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라닥 짚사파리 (2013.7)

6.라다크 짚사파리/사라한-카르참(1,899m)-포와리(2,170m)-레콩페오(2,290m)-칼파(2,960m)

나베가 2014. 5. 12. 03:47

 

 

거대한 송전탑 때문에 안타까움이 극에 달했던 곳이긴 했어도 해발 2,000m 위에 형성된 사라한의 풍광은 가히 압권이었다.

독특한 양식의 목조건물인 비마깔리 힌두 사원의 모습도 그렇고....

 

오늘은 해발고도 2,165m의 사라한에서 카르참(1,899m)-포와리(2,170m)-레콩페오(2,290m)-칼파(2,960m)까지 달린다.

어제의 장관을 보고 비명을 지르던 우리를 보고는 빙긋이 웃으시며

'뭐 이정도를 가지고...' 그런 늬앙스를 보여주셨던 대장님의 표정이 다시금 상기된다.

 

아!! 오늘은 어떤 풍광이 우릴 또 비명속으로 몰아넣어 갈 것인가~

과연 앞으로의 우리의 여정이 어떻하길래

이 정도를 가지고...

그러시는 걸까...

 

 

깍아지른 듯한 해발고도 2,000m 대의 험준한 절벽길을 달리는 기분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아니, 공포심과 두려움에 오금이 저려 제대로 펼 수 조차 없어야 되는거 아닌가??

아니지~

우린 모두 차마고도와 히말라야 여행중에 만난 사람들이 아닌가벼~

어울리지 않게스리 두려움이라니....

서스펜스.. 스펙터클,,, 어드벤처 라고 표현을 해야지~ ㅋ~

 

 

 

아침까지 흩뿌린 비 덕분에 파아란 하늘이 운무속에 사알짝 보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청명한 짙은 초록의 봉우리들을 사알짝 감싸안고 도는 모습이....

 

또 다른 신선의 세계를 향해 달려 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드디어 깍아지른 듯한 절벽밑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이 첩첩 산중에 이처럼 나란히 앉아있는 아이들은 무엇일까....??

혹여 근처 어디에 공사현장이 있는걸까...

그래서 그 현장으로 가기위한 차를 기다리고 있는걸까...

근데 이 근처에 마을은 또 어디있고??

 

 

이 비경을 그냥 계속 지나칠 수는 없다.

잠시 차가 멈춘 사이에 이 작가는 잽싼 스케치를 하신다.

그러면 우리는 또 쏜살같이 내려서 카메라 세례를 퍼붓고... 

 

 

 

 

 

 

그런데 이때

우리의 시선을 화악 잡아채간

차량 한 대가 나타나 우리앞에 섰다.

 

그리고

우리의 카메라 렌즈는

일제히 차에서 내린 이 사람에게 꽂혔다.

 

금방이라도 무대에 오를 사람처럼

머리엔 전통 모자를 쓰고

이마에는 하얀 칠을 하고

그 위에 붉은 점을 나란히 찍은....

거기다

핑크색 셔츠에 썬그라스라니...

 

헐~

그런데

이 남자...카메라 세례를 퍼붓던

양교수에게 자신의 모자를 씌워주는것이 아닌가~

 

또 다른 모델이 합세를 한 셈....

ㅎㅎ

 

이에 질세라~

나도 달려가 그의 곁에 서서

사진을 함께는 찍었으나

 

양교수에게 씌워주었던

전통 모자는 자신의 머리로

다시 올라갔고

양교수와의 다정했던 포즈는

뚝 떨어진 나와의 포즈로

바뀌었다는....

ㅠㅠ

 

암튼...

순간에 나타난

이 뜻밖의 출사 현장에

그저 좋아

내 입이 함박만 해졌다.

 

 

 

 

 

 

 

 

 

 

 

 

이 교수님의 스케치도 끝나고...

한 바탕 우리의 출사현장도 끝을 맺고

우린 또 갈지자 모양의 급 커브길을 달렸다.

 

 

 

 

어느새 카르참과 포와라도 지나고

레콩페오로  들어섰다.

 

이곳부터는

특수지역 출입증을 발급받아야만 하는

군사도로인 모양이다.

작은 처소에 군인 아저씨가 나와서

우리의 차량을 잡는다.

바로 해발 2,290m 인 레콩페오다.

 

아!!

그렇군!

군사도로였어~

하긴 이 첩첩산중 깍까지른 듯한 절벽에

누가 와서 살까....ㅠㅠ

 

******************

 

출입허가를 받고는 다시 또 달리기 시작했다.

 

헐!

차안에서 밖을 보아도 아찔한 Z형 도로에 저 익사이팅한 바위 동굴은 또 뭐지??

우리의 비명은 또 시작되었다.

 

 

 

 

기막힌 도로를 달리며 비명을 지르느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데...차가 섰다.

다름아닌 도로 체증....

아니, 이 산중에 도로 체증이라니...이게 말이돼??

어쨋든...차가 고장이 났든...도로에 낙석이 떨어졌든....체증은 현실이었다.

 

우린 이러면 또 신바람에 정신을 못차린다.

재빨리 차에서 내려 출사....ㅎㅎ

깊은 계곡 건어 맞은 편 산 중턱에 나 있는 실처럼 가느다란 도로하며

마을로 이어진 꼬불 꼬불하다 못해 Z모양의 길......

 

정말 아찔한 출사현장이 아닐 수가 없다.

 

 

 

 

 

 

 

 

 

 

 

 

 

 

 

아이고~

우리가 지나온 길을 바라다 보니 또 더 기가 막힌다.

도로 아래가 그야말로 수직 절벽이다.

 

 

 

비경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첩첩산중이라 아무도 살것 같지 않은 이곳에

스위스 산자락같은 그림같은 리조트도 보이고...

또 묘한 동굴 집같은 풍광도 보인다.

 

 

 

 

잠시 내려서 또 출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기악 합주대가 나타났다.

 

깊은 산 중으로 향하던 카메라 렌즈는 일제히 또 이들에게로 옮겨갔다.

와우~~ 이들은 또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종교적인 행사에 가는건가~

아님 마을의 잔치에 행사차 가는 건가~

 

아무래도 후자가 맞는것 같아~

인도인들의 결혼 잔치는 밤을 새며 하잖아~

아니, 며칠간 이어지기도 하던가~

 

아님...

이들도 회갑잔치 ...이런것도 하나??

ㅎㅎ

 

 

 

 

 

아하~

이 재치만점 끼 만땅인 이들좀 봐~

우리가 카메라를 들이밀자 악기들을 연주하는 시늉을 하며

포즈를 잡고 있다.

 

와우~~완전 대박이닷!!

 

히말라야의 첩첩산중을 드라이빙 하면서 이 뜻밖에 만나 펼쳐지는 드라마틱함 이라니....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Allegretto)
독일 드레스덴 국립교향악단/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지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