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영남알프스-3/통도사 지나 하산길../신불산,영축산 무박종주/2013.3.16

나베가 2013. 4. 10. 08:00

 

 

깔딱 내리막을 내려와 백운암과 극락암을 둘러보고 우린 계속 걸었다.

여전히 아스팔트 길이긴 하지만 내리막의 연속이다.

간간히 뒷걸음으로 걷기도 하고....

갈 지자 걸음으로 지그 재그 걷기도 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소나무 군락이 장관이다.

 

 

 

"소나무 향이 너무 좋다고..."

"온 몸에 수백년 자란 소나무의 기가  가득 들어차는 기분이라고...너무 좋다고..."

수없이 호들갑을 떨며 걸어내려 오다가 드디어 뒤따라 오시는 무상님에게 한 컷 부탁했다. 

 

 

길 섶 저편 밭에는 매화꽃이 마악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마악 한 두 송이씩 꽃망울을 터뜨리는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쁜 지...

가까이 내려가서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이름을 불러 주듯이...ㅋ~~

 

 

도사님과 승리님과 나는 무슨 이야기 꽃을 그리도 활짝 피웠는 지....

이곳에서 부터 그만 다른 길로...산 길도 아닌 아스팔트 길을 한없이 걸어 올랐다.

기운도 좋지~ 정말 그 오르막 아스팔트 길을 끝없이 힘든 줄도 모르고 올랐어~

그런데 누군가에게서 도사님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가 올라간 길이 잘못 들어선 거라는...ㅠㅠ

 

아!! 다시 내려갈 길을 보니, 참 많이도 올랐다.

다시 돌아서 돌아서 내려갈 생각을 하니....까마득하게 느껴졌다.

에잇, 산 길로 접어들어서 걍 내리쳐 가보는 거야~

이렇게 우린 길도 아닌 산 숲을 헤치며 걸어 내려갔다.

개울을 건너야했다.

다행히 커다란 돌다리들을 잘 짚고 뛰고 하면 물에 빠지지 않고 건널 수 있을 터였다.

이렇게 우린 또 다른 등산로를 개척하면서 또 다른 재미도 느껴가면서 알바 산행을 더 했다. ㅋㅋ

 

 

 

소나무 군락은 계속되었다.

그 위용과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대단해 보였다.

 

ㅋ~

이런데선 또 사진을  한 컷 찍고 가야쥐~

 

알바산행을 했음에도 우린 여유자작 주변의 산새와 나무의 잎새의 새순들을 보면서 걸었다.

 

 

 

 

 

승리님과 도사님이 앞서서 걸어가고....

나는 이 분위기에 휩쓸려 또 걷지 못하고 내 폰카를 꺼내들었다.

앞서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주변 풍광과 너무 잘 어울린다.

연속 컷....ㅋㅋ

 

 

 

그리곤 불러재꼈다.

"옷 색깔이랑 주변 분위기랑 너무 좋아요! 한 컷 찍어 드릴께욤~"

 

 

우와~

이 돌담길하고....우거진 우람한 나무들 하고...

정말 너무나 멋진 걸~

 

 

 

 

나는 통도사 앞 세심교가 나올때까지 연속 샷을 날리면서 걸었다.

 

 

 

드디어 우리가 타고 갈 버스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일행중 몇 명은 아직도 물놀이 중~ ㅋ

저 물에 발을 담그면 피곤이 일순간에 쫘악 풀릴텐데....

하지만 알바 산행까지 하고 와 가장 늦게 온 터라 그럴 수도 없고...걍 버스로 승차...ㅠㅠ

 

 

 

도사님의 핸폰에 기록된 오늘의 산행일지를 보니....

산행시간이 새벽 6시 40분부터 오후 3시 40분...산행시간 9시간.

산행 거리 ....20.08 km (오르막 거리 / 8.99 km 내리막 거리/ 10.19 km )

평균속도(휴식 포함 /2.24 km)  (휴식 제외/2.48 km )

고도...1018 m

휴식 2회 (휴식 시간/ 1시간 )

 

우와~

20km 를 넘게 걸었네~

 

버스에 올라 보온병에 담아있는 뜨거운 물에 커피를 타서 한 잔 마시고는 헤드 폰을 쓰고 음악을 들었다.

무박 산행이었고, 또 무척 많이 걸어 피곤함에 잠이 올만도 한데....또 음악에 실려 비상하느라....ㅋ~

창 밖의 풍광과 함께 오늘 산행의 풍광이 함께 오버랩 된다.

행복감이 소리없이 저 밑바닥까지 스르르 배어듦이 너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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