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히말라야 라다크 짚 사파리....
2013년 7월19일~8월4일
< 첫 인상- 델리시내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하다>
2007년에 인도에 다녀왔었다.
그때의 강렬한 인상은 여전히 지울 수 없었고, 언젠가 또다시 찾아가고픈 나라 몇 순위 안에 들어가는 나라중 하나였다.
한 번 갔던 곳을 또다시 찾아가기란 결코 싶지는 않다.
세계는 너무나 넓고, 발걸음을 뗄때 마다 가고픈 나라가 자꾸 더해지기 때문이다.
우연찮게 이번에 다시 인도를 찾아갔다.
어마 어마한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그 삶의 모습이 너무나 다르게 느껴지는...
그래서 그 두꺼운 베일을 한 겹씩 벗겨내며 인도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드는....
그중에서도 이번 인도 여행의 백미는 북인도 히말라야 라다크 였다.
보통 인도 여행의 최적기는 우리나라 겨울인 반면 이곳 라다크는 7,8,9월 딱 3개월만 들어갈 수 있는 곳.....
6년전 내가 찾아갔을때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
춥고, 황량하고, 건조한...
마치 인간이 살 수 없는 외계에 온듯한 그런 또 하나의 행성이었다.
어렸을 적 한번 쯤은 꿈꾸었던 달나라 여행....
<인력거와 삼륜 딸딸이 자동차로 가득한 델리 역사의 복잡한 풍광-오직 이곳 인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광이 아닐까....>
이번 여행의 컨셉은 트래킹이 아닌 짚 사파리였다.
보통 라다크 여행이 곧바로'레'로 항공 이동하는 반면, 우리는 고도 적응차 델리에서 열차를 타고 '칼카'까지 가서 차량으로 '심라'로 이동. 그곳에서 부터 전용 짚을 타고 거대한 히말라야 사파리를 시작하는 루트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으로 해발 7300m 이상의 고봉이 30여개나 분포하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포함한 8000m급 봉우리를 무려 14개나 품고있는 거대한 히말라야....
내 얄팍한 지식으로는 히말라야는 네팔에 있는 산이었다. 그러나 히말라야는 파키스탄,인도,중화인민 공화국 시짱 자치구,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부탄, 네팔, 무려 6개국을 품고 있는 어마 어마한 세계 최고의 산맥이다.
그중에서 이번에는 인도쪽 히말라야를 13일 동안 달렸다.
벌써 이번이 세번째 여행인 대장님을 필두로 역시 세번이나 함께한 이 화백과 작년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함께 했던 포토그래퍼 이 작가, 그녀의 딸. 그리고 이화백 동료 교수,차마고도 여행을 함께 했던 하루언니, 그의 동료, 그리고 나의 여행 파트너 이풀....이렇게 9명이 이번 라다크 짚사파리 일행이었다.
이리 저리 엮어져 모르는 이 하나없고 사전 모임으로 더욱 돈독해진 이번 팀은 자칫 가족 여행이라는 착각에 빠질 만 하였다.
어쩌면
그 험란하고 힘들었던 기인 여정을 그저 감동으로만 몰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같은 이 끈끈한 정이 원동력으로 작용되었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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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에 도착...
호텔에 짐을 풀고 시내로 근사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늘은 왠지 비가 무척 많이 올것 같다는 예보를 받으며....
인도 음식에 찬사를 보내며 극진한 점심을 먹었다.
이때만 해도 비가 오는 창밖 풍광을 그저 분위기 좋은 날...외식하는 그런 들뜬 기분으로 무심히 바라보았다.
식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을때의 그 엄청나게 쏟아붓는 빗줄기에 탄성을 내지르며 카메라에 담은게 무색할 정도로
우리 차를 기다리는 그 잠깐 동안 도로는 완전히 침수되어 자동차의 반이 잠기는 사태까지 갔다.
세상에~~
오늘 오후 관광 일정에 차질에 생겨 볼 수 없음을 아무도 안타까워 하는 사람이 없었다.
세상에서 젤 재밌는게 물구경하고 불구경이라고 했던가~
딱 그랬다.
마치 그저 영화속 장면같은 일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음에 걱정 반, 신기함 반, 재미 반으로 우리 차를 기다렸다.
발을 다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아랑곳 않고 우리는 신발을 벗어들고 그 물속을 헤쳐 모험이라도 하듯 차를 탈 수 있는 곳까지 갔다.
간신히 차를 타고 델리 도심을 빠져나오는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너무 신이나 하는 듯 보이는 거다.
버스에 콩나물 처럼 타고 있는 아이들은 얼굴을 창밖으로 완전히 내밀고 비를 맞으며 신나라 했고,
물에 빠진 차량과 딸딸이 삼륜차를 밀어주며 애를 쓰는 청년들도 그저 신이 난 사람 처럼 보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들은 비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ㅎㅎ
불편함과 불행마저 즐기는 이들의 삶...
잠시 전염이 된걸까....
우리도 오늘의 모든 관광 일정이 무산되고 호텔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얼굴엔 웃음 한가득이다.
다행히 저녁때 비는 그쳤고, 물바다 였던 거리도 물이 싸악 빠졌으니 밖에 나갈 수 있단다.
