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2012년 3월 / 강화도 해명산& 상봉산/성모산우회

나베가 2013. 4. 1. 17:14

 

 

2011년과 2012년은 아프리카 일주 배낭, 차마고도 야영 트래킹,히말라야, 남미일주, 알프스 몽블랑 트래킹등 워낙에 일정도 길고 장대한 여행을 떠났어서 여행기 사진과 여행기 정리하기에도 급급해 그 사이 사이에 다닌 산행기는 전혀 손도 대지 못했다.

 

나중에는 아예 카메라 조차도 가지고 다니지 않고

가끔씩 그저 핸드폰으로 찍고....

까페에 올린 사진들 다운받아 놓은게 전부다.

 

그래도 그 하나 하나..벅찬 마음으로 산에 올랐음이...

그것이 발판이 되어 내게 지금...이 엄청난 히말라야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주었음이....

너무 갸륵하고, 스스로도 기특해서 추억을 간단하게 나마 남기려 한다.

 

사진들은 대부분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까페에 올려진 사진들을 다운받아 재편집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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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작년 2012년 3월에 간 강화도 해명산과 상봉산이다.

섬산행의 매력은

무엇보다 낮으막한 산이면서도 암봉이 있어 나름 오르기에 재미를 주고, 그 곳에 오르면 서해 바다가 훤히 보인다는 것....

그리고 하산해서 먹는 회와 매운탕이 그 절정을 이룬다.

친목을 도모하는 성당 산악회로는 최고의 산행지....ㅎㅎ

 

흥분된 맘으로 강화도로 달려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로 향했다.

어느새 준비들을 했는 지,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휴혹하기에 한껏 재미를 붙였다. ㅋ~~

 

 

 

 

 

 

배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등산로 입구에 내렸다.

모두들 장비 챙기고...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운동 열심히 들어갔다.

어느새들 나이들이 들었는 지....

이곳 저곳에서 뼈에서 우두둑 소리가 난다고...혀들을 끌끌차며...

힘없는 웃음들을 한바탕 웃어재낀다.

 

새로 온 식구들 인사 소개가 있고...

등산 시작!!

 

그 전에 또 한가지 할 일이 있지~

단체 인증 사진...ㅋ~

 

 

아직 꽃순이 터 오르진 않았지만 잔 가지들에 알게 모르게 물이 잔뜩 오른 느낌...

숲이 가득한것이 그 에너지가 가슴으로 마구 달려들어오는 듯한 느낌이다.

 

 

 

 

 

워낙에 산이 얕으막해서 조금 올랐는데도 벌써 서해 바다가 사면으로 쫘악 보인다.

모두들 소리치며 한 바탕 흥분을 토해냈다.

그리고 그 능선을 따라  걷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 지....그야말로 발걸음이 가벼움고 노랫 가락이 절로 흥얼거려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씩 내 뱉는다.

쪼끔만 더 있으면 기막힌 풍광이겠다고....

이 잔가지가 가득한 진달래에 꽃망울이 정신없이 터 오르면 얼마나 이쁘겠냐고.....

어느새 머릿속엔 수줍은 꽃분홍색 빛을 피워내며 가지 가득 피어올라 있는 진달래 꽃망울로 가득하다.

 

 

 

 

 

수없이 피어오른 진달래 꽃망울을 상상하며 수시로 멈춰서서 사방으로 둘러 쳐져있는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능선을 걷다보니,

벌써 해명산....

 

 

ㅋ~

나는 뭐가 그리도 바빠 벌써 이곳을 지나쳐 버려 단체 사진에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는...ㅠㅠ

암튼 모두들 쉬이 오른 정상...해명산에 도달했음에 즐거움이 얼굴 가득하다. ㅋㅋ

 

 

 

 

그려~

이 정도 경치에선 삼매경에 빠져듦이 당연한 거야~

그냥 간다면 인생 낭비인 거쥐~~ㅋ~~

 

 

 

봄바람을 피해 숲 속 넓지막한 곳에 점심 만찬 자리를 폈다.

주섬 주섬 배낭에서 먹을 거리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쯤되면 항상 터지는 탄성...

우와~~

 

 

오늘 산행은 해명산을 정점으로 보문사 하산이다.

그 산행이 너무 짧고 아쉬워서 나와 프란체스카는 낙가산을 지나 상봉산까지 갔다가 하산해서 보문사로 가기로 의기 투합을 했다.

