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무박 종주 산행.....2012년 12월 29일~30일
무등산 관리소-꼬막재-신선대 억새평전-규봉암-지공너덜-장불재-주상절리대:입석대-서석대-중봉-토끼등-증심사-버스주차장
추위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어주신 매너짱님, 멍키님,탐 쿠르즈님,산티아고님,백마님,로빈님의 사진을 바탕으로 편집했습니다.
2013년 대망의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체력훈련차 매주 종주 산행에 나섰다.
단풍의 절경을 뽐내는 내장산을 필두로
소록도의 팔영산,
거제도의 노자산, 가라산,
태백산,북한산 종주...
그리고 앞으로 갈 지리산 종주, 계방산, 치악산 종주, 한라산까지....
그 중간점이자 2012년 마지막 산행인 무등산 산행으로의 출발이다.
그런데 연일 폭설에 한파주의보까지 발령된 상태다.
이례적으로 강원도 지역이 아닌 전라도 지역을 포함한 남부지방이 한파에 폭설주의보까지 발령된 상태다.
혹여나 산행이 취소되면 어쩌나....
수시로 까페를 들여다 본다.
아직까지 취소된 상태는 아니고, 일행들도 아
무도 이름을 내린 사람이 없다.
헐~~모두들 걱정보다는 내심 설경을 만끽하기 위해 희열을 느끼고 있는것은 아닌 지....ㅎㅎ
나 역시 폭설과 한파에 대한 걱정보다는 산행이 취소될까봐 그것이 되려 걱정이되니 겨울 산행의 백미를 보기위해 제 정신을 잃은게 분명하다.
하긴 낮에 난이님한테 전화가 왔었다.
진짜 이렇게 그냥 가도 되는 거냐고.....
당연하다.
이 폭설에 그 하얀 설국의 세상으로 데려다 준다는데 그걸 왜 마다하냐고....
가다가 길이 험란하면 그냥 그곳에 멈춰서서 하얀 세상 속에 빠져 있으면 되는 거고...
산행이 힘들어 지면...그 곳에서 또한 멈춰서면 되는거지.
정말 그랬다.
나는 이 온 세상이 폭설에 하얗게 뒤덮인 그 설국속을 달리고 싶었다.
밤 9시 50분에 난이님을 만나 승차장소로 옮겼다.
연일 내린 폭설로 온 도시가 미끄럽다.
여전히 쏟아지는 눈속을 배낭을 적시며 의기양양 걸어가는 스스로의 모습에 한편으론 제 정신이 아닌게 분명하여 실없는 웃음이 실실 흩날린다.
또 한편으론....
매혹적인 설국에 발을 디딜 생각에 흥분이 되어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는 거다.
도착과 산행시작 시간, 그리고 일정을 소개받았지만, 왠지 눈때문에 그 일정은 소용이 없을것만 같았다.
그러나 의외로 고속도로 사정은 좋았다.
예상시간대로 마지막 휴계소에 도착, 간단하게 준비해온것들로 아침요기를 하고는 차량이 등산로 시작점에 도착할때까지 우리들은 등산 준비를 시작했다.
아!! 그러나 역시....일이 터졌다.
주차장까지 버스가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는거다.
가까스로 1시간여를 실랑이를 벌여서 차를 돌릴 수 있는 지점까지 겨우 올라 우리는 내려서 걷기로 했다.
새벽 7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었지만 날씨가 흐려서인 지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가까스로 헤드랜턴 불빛에 실려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
사방에서 탄성이 인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세상....
그건 현실이 아닌 하얗다 못해 푸른 빛을 띈 꿈의 세계였다.
모두들 사진을 찍느라 앞으로 걸어나가지를 못한다.
탄성을 지르며 묵묵히 걸어오르는 앞사람을 쫓아 그 꿈속을 탐닉하며 따라올랐다.
아!! 도저히 이 길을 그냥 걸어갈 수가 없어~
나는 카메라를 찾아 도로 아래로 걸어내려 갔다. ㅋㅋ
어느 사이 동은 훤히 터서
헤드랜턴 불빛은 금새 내렸다.
그리고 힘찬 발걸음으로
앞 사람의 흔적하나 없는
하얀 눈길에 발걸음을 내 딛으며 걸어 올랐다.
한파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
영하 10도를 넘는 그 추위속에서도 이제 멈춰서서 껴입은 옷들의 두께를 벗어내느라 여념들이 없다.
그리고 또 걸어오른다.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임에 벅찬 가슴을 쓸어 담느라
힘든 줄도 모르고 오른다.
벌써 꼬막재에 올랐다.
한바탕 기념촬영을 하고는 또 환상의 눈속을 걸어 들어간다.
눈발이 바람과 함께 점점 세차진다.
