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딩을 향해 출발했다.
돌 담 사잇길을 걸어 마을을 빠져 나오는데,
저 만치서 꽃 무늬 셔츠를 입은 한 여인이
걸어오고 있었다.
오직 이곳 히말라야에서만 볼 수 있는
커다란 바구니를 머리 끈으로 이어 매고서....
하얀 설산을 배경으로 한 이 여인의 모습이
얼마나 멋진 지....
정신없이 카메라 렌즈를 그녀에게로 향했다.
와우~~
이 여인....
잠시 멈춰 서서 포즈까지 취해주는 거다.
그러더니 이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사진을 보여달랜다. ㅎㅎ
카메라의 작은 액정에 자신이 찍힌 모습을 보더니,
신기한 듯 활짝 웃으며 좋아한다.
아~
세속에 물들지 않은 이 모습...
아니,
차라리 내가 살고 있는 곳이랑은
너무나도 다른 별이란게 더 낳은것 같아~
ㅎㅎ
마을을 빠져 나오자 또 다른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발고도가 4,000m가 넘다보니, 여전히 6,000m급 주변의 산들 꼭대기엔 만년설이 있고...
그 아래로는 암벽을 타도 될만큼 험준한 바위 산들이....
바닥에는 빨갛게 물들어 가고 있는 나즈막한 나무들과 돌담위에서 자라고 있는 빨간 열매의 나무와 하얀 들꽃까지....
두 눈으로 보면서도 한 계절에 4계절이 다 있는 드라마틱한 풍광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느라 걷기가 힘들다.
풍광이 멋져서....
아니, 어쩌면 이제는 이렇듯 4계절이 한 눈에 펼쳐지는 비현실적 세계를 볼 수 없을것임에...
발걸음을 쉬이 뗄 수 없음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사이 내 앞을 지났는 지...
우리 식구들 모두가...심지어 대장님까지도 소풍을 간 듯 저 만치서 아예 자리를 펴고 있었다.
펨파는 아예 바위 위에 눕기까지 하고 있다.
그럼 그렇지~
설사 다시 온다 해도 이 풍광은 오직 이 순간 뿐이잖아~
늘상 히말라야 속을 걷는 너희들 일지라도....
아니, 어쩌면 너희들이 우리보다 더 잘 알지도 모르지~
모든건 그 순간 뿐이란걸.....
마치
오랜 된 친척이라도
만난 양....
반가움에
당장 그리로 달려가려 하는데,
문득
돌아선 곳에
또 기막힌 풍광이 .....
야크 한 마리를
끌고 오는 여인네가
잡히는 것이 아닌가~
아놔~~
오늘 일진이.....
장난이 아닌걸~~~^*^
F. Mendelssohn
Lieder ohne Worte op. 85
CD2 (13~18)
'EBC쿰부히말,로왈링트래킹39일(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62.로왈링/나가온(4,180m)에서 배딩(3,690m)으로 가는 판타스틱한 길...4 (0) | 2014.04.09 |
---|---|
61.로왈링/나가온(4,180m)에서 배딩(3,690m)으로 가는 판타스틱한 길...3 (0) | 2014.04.08 |
59.로왈링/돌집..돌담이 환상적인 돌의 마을...나가온(4,180m)...2 (0) | 2014.04.06 |
58. 히말라야/환상적인 돌집..돌담의 향연...나가온(4,180m)... (0) | 2014.04.03 |
57.로왈링/신세계...카북(4,530m)에서 나가온(4,180m)으로 가는 환상적인 길.... (0) | 2014.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