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109.세계 최고의 폭포-이구아수 폭포(브라질 사이트)

나베가 2012. 11. 15. 16:29

오늘은 일요일...그리고 부활절...

소매치기가 극성을 부릴것 같은 부활절 연휴 마지막 날인 것이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오늘은 그냥 조용히 호스텔에서 보내겠다고 맘을 먹었지만,

그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황금같은 오전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자니....ㅉㅉ

 

이건 아니야~

우리 카메라고 핸드폰이고 다 숙소에 놓아두고 광장에라도 나갔다 오자.

 

우린 정말 모든걸 다 숙소에 두고, 약간의 현금과 여권 복사본만 들고 시내로 나갔다.

어디 소매치기가 있을까...싶을 만큼 한적한 휴일이다.

우린 거리를 걸으며 시내를 구경했다.

역시 이곳도 칠레의 산티아고 보다는 심하지 않지만 사방에 낙서가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남미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문화가 아닐까....싶을 만큼

 

 막상 밖으로 나오니, 또 좀 더 많은것을 보고싶어서 빠른 걸음으로 광장에 나갔다.

여기 저기 커다란 DSLR카메라를 멘 관광객들이 보인다.

 

뭐야~~

괜히 우리만 겁 먹은거야??

핸드폰이라도 가지고 나올걸~~ㅠㅠ

 

사진 한 장을 찍지 못한 안타까움을 안고 대통령궁을 한바퀴 돌고, 대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오~~ 세상에나~

마악 부활절 대 미사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었다.

주교님을 필두로 수많은 사제들이 일렬로 서서 입장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숨이 턱 하고 막힐 지경이었다.

우리는 제단 앞까지 나가 제대 옆 자리에 앉았다.

아름답고 찬란한 대 성당에서의 부활절 미사는 그야말로 천국에서 드리는 미사참례 같았다고나 할까...

높은 천정을 가지고 있는 성당에서의  울림은 또 얼마나  거룩하게 느껴지는 지.....

 

이렇듯 그냥 발걸음을 내 딛어도 항상 나를 당신 곁으로 인도해주시는 하느님을 떠올리니

가슴에 눈물이 고인다.

나는 중간에 일어설 수가 없었다.

시간이 빠듯하긴 했지만 잘하면 영성체까지 모실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린 시간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가까스로 약속시간 전에 미사는 끝났고, 조바심끝에 만난 우리는 숙소까지 미친듯이 뛰었다.

 

마침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다른 일행이 우리가 뛰는 것을 보고는 자기들도 놀라서 시간을 보았다고....

그러면서 강도를 만나도 끄덕 없겠다고....

어디 강도가 힘들어서 쫓아오기나 하겠냐고....

ㅋㅋ

 

 

 

 

 18시간의 기인 이동끝에 푸에르토 이구아수에 도착을 했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서 걸어서 이동을 했다.

도시에 습한 기운이 가득하다.

아!! 이구아수 폭포때문인가??

세계 최고 폭포-이구아수

아!! 정말 기대된다. 기대돼~

 

이구아수 폭포(포르투갈어:Cataratas do Iguaçu, [kataˈɾatɐz du iɡwaˈsu],  브라질 파라나 주와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 주의 국경의 이구아수 강에 있는 폭포로서 이구아수 강을 따라 2.7km에 걸쳐 270여개의 폭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폭포 중에는 최대 낙폭 82m인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64m이다.

 

크아~~~

270개의 폭포라~~~

 

 

 

 

 

숙소에 짐을 풀고 곧바로 이구아수 폭포를 보기위해 투어버스를 타고 출발을 했다.

일정표와는 달리 브라질사이트를 먼저 본다.

그런데, 투어 가이드가 보트투어 신청을 하라는 거다.

우리는 내일 아르헨티나 사이트에서 보트투어를 한다고 돈까지 다 냈는데....??

가이드가 아르헨티나 사이트에선 수량이 적어서 탈 수 없다고...오늘 브라질에서 타야한다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우리는 너무 철썩같이 우리의 가이드를 믿었기에

그의 말을 그냥 치부해 버렸다.

 

그러나....

이게 왠 일인가...

폭포에 도착해 우리의 눈에 비친 이구아수 폭포는

거대한 세계 최고 최대의 폭포가 아니라,  깡 말라서 실처럼 흘러내리고 있는 폭포였다.

