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3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리사이틀/11.2.토.오후 7시/아람누리

나베가 2013. 11. 10. 00:23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리사이틀

 

 

 공연소개

더욱 원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거장을 만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리사이틀

지난 해, <2012 고양국제음악제> 개막공연 무대에 올라 더욱 깊어진 음색과 심오한 표현으로 원숙한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가 고양아람누리를 다시 찾아 앙코르 무대를 엽니다.

일찍이 1970년대부터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동양에서 온 현의 마녀’라는 별칭으로 통했을 만큼 젊은 시절 지독한 완벽주의자였던 그녀는 손가락 부상에서 복귀한 뒤 최근 더욱 활발한 국내 활동을 통해 화려한 테크닉보다는 한층 넉넉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기품있는 연주를 들려주며 관객들에게 음악의 기쁨과 이를 통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공연에서 어린 시절 자주 찾았던 외가가 있는 고양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공연에 대한 높은 만족을 표했던 그녀는 1년 만에 아람누리를 다시 찾아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연주해 온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인 그리그와 포레의 소나타들을 선보이며 고양 600년의 해를 축하합니다.

올 가을,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없는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그의 음악적 동반자 케빈 케너의 무대를 통해 차원이 다른 음악적 감동과 깊은 전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영상갤러리

 

프로그램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A장조 Op.12-2
Beethoven | Violin Sonata No.2 in A Major, Op.12-2
Ⅰ. Allegro vivace
Ⅱ. Andante piu tosto allegretto
Ⅲ. Allegro piacevole
그리그 |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3번 c단조 Op.45
E. Grieg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3 in c minor, Op.45
Ⅰ. Allegro molto ed appassionato
Ⅱ. Allegretto espressivo alla romanza
Ⅲ. Allegro animato
포레 |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A장조 Op.13
G. Faure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1 in A Major, Op.13
Ⅰ. Allegro molto
Ⅱ. Andante
Ⅲ. Scherzo: Allegro vivo

Ⅳ. Allegro quasi presto

 

정경화 (Kyung-Wha Chung, Violinist)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세계 무대에서 자신 만의 음악 세계를 추구하며 최고의 음악인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바이올린의 거장 정경화. 강렬한 음악적 감수성과 예술적 완성을 향한 끊임없는 추구로 이루어낸 연주를 통해 자신의 예술 세계를 확장하고, 이를 위해 항상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 가정에서 태어난 정경화는 뉴욕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전설적인 스승 이반 갈리미언(Ivan Galamian)을 사사한 이후 예술과 문학의 세계로 이끌어 준 조셉 시게티(Joseph Szigeti)에게서 지도를 받았다.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쿨(Edgar Leventrit Competition)에서 우승함으로써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 나가기 시작했다. 1970년 런던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한 후 그녀는 앙드레 프레빈(Andre Previn), 게오르그 솔티(Sir George Solti), 클라우스 텐슈테트(Klaus Tennstedt), 리카르도 무티(Riccardo Muti), 버나드 하이팅크(Bernard haitink), 로린 마젤(Lorin mazel),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a Abbado)와 같은 최고의 지휘자들이 이끄는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세계적인 콘서트 무대들에서 협연했다.
 
라두 루프(Radu Lupu), 크리스티안 짐머만(Krystian, Zimerman), 피터 프랭클(Peter Frankl)과 독주회를 가져온 정경화는 동생인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과 언니인 첼리스트 정명화와 함께 정트리오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활발한 녹음작업 외에 마약퇴치 친선대사로도 활동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았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로부터 영국 문화계의 가장 중요한 공헌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칭해지기도 했다.
 
정경화는 1970년 데카 레이블로 차이콥스키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출반한 이후 RCA, 도이치 그라모폰, EMI 등과 32장의 레코딩을 했고, 그 가운데 1989년 크리스티안 짐머만과 녹음한 슈트라우스와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DG 레이블)과, 1994년 사이먼 래틀(Simon Rattle) 지휘로 녹음한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2번과 랩소디(EMI 레이블)은 그라모폰 상을 수상했다. 1992년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선정한 '최근 20년간 가장 위대한 기악 연주자'에 오르기도 했다. 정경화는 1995년 '아시아위크' 가 뽑은 '위대한 아시아인 20인' 가운데 클래식 연주자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 시대 바이올린 거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경화는 1997년에 세계 무대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과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연주회를 가진 바 있다. 2004년 8월에는 일본과 한국에서 정트리오 콘서트를 열었고, 2005년 9월에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 키로프 오케스트라와 한국에서 공연이 예정되었으나 손가락부상으로 아쉽게 무산됐다.
 
