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마치고 나오니 아직 여유가 있어서 배낭까지 맨채로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어제 저녁과는 달리 도로옆 골목으로 들어서 마을을 둘러보았다.
아~ 레스토랑과 호텔이 즐비한 큰 도로길과는 달리 한적함과 사람사는 체온이 느껴졌다고 할까....
편안함...
그랬다.
참으로 평온하고 편안하다고....
이런곳에서 살고싶다는 간절함이 그 잠깐사이 온 몸을 파고 들었다.
어디를 걸어도 우뚝 솟은 우람하고 아름다운 알프스가 휘둘러져 있고,
그 아래로는 빙하가 흘른 물이 세차게 흐르고....
그리고 자연과 완전히 하나가 된....
조금이라도 튈까...온통 아름다운 꽃으로 뒤덮어 놓은 전통 나무 가옥들과
야생화가 만발한 푸르른 들판.... 더없이 편안한 이곳 사람들과 이곳을 찾아 행복으로 온 몸을 물들인 여행객들. 이곳에도 과연 불행이란것이 존재할까.... ...................
동네 어귀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동네 골목길을 걸어 뒷편에서 보니 완전 다른 집인 줄 알았다는....ㅎㅎ
파아란 페인팅이 맘에 든다.
덧 창문은 정말 맘에 들어~
아~~ 나두 나중에 저런 창문을 낸 집을 짓고 싶다~
그러고 보니 내가 잔 방 창문이 바로 저어기네~
헐~
침대도 보이잖아~~ㅎㅎ
기념촬영 한 컷 해야지~~
오늘은 평화로운 스위스령 Val Ferret 에서의 여유로운 일정이 진행된다.
스위스 작은 마을 '프라 데 포트 (Praz-de-Fort)'와 '이써트 (Issert)'를 지나면서 몇 백년의 전통을 지닌 스위스의 전통 가옥인 '샬레'를 구경하고,
삼림지의 오솔길을 지나 아름답고 고요한 호수가 유명한 마을 '샹페 (Champex)'로 간다.
트래킹 시간도 짧고, 오르막이 450m, 내리막이 480m 인 그야말로 하루 쯤 쉬어 가는 듯한 코스이다.
숙소를 떠나 조금 걸으니 야영장이 나온다.
운무가 쫘악 깔린 산이 둘러싼 그 가운데로 이렇듯 넓고 멋진 야영장이 있다는게 정말 판타스틱해 보였다.
아!! 이런 곳에서 야영을 한다면 숙소에서 자는 것 몇배로 판타스틱 할 텐데....
와아~ 저런 멋드러진 캠핑카를 타고....
슬쩍 들여다 보니,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건 다 있다.
테이블은 기본이고.....
헐~ 자전거까지 메달고 다니네~
하이킹도 즐기는 군~
아!! 저 자유로움이 정말 부럽고 멋지다!!
그러고 보니, 스위스 국경일이 어제가 아니고
오늘인가 부다.
어쩐지 국경일이라 팡파레를 울리며 거대한 행사가 치뤄질거라고 했었는데,
넘 잠잠하다 했지~
ㅎㅎ
그런데...
이 나라 사람들...
정말 애국심이 절절한 건 지....
오늘이 가장 큰 국경일인 지는 모르지만 온 집을 저렇듯 국기로 다 둘러쳐 놓다니....
앙증맞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암튼 정말 재밌는데~~
헐~~ 그러고 보니 자동차에 까지 국기를 달았어~
전 국민이 저렇듯 차에까지 국기를 달고 도시를 활보하는 거야??
진짜 재밌다.
암튼 오늘의 2부가 정말 기대되는 걸~~
헐~
저건 또 뭐얏??
인공 암벽등반??
우와~~ 멋지다!!
여자잖아?
조금 더 걸어오니 여기에 왜 인공 암벽등반 시설이 있는 지
알아 차릴 수 있었다.
거대한 바위산이 눈앞에 딱 버티고 있는 것....
바로 세계적인 암벽 등반 코스라고 한다.
그 옆으론 또 한 줄기 폭포가 내리치고 있다.
아!! 시원하다~~
오늘은 거대한 알프스의 능선을 타는게 아니라 스위스의 전통 가옥인 샬레를 구경할 수 있는 마을로 간다고 하더니
쭉쭉 솟아 오른 삼림이 멋드러 진다.