우린 워낙 걸음이 빠르니, 그렇게 해도 다른 일행들을 충분히 따라잡고 시간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의견을 회장님과 대장님께 알렸더니, 연약한(??) 두 여인만을 보낼 수 없다고....

몇 명의 남자를 붙여서 가라고 한다.

이 의견에 나두 나두...하며 의기 투합하는 기사가 생겨났다.

그렇게 해서 8명이 된 우리는 빨리 점심을 먹고 낙가산과 상봉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랬다.

나와 프란체스카 걸음이 얼마나 빨랐는 지 날으는 새 같았다고....ㅋㅋ

일행 8명중에서도 후미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면 앞선 우리는 또 잠시 멋진 바위 위에 서서 서해 바다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참 이상하지~

일행에서 일탈해 우리끼리 하는 산행은 왠지 모를 희열과 강한 친밀감을 갖게 했다.

모두의 얼굴에 짖궂은 개구장이 모습이 엿보인다.

 

 

 

온 몸이 땀에 젖도록 빠른 걸음으로 산을 오르고 내리는 일은  그 나름대로 힘듦보다는 상당한 재미와 쾌감을 주었다.

큰 산은 아니더라도 마치 종주 산행을 하고 있는 듯....

 

어느새 까마득한 저 아래로 아름다운 보문사가 훤히 보인다.

앞으로 탁 트린 전경에 서해 바다가 자리하고 있고, 그 산자락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보문사....

회색 기와의 모습이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참 근사한 풍광이 아닐 수 없다.

 

 

 

헐!!

그러고 보니, 우리가 보문사 정경에 감탄을 하고 있는 사이 두 프란치스코 형제님이 우리 팀에서 이탈을 해 버렸다.

날듯 빠른 속도로 걷고 있는 우리를 따라 오느라 내내 벅차하시더니,,,,ㅋㅋ

어느새 보문사로 빠져나가셨다.

이제 카메라맨인 바오로 형제님을 비롯 우리 6명만이 남았다.

우린 다시 힘차게 상봉산을 향하여 전진!!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난리 굿을 쳤지만, 처음 이 선택을 한 나와 프란체스카의 입장은 달랐다.

다른 일행들이 보문사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도 상봉산을 오르고 다시 하산해서 보문사까지 가야하는 약속을 어기면 안될 일이었다.

 

 

6명만이 남게된 우리는 더욱 발걸음에 가속도를 붙여서 빠른 걸음으로 상봉산을 향해 걸었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안 가는 지, 사람의 인적이 드문 흔적이 역력히 보였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채 길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길을 걷는 즐거움이 또 상당했다.

평지와 나즈막한 하산길에선 거의 뛰다시피 했다.

 

 

드디어 상봉산....ㅋ~

 

 

해발 316m....

그런데 마치 무슨 3000m고지에라도 오른 듯한 흥분된 표정들이다.

왜 안 그렇겠는가~

다른 일행들보다 산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 그들과 같은 시간에 도착해야 한다는 그 이탈의 행위...

땀이 온 몸에 배이듯 질주하듯 빠르게 걸은 일...

 

그려~

양손을 맞잡고 충분히 환호할 만혀~ㅋㅋ

 

 

토마스 형제님이 한계점에 도달할 즈음 우리는 산행을 마쳤다.

그리고 여전히 빠른 속도로 보문사를 향해 전진!!

 

일행들과 약속한 장소까지 우리는 충분한 여유 시간을 가지고 합류했다.

버스에 올라도 질주하듯 걸었던 흥분됨이 쉬이 가라앉질 않았다.

함께 했던 식구들도 한 마디씩 한다.

우릴 따라오느라 힘들긴 했어도 오랫만에 산행을 제대로 한 듯한 기분이 든다고....

너무 기분이 좋다고....ㅋㅋ

 

우린 다시 배를 타고 외포리로 나왔다.

미리 답사때 예약을 해 놓았던 식당으로 가서 이젠 맛있게 회를 먹을 일만 남았다. ㅋ~

우와~~ㅋ~

푸짐하게 차려진 싱싱한 회와 보글 보글 끓고 있는 매운탕과 강화의 특산물 순무김치를 보니,,,,

얼마나 강한 행복감이 온 몸을 휘감는 지....ㅋㅋ

 

모두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회장님, 대장님 이하 임원진들의 얼굴에도 흐믓함이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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