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송전탑 때문에 안타까움이 극에 달했던 곳이긴 했어도 해발 2,000m 위에 형성된 사라한의 풍광은 가히 압권이었다.
독특한 양식의 목조건물인 비마깔리 힌두 사원의 모습도 그렇고....
오늘은 해발고도 2,165m의 사라한에서 카르참(1,899m)-포와리(2,170m)-레콩페오(2,290m)-칼파(2,960m)까지 달린다.
어제의 장관을 보고 비명을 지르던 우리를 보고는 빙긋이 웃으시며
'뭐 이정도를 가지고...' 그런 늬앙스를 보여주셨던 대장님의 표정이 다시금 상기된다.
아!! 오늘은 어떤 풍광이 우릴 또 비명속으로 몰아넣어 갈 것인가~
과연 앞으로의 우리의 여정이 어떻하길래
이 정도를 가지고...
그러시는 걸까...
깍아지른 듯한 해발고도 2,000m 대의 험준한 절벽길을 달리는 기분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아니, 공포심과 두려움에 오금이 저려 제대로 펼 수 조차 없어야 되는거 아닌가??
아니지~
우린 모두 차마고도와 히말라야 여행중에 만난 사람들이 아닌가벼~
어울리지 않게스리 두려움이라니....
서스펜스.. 스펙터클,,, 어드벤처 라고 표현을 해야지~ ㅋ~
아침까지 흩뿌린 비 덕분에 파아란 하늘이 운무속에 사알짝 보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청명한 짙은 초록의 봉우리들을 사알짝 감싸안고 도는 모습이....
또 다른 신선의 세계를 향해 달려 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드디어 깍아지른 듯한 절벽밑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이 첩첩 산중에 이처럼 나란히 앉아있는 아이들은 무엇일까....??
혹여 근처 어디에 공사현장이 있는걸까...
그래서 그 현장으로 가기위한 차를 기다리고 있는걸까...
근데 이 근처에 마을은 또 어디있고??
이 비경을 그냥 계속 지나칠 수는 없다.
잠시 차가 멈춘 사이에 이 작가는 잽싼 스케치를 하신다.
그러면 우리는 또 쏜살같이 내려서 카메라 세례를 퍼붓고...
그런데 이때
우리의 시선을 화악 잡아채간
차량 한 대가 나타나 우리앞에 섰다.
그리고
우리의 카메라 렌즈는
일제히 차에서 내린 이 사람에게 꽂혔다.
금방이라도 무대에 오를 사람처럼
머리엔 전통 모자를 쓰고
이마에는 하얀 칠을 하고
그 위에 붉은 점을 나란히 찍은....
거기다
핑크색 셔츠에 썬그라스라니...
헐~
그런데
이 남자...카메라 세례를 퍼붓던
양교수에게 자신의 모자를 씌워주는것이 아닌가~
또 다른 모델이 합세를 한 셈....
ㅎㅎ
이에 질세라~
나도 달려가 그의 곁에 서서
사진을 함께는 찍었으나
양교수에게 씌워주었던
전통 모자는 자신의 머리로
다시 올라갔고
양교수와의 다정했던 포즈는
뚝 떨어진 나와의 포즈로
바뀌었다는....
ㅠㅠ
암튼...
순간에 나타난
이 뜻밖의 출사 현장에
그저 좋아
내 입이 함박만 해졌다.
이 교수님의 스케치도 끝나고...
한 바탕 우리의 출사현장도 끝을 맺고
우린 또 갈지자 모양의 급 커브길을 달렸다.
어느새 카르참과 포와라도 지나고
레콩페오로 들어섰다.
이곳부터는
특수지역 출입증을 발급받아야만 하는
군사도로인 모양이다.
작은 처소에 군인 아저씨가 나와서
우리의 차량을 잡는다.
바로 해발 2,290m 인 레콩페오다.
아!!
그렇군!
군사도로였어~
하긴 이 첩첩산중 깍까지른 듯한 절벽에
누가 와서 살까....ㅠㅠ
******************
출입허가를 받고는 다시 또 달리기 시작했다.
헐!
차안에서 밖을 보아도 아찔한 Z형 도로에 저 익사이팅한 바위 동굴은 또 뭐지??
우리의 비명은 또 시작되었다.
기막힌 도로를 달리며 비명을 지르느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데...차가 섰다.
다름아닌 도로 체증....
아니, 이 산중에 도로 체증이라니...이게 말이돼??
어쨋든...차가 고장이 났든...도로에 낙석이 떨어졌든....체증은 현실이었다.
우린 이러면 또 신바람에 정신을 못차린다.
재빨리 차에서 내려 출사....ㅎㅎ
깊은 계곡 건어 맞은 편 산 중턱에 나 있는 실처럼 가느다란 도로하며
마을로 이어진 꼬불 꼬불하다 못해 Z모양의 길......
정말 아찔한 출사현장이 아닐 수가 없다.
아이고~
우리가 지나온 길을 바라다 보니 또 더 기가 막힌다.
도로 아래가 그야말로 수직 절벽이다.
비경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첩첩산중이라 아무도 살것 같지 않은 이곳에
스위스 산자락같은 그림같은 리조트도 보이고...
또 묘한 동굴 집같은 풍광도 보인다.
잠시 내려서 또 출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기악 합주대가 나타났다.
깊은 산 중으로 향하던 카메라 렌즈는 일제히 또 이들에게로 옮겨갔다.
와우~~ 이들은 또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종교적인 행사에 가는건가~
아님 마을의 잔치에 행사차 가는 건가~
아무래도 후자가 맞는것 같아~
인도인들의 결혼 잔치는 밤을 새며 하잖아~
아니, 며칠간 이어지기도 하던가~
아님...
이들도 회갑잔치 ...이런것도 하나??
ㅎㅎ
아하~
이 재치만점 끼 만땅인 이들좀 봐~
우리가 카메라를 들이밀자 악기들을 연주하는 시늉을 하며
포즈를 잡고 있다.
와우~~완전 대박이닷!!
히말라야의 첩첩산중을 드라이빙 하면서 이 뜻밖에 만나 펼쳐지는 드라마틱함 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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