2011년 정경화 바이올린 독주회(She is Back)로 화려하게 연주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2011-12년 전국을 순회하며 활발한 연주 무대를 펼치고 있다. 현재 대관령 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줄리어드 음대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석좌교수로 있으며, 금년에는 선풍적인 일본 순회연주를 마친 바 있다. 
 
케빈 케너 (Kevin Kenner, Pianist)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정상급 지휘자 스타니슬라프 스크로바체프스키가 '쇼팽에 대한 해석을 가장 아름답고 예민하게 한 연주자'로 칭송한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미국 출신인 케빈 케너는 1980년 바르샤바 쇼팽 국제 콩쿠르의 최연소 참가자로 미래가 가장 촉망되는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을 수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폴란드에서 스승 루드비크 스텐판스키가 세상을 뜨자 피바디 음악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시 유럽에 복귀해 학업을 완수했다.
 
1990년은 케너의 커리어에 이정표를 세운 해로, 바르샤바 쇼스키 국제 콩쿠르 최고상(최우수 폴로네이즈 연주상, 관객상 동시 석권), 런던 인터내셔널 테렌스 주드 상,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동메달(최우수 러시아 작품 연주상 동시 석권) 등 세 개의 주요 대회 입상이란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그는 미국 출신 최초로 쇼팽 콩쿠르와 차이콥스키 콩쿠르 동시 수상이란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십 년 뒤인 2010년, 본인이 입상했던 쇼팽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 받기도 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연주 활동을 하면서 할레오케스트라, BBC 심포니오케스트라, 베를린심포니오케스트라, 바르샤바필하모닉, NHK 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했고, 2001년부터 10년간 런던 왕립음악학교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했다.
 
음반 활동도 활발히 펼치며 쇼팽, 라벨, 슈만, 베토벤, 피아졸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녹음했고, 그 중, "Fryderyk" 이라는 타이틀의 쇼팽 음반은 챔버 음악 부분 폴란드 올해 최고음반 상을 받았다. 또한 그의 최신음반 "Resonances"는 영국 Gramaphone magazine 에디터스 초이스에 뽑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케빈은 고음악 악기의 전문가로 자리잡게 되었고, 최근 발표된 쇼팽 솔로 피아노 작품 1848 Pleyel 쇼팽 연주판은 프랑스 매거진 Diapason에서 별5개 "Supeb" 등급을 받았다.

 

 

Violin Sonata No.2 in A major Op.12-2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2번 A장조 작품12-2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1. Allegro vivace - 가장조, 6/8. Sonata형식

 

 

 

2. Andante piu tosto allegretto - 가단조, 2/4박자   

 

 

 

3. Allegro Piacevole - 3/4. Rondo 형식

 

David Fyodorovich Oistrakh, violin (Russia, 1908.9.30~1974.10.24)

Lev Nikolaevich Oborin, piano (Russia, 1907.9.11~1974.1.5)

 

Anne-Sophie Mutter (독일, 1963~    ) 

 

Sonata No.1 in D major Op.12-1 

 

Sonata No.2 in A major Op.12-2 

 

Sonata No.3 in Eb major Op.12-3 

 

 

Sonata No.4 in A minor Op.23  

 

Sonata No.5 in F major Op.24 "Spring"  

 

Sonata No.6 in A major Op.30-1

 

Sonata No.7 in C minor Op.30-2 

 

Sonata No.8 in G major Op.30-3 

 

Sonata No.9 in A major Op.47 "Kreutzer"

 

Sonata No.10 in G major Op.96

Anne-Sophie Mutter, violin

Lambert Orkis, piano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가장조 Op.12-2

 

이 작품이 작곡된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노테봄이 베토벤의 스케치 노트를 연구한 결과, 1795년으로 추정했다.

제1번의 경우처럼 이 작품 역시 Mozart의 영향이 현저하게 미치고 있는 곡이다. 주제는 평범하게 구성되어 있고, 베토벤의 다른 작품에서 자주 발견되는 박력이 결여되어 있으며, 다소 유치한 기교가 발견되는 등 초기 작품에서 찾아지는 공통점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런 점을 들어 op.12의 3곡 가운데 가장 먼저 작곡된 작품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작품도 제1번의 경우처럼 살리에리에게 헌정되었다.