우린 택시를 잡아타고 다시 델리 시내로 나갔다.
쇼핑센타 거리를 구경하며 블라우스,머플러등 작은 소품들을 구입하며 신나라 했고,
역시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가서 푸짐한 만찬을 벌였다.
델리 시내 여행은 그저 간디묘 방문으로 끝나고 심라로 출발이지만, 돌아갈때 다시 이곳에 오니, 그땐 운이 좋으면 델리 시내 관광을 제대로 할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우리들 대부분을 인도 여행을 다 한 지라 델리에서의 물난리 구경이 어쩌면 이번 여행에 더 강렬한 인상을 주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ㅎㅎ
우리의 이번 여행..
익사이팅하고 스펙터클 어드벤처 컨셉에 딱 맞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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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라로 가기위한 열차를 타기위해 델리 역으로 갔다.
와우~~
광장을 가득 메운 인력거와 딸딸이 삼륜차들과 사람들에 그만 입이 딱 벌어졌다. 복잡하다는 생각을 뛰어넘는 신기함 마저 느껴진다.
요즘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나...
아!! 정말 인도다운 풍광이야~
그리고 이내 시선을 잡아 끈 사람들은 바로 우리짐을 들고자 다가온 우리의 포터들...
헐!!
이들...한 카리스마들 하는걸~
와아~
멋져!!
나는 또 정신줄을 놓고 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뭐야~
이들...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에 익숙해진 거야~
전문 모델들인거야~
모델 뺨치는 포즈인걸~
이 많은 짐을 머리에 이고, 그것도 부족해서 어깨에 메고 손에 들기까지....
세상에 ~
광장에서 부터 계단을 올라 육교를 건너고 기인 플랫 폼을 걸어 끝이 잘 보이지도 않는 기인 열차에 올라 선반에까지 올려주고 가기를...
이럴 줄 알았으면 카고백을 가지고 오는건데...
훨씬 더 가볍고 이들이 짐을 지기도 수월하고....
내 무거운 트렁크 가방에 미안함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아!! 포터들의 이 표정들 좀 봐~
열차에 올라타서 짐을 선반에 올려놓고 내려가는 순간을 기막히게 잡았는데...흔들렸다. ㅠㅠ
<어제 물난리가 난 델리 시내가 오늘 신문에 대서 특필되었다.>
인도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기차가 한 역에 상당히 오래 정차한다.
그도 그래야 할것이 짐들이 이토록 많으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수라장이 되겠지~
관광객이 이렇게 많다는 얘기잖아~
아니, 이 나라 사람들 조차도 워낙에 땅덩어리가 넓으니 한번 어디를 갈라치면 짐이 많아질 수 밖에 없어서 그렇기도 할거야~ㅎㅎ
암튼 여행자가 이용하기에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역사 못지않게 나름 편리한 거 같다는...
일단 저렴하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ㅎㅎ
우리가 탄 열차는 특실이라서 비교적 깨끗하고 편안한 시설을 갖추었다.
승무원들이 서비스 해주는 식사도 먹을만 하고, 푸짐하게 배달된 티 셑트는 보기만 해도 가슴속까지 따듯하게 한다.
티를 마시며 창밖으로 들어오는 풍광은 그야말로 다른 세상이다.
우리가 늘 보던 그런 곳이 아닌...
특히 델리 철도 주변의 풍광은 처참할 정도로 비참하다.
그렇다고 인도 전체가 다 그렇게 비참하게 못사는 나라는 아니다.
단지 그 도심 역사와 그 주변 풍광만이 그렇다.
우리나라도 노숙자는 대도시 역사와 그 근처에 몰려들듯이....
계급사회가 존재하고 있다는게 슬픈 현실로 다가오지만, 보이는 계급사회만이 가슴 아픈건 아니니까... 그 나라 문화의 한 단면일 뿐이다.
열차가 도심을 벗어나자 처참한 철도변 풍광도 사라지고, 아름답고 광활한 인도 대 자연의 모습으로 차창이 메워진다.
이제서야 여행자의 본연의 맘으로 돌아와 황량한 히말라야를 떠올린다.
꿈속에서 헤메이다 보니
벌써 칼카다.
여기서도 또다른 예약된 포터들이 열차안으로까지 들어와 짐을 들고 나간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스레 짐이 걱정이 된다.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해야할텐데, 늦어져서 열차가 떠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해서...
옛날에 왔을때는 포터들이 역사 앞까지만 들어다 주고, 내릴때도 우리가 다 짐을 들고 내려야 했었던 고로 그 긴장감이 떨쳐내지지 않아서리....
칼카의 포터들은 델리의 포터들과는 달리 표정이 없었다.
델리에서는 사진도 같이 찍고 마악 그랬는데....
그래서 그들에게선 힘듦보다는 멋지다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는데....
이들에게선 힘듦이 느껴진다.
<칼카의 포터들...>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이다.
이 특이한 복장의 소년을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이대니, 깜찍하게도 이런 포즈를 취한다.
아이고~ 구여워라~
세상에~
이 아기좀 봐~
이 깊은 눈속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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