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지휘의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
카라얀 이어 베를린 필 12년 이끈 부드럽고 넉넉한 카리스마(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81세를 일기로 20일 타계한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는 명쾌하고 정교한 곡 해석과 표현력이 풍부한 지휘로 호평을 받은 명 지휘자였다.
35년간 베를린 필에서 황제로 군림했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바통을 이어받은 아바도는 학구적인 자세로 베를린 필의 사운드를 다듬고 그 위에 풍성한 예술적 색채를 입힌 지휘자로 평가된다.
아바도는 1933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아버지를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실내악을 연주하는 분위기에서 자란 그는 밀라노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빈 음악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1958년 쿠세비츠키 콩쿠르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렸고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빈 오페라 음악감독, 런던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다.
아바도는 생전에 베토벤 교향곡 전집과 말러 교향곡 전집을 녹음하고 유럽연합 청소년 오케스트라,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고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을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키워내는 등 세계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이력서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단연 세계적인 교향악단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경력이다.
1989년 베를린 필 단원들에 의해 비밀리에 진행된 투표에서 제임스 레바인, 다니엘 바렌보임, 로린 마젤 등 숱한 거장들을 제치고 아바도가 선출됐을 때 그 자신조차도 놀랐다고 한다.
1990년 취임한 아바도는 카라얀의 기에 눌려 지휘자의 독재에 좌지우지됐던 베를린 필을 민주적으로 이끌어가면서 자율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꾸고자 노력했다.
단원들의 세대교체에도 힘써 그가 베를린 필을 이끈 12년간 50여 명의 단원이 새롭게 영입됐고 그 중에는 엠마누엘 파후드(플루트), 알브레히트 마이어(오보에) 등 정상급 수석들도 포함됐다.
그러나 오랫동안 카라얀의 스타일에 익숙해진 오케스트라의 색채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베를린 필이 지켜온 독일 고전과 낭만주의 전통을 고수하고자 했던 구세대 단원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아바도는 단원들과 음악적으로 충돌하는 사례가 잦았다.
또 동시대 작곡가들의 현대음악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려던 그의 노력은 베를린 필의 보수적인 관객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2000년 위암 수술을 받은 뒤 2002년 영광보다는 상처가 더 많았던 12년간의 베를린 필 시대를 마감하고 투병생활을 이어가면서도 2003년부터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맡아 타계할 때까지 의욕적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음악계에 남긴 이러한 업적과 이탈리아를 빛낸 공로로 이탈리아의 종신 상원의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베를린 필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놀라운 음악가와 인간의 타계를 애도한다. 음악에 대한 그의 사랑과 채워질 줄 모르는 호기심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었고 우리의 음악에도 흔적을 남겼다"고 애도했다.<AP=연합뉴스>
LUCERNE FESTIVAL IN BEIJING 2009
LUCERNE FESTIVAL ORCHESTER
2009 루체른페스티벌 개막공연 (아바도 / LFO / 유자왕)
공연일기.....
오전 모짜르트 실내악 공연에서의 감동과 엄청난 규모의 초현대식 북경 '국가대극원'을 둘러보고난 뒤의 흥분은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원래의 여행 계획대로라면 오전투어를 하고 점심식사를 한 뒤 '자금성'을 보려고 했었으나, 오페라 하우스를 구경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된데다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어마 어마(?)한 식당에서 중국사람들 규모답게 엄청나게 푸짐했던... 마치 신선로같은 용기에 숯불을 가운데 두고 먹는 샤브샤브 세트를 먹느라...얼마나 오래 식당에서 있었는 지...세상에 온갖 고기류가 그것도 온갖 부위별로,,,대체 먹어도 먹어도 남아있는 고기접시....ㅋㅋㅋ
암튼 가격은 점심치곤 꽤 비쌌던....우리나라에서 호텔에서 먹은정도.....
그래서 계획을 바꾸었다.
사실, 시간으로 따지자면야 저녁 공연 7시반까지는 자금성을 충분히 구경하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우린 아바도를 본다는 그 역사적인 순간을 위해 몸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되었다.
아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위해...ㅋㅋㅋㅋ
우린 식당에서 나와 어젯밤에 지났던 왕부정거리를 아이쇼핑하기로 했다.