그 찬바람 때문일까...
눈꽃의 두께는 점점 두꺼워지고 단단히 얼어 붙어 더욱 환상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너무 바람이 시려서....
감히 장갑을 벗을 생각을 못하면서도 비경앞에 발길을 멈추고 포즈를 취한다.
카메라맨(?)은 속으로는 너무 야속해서 머리라도 한대 쥐어박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식구가 뭐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신 셔터를 눌러준다.
신선대 억세 평전에 올랐다.
가을에는 이곳의 풍광이 파아란 하늘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한다.
아!! 그러나 그 어떤 판타스틱한 비유도 귀에 담아지지 않았다.
지금 이대로....
눈발이 휘날리고, 하얀 설국에 흐릿하게 흩날리고 있는 아스라한 억세의 풍광이 최고의 풍광이었기 때문이다.
걸어가다가 나뭇가지를 뒤덮고 있는 눈가루를 스틱으로 흔들어 보았다.
하얗게 분가루를 흩날리 듯 흰 눈이 후두둑 떨어질것만 같았는데....
그만 추운 날씨에 꽁 꽁 얼어붙어 눈가루는 고사하고 흩날림 조차도 없다.
와우~~ 꽝 꽝 얼어붙었네~~
이 추위에 뭔가 요기라도 하고 가자고 선두 그룹이 멈춰서 병풍을 쳤다.
두꺼운 패팅을 얼른 덧입고,두꺼운 벙어리 털 장갑을 덧 끼고,,,, 뜨거운 차에 빵을 한 개 먹을까....
멈춰서 있다가 독한 양주를 한 잔 얻어 마시며 몸을 녹인다.
그때 가브리엘 형제님이 올라와 잠시 차 한 잔을 하고는 그냥 떠날 양 채비를 하신다.
에잇~이 추위에 뭘 먹어~
나도 그냥 떠나야 겠다.
아직은 지공너널길은 아닌듯 한데, 마치 예견이라도 하듯 길이 나쁘다.
자칫 눈에 가려진 돌 사이로 헛발이라도 디딜 양이면 사고로 이어질것만 같다.
아!!
그나 저나 아까 잠깐 요기좀 할까하고 장갑을 벗었다 꼈다 했더니, 그 사이에 손이 얼었나 보다.
손가락에 얕은 통증이 인다.
아니나 다를까....뚜뚜님도 손이 얼었다고....잠깐 서서 손가락좀 녹이고 가자고 하신다.
겨울산행에서 가장 힘든 점이 바로 이 손시려움....
아!! 당장 집에 가면 거위 털 들어있는 벙어리 장갑을 하나 마련해야 할까부다.
매너 짱님 벙어리 장갑...완전 탐나~~ㅎㅎ
핫 팩까지 들어있어 우리들 사진을 맘껏 찍어주실 수 있었지, 그렇잖았음 손가락 동상이라도 걸렸을 것 같아~~
규봉암에 도착했다.
와아! 또 탄성이 인다.
병풍처럼 쳐진 바위산의 설경에 폭 파묻힌 절의 풍광이 기가 막히다.
이럴때면 주체할 수 없이 쳐 드는 나의 양팔....ㅋ~
보고 또 봐도....
절 뒤에 펼쳐진 자잘한 바위산의 풍광에 탄성이 인다.
와아~~ 너무 근사하다!!
아!!
드디어 나타났다.
너덜길...
장불재에서 규봉까지 사이에 무수히 깔려있는 너럭바위들...
연일 내린 폭설에 포옥 파묻힌 너럭 바위들이 지극히 위험했다.
자칫 스틱을 잘 못 짚으면 후욱~ 빠져들어가 몸이 휘청거리기를....
조심 조심 디디며 안전하게 바위돌을 찾아 걸었다.
헐~~
탐크루즈님...
이 추위에 마치 파수꾼이 나무뒤에 숨어 있듯 잠복하고 있다가 나타난 우리들을 카메라에 담아준다.
지공터널을 빠져나오자 또다시 우리앞에 나타난 판타스틱한 설국....
추위에 완전히 노출되어 얼어붙은 탐쿠르즈님을 또 괴롭힐 수 밖에 없다.
'국내여행 >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생애 최고의 설경/무등산 종주3(서석대 전망대-중봉-증심사) (0) | 2013.01.19 |
---|---|
2.생애 최고 눈꽃산행/무등산 종주(장불재-입석대-서석대) (0) | 2013.01.18 |
2.지리산 종주...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중산리/2012.7.6~8 (0) | 2012.07.16 |
1.지리산 종주...성삼제 출발-연하천대피소-벽소령대피소-세석대피소/2012.7.6~8 (0) | 2012.07.12 |
[스크랩] 네팔여행준비 (0) | 2012.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