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1.지리산 종주...성삼제 출발-연하천대피소-벽소령대피소-세석대피소/2012.7.6~8

나베가 2012. 7. 12. 02:14

모든 트래커들의 로망인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와 남미의 피츠로이,

차마고도의 해발 4000 m 가 넘는 메리설산, 후루하이까지 등반을 했건만.....

왜 그렇게도 지리산 종주하기가 꿈같이 힘들고 두렵게 느껴질까....

 

나의 삶을 바꿔놓게 된 시발점이 된 설악산 대청봉 무박 종주팀과의 만남도 어언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날의 감동은 지금도 너무나 선연하게 가슴에 남아있어 우린 늘 만난다.

그리고 만날때 마다 꿈을 꾸었지~

지리산 종주도 하고, 설악산 공룡능선도 타자고....

그러나 겨우 4명이서 일정을 맞추는데도 시간이 맞지않아 꿈이 미뤄지기를 1년반...

그렇게 모임때 마다 토의해 겨우 잡은 날짜가 올 초 1월 26일~28일....

최고 혹한기에 잡혔다.

 

주위 사람들이 뜯어말리기 시작했다.

그 혹한기에 지리산 종주라니...심지어는 함께 장례미사를 치룰일이 있냐며 뜯어 말리는 이도 있었다.

늘 그렇듯 난 포기하기 보다는 완벽한 대비에 들어갔다.

체력훈련, 완벽한 겨울 장비 구입, 정보...

그러나 결국은 그 날짜에 폭설이 내릴거라는 예보와 맞닥뜨려 뜻밖에도 나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의

꿈같은 산행이 잡히는 바람에 또 미뤄졌다.

 

그리고 다시 잡은 일정이 7월 첫째주 6,7,8일 이었다.

이제서야 진정 지리산을 종주할 수 있다는 건가~~

신선산악회를 통해 예약을 하고나니 벌써 감동의 물결이 가슴을 메워온다.

그러나 그 일정이 장마철 이란것을 알아차리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포기하기 보다는 입산금지가 되지않는 한 무조건 감행하기로....합의하에 모든 준비 완료...

출정식으로 함께 북한산 산행도 하고...

농장에 가서 거하게 삼겹살 구이 파티도 했다.

 

<사진은 날이 새고, 빗줄기도 조금은 소강상태가 되었을때 부터 찍기 시작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난 다음부터 찍음.>

 

2012년 7월 6일 금요일....

연일 장마비가 쏟아지더니 오후에 들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더 이상 비가 오지 않을거라고 하니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하지만 산의 깊은 속살을 어찌 알랴~

짐은 최대한 줄이라는 산신령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짐을 꾸렸다.

좋아하는 커피도 타가지 않고 얼려놓은 물도 1L만 가져가고,옷도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줄이고,

우비만 챙기고 우산도 빼고, 행동 간식 조금과 의약품, 카메라도 16mm 단렌즈 하나만을 챙겼다.

그래도 배낭에 무게감이 실린다.

 

 

여행을 떠날때 마다 아무 말없이 보내주던 남편이 한껏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끄러울텐데....

하필 왜 장마에 지리산을 종주한다고 하냐고.

그러면서도 주엽역까지 태워다 주니 고맙기만 하다.

 

전철에 다섯명이 일렬로 앉아있는 모습이 모두들 흥분상태에 젖어있는 듯 하다.

도전했다는 용기와

우린 분명 해낼거라는 자신감이 함께 뒤섞여 있는 모습.....

그랬다.

우린 분명 해낼것이고, 내가 처음 설악산 대청봉 무박종주를 해내고 그 자신감이 나의 삶에 계속 도전장을 내게 했던 것같이 이번에도 분명 나의 삶에 강한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것이다.

 

 

 

 

양재역에 도착해서 우리가 타고 갈 버스에 올랐다. 도착하자 마자 야간 산행을 해야한다는 강박 관렴이 되려 잠을 쫓아내는것 같다.

쉬이 잠이 들지 않는다. 그래도 눈이라도 감고 있으면 훨씬 피곤함이 덜하겠지 싶어 눈을 꼭 감고 누워있는다.

그럼 그렇지~

어느 순간에 잠이 들어 버스가 선 다음에 눈을 떴다.

모두 버스에서 내려 아침식사를 했다.

새벽 2시....

그 시간에 아침이 먹힐까싶지만, 뜨끈하고 담백한 된장국에 갖가지 산채 나물류의 반찬은 술술 밥이 목구멍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필요없는 짐을 가져온것들을 다시 정리해서 차에두고 배낭의 무게들을 줄이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다시 차에 올랐다.