너무나 기대가 컸던 우리는 정말 이대로 지구에 종말이 올것만 같았다.

 

 세계 최대의 폭포가 이렇게나 말라붙어 버렸는데...

조만간에 지구는 물이 부족해서 종말이 올거야~~ㅠㅠ

 

 

 

 

 

정말이지 이구아수 폭포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실망을 넘어서 충격이었다.

그래도 길을 따라 걸어들어갔다.

여기 저기 희귀한 동물들이 눈에 띈다.

아!! 차라리 저 동물들이랑 놀기나 할까....실망감에 폭포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미는 대신 동물에게 갖다 댄다.

 

그렇게 한 참을 걸어들어갔다.

오잉??

갑자기 우렁찬 폭포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뭐야~ 폭포가 초입에 있던것 말고 또 있었어??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폭포....

엄청난 충격속에서 새로 맞이한 폭포는 그래도 어느정도 맘을 추스려 주었다.

우와~~

 

 

길다랗게 나 있는 전망대 길을 가기 전, 나는 높이 나 있는 전망대 위로 올랐다.

3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고 있었는데, 한 층 한 층 오를때 마다 그 긴장감이란....

3층의 전망대에 서니, 아래로 힘차게 내리치는 폭포뿐만이 아니라 상류의 드넓게 펼쳐져 있는 밀림 숲이 굉장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그 엄청난 이구아수 폭포는 이제는 정령 영영 볼 수 없는 것인가~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한참을 그곳에 머물면서 시간을 보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다른 전망대길로 들어섰다.

 

아!!

이제서야 탄성이 인다.

그 전망대 길 끝에는 바로 그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을 조망할 수 있었다.

그 엄청난 위력....

 

아!!

여기가 진짜였구나~

초입의 그 폭포가 진짜가 아니었어~

괜히 이구아수의 그 어마 어마한 폭포가 아무리 건기라 해도 그렇게 말라버렸다는게....믿을 수가 없었어.

정말 이대로 가다간 지구가 곧 멸망해 버릴것만 같았다니.....ㅠㅠ

 

건기라서 이구아수의 엄청난 위력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 정도의 폭포의 위력을 볼 수 있는것만도

얼마나 다행스러운 지....

이제서야 충격에서 벗어나 탄성과 미소가

얼굴에 함북 배어난다.

 

 

 

 

 

 

 

 

 

 

 

 

 

 

 

 

 

 

 

 

전망대 끝은 완전 포토 존...

한번 차지하고 나면 재빨리 본전을 뽑고 자리를 비워줘야~~ㅎㅎ

그래도 아쉬워서 쉬이 발걸음을 뗄 수가 없다.

계속 서서 사방에 시선을 두고 보고 또 보다가 자리가 나면 또 들어가 서는 것이다.

그리고 연속 샷....

 

 

 

 

 

 

 

 

 

폭포의 세기가 훨씬 더 심해진것 같다.

폭포의 낙차에서 생기는 물안개가 완전히 시야를 덮을 듯 뿌옇게 달려든다.

와아~~멋지다!!

그리곤 다시 연속 샷~

 

 

주변을 돌아보니, 작은 폭포들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리곤 잠시 상상해 본다.

 

우기때는 저 풀이 자라고 있는 곳에도 완전히 폭포가 뒤덮어 버리겠지~

정말 엄청나겠군~

 

 

 

 

 

 

 

 

 

 

 

어마 어마한 이구아수 폭포를 기대하고 갔던 우리에게 오늘 브라질 사이트는 기대에 너무나 못미쳐 실망감을 안겨주었지만.

그래도 내일 볼 아르헨티나 사이트에 대한 기대를 또 가져보면서 우리는 이구아수 폭포를 나섰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스러운 지....

지구가 점 점 말라버려서 10년 전 보다는 훨씬 수량이 줄긴 했어도

지금이 건기라서 그렇지 우기때는 이 빈 우거진 숲을 완전히 폭포가 뒤 덮어 버린다 하니...

그 상상만으로도  감동이다.

 

그래~이 엄청난 규모를 본 것만으로도 됐어~

우기때의 엄청난 수량과 웅장함을 언제든지 충분히 상상해 낼테니까...

 

 

 


Denis Quinn(Asha) - Return to Your S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