 

http://blog.naver.com/sunglilysky/30163745997

 

포레 / 바이올린 소나타 1번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1 in A major, Op.13
Gabriel-Urbain Faure 1845 ~1924



Mag Bachman Vas, Piano /
Arturo Delmoni. Violin 제1악장 알레그로 몰토 Allegro molto 2/2박자 A장조 소나타 형식 1. Allegro molto Arturo Delmoni. Violin / Mag Bachman Vas, Piano 제2악장 안단테 Andante d단조 9/8박자 3부 소나타 형식 2. Andante Arturo Delmoni. Violin / Mag Bachman Vas, Piano 제3악장 알레그로 비보 Allegro vivo 2/8박자 A장조 론도 형식. 3. Allegro vivo Arturo Delmoni. Violin / Mag Bachman Vas, Piano 제4악장 알레그로 쿠아시 프레스토 Allegro quasi presto 6/8박자 론도 형식 4. Allegro quasi presto Arturo Delmoni. Violin / Mag Bachman Vas, Piano

 

포레는 실내악 작품을 비교적 늦은 시기인 31 세에 쓰기 시작하여 그리 많치 않은 20개 미만의 것 그것도 대작보다는 소품 위주로 남겼다. 올려진 소나타가 그의 최초 실내악 작품으로 몇 안되는 대작 실내악 작품 중의 하나인데 1875 - 1876년 사이의 겨울에 작곡된 것으로 그가 사랑의 呪文에 얽혀 작곡된 연유로 멜로디가 매우 열정적이다. 이 작품을 들어보면 시대에 비하여 매우 진보된 멜로디라고 느끼게 되는데, 인상주의 음악과 모던이즘의 도래를 일찌기 예견하였음을 알수있다. 특히 빠른 3 악장에서의 멜로디는 현대의 재즈를 연상케하며 라벨이나 드비시의 현악사중주 작품의 악장들 중에서 이와 상응하는 것을 만날 수 있다.

 

 

 

포레 / 바이올린 소나타 1번 A 장조, Op.13

Faure/Sonata No.1 in A major for Violin and Piano, Op.13

 

Gil Shaham 길 샤함, Violin

Akira Eguchi 아키라 에구치, Piano

Brinton Smith 브린톤 스미스, ViolonCello

   

    1. Allegro molto (09'08)

   2. Andante (07'22)

    3. Allegro vivo (03'55)

    4. Allegro quasi presto (05'32)

 

    

 

 

1876년에 작곡된 이 소나타는 작곡가 초기

기악곡의 대표적 작품으로전 4악장 구성에 세련된

유려함과 우아한 아름다움이 깃든 선율과

드라마틱한 화성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리리시즘의 향기가 발산된 매혹적인 작품이다

 

공연후기

오랫만에 찾은 아람누리 홈페이지에 눈이 번쩍 뜨이는 공연이 있었다.

바로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그런데 같은날 년초에 패키지로 예매가 되어있는 LG아트홀 공연이 있었다.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예매를 해버렸다.

LG아트홀 공연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예매를 하고 난 오랜 기간 히말라야에 가 있었다.

폭설에 갇혀서 귀국날자도 연장이 되었고 그 사이 예술의 전당에서의 드레스덴 공연도 지나가 버렸다.

이 공연 마저 놓쳐버릴 상황이었다가 가까스로 비행기표를 구해 공연 전에 도착하게 된...

그러나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집안 일과 여행의 피곤함으로 LG아트 공연은 고사하고 집 가까이 있는 아람누리 공연 마저 갈 여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욕심을 내서 한 날 2개나 예매를 해버렸거늘....

포기를 하려고 다시 보니, LG공연은 오후 4시 공연에 인터미션이 없는 80분의 짧은 공연이었고,

정경화 공연은 오후 7시 공연이었다.

취소하려다가 또 금새 욕심을 내서 2개의 공연을 다 가기로 맘을 다시 고쳐먹은....

 

그렇게 나는 생각보다 여유롭게 LG아트의 공연을 관람한 후 아람누리 공연장에 들어가 앉았다.

정경화의 CD 전집반까지 사 들고...