학창시절 북경주재원으로 부모님이 계셨던 덕에 중국어를 현지인보다 더 잘하는...일행덕분에 우린 쇼핑을 하면서
너무나도 재밌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아주 근사한 까페 야외의자에 앉아서 거대한 건축물들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며 웃음꽃을 피웠다.
주로 외국인들만이 있던 까페는 우리나라 보다 커피값이 정말 비쌌다.
도대체 한국에 들어와 있는 made in china 제품들이 워낙 싸서 중국가면 싼게 지천일거라고...아니, 물가가 엄청 쌀거라고 생각했는데....큰 착각!!
시간은 흘러 흘러 하나 둘 조명이 들어오며 도시 느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린 여유를 두고 까페에서 일어나 콘서트홀로 발길을 옮겼다.
물론 이번에도 카메라는 보관소에 맡겨두어야만 했다. 혹시나 하고...혹시 엑스레이에는 총기만 검색될 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으로 슬쩍 엑스레이를 통과하려 했지만 재까닥 걸렸다. ㅋㅋㅋㅋ
수중 터널을 지나 콘서트홀 입구에 들어서니 벽의 하얀 대리석 사이 사이로 조명이 밝혀져 대리석의 하얀빛깔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낮과는 또다른 탄성을 지르며 우린 이번엔 뛰지 않으려고 일찌감치 콘서트 홀로 찾아 들어갔다.
그 어떤 좌석 등급보다도 최상의 자리....
아바도가 정면에서 보이는....지휘자와 연주자가 드나드는 모습까지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그리고 피아노 연주자의 손도 완벽하게 보이는....합창석 앞자리...
와우~~
우린 좌석을 예매해준 일행에게 감사표시를 하고 또 했다.
드디어 공연시간이 코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 빈자리들이 눈에 많이 띈다.
헉!! 빈자리라???
다시 살펴보니, 지각생들....
2층,3층으로 입석 관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도 이처럼 엄청난 대공연은 입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드디어 연주자들이 무대 가득 들어차기 시작했다.
합창석에 앉아서 보니 마치 홀의 반이 연주자들인것 처럼 보일정도....그게 합창석 높이가 낮아서 그렇게 보였던 거 같다.
암튼...곧바로 연주가 시작되나 했는데...개막식이 진행되었다.
전반적인 페스티발 소개와 연주단체, 연주자 소개가 이어지고....
드뎌...아.바.도 입장
"아~~~~~아 바 도 다~~~~"
DVD에서 늘 보았던 모습 그대로......
지금 내 눈앞에 터억 서있는 아바도를 보고 있는데도 마치 현실이 아닌것 처럼 믿어지지 않았다.
랑랑, 윤디 리와 함께 또하나의 천재 피아니스트의 탄생으로 환호하는 '유자 왕'도 '아바도'와 함께 나왔으나 내 눈엔 오로지 '아바도'만 보였다.
드뎌 아바도의 손이 올라가고.....
매혹적인 클라리넷의 연주가 홀안의 침묵을 깨며 보석처럼 흩어졌다.
그리고 바통을 받아 현과 플룻의 소리.....
갑자기 전 악단의 소리에 과속을 붙이며 달려가더니 드디어 유자 왕의 현란한 손이 건반을 누비기 시작한다.
오옷~ 프로코피예프!!!
"와우~ 프로그램...장난 아니잖아~ 프로코피예프 피협 3번이라니...."
내 머릿속엔 오로지 아바도의 말러 1번만이 꽉 들어차 이 엄청난 피아노 협주곡이 프로그램에 들어 있던것도 깜박했었다.
엄청난 속도로 달음질 치는 피아니스트....
바로 코앞.... 무대위에서 부터 뿜어져 올라오는 엄청난 오케스트라의 선율...
그런가 하면 어느 순간 영롱함이 보석처럼 가슴에 흩어지며 혼을 빼앗아갔다.
뜬금없이 서울 시향과 협연을 하던 '아르헤리치' 가 아련하게 유자 왕 자리에 오버랩이 되어 보인다.
미친듯이 질주하던....평범한 아낙의 떡두꺼비같이 생긴 손이 건반위를 누비며 내던 그 영롱하고 힘이 넘쳐나던 소리....
