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행복한 하루였던 가우초 쇼....
가우초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팜파스(대초원지대)에 살며 유목생활을 하던 목동이나 마부들을 지칭한다.
가우쵸 투어를 하기 위해서 어르신 내외와 정미씨, 그리고 우리 둘은 일찌감치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투어 차에 올랐다.
버스엔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꽉 들어찰 정도로 타고 있었다.
버스는 마치 시티투어를 하는 양 시내를 한 바퀴 돌고는 외곽으로 빠져나갔다.
헐~~ 괜찮은걸~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이렇게 쉽게 휘익 도니~~ㅋㅋ
암튼 버스를 타고 도심을 벗어나 머얼리 달리니
마치 또 다른 여행길에 오른것만 같아서 신바람이 난다.
아놔~~
이 방랑벽을 어찌할꼬~
한 참을 달려 드디어 가우초들이 모여 살고 있는 대 저택(?)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을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맞이하는 가우초 수장.
와우~~
친절함에 입이 함박만해진다.
주변을 돌아보니,넓은 잔디밭에
예사롭지 않은 거대한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이렇듯 정신이 팔려있는데......
아!!
아름다운 아가씨가 꽃바구니 대신 빵바구니를 들고 우리를 또 반갑게 맞는다.
입안이 살살 녹을 만큼 맛있었던 따끈한 앤빠나다와 커피.....
오오~~
시작부터 감동이군~
그때 저만치서 또 코끝을 완전 사로잡는 냄새가 있었으니,
그 냄새따라 찾아가니....
와아아아~~ 감탄사가 절로 난다.
이게 다 우리가 먹을 바베큐???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크고 긴 바베큐그릴은 처음 봤다는....
자세히 들여다 보니, 소고기,양고기,치킨, 온갖 햄, 쏘시지....등등
입안에 고인 침을 꿀꺽 삼키며
갑자기 찾아드는 공복감에 빵 아가씨를 찾아가 앤빠나다를 더 달래서 먹었다.
아니야~~
더 이상 먹으면 안돼~
저걸 봐~
저 맛난걸 먹어야지~
ㅋㅋ
이렇듯 넋이 빠져 있는 나를 보고 사진 찍자고 하신다.
그렇지~
이렇게 맛난거 해주시는데...흠흠...
기념 촬영 해야지~ ㅋㅋ
화장실을 가기위해 건물안으로 들어섰다.
우와~
계속 감탄사 연발이다.
연회장의 규모가.....상상이상이다.
지금 이곳에 이렇게나 많은 관광객들이 와 있단 말이야??
아까 바베큐 하는 거 보고도 짐작을 못했다니....그저 보는것 마다 놀라움과 감탄사다.
어느 곳을 가던 지,
관광명소엔 기념품 가게가 있지~
또 구경하고 가야징~
참새가 어떻게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가 있겠어.ㅋㅋ
와아~
이런곳에선 저 가우초 모자를 하나 사서 써야하는데...
아~ 그래야 폼나잖아~ㅋㅋ
역시 가우초들이 사는 곳 답게 가죽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는데,
들었다 놨다만 하다 또 제자리에 놓아둔다.
우린 배낭여행자니까....ㅠㅠ
머플러도 목에 둘러보고....
한바탕 휘익~ 눈요기를 하고는 기념품가게를 나왔다.
오오~벌써 일정 시작이야??
사람들을 따라가니 오늘 일정의 첫번째 순서로 말타기다.
헐~ 우리 말타고 저 광야를 달리는 거야??
순간 아찔할 정도의 두려움과 스릴감이 교차했는데, 저 만치 보니,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냥 말타고 걷는거다.
아이고~ 그럼 그렇지~ㅋㅋ
암튼 말을 탄다니 또 나 신나서 입이 함박만해진다.
차마고도 말 트래킹중 말이 넘어져 떨어져서 큰일 날 뻔했던 나로서는 약간 긴장감이 돈다.
고삐를 꽉 잡고,허벅지에 힘을 주고 말을 꽉 조이라고 했지.
그래야 말이 나를 얕보지 않는다고 했어~
요것들도 앉는 자세만 보고도 사람을 얕본다 이거쥐~ㅋ~
말을 탔는데...왜 유유자적 호젖한 느낌이 들지??ㅋㅋ
말들은 일렬로 줄을 서서 거의 노선을 이탈하지 않고
광야를 돌았다.
아주 천천히...
아!!
느낌 좋아~~
ㅋㅋ
그렇게 오늘 일정의 첫 순서는
조촐한 말타기로 끝났다.
그리고 바로 2부 들어갔다.
