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 정상에서 내려오니 또 눈을 현혹시키는 장관이 펼쳐짐에
이젠 탄성 조차 목에서 터지지 않는다..
아!!
탄성이 제대로 터지지 않아 목에 통증이 일었다
검은 바위위에 하얗게 피어난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눈꽃....
그 황홀함 속에 빠져들어
그만 눈이 시려웠다.
이 엄청난 장관을 카메라 렌즈에 다 담기엔 화각이 너무 부족해 보인다.
너무나 안타깝다~
중봉으로 향하는 길...
매서운 바람....
아스라함...
마치 미지의 세계로 탐험을 떠나는 듯하다.
그렇지~
어쩌면 인간의 내면엔 탐험에 대한 본성이 있는 지도 몰라~
아무리 춥고 힘들어도....
거뜬히 감내해 내잖아~
중봉에 도착했다.
자그마한 봉우리....
아!! 그러나 얼마나 바람이 매서운 지....
단체사진으로 그냥 한 방 찍고, 바로 하산이다.
이제 거의 다 내려온것 같다.
완주를 했다는 기쁨보다는 서운함이 앞서는 것은.....
설국에서 나간다는게 아쉬워서....
앞서 내려가는 백마님에게 사진 한 컷을 또 부탁했다.
아이고~~ 아직도 미련이 있으세요??
헐!!
제가 원래 좀 ~~ ㅋㅋ
맘껏 사진찍고 흥분하며 내려왔지만, 기분이 모두 업되어서였는 지 예상시간 보다 여유롭게 내려왔다.
차에 들러 배낭을 내려놓고 이젠 무등산 산행의 또 다른 맛,,,,환상의 사찰 음식을 먹으러 간다.
사실, 식당에 들어가 그 많은 맛있는 음식들을 보기 전엔 그저 담백한 몇가지의 나물에 보리밥 정도의 정갈한 음식이 나올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들어간 사찰식당은 수십가지의 음식이 정갈하게 식당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부페 식당이었다.
아침도 간단히 요기로 끝내고, 점심도 굶은 터라 음식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진건 너무나 당연지사....
한 접시를 챙겨들고 자리에 앉았는데....모두들 너무나 맛있다고 감탄을 하며 비빔밥을 먹고 있는 거다.
헐!!
어쩌지??
이 한 가득 담아온 음식을??
에라~~ 모르겠당~
아침도, 점심도 굶었으니, 지금것은 아침이요~ 아직 점심과 저녁을 더 먹어도 되니....ㅋㅋ
한 접시를 비우고, 다시 나가 비빕밥 재료있는 곳으로 가니, 수십가지 나물에 수십가지 절임 반찬들.....
와우~~
비빔밥 한 대접 담고, 나물과 절임 반찬 한 접시를 채워들고 자리에 오니, 최도사님...참지 못하고 한 마디 하신다.
"헉!! 너무 했다~~"
"이 비빔밥 다 나물이예요~ 밥은 아주 쬐끔이어요~~ㅠㅠ"
아놔~ 모두들 찐빵이 너무 맛있다고 마구 마구 가져다 먹었는데,,,,난 그것도 맛도 못봤는뎅.ㅠㅠ
떡도 너무 맛있었고, 팥죽도 있었는데....
아놔~ 거기 있는 음식 반밖에 못먹었어염~ㅠㅠ
아!!
아무리 배가 불러도 딱 한가지 궁금한게 있었기에 참을 수 없는 의혹....
단술이 있었는데, 그게 술인 지, 식혜인 지.....
결국 또 슬금 슬금 음식있는 곳으로 가서 한 공기 퍼와 맛을 보니,
아주 아주 굉장히 달콤한 술이었다는.....ㅋㅋ
암튼....
이렇게 무등산 산행은 산행뿐만이 아닌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만으로도 너무나 환상적인 여행이었다.
그래~ 시작부터 난 여행으로 떠났었었지~
이렇게 산 꼭대기까지 설국으로 변해있는 산을 오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어.
연일 한파에 폭설이었잖아~~
그저 하얀 세상을 달리고 싶었기에 주저없이 떠난거야~
어쩌면 가끔 TV에 나오는것 처럼... 도로 한 가운데서 몇 시간을 갖힌 채 추위에 노출되어 꽁꽁 얼어붙어 있을 지도 모른다고...
하얀 세상....꿈같이 아름다운 백색의 나라...설국을 보기위해서라면 그것 조차 충분히 감수해야 하는 거라고....
그런데...
내가 너무 오버했었나봐~
길에 꽁 꽁 얼어 갖혀있기는 커녕 어쩌면 생애 최고가 될 지도 모르는 설경...눈 꽃을 본 산행이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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