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꿈결같은 환상의 시간이었지만.....
암튼...우리나라 처럼 작은...그리고 삼면이 바다이고, 그나마 북쪽은 철의 장막으로 막혀있는 곳에 사는 우리로서는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는 시간인 25시간이란 기인 버스 이동끝에 드디어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에 도착했다.
세계 3대 미항...
얼마나 아름다울까....
코르코바도 언덕에서 바라보는 판타스틱한 야경사진을 꼭 찍어야 할텐데....
하지만 그런 환상도 잠시.....
너무나 위험한 곳이라고...가이드가 단단히 이르는 것이다.
하물며 숙소까지도 안전을 보장못하니 철저히 조심하라고....
헐~~
이 어인 청천 날벼락이란 말인가~
아름다운 꼬파까바나 해변에서 입으려고 짧디 짧은 핫팬츠도 사고.
밤에는 멋진 바에 가서 매혹적인 보사노바를 들으며 브라질의 정열을 맘껏 누려보려 했건만....
가이드의 이 한 마디가 찬물을 끼얹듯 냉혹한 현실로 들린다.
이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대다수가 한번씩은 경험을 한 지라 일행들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이제 4일 뒤면 한국에 돌아가는데, 괜한 짓을 했다가 여권이라도 잃어버리거나 카메라라도 빼앗겨버리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해오는 것이다.
기인 여행에 지치기도 했고, 여비도 거의 바닥이 났고...
이젠 모두 조심해서 여행을 잘 마치고 집에 가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개인 행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개개인이 하면 자유로운 일정을 보낼 수는 있지만, 경비면에서는 마찬가지 였기에
안전책으로 결정한 것이 내일 하루 투어회사를 이용하기로 한것.
생각해 보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우리의 가이드 쏭양이 종일 경찰서 다니면서 확인서등을 떼며 얼마나 놀랐겠는가~
그나마 여권을 잃어버리지 않아 천만 다행이었지.
아마 잔뜩 움츠러든건 우리가 아니라 가이드 였는 지도 모른다.
물가가 워낙에 비싼동네라서 우리가 묵은 숙소는 10명이 쓰는 도미토리.그것도 외국인도 섞여있는....
뭐 그래도 숙소가 해변 가까이에 있고, 깨끗해서 좋다.
오히려 여행객들에게서 진드기가 옮을까봐 여행객들의 침낭을 일체 사용치 못하게 했으니,이구아수에서 워낙에 또 베드버그에 당해서 여간 맘이 놓이는게 아니다.
짐을 풀고 씻은 다음..저녁을 먹으러 아주 유명하다는 곳엘 찾아갔다.
세상에~어떻게들 다 알았는지, 식당에 도착하니 우리 발빠른 일행들은 벌써 식사중이었다.ㅎㅎ
부페로 많은 종류의 음식이 마련되어 있고,부위별로 바베큐한 고기를 종업원들이 테이블에 무한 서비스한다.
맛있게 많이 먹는 방법.... 아주 아주 조금씩만 받아서 계속 새롭고 따듯한 고기를 받아서 먹으라는 것... ㅋㅋ
어르신께서 사 주신 와인까지 곁들여 건아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린 해변으로 나갔다.
그려~
아무리 위험하다 해도 그렇지, 이렇게 이른 시간에 숙소에 들어가 뭐해~
술이나 마실 수 있으면 바에서 술이라도 왕창 마시지만....
분위기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걍 가능겨~~
해변가엔 수많은 화려한 호텔과 그 앞으로 불야성 처럼 불을 밝혀놓고 온갖 상인들이 잡화상을 펼쳐놓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해변가는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다.
겁없이 우린 또 모래사장으로 뛰어들었다.
발끝까지 오는 거친 파도를 한 밤중에 맞딱 드리며 모래밭에 앉아 있는 그 기분...
차가운 밤바람까지...
우린 너무 좋다고....연신 감탄사를 내 뱉으며 파도와 함께 놀았다.
내일 아침에 일찍 해변에 나와 수영하고 들어갈까??
우린 또 야심찬 계획을 잡으며 늦은 시간까지 낭만적인 리오의 밤을 보냈다.
담날 아침....
투어시간까지는 오전 시간이 있었다.
우린 해변으로 가서 수영을 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차비와 여권 복사본, 핸폰만 가지고 식물원에 가기로 했다.
전철을 타고...버스로 환승을 하고....
식물원에 도착하니 여전히 이곳도 남미라고 벽에 낙서가 빼곡하다.
이젠 누가 봐도 이들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 처럼 보이지 지저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아닌게 아니라 그 낙서 사이 사이로 전문가의 작품처럼 보이는 훌륭한 그림들이 함께 하고 있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식물원에 들어선 첫 느낌...
하늘까지 닿을 듯 쭉 쭉 뻗은 야자수길이 사방으로 나있는 것이 장관이다.
고개를 까지끝 뒤로 제쳐야 그 끝이 보일 정도다.
그 중에 한 길을 선택해서 걸어들어갔다.
식물원을 다 돌기엔 시간이 부족하니, 가장 짧은 코스로....
발길이 닿는 곳마다 희귀한 식물들로 넓은 식물원이 가득하다.
아쉬운 대로 카메라 폰으로 몇 컷 찍으며
우리는 식물원 숲을 걸었다.
사실, 식물원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숲을 걷는것 같은 느낌...
우린
또 우리의 선택에 대 만족을 하며
편안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시간을 계산해서
식물원을 나왔다.
사람들에게 우리가 갈 곳을 얘기하고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이곳에 정차하지 않고
다른곳에서 정차하고는 걍 가버리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버스를 타기보다는 우리가 아는 버스를 타는것이 좋을 듯 하여 한 정거장을 더 걸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벌써 한 참을 흘러갔고, 또 눈앞에서 우리가 탈 버스를 떠나 보내고 말았다.
그래도 아직 여유는 있었다.
그러나 시내에 들어서는 순간 맞닥뜨린 교통 체증....
아!!
이 대도시에서 우린 왜 그것을 예측하지 못했을까....
아무리 계산해도 투어시간에 도착할 수는 없었다.
일단 5분....아냐~ 10분은 족히 늦어~
아~ 그래도...일단 문자를 보내고....
우린 미친듯이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로 내달렸다.
출구를 확실히 기억못할땐 무조건 한 가운데서 타야해.
그리고 육교를 건너면 되는거야~
가까스로 우리가 온 길을 회상하며 우린 지하철에서 내렸다.
아~~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내린 그 지점이 바로 육교와 연결되어 있었다.
죽어라고 뛰었다.
무조건 가장 빨리....
뛸 수 있는한 빨리 뛰는 사람이 먼저 일행들 앞에 나타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이 도착한 시간이 우리 모두가
도착한 시간이 되어 버리니까...
아!!
나는 내가 그렇게 달리기를 잘 하는 사람인 줄 몰랐다.
당연 1등....
바지가 벗겨질 정도로 뛰었다.
5분 지각...
다행스럽게도 교통 체증때문에 우리의 투어 차량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호~~
일행들은 눈총대신에 우리의 뛰는 모습을 보고는 배꼽잡으며 웃었다.
오늘 우리는 또 하나 깨달았다.
이처럼 여행중 버스 이동 일정이 잡혀있을때는
절대로 버스이동을 하는 곳에 가면 안된다는 것...
반드시 지하철 노선이 있는 곳으로....
Bach / Goldbergs Variations
Rosalyn Tureck,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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