산행 시작점인 성삼제까지 버스를 타고 또 올라야 한다. 

 

 <빗줄기가 거의 소강상태. 바지는 방수가 되니 등산화 속으로 물이 들어갈리는 없고, 셔츠는 어짜피 우비를 입고 더워서 땀을 흘리나

가랑비에 젖으나 매 한가지라서 우비를 벗고 가랑비를 맞으며 걸었다.시원함에 훨씬 덜 지치는것 같다. 곰이 출연하는 지 가는 길목마다 곰이 그려져 있는 플랫카드가 매달려 있다.그리고 곰을 만났을때의 대처요령까지 써 있다. 정말 곰을 만난 사람이 있을까....그랬다면 그 소문이 퍼져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올까....뜬금없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우리의 꿈의 대 장정....

1무1박3일의 지리산 종주가 시작된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제법 내린다.

아!!

비가 게일거라고 해서 그나마 두려움에서 조금은 헤어나올 수 있었거늘....ㅠㅠ

 

고어쟈켓에 고어모자를 썼다가 이내 빗줄기가 더 강해져서 우비로 갈아입고 산행을 시작했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빗소리가 더욱 또렷하다.

나뭇잎에 살포시 떨어지는 빗소리가 마치 지구가 처음 태동할때 시작되는 소리같아 온 신경이 그곳으로 달려가 마치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들리는 듯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나의 행동 반경은 오직 헤드랜턴이 비치는 그 둥그런 공간뿐....

그 작은 불빛이 비치는 공간만을 보며 걷자니 사사로운 다른 생각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맘이 아주 단순하고 편안해 진다.

 

 

 <시간만 나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푸는 요세피나...파이팅!!>

양갈래 길을 만났다.

계단으로 된 오르막길은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빠른 길이란다.

우린 그냥 편한 길을 선택해서 걷기로 했다.

 

얼마를 올랐을까....

제법 산봉우리에 올라선 듯한 느낌이 든다.

자욱한 안개비가 쏟아지는 저 편으로 텅 빈 하늘이 보이는 것이다.

마치 저 끝으로 가 안개속으로 들어가면

천국이 나올것만 같은....

무서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건....

헤드랜턴의 빛을 받고 빛을 발하던 나뭇잎에 동글 동글 올라앉아 있는 빗 방울들 때문이었다.

 

한동안 걸음을 멈추고 그곳에 서서 보석이 되어있는 나뭇잎을 바라보았다.

세상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본 보석.... 

 

아름다움에 탄성을 멈출 수 없었다.

" 너무 이쁘다고....

 지금 천국으로 들어가는 거 같이 너무 좋다고..."

 

해가 훤히 세상을 비추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내 시야에 들어올땐 분명 그냥 지나쳤을 너무나 작은 아름다움들...

세상 모든것이 다 깨어 한 꺼번에 소리 치면 아무것도 들을 수 없는 작은 소리들....

 

이슬비가 나뭇잎에 떨어지는 소리....

얼굴을 간지럽히는 작은 바람소리....

빗길을 걷는 내 발자욱 소리....

 

신비하게도 아주 단순한 이 작은 소리들이 내 마음 깊이 들어와 강한 생명력으로 태동을 하는 것만 같다.

강한 대기의 에너지가 꿈틀대며 내 안에 차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다. 

 

 

 

 

어느듯 서서히 동이 트는것 같다.

어둠의 색깔이 푸르스름하게 옅어졌다.

 

해질 녘의 색깔과 동이 틀때의 그 미묘한 색깔의 변화를 맛보는 순간은 또 얼마나 매혹적인가~

 

평생 수많은 날들을 살면서도 그 작은 변화를 맛보기는 또 얼마나 힘든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짧은 순간에 오로지 집중을 해야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아!! 드디어 노고단이다.

아직은 어슴푸레함이 하늘 가득하고 그 어둠속을 아스라한 안개비가 메우고 있는게... 그 느낌이 완전 다른 세상에 온것 같이 판타스틱하다.

저 만치 안개비가 슬쩍 거치면 아주 멋진 고성이 우뚝 솟아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아!!  백마 탄 기사만 나타나면 딱인데....ㅋㅋ

 

대학시절 이 곳에 오르느라 죽을 뻔 고생했던 아련한 추억까지 겹치며 감동이 꼬리를 물며 달려든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동이 훤히 틀때까지 이곳에 그저 머물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지체하는 사이 뒤쳐져 오던 일행들이 지나간것 갔다고 한다.

헐~~

이렇게 근사한 곳에 머물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고??

  

 

 

 

 

아쉬웠지만 우리도 노고단을 떠났다.