화려한 만찬.....
와아아아아~~
그 넓은 홀에는 언제 다 들어찼는 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에 있었던 거야~~
무한 리필 음식 서비스...
무한 리필 음료,주류 서비스....
아!! 이럴땐 또 술을 못 마시는게 안타깝기 그지없다~
고주망태기가 될때까지 먹어 본전을....
에잇~ 품위없게시리....
레드와인으로 건배를 하고
우리의 화려한 만찬은 이어졌다.
고기는 부위별로 끊임없이 서빙이 되었고,
맛있고 신선한 야채 샐러드도 계속 서빙되었다.
와인...
당근이쥐~
아!! 너무 맛있어~
에라 모르겠다~
얼굴이 빨개지고 눈알까지 빨개졌지만
와인잔엔 계속 와인이 채워지고 있었다.
밤이 새도록 만찬을 이어질것 같았으나 어느 정도 들어가니....ㅠㅠ
이제 3부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역시 첫 순서로 탱고....
슬픔을 승화시키고자 더없이 요염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난 탱고....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젠 노래순서....
매혹적인 선율로 우리의 가슴을 절절히 파고드는 기타....
그리고 매혹적인 여인의 애절한 목소리...
탱고...
보사노바....
아!!
노래하는 가수도 그렇지만
이 기타치는 아저씨...왜케 멋져~
한 카리스카 하는 걸~
옆으로 슬금 슬금 다가가 카메라를 들이민다.
오~~
멋져 멋져!!
이크~
그만 눈이 마주쳤다.
이 아저씨...자기한테 내가 반할 줄 아는것 같아~
씽긋 웃어주고는 더 멋지게 연주를 하는거야~
ㅋㅋ
아저씨~
맞아요!
저 반했어요~
저 워낙에 음악을 좋아해서 멋진 음악만 나오면 줄줄 따라가요~
그래서 저 보고 위험한 여자래요~ㅠㅠ
화려한 기교의 기타 연주와 선율은 나를 계속 그 자리에 묶어 두었다.
이제 공연의 마지막 순서...
바로 화려한 탭댄스 되겠다.
쇠를 단 구두를 신고
펄럭이는 의상과 가우쵸 모자를 쓰고 춤을 추는 자 댄서의 춤은
그야말로 신들린 듯 화려하고 에너지가 넘쳐났다.
와우~~
그리고 파트너 여자 무용수....
어찌나 표정이 압권인 지...
역시 펄럭이는 치마를 흔들어 대며 추는 춤은
이미 취기가 오른 관광객들을 흥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 공연의 마지막 순서가 탭댄스가 아니었군~
관객들...
그랬다.일제히 가우쵸들이 나와서 관광객들과 함께 어우러져 추는 피날레....
마치 대학 축제의 하이라이트 마냥 공연의 끝은 관광객이었다.
우리 어르신내외도 신바람이 나셨다.
파티는 끝이났다.
오늘 파티에 참석한 나라이름을 호명할때 환호하던 관광객들....
우리도 Korea가 호명되었을때 우리 다섯명은 있는 힘껏 소리치며 손을 흔들었었다.
무려 오늘 가우쵸 파티에 참석한 나라가 거의 100여개국....그야말로 전세계인이 다 모인 성대한 파티였다.
이제 완전히 끝난줄 알았는데, 3부가 또 있었다.
가우쵸들의 묘기 대행진...
그리고 또 팬서비스 차원에서 관광객을 뒤에 태우고 질주하기....
우왕~~
정미씨하고 나....
또 탔잖아~~ㅋㅋ
정말 기대이상의 가우쵸 투어였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어둠이 짙게 깔린 밤이었다.
그런데 왠지 분위기가 심상잖다.
알고 보니, 오늘이 마침 부활절 연휴인 토요일 이었기에 광장엔 그야말로 소매치기 천국....
소매치기 당하고, 새똥 쏘이고, 분실하고, 택시 강도 당하고, 위조지폐 거스름 받고.....
우리 다섯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사소한 사고라도 당한 상태였다.
와우~~
남미....부에노스 아이레스....
그렇게 신바람났던 우리도 갑자기 찬서리를 맞은 듯 냉랭한 분위기에 휩쌓였다.
여행 끝무렵인데....
정말 조심해서 여행을 잘 마무리 지어야 겠다는 굳은 맘이 생겨나는 거다.
오늘 밤...
성 토요일 성야미사에 가려고 방방 뜨고 있었는데....
갑자기 온 몸에 서늘한 기운이 돌면서 내일 오전에도 그냥 꼼짝말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내일은 부활절....
야심찬 계획이 있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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