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3년)

피핑 톰 무용단 <반덴브란덴가 32번지> /11.2.토 오후 4시/LG아트센타

나베가 2013. 11. 9. 16:45

피핑 톰 무용단 <반덴브란덴가 32번지>

 

 

1983년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나라야마 부시코(The Ballad of Narayama)>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이 작품은 '척박한 세상에 대한 젊은이들의 비가(悲歌)’이다.

  

반덴브란덴가 32번지는 현실과 상상... 그 경계가 모호한 어떤 기이한 세상이다.
 
눈 덮인 산마을, 하늘 아래 낡은 캐러밴이 두 대 놓여 있다. 
우리는 그 곳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외로움과 잠재의식과 만나게 된다.
사람들은 두려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완전히 상상속으로 빠져든다.
이곳은 절망과 우울로 가득하다 - 그런데 여전히 시적이고 아름답다.
구경꾼들이 이 춥고 폭풍우치는 세상에 들어오자 음악은 최면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스트라빈스키, 벨리니,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이 당신을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기이한 세상으로 안내한다.

무용수와 함께 메조 소프라노가 함께 공연하는데 멀티 아니스트 Eurudike De Beul가 함께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자신의 문화, 가족, 뿌리로부터 진심으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  
그러나 정작 그것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부담에 대해 깊이 파고든다

 

 

안느 테레사의 로사스, 빔 반데키부스의 울티마베즈, 알랑 플라텔의 쎄 드 라 베 무용단에 이은
또 한 편의 강렬한 벨기에 현대무용이 온다!
피핑 톰 무용단은 2000년 아르헨티나 출신의 가브리엘라 카리조와 프랑스 출신의 프랭크 샤르티에 의해 설립되었다. 피핑 톰을 설립하기 전, 샤틀리에와 카리조는 안느 테레사, 알랑 플라텔, 니드 컴퍼니, 앙쥴랭 플렐조카주와 함께 무용수로서, 공연자로서 작업하였다. 알랑 플라텔과의 작업에서 만난 두 사람은 지난 10여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3 부작(<Le Jardin>, <Le Salon>, <Le Sous Sol>)뿐만 아니라 <반덴브란덴가 32번지>, <For Rent>와 같은 국제적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으로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세계투어 중이다. 
피핑 톰의 모든 작품의 예술적 핵심은 인간 조건(human condition)에 있다. 피핑 톰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시간, 공간, 분위기 등이 파괴된 가운데 단절된(고립된) 세상, 수평을 달리는 세상을 무대화하고 있다. 르몽지로부터 '무서운 재능'을 가진 이들로 극찬을 받는 이들의 작품은 마치 전기 쇼크를 받은 것 같은 충격, 영화 혹은 악몽을 꾸는 듯한 생생함, 비주얼이 매우 강한 작품으로 예술가의 타협의 느껴지지 않는 단호함마저 느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적이고 영화적이며 또한 유머러스하다”, “민첩한 움직임, 잊을 수 없는 댄스 장면들, 훌륭한 무대 세트에 압도될 것이다!"라는 평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