노고단을 지나면서 부터는 험하고 좁은 돌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비는 거의 소강상태를 보여줬지만 바닥도 젖어있고 진흙구덩이에 바윗돌도 젖어있어 위험 천만이다.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되는 길이었다.

 

 

 

 어느사이 날은 훤히 샜다.

이젠 헤드랜턴의 불을 꺼도 될 만큼....

그래도 험한 길이 시작되면서 동이 터서 밝으니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이것이 자연의 신비겠지?

그렇게도 판타스틱한 세상....영롱한 보석으로 가득했던...

그러나 이젠 그런 것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좀 전까지 들렸던 소리들도 싸악 사라지고  대신 새의 너무나도 영롱하고 맑은 지저귐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밤이 주었던 지구 저 깊은 핵으로 부터 끓어오르는 태동의 에너지 대신 사방에서 생동감이 넘쳐난다.

 

 

 

7월의 지리산은 그야말로 완전 밀림이었다.

산이란 이런곳이란 걸....

작년 5월에 차마고도를 함께 여행했던 동지가 얼마전 차마고도로 또다시 여행을 떠나서 하는 말이  이번엔 밀림속을 누비고 다녔다고 하더니만...

그렇군~ 큰 산은 7월 여름이 되면 밀림으로 변해버리는 거였어.

이곳도 이렇듯 밀림이거늘 해발 4000~5000m가 되는 깊은 산속의 속살은 어떻겠어~ 지리산 깊은 속살로 걸어 들어가며 차마고도의 밀림숲을 상상하니

여기가 거기같고 거기가 여기같아 숲의 깊이가 훨씬 더 크게 와 닿는 느낌이었다.  

 

 

 

 

비가 그냥 멈춰지나 했더니 다시 또 빗줄기가 강해지기 시작한다.

다시 우비를 꺼내입고 걸었다.

새벽 2시반에 아침을 먹고 계속 걷고 있으니 가끔씩 건포도와 아몬드를 꺼내 먹으며 영양을 보충해 준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지치지 않아 지리산의 깊은 속살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 행복하기만 하다.

"지리산 무척 재밌는데요~ 뭐가 지리산이 지루해서 지리산이래요~??"

 

 

 

연하천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늦어도 11시에는 출발하라고 신선 산악회 대장이 일렀거늘....우리는 11시까지 도착하기도 힘들것 같았다.

연하천에서 11시에 출발을 해야 우리가 오늘 묵을 세석 대피소까지 5시에 들어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나와 총무님이 먼저 선두를 달려 일찍 가서 자리를 맡아 놓기로 했다

. 

 

 

드디어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해 일행들을 기다렸다.

배가 몹시 고팠지만 일행들이 곧 도착할 것 같아서 우선 쵸코파이를 대피소에서 사다가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다.

드디어 후미 도착....

새벽에 식당에서 받아 든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원두 커피도 한잔씩 내려 마시고 약수터에서 흐르는 생수를 보충하고 연하천을 떠났다.

이제 거의 비가 오지 않는다.

다행이다.

  

 

끊임없는 바위 길의 연속이다.

거대한 바위도 나타나고....

바위에 핀 이끼들과 그 사이에 피어난 풀들이 한 폭 서양화의 소재 그대로다.  아마 그렇게 보인것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함께 걸었던 정작가의 작품 소재이기도 해서 였을 것이다.

뜬금없이 그 생각에 미치자 카메라에 담아본다.

정작가에게 보내줄까??

그리고 지리산에 가니 작가님의 그림 소재가 온 산을 다 뒤덮고 있다고 지리산으로 가보라고 말해줄까나~~ ㅎㅎ

 

돼지령에 들어오니 곰출현지역이란 플랫카드가 매달려 있다.

그만큼 우리가 지리산의 깊은 속살로 들어온 것이리라~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플랫카드의 곰 그림때문이었을까~

지리산에서 곰을 만난 등산객이 있다는 소리를 못들어 일까~

그냥 겁이 나는게 아니라 웃음이 나왔다.

기념 사진 한 장 찍으라는 대장님과 로베르토 형제님이 되려 한 마리의 곰같아서....결국 웃음이 빵 터졌다는....ㅋㅋ

 

반야봉에 들어서니 아스라한 안개비가 넓은 초지를 가득 메운게 너무나 그 느낌이 좋다.

탄성 한 번 또 질러주고....단체 사진도 한 방 찍고...ㅋㅋ

 

다시 걷는다.

여늬때같으면 밤을 샌 채로 이렇게 빗길을 걸었으면 벌써 지쳤을텐데,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길중에서 아직 반도 못왔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으니.아직은 지쳐서는 안되는 거다.그러니 아직은 생생한 거다.