마치 힘찬 연어가 이억 만리 바다를 건너와 세찬 강물의 물살을 거스르며 튀어 올라 가듯이....
잠시 유자 왕의 손에 머물렀던 망원경의 렌즈를 다시 아바도에게 고정시켰다.
아무리 유자 왕의 손이 현란하게 나를 유혹해도 아바도에게서 잠시도 떠날 수가 없었다.
마치 영혼끼리 교감을 나누듯 그의 영혼이 내 안 저 깊숙이까지 깊게 파고 들어오고 있는것만 같았다.
다시 피아노의 선율이 질주한다.
아니, 오케스트라 전체가 미친듯이 질주한다. 그리고 마치 피날레를 장식하듯이 거대함 그 크라이막스에서 순간 멈추듯이 1악장을 끝냈다. 아바도가 포효하듯이 입을 벌리며 손을 위로 쳐 올렸을 때 자칫하다간 휩쓸려서 박수라도 칠뻔~
2악장.....
역시 오보에의 감미로운 선율이 앞서며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한동안 매혹적으로 홀안에 퍼진다.
계속 같은 선율이 반복되며 그 사이 사이 피아노 선율이 가세하며 유혹하듯 아름다움을 한다.
다시....피아노는 폭발한다.
보통 편성과는 달리 베이스를 두줄 세로로 길게 모아놓은, 그렇게 첼로와 함께 어우러져서 내는 저현부의 저음이 압도적이다.
저현부의 소리에 압도당하고 있는 순간 이젠 또 관과 피아노가 합일되어 무대를 제압한다.
그러면서...간간히 목관이 주제선율을 연주하며 나오는 것이 앙증맞기도 하다.
정신없이 질주하던 사이 무대는 한없는 무게감과 깊이로 깊게 침잠해 들어갔다.
그렇게 저~ 끝까지 닿을 쯤 2악장은 끝났다.
1악장과는 극적인 대조로... 최고조에서 1악장이 끝을 냈다면 2악장은 최저점에서 끝을 맺는....
극한까지 빨려들어간 그 순간에서 멈춰섰을때의 감동이란.....
3악장....
유난히 압도적으로 들리던 베이스의 저음위에 파곳의 소리가 멋지게 귀에 와 닿는다.
피아노 소리는 통 통 튀어오른다.
다른 오케스트라의 모든 선율도 함께 튀며 긴박감을 고조시킨다.
한참을 그렇게 긴박감속에 휩쓸려있던 순간....
다시 인간의 가장 여린 본성을 어루만지듯 가냘프게 아름답게 온 몸 구석 구석을 누비며 파고들때는 더없이 따스했다.
이렇게 프로코피예프 3번은 전악장 사람의 본성을 자극하며 혼을 빼놓지마는 그러나 무엇보다 최고조는 마지막 피날레 장면이다.
마치 인간의 한계에 도전이라도 하듯 그 질주감이란 가히 폭발직전의 활화산의 끓어오름같다.
피아니스트는 물론 오케스트라 연주자들도 지휘자도 아니, 관객들도 숨쉴 틈도 없이 함께 끓어오르는.....
평생에 이런 희열을 몇번이나 경험할까 싶을....
모두는 멈췄던 숨을 일순간 내쉬며 환호했다.
아니, 들끓었다.
유자 왕이 처음 무대에 섰을때, "젠 정말 복도 많다. 아바도와 자기나라에서 더우기 이런 뜻깊은 자국의 행사에 초대되어 연주를 하다니..." 했는데....
정말 이렇게 좋은 홀에서 최고의 지휘자 아바도와 루째른 페스티발 오케와 함께 이 엄청난 대곡을 멋지게 연주를 해냈으니....
유자 왕이 아니라 우리가 복이 많은건가???
<공연이 끝난 뒤 유자왕의 팬싸인회....
우리 모두는 유자왕의 음반을 하나씩 사서 싸인을 받았다. 한국에서부터 왔다는 소리를 빼먹을 리 없다. 세윤씨가...ㅋㅋㅋ>
인터미션때 밖으로 나와 커피를 한잔 마셨다.