 

드디어 그녀가 무대에 섰고 연주가 시작되었다.

얼마만에 들어보는 감미로운 바이올린 소리인 지...

 

오랜 기간 공연장을 떠나 히말라야의 하얀 설산속에 있다가 너무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연주자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니

새삼스런 감동이 온 몸을 휘감고 들어왔다.

갑자기 무대 뒤로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 거대한 설산이 펼쳐지며, 그 외롭고 힘들고 감동적이었던 순간들이 펼쳐지는 것이었다.

순간 가슴이 울컥해졌다.

어떤 것이 현실인 지...먹먹해진 감정은 그녀가 연주하는 매혹적인 선율에 휩쌓여 주체할 수 없이 벅차 왔다.

망원경에 그녀의 연주 모습을 고정한 채 그녀의 세세한 감정까지 다 느껴보고자 했다가

나는 이내 망원경을 내려 놓았다.

그냥....감정이 흐르는 대로...

무려 3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히말라야에 묻혀 있던 그 광경을

그녀의 연주에 더 격해진 감정으로 실어둔 채

그냥 흘려 보냈다.

아!! 세상에......

 

이렇게...첫곡 베토벤의 소나타가 끝나고....

두번째 그리그의 곡이 끝났다.

 

 

인터미션 동안에도 난 꼼짝않고 그 자리에 얼음땡이 되어 있었다.

아니, 이토록 감동적인 순간에서 헤어나오고 싶지 않았다.

그냥...

시공을 초월한 비현실적인 상황속에서 그대로 있고 싶었다.

그렇게 2부는 시작되었고...

포레의 연주가 흘렀다.

매혹적인 피아노 선율에 바이올린 선율까지....

점 점 더 감동의 깊이는 깊어져 갔다.

고독감이 문득 솟구쳤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

아무것도 없는 ....터엉 빈....

그냥...

하얀 세상에 오로지 선율만이 떠 다니는....

 

빠른 3악장의 기막힌 연주에 고독감에서 헤어났다.

그리고 문득 그녀의 기인 공백기간을 떠올렸다.

갑자기 찾아든 손가락 부상...

그때가 바로 2005년9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평생 두번 보기 힘든 바그너의 링싸이클을 들고 내한 했을때였다.

연주하는 이나 관람객까지 대단한 집중력과 체력을 요구했던 '링싸이클'

그 대단원의 휘날레는 그 연주가 끝나고 바로 이어질 그녀의 협연이었다.

그런데 연주 당일 2번의 공연중 첫 공연이 취소되었다.

내가 그리 듣고 싶었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취소되었고, 가까스로 담날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은 연주되었다.

그녀의 고통스런 연주를 난 잊을 수 없다.

연주 내내 보는이가 안타까울 만큼 그녀는 고통스러워 했고, 불안할 정도로 산만하였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의 손가락 부상은 매우 심해서 오랜 기간 연주할 수 없었다.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아픈 현실이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는 그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섰다.

2011년 12월...

무려 6년의 공백기간 이었었다.

그때...그녀가 무대에 서서 연주하는 내내 또 다친 손가락에 이상이 있을까봐 초조했던 맘을 어떻게 표현할까....

그리고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던 그 순간....

그녀도... 그날 예술의 전당을 찾은 모든 관객들도 감동의 벅찬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연주가 끝나고 박수 갈채가 쏟아져 나올때 갑자기 그 때의 그 감정이 또 떠올라서 벅찬 마음에 휩쌓였다.

나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열렬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앵콜연주의 행렬이 이어지고....

관객은 하나 둘씩 기립...모두 기립박수로 열렬히 환호했다.

 

정경화....

그녀야 말로 진정 거장이며 우리나라 음악계의 대모다.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클래식계에 미국이란 낯선 나라에 가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자랑스럽고 자랑스런 연주자...

그녀가 이루어 놓은 발판을 딛고 지금은 얼마나 많은 훌륭한 우리 나라의 연주자들을 우리가 만나고 있는가!

 

그녀의 연주를 예술의 전당이 아닌 아람누리의 자그마하고 음향이 훌륭한 공연장에서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내년에도 또 아람누리에서 그녀의 연주를 듣기를 간절히 바라고,

2014년엔 그녀가 예술 감독으로 있는 '용평'에서 열리는 '대관령 국제 음악제에도 가 보려 욕심을 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