이렇듯 산은 우리의 삶의 지침서 역할도 단단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는 것....

 

화개재에 도착했다.

지리산 능선에 있던 장터로 경남의 소금과 해산물, 전북의 산나물등을 물물교환했던 장소다.세상에 이 험한 산중에 장터가 서 있었다니 선뜻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긴 차마고도의 마부상이 다니던 길과 실크로드를 생각하면 또 아무것도 아니긴 하다만....

인간의 힘 또한 자연의 힘 못지않게 위대하다.

 

 

 

드디어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오락 가락 만나던 이들도 이미 여기에 와 있던지, 아니면 수시로 도착하고 있었다.

오늘 이곳 대피소에서 머무르는 사람들도 꽤나 있어 보인다.

모두들 간식을 먹고 한 참을 쉬는 듯....

벽소령 대피소를 빠져나가며 대피소를 바라보니, 경치가 장관이다.

 

 

 

벽소령을 지나 세석까지 가는 길 6km가 아주 힘들다고 했었다.

사실 벽소령까지 오는 길도 흙길은 10%도 안되고 완전 바위길 이었기에

도대체 세석으로 가는 길은 얼마나 험하고 오르막으로 차고 오르면 힘들다고 할까....

온갖 상상을 하며 걸었었다.

아~~ 드디어 우리를 출발부터 긴장하게 만들었던 벽소령에서의 세석까지 가는 길이 시작된 듯 하다.

가파른 오르막...

흙하나 보이지않는 돌길,,,,길 없는 바윗길....

 

 

산은 이렇듯 힘든 여정을 걸으면 반드시 판타스틱한 풍광을 보여주지~

선두에서 걸었던 나와 로베르토 형제님은 이곳에서 40여분을 쉬며

구름에 휩쌓였다가 벗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판타스틱한 풍광속에 빠져들었다.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고....

음악도 듣고...

 

 

 

 

 

 

 

 

 

 

 

 

 

 

 

한 바탕 쇼를 보듯....

우리가 자리에서 마악 일어나니

그렇게 구름의 향연을 보여주던

구름이 온 산을 다 덮어 버린다.

 

아~~

이제 마악 요세피나와 바울라가 도착했거늘~

조금만 더 늦게까지 향연을 펼쳤으면 좋으련만....

 

 

우린 먼저 출발했다.

아무래도 후미가 너무 늦을것 같아 지금부터는 좀 빡세게 걸어 시간안에 세석에 도착을 하기 위해서다.

세석엔 5시까지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대충 씻고 낼 새벽 2시반 산행 시작을 위해 9시 전에 준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9시면 대피소가 소등된다.

 

우린 먼저 가서 신선 산악회를 통해 예약한

방 배정표와 담요쿠폰도 받아야 하고

저녁 도시락과 낼 아침 도시락까지 대장한테 받아놓아야 했다.

 

장거리 산행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이 한 자리에서 오래 쉬면 힘들어 진다는 거다.

나는 고산을 많이 타서 그런 지 힘들지 않았지만, 로베트토 형제님은 너무 오래 쉬었다고....힘들어 한다. 그래도 이내 풀리니까...ㅎㅎ

 

 

지금부터는 사진 찍기를 좀 자제하자고....

사실 사진 한 컷 찍는데 그 사이 계속 걸으면 순간에 2~30m는 훌쩍 가버린다.

그러니 빨리 걸으려고 하지말고 그냥 쉬지않고 걸으면 되는거다.

물론 경치가 좋은곳에서는 잠깐 잠깐씩 반드시 쉬며 여유와 낭만을 즐겨야 한다.

일정이 길다면야 경치 좋은 곳에서 한 숨 자고 가면 또 어떠랴~

하긴 그것이 바로 비박하는 즐거움이겠지~

 

참으로 신기하게도 빗길 진흙탕을 건너고 물이 자작한 곳도 걷고 수많은 험준한 바윗길을 걸었는데도 내 바지 끝자락은 흙 한방울 묻지 않았다는.....

다른 사람들의 바지 끝은 모두 엉망 징창이 되어있는데 말이다.

나 자신도 뒤늦게 그걸 발견하고는 어찌나 신기했는 지....모두들 의아해 하며

혹시 축지법을 써서 한 순간에 쓔웅하고 나타난것 아니냐고....

 

그래서 나는 또 하나의 별명이 붙었다.

'인간이 아니라는....'

헐~~그럼 나 산신령??

푸하하~

 

 



 
Ernesto Cortazar III - Timeless - 07 There is only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