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Ballet Nacional de Espana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은 스페인 문화부에 의해 창단되었으며 초대 예술감독으로는 안토니오 가데스(Antonio Gades)가 임명되었다. 여기서 무용단의 명칭에 포함된 ‘Ballet’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클래식 발레’에만 한정되기보다는, 가장 잘 알려진 플라멩코(flamenco)를 비롯해 볼레로(bolero), 판당고(fandango) 등 폭넓은 범위의 스페인 춤(Spanish dance)을 의미하며, BNE는 이에 관한 한 최고의 정통성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퍼스타 호아킨 코르테스(Joaquín Cortés)를 비롯해 안토니오 까날레스(Antonio Canales), 안토니오 마르케스(Antonio Márquez), 에바 예르바부에나 (Eva Yerbabuena), 아이다 고메즈(Aída Gómez) 등 내로라하는 플라멩코 대가들이 바로 BNE에서 활동하거나 안무작을 발표하면서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되기도 했다. 2004년 198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예술감독을 역임하게 된 호세 안토니오(José Antonio) 아래 전통미와 현대미를 조화시키며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2011년 9월 새로 임명된 젊은 예술감독 안토니오 나하로(Antonio Najarro)와 함께 스페인 예술의 빛나는 정수를 보여주는 최고의 문화사절로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공연후기....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연일 공연장으로 뛰자니 식구들에게 여간 눈치가 보이고 미안한게 아니다.
슬쩍 딸아이에게 대신 가라고 말을 던졌지만....선약이 있단다.
할수 없지.
패키지 예매라 취소도 안되고, 미안함이 간절히 묻어나는 문자 메시지 날리고 공연장으로 뛰었다.
오늘은 시내에서 일찌감치 볼일도 있어 무려 4시간이나 LG빌딩의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책을 보고 있으면 사실 4시간은 또 금새 지나간다.
기다림이 지루하기 보다는 차라리 이런 시간적 여유를 즐긴다는게 낫다.
오늘 공연은 1부가 비교적 짧은 30분.
그리고 인터미션이 20분.
2부 공연이 상대적으로 매우 긴 70분이다.
암튼 기대만땅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무용수들이 일제히 스텝을 맞추며 똑같이 추는 춤이 처음엔 좀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뭐라고 말할까...
가슴을 울려주는 그런 감동의 깊이가 없어서라고 할까....
차라리 스페인에 갔을때 본 플라멩코 공연이 갑자기 그리움으로 다가왔다.
작은 술집무대....
술 한 잔 마시며....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이 마치 내 몸에서 흘리는것 같이 빨려들어가 본 ....
애절함과 아픔이 기타 선율과 애절한 보컬에 딱 맞딱뜨려 마치 엑스터시에 빠진듯 추어대는 춤에
정말이지 아주 진한 감동에 빠졌었드랬다.
그러나 오히려 이들의 무대는 의상도 너무 똑같고 너무 이쁘고 너무 정형화 되어 있어서였다고나 할까....
굉장히 화려하고....
굉장히 리드미컬하고...
누구 하나 틀림이 없는 기막힌 춤 솜씨에 강렬한 에너지까지....
시종일관 탄복할 만한 율동에 혀가 둘러져야 하는데...
근데 내겐 그게 이상하게 낯설게 다가왔다.
아마 내 감성에 파고드는 선율과의 어긋남때문이 아니었을까....
플라멩코의 선율은 어딘가 모르게 슬픔이 잔뜩 베어있는데...
그 슬픔이 온전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그러나 2부의 기인 시간동안 이들의 춤을 보면서 어느새 이들의 춤에 슬슬 빠져들고 있었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너무나 이쁘고 멋진 의상과 무용수들...
한 치 오차도 없는 율동의 기막힘까지....
그래도 가슴을 울리는 진한 감동은 여전히 못느꼈지만....ㅠㅠ
아무래도 난 이렇듯 정형화된 화려한 율동보다는 세세한 감정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드라마틱 발레나 현대무용을 더 좋아하는것 같다.
그리고 보는것 보다는 소리에 더 민감한....ㅎㅎ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포스터에 나온 의상과 춤을 볼 수 없었다는 것.
비슷한 느낌의 의상과 춤을 보긴 했지만 말이다.
암튼 정말 기대했었던 장면이었는데... 아쉽다.
ㅠㅠ
엊그제 본 '피핑 톰 무용단'의 춤도 너무 난해해서 감동받기 어려웠는데....
하긴 기인 히말라야 여행에서 돌아와 밀린 집안일까지 해내느라 피곤에 휩쌓인채 찾은 공연인 지라 집중력이 떨어져서 인 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게 맞을것이다.
암튼 2014년엔 패키지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꼭 보고싶은 공연만 예매를 해야겠다고 맘도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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