좀 더 집중해서 '타이탄'을 듣기위해....ㅎㅎㅎ
마치 무슨 정결예식이라도 치루는것 같다. 몸도 피곤하게 하면 안되었기에 자금성 관광도 내일로 미루었고, 더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홀에 오기 전 커피를 한잔 마셨는데 또 커피를 마시는...ㅋㅋㅋㅋ
커피값이 우리보다 딱 2배였다. 35위엔...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말러 1번......
세상이 처음 창조되던 순간....어둠속에 아련히 빛이 생겨나고 만물이 태동을 시작하듯이
오케스트라는 악기가 낼 수 있는 가장 여린음으로 서서히 무대를 제압해왔다.
그 짜릿했던 순간....
압도적인 저현부....금관...목관....
그리고 아련히 밖에서 들려오던 트럼펫 소리...
이제까지 그 어떤 말러를 들을 때도 느끼지 못했던, 모든 순간 순간이 온 몸을 파고들며 전율을 일으키는 시작이었다.
아바도는 실체인물이 아니라 미지에서 온 ,,,마치 영혼만이 살아서 우리의 온몸을 옴짝 달싹도 못하게 휘감아 버리는...
그 깊이가 한없이 깊었고, 표효할때 조차도 여늬 지휘자들 처럼 힘이 넘쳐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자체로 거대했고, 그런가 하면 어느 순간 그는 가장 원초적인 어린아이의 표정으로 하늘로 비상하기도 했다.
인생의 가장 깊은 고뇌로의 길로 안내하다가 어느 순간엔 씨익 웃는 표정이...그 어떤 배우의 살인 미소보다 내겐 더 살인적 이었다고할까??? ㅎㅎㅎ
한없이 빠져들어가던 순간...힘찬 팀파니의 멋진 1악장의 피날레로 가슴을 뻥 뚫으며 1악장은 끝이났다.
이제 2악장....
화려함이 아닌 고동색빛 토속적인 옷을 입은 젊은 사내가 마치 내앞에 서있어 함께 조금은 투박한 모습으로 덩실 덩실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건.....ㅎㅎㅎ
1악장이 가슴 저 밑바닥까지 심금을 울리며 절절하게 감동을 자아냈다면 2악장은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답고 즐겁다.
아바도의 표정도 어느 순간 어린 아이가 되어 춤추고 있는듯 하다.
3악장은 또 어떤가~~
아련한 팀파니 ...멋진 베이스연주로 시작된 주제선율이....파곳....오보에...플룻...으로 번져가면서 푸가형식으로 연주되는 도입부의 멋드러짐은 가히 압도적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련한 고향에의 그리움을 자아내는 것같은 선율....그리곤 쌩뚱맞을 만큼 선술집 뽕짝 분위기...??
나는 이 대목에서 항상 웃음이 나온다. ㅎㅎ 그리곤 울려퍼지는 하프의 선율은 또 얼마나 멋진지....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것 같은 3악장을 듣노라면 항상 드는 느낌....즐거움과 놀라움이다.
역시 도입부와는 반대로 모든 오케스트라의 주제선율 연주가 잦아들면서 베이스의 연주가 들릴듯 말듯 끝날때의 전율은 2악장의 끝맺음과 함께 또한번 짜릿함을 주는 악장이다.
이제 드디어 피날레 4악장...
큰북과 금관의 연주가 가히 위압적이다.
더우기 우리 코앞...아니, 바로 뒤에 나란히 있는것 같은...그래서 큰북과 금관이 울릴때 마다 내 몸도 쾅 쾅 함께 울리는 것 같은....
그 엄청난 오케스트라의 위력과 또 한없이 감미롭게 잦아드는 선율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엄청남이었다.
아바도는....
오직 영혼만이 살아 움직이는것 같은....
나 역시 실체를 잃어버린 채 영혼만이 존재하는것만 같았다.
환호와 박수갈채는 해일처럼 거대하게 일어 사방에 부딪혔다.
모두 기립......
함성! 함성! 함성.....
이 모든 순간들이 아직 연주가 끝나지 않은것 처럼 연결선상에 놓이며 가슴을 복받치게 만들었다.
관객뿐만이 아니라 연주자와 지휘자의 감격한 모습을 보는것 또한 언제나 실황에서 맛보는 가슴뭉클함이기도 하다.
