳의 다른 차량과 흥정을 해서 우리의 짚을 만날때까지 또 달려가는 거다.

 

아무래도....

우리의 짚이 돌아서 오는 우회길에서도 만만찮은

난황을 만난게 틀림없어 보인다.

아직까지 우리 앞에 나타나지 못하는 걸 봐도...

어쨋든 길은 반드시 통하게 되어있고...

우린 그 길을 달리면 되는 거였다.

오늘의 목적지까지....

 

***************

 

 

 

 

 

 

 

 

 

마음을 비우면....

꼭 그리하고 나면...

그래서 어떤 상황이 되어도 괜찮아지면...

이상하리 만치 곧 채워진다는건 무엇을 의미할까....

비웠기때문에

맘이 편해져서...

바다와 같이 넓어져서...

쉬이 채워짐을 느끼는 걸까....

 

어떻게든 지 오늘 우리의 목적지까지만 가면 된다고....

마음을 터엉 비우고 걱정의 끈을 놔 버렸더니

눈앞에 우리의 짚이 터억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혹성에서의 완전한 랑데뷰 성공...

 

차를 갈아타는 그 짧은 순간에도

그들의 모험담과 우리의 모험담이 오가느라

여념이 없다.

 

그들이 예상한것 보다 훨씬 늦게 도착하게 된데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 있을 터....

어쩌면 우리의 드라마틱한 여정스토리와는

게임도 안되게 스페타클한 여정이었을 지도 모른다.

 

글쎄....

오늘 밤...

근사한 만찬을 벌이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놔 볼까...

훨씬 더 극적상황으로 몰아가면서....ㅋㅋ

원래 이야기는 훨씬 더 보태져서 극적 상황을 만들어가야

흥미진진해 지는 거잖아~~ㅋ~~

 

그러나 저러나

이 아낙은 뭐지??

이 첩첩산중에....

손에는 기도의 끈을 한시라도 놓지않는 듯 염주를 들고있고...

어디서 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중일까....

목적지는 아무래도 우리가 점심을 먹은 마을인것도 같은데..

하루 꼬박 걸으면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동할 수는 있는건가~

아!! 혹시...이 행성에서는 축지법을 써서 다니나?? ㅋ~~

 

 

 

 

 

 

 

Rondo Veneziano // Rialto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