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106.레꼴레따 지구-벼룩시장. 탱고에 취하고..성금요일-주의 수난예식

나베가 2012. 11. 13. 15:24

묘지를 마악 나섰는데,

입구앞에서 이렇듯 젊은 청년들이 날렵한 동작으로 춤을 추고 있는 거다.

남녀가 짝을 이뤄 춤을 추는데,어찌나 그 동작이 이쁘고 잠자리 날개 같은 지....

그만 넋을 빼고 보고 있었다는...

아!! 나도 저들과 같이 신명나게 춤추고 싶당~~

이뻐~

진짜 너무 이쁘네~~

 

 

 

 

한 바탕 춤 삼매경에 빠졌다가 광장 가운데로 발걸음을 옮겼다.

금요일 오후라서 인 지, 광장 잔디밭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헐~

그런데 어디선가 또 음악소리가 들린다.

탱고야~~

가보자!!

 

 

 

아닌게 아니라 광장 한 켠에선 사람들에게 비잉 둘러쌓인 채 탱고 공연이 제대로 벌어지고 있었다.

멋진 남 녀 두 쌍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춤을 추는데...

이건 뭐 완전 프로...

가운데 놓여있는 중절 모자는 바로 모금함...

흥분된 관중들은 수시로 그 모자속에 돈을 집어 넣고 나온다는 것...

그렇게 몇 차례 공연을 펼치고는 한 바탕 모자를 들고 관중석을 비잉 돈다.

그러면 인간인 이상 절대 기부를 안할 수가 없다.

신이나서 이들이 모금 모자를 들고 돌기전에 대부분 자진 납세를 하기도 하지만,

또 감동에 겨워서 선뜻 내는것이다.

 

 

얼마나 춤을 멋드러지게 잘 추는 지...

우리는 완전 흥분에 겨워서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돈 모자에다 집어넣고....환호하며 열광하고....ㅋㅋ

 

 

 

 

 

공연은 거의 1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다.

환호하는 관객의 열망에 이들은 앵콜 공연으로 답례를 했다.

우리는 그 앵콜 공연에 완전 넘어갔다.

탱고를 남녀가 아닌 남자들끼리만도 출 수 있다는것...

훨씬 더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하고 스피디하고....

우아아앙~~

우린 그만 너무 열광한 나머지 탈진상태....ㅋㅋ

 

동영상으로 다 찍었는데, 컴터 포맷하는 과정에서 날아가 버리고....

핸폰에 저장된 건 핸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날아가고....ㅠㅠ

우아아앙~~:::::

 

 

 

 

아무리 탈진이 되었어도

광장 가장자리를 주욱 메운 벼룩시장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얼마나 규모가 큰 지....

휙 휙 지나치며 걸었는데도

벌써 뉘엿 뉘엿 해는 지고

어둠이 드리워졌다는...

 

 

 

 

 

 

        

 

 

 

벼룩시장은 온갖 볼거리로 가득하였다.

한 두가지 맘에 들어 흥정도 해보지만

뜻 사지지 않는것은...

늘 그렇듯 우린 배낭 여행자이므로

짐을 함부로 늘리면 안된다는 것.

그리고 정말 쓸 만큼만 환전 하기때문에

현금의 여유가 없다는것....

좀 섭섭하지만 지나고 나면 안사길 정말 잘했다는 것...ㅎㅎ

광장 가운데에서는 여기 저기 온갖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영화상영, 콘서트....

 

우리는 슬쩍 보기만 하고  그 곳을 떴다.

점심을 만찬으로 했기때문에 그다지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여행자들에겐 영양보충을 하기위해 지정코스로 들리는 유명한 한식당이 있으니 우리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택시를 타고 출발했다.

 

 

드디어 도착을 했다.

무한 리필(?)의 양념 갈비에 수십가지의 반찬들....

그 맛은 또 얼마나 좋은 지...

우리는 배가 고프지 않다던 말이 무색할 정도로 흡입을 했다.

정말 너무나 맛있고 남은 반찬이 아까워서  반찬을 싸달라고 했는데,

놀랍게도 더 보태서 듬뿍 우리에게 반찬을 싸 주시는 거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더욱 감동이었던 것은

우리가 돌아가는 길을 물으며,여기서 전철역까지 걸어갈 수 있느냐, 택시를 타고 가야하느냐는 질문에 밤이라 너무 위험하니, 당신이 음식값을 깍아줄테니

보태서 자기가 불러주는 콜택시를 타고 가라는 것이었다. 헐~~~

 

잠시뒤에 택시는 왔다.

당연히 우리가 타자 마자 빨리 택시 문을 잠그라고 한다.

택시 기사들이 다닐때도 항상 문을 잠그고 다니다가 승객이 탈때 열어주고,승객이 타면 반드시 즉시 문을 잠그라고 한다.

이런 곳이 남미의 대도시다.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호스텔에 채 못미쳐 택시는 섰다. 집회가 있어서 택시가 들어갈 수가 없다고...

우린 뭔말인가...의구심이 좀 들긴했지만 택시에서 내려 기사가 가르쳐준대로 걸었다.

놀랍게도 부활절을 맞기 전....

성삼일 행사중, 성금요일-주의 수난예식이 행해지고 있던 것.

이 도시의 전국민이 나옴직한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에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주의 수난예식 선창과 후렴귀가 노래로 불리워지고 있었다.

그 엄청난 규모와 장엄함에 압도당해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행렬이 다 지나갈때까지

얼음땡이 되어 그곳에 서 있었다.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 나로서는 정말 놀라운 체험이었고 감동이었다.

 

 



 Antonio Vivaldi 1678 ~ 1741
Violin Concerto in E major RV.271
L'Amoroso  연인(사랑에 빠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