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시작 첫날부터
우리의 입에선 비명이 끝나지 않았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아니,
리얼 인도 히말라야....
황량한 외계 혹성인
라다크는 아직 발디딤도 안했는데...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광은
이제까지의 내 상상속 인도라고는
두 눈을 뜨고 보면서도
쉬이 깨지지가 않았다.
그야말로
운무가 휘감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초록숲을...
해발고도 천미터가 넘는 그 깊은 계곡의 절벽끝을 종일토록 달렸다.
기막힌 풍광속에 자리잡고 있는 너무나 이쁜 마을들을 보면서 문득 문득
아름다운 알프스 자락이 아닐까...
착각을 하다가도
이내 우리 눈을 스쳐지나가는 또 다른 풍광...
현지인들의 모습은 차라리 더 열광케도 했다.
그렇게...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심라에서 출발해 해발 2,708m의 아름다운 마을 나르칸다를 거쳐 해발 1,055m의 옛날 티벳 대상로에 위치한 강변 마을 람푸르를 지나고 사라한(Sarahan)에 도착을 했다.
해발고도 2,000m가 넘는 곳에서 내려다 뵈는 풍광은 가히 압권이었다.
그러나 숙소에 도착해 화악 트린 창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 보니,이 기막힌 풍광속에 거대한 송전탑이 괴물처럼 좌악~ 서 있는 것이
그만 판타스틱한 풍광을 압도하고 무시 무시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문명이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안타까움이 가슴팍까지 차오르는건 어쩔 수 없었다.
방에 짐을 들여놓고...
모두들 밖으로 나왔다.
송전탑이 거슬리긴 했어도 해발 2,165m에서 내려다 뵈는 풍광은 가히 장관이었다.
아슬 아슬하게 절벽 끝으로 지어진 초록색 지붕의 숙소와 그 앞으로 심겨져 있는 갖가지 꽃들과 파아란 잔디, 그리고 하얀 파라솔은 그대로 그림이었다.
커피도 마시면서 행복한 초저녁 시간을 보냈다.
밤새 비가 흩뿌리더니, 새벽까지 비가 이어졌다.
그래도 이곳의 가장 볼거리인 '비마깔리 (Bhimakali)힌두사원'을 보러 가지 않을 수 없다.
일찌감치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숙소 근처에 있는 사원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히말라야 타입의 목조 힌두 사원인 거대한 비마깔리(Bhimakali) 사원...
인도 대 평원의 거대한 석조 힌두 사원들에 비하면 그 규모는 작지만, 이 첩첩산중의 또 다른 형식의 힌두교 사원을 보는 일은
여행의 즐거움을 너머 작은 감동을 또 더하였다.
다행히도 빗줄기는 점점 가늘어 지더니 이내 멎었다.
날씨가 나빠서
사진이 아쉽긴 해도
여전히
분위기는 햇볕 쨍 쨍 쬐는 맑은 날 보다는 훨씬 좋다.
왠지...
모호한 종교적인 느낌에 휩쌓였다고나 할까....
정말로 사원안에 신이 존재하고 있는것만 같은...
오래된 목조 건물에 납작한 구들같은 돌로 된 지붕과 그 위에 쌓아진 탑은
정말 독특하면서도 거대한 자연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건축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로 아름다웠다.
사원안에서는 신발을 벗어야만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부터는 모든 소지품을 다 꺼내서 사물함에 넣고 들어가야 한다.
남자들은 허리 밸트도 풀어야 한다.
물론 카메라도 당근 못가지고 들어간다.
사원안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 내려다 뵈는 사원 전체의 풍광이 기가 막혔다.
사진을 입구에서밖에 찍을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들이 절대적으로 믿는 신이 있는 거룩한 곳일진대....
관광객들이 들어가 카메라 세례를 퍼붓는다는 것은 절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
아니, 그들의 간절한 기도의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싸악 사라지고 만다.
그들 곁에 앉아서 묵상하며 그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잠깐 훔쳐보는 것만도 송구스러울 지경이다.
살금 살금 기듯이 걸어서 사원을 한바퀴 주욱 돌아보고는 밖으로 나왔다.
운무속으로 기막힌 비경이 펼쳐져 보였다.
문득...
이곳이야 말로 진정 신이 살만한 곳이란 생각이....ㅎㅎ
Ottorino Respighi (1879 - 1936)
Notturno 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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