아바도를 또 언제 볼 수 있으려나~
아!! 말러 4번 공연도 보는 세윤씨....넘 부럽다~
내년에도 북경에서 이 페스티발을 개최하려나??
아니, 돈 모아서 직접 루째른에 가서 페스티발 내내 머물러 볼까나~~
욕심이 과해진다. ㅎㅎ
감동을 추스른 채 다시 카메라를 찾아 홀내부를 구경했다.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또 흥분되었다.
오페라 하우스를 올라가려하는데, 안내원이 제지를 했다.
우린 한국에서부터 왔다고...제발 올라가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문을 닫아야 한다고 되려 미안해한다.
아닌게 아니라 나오다 보니, 우리가 꼴찌.....ㅋㅋㅋ
거의 11시에 콘서트홀을 나와 호텔에 들어오니 시간이 꽤 늦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뭥뭥이가 준비해온 노트북의 음악을 들으면서 우린 가장 감동적인 공연의 순간들을 나열했다.
수십년을 이렇듯 미치듯이 공연장을 누볐으니 그 감동적인 순간이 얼마나 많을까...
가장 감동적인 순간???
학창시절...클래식이 뭔지도 모를때, 한동일씨가 우리학교 강당에서 연주회를 할때, 티켓도 없이 야간 자율학습 빼먹고 강당 밖에서 연주 내내 듣고 한동일씨와 그의 외국인아내한테 싸인까지 받았던 적....
역시 최고의 감동- 영국 수교 100주년인가?? 암튼 다이애나 비와 찰스 황태자가 내한했을때 나란히 코펠리아 발레단 공연봤을때.
남편이 생일 선물로 사준 '주빈메타'가 1996년 처음 내한했을때의 공연-내 생애 아마 가장 비싼 티켓일걸?? 14만원짜리 VIP티켓이었어. C블럭 4열 1번....ㅋㅋㅋ 그때의 악장의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는 다 죽어가던 내가 마치 히로뽕을 맞은 사람처럼 번쩍 살아났거든~ ㅋㅋㅋㅋ 정말 낮에 미술대회 감독겸 심사를 나갔다가 쓰러졌었거든~ 공연에 못간다고 하는 걸 죽어도 거기가서 죽어야 한다고 갔어.
훗~ 그리고 아르농쿠르의 모짤트 레퀴엠 연주....그땐 정말 철철 울었네~
가디너, 샤를르 뒤트와와 조수미 협연, 두번의 키신연주회, 너무나 잘생겨서 뿅 가버렸던 하딩...ㅋㅋㅋㅋ
광란의 질주였던 예당과 성남에서의 두다멜연주. 거금 20만원을 선뜻 투자한 아르헤리치 연주회, 사이먼 래틀의 베를린 필,
상트페테르 부르크 오케의 쇼스타코비치 6번, 450년 전통의 드레스덴 오케스트라,게르기예프의 바그너 '링사이클' 전 연주회
아~~몬트리올심포니와 백건우, 강동석연주 ...이때는 예매를 해놓고 보니 강동석 공연날이 우리 어머님 제사날 인거야~
안타까워하다 다시보니, 오후 5시 공연이더라고...그래서 전날 백건우 연주회를 보고와서 밤을 꼴딱 세워 음식장만을 하고 제사상까지 아예 차려놓고 갔다왔어, ㅋㅋㅋ 아~그리고 '타마쉬바샤리'....앵콜연주가 무려 1시간...세상에... 베토벤 월광곡 전곡을 앵콜로 연주하다니....마치 연주자가 엑스터시에 빠진듯...그래서 결국 담날 김대진씨와의 듀오연주회는 취소되었다는 ...잊지못할 사건...
어쩌면 평생을 얘기해도 모자랄 끝도없이 이어졌던 우리의 감동 스토리는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이제....
오늘 북경에서 본 이 아바도의 말러 공연은 그 중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자리매김할 것이다.
Claudio Abbado conducts Mahler Symphony No.1 'Titan'
Claudio Abbado, coductor
Lucerne Festival Orche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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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튜브에 올라온 중국의 피아노 천재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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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ja 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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