이런 길을 계속 간다면 오늘은 굳이 썬크림을 안 발라도 될것 같은 그야말로 숲길 산책이다. ㅎㅎ
ㅋㅋ~~
그러면 그렇지~ 계속 평지 숲길을 걸을 리는 없는 거지~
오르막을 오르니 벌써 우리가 묵었던 라폴리 마을이 까마득하게 그림속 동화처럼 보인다.
이렇게 높이 올라서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기막힌 풍광이 아닐 수 없다.
아침에 그 마을 속을 거닐며 느꼈던 그 평화로움과 한적함보다도 훨씬 더 평화롭고 여유로와 보인다.
정말이지 유행가 가사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아!! 사랑하는 우리 님이여~~
한바탕 오르막을 올라 이제 쉬는 시간이다.
오늘의 일정이 얼마나 여유로운 지, 비도 마냥 쉬게 내버려 둔다.
우린 배낭을 벗어 던져 놓고, 이 길도 걸어갔다가 저 길도 기웃거렸다가 하며 사진도 찍도 얘기도 도란 도란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언제나 알프스 몽블랑의 하얀 설산과 거침없이 쌓여있는 빙하를 끼고
드넓은 알프스의 판타스틱한 능선길만을 걷다가 모처럼 이렇게 숲속에 파묻혀 있음도 싫지 않다.
그려~
오늘의 컨셉은 일탈! ㅋ~~
고요함과 편안함...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매혹당해 휘둘리는게 아니라 내 자신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시간....
좋군!!
와우~
멋진걸~~
벌써 마을이 보인다.
몇 백년이 되었다는 스위스의 전통가옥-샬레를 볼 수 있는 마을이 분명하다.
어??
근데 지금 저들이 뭘하고 있는 거지?
가까이 다가가 보니, 바로 오늘 밤 국경일 행사준비를 하고 있는 거 였다.
바로 캠프파이어!!
와아~~
캠프파이어를 저렇듯 크게 하는구나~
저 정도의 규모라면 십리밖에서도 다 알고 찾아 오겠는 걸~
청년들이 열심히 나무를 쌓고 있는 모습을 부러움 반으로 넋놓고 쳐다보다 발길을 돌렸다.
마을로 향하는 내 머릿속엔 불꽃이 활 활 타오르는 장면이....
마을 사람들이 갖가지 맛난 음식을 가지고 모여서 흥겨운 파티를 벌이고 있는 장면이....
너무도 선연하게 스쳐지났다.
그 흥겨움과 흥분됨으로 가득해 지는 에너지는 이들의 행복한 삶의 원천이 될것이 분명했다.
의무감으로 힘들게 치뤄지는 우리네 명절과는 얼마나 다른 풍광인 지....
그림같이 아름다운 ...별장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풍광속을 지나
제법 빼곡한 집들이 들어찬 마을로 들어섰다.
언뜻보기에도 몇 백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짙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목조주택-샬레들이 줄줄이 보인다.
아!!
나는 이 세월이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오래된 건축물에 얼마나 매료되는가~
투박함과 소박함...
오랜 시간의 흐름에 덧 입혀지고 깍여진 질감과
흉내낼 수 없는 색감...
작은 창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스위스 사람들이 얼마나 살가운 지, 그들이 꾸며놓은 집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주 자잘한...소박한 꾸밈...
이게 어른이 꾸민 집이라니...
온갖 꽃들과 온갖 인형들로 꾸며놓은 집....
저 안에서 잠시 뒤에 백설공주가 열심히 일하고 돌아오는 일곱 난장이를 맞으러 나오기만 하면 될것 같은....
ㅎㅎ
골목에 매료되어 일행들과 한참 뒤쳐져서 그들을 기다리게 했다.
미안했고, 눈치가 보였지만 다시는 볼 수 없는 이 풍광을...이 건축물들을 그냥 걸으며 스쳐 지날 수는 없었다.
"저는 이런 풍광이...오랜 건축물들이 너무나 좋아요~~"
행복에 벅찬 한 마디로 어색한 분위기를 얼버무리며 다시 걷는다.
이내 풍광은 바뀌었다.
다시 들꽃으로 좌악 수놓아진....
한 바탕 들어가서 화보촬영 놀이를 하지 않으면 안될....
친구와 난 그래서 계속 뛰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평지 길을 성큼 성큼 걸어가는걸...우리는 계속 골목에 머물고, 꽃 길에 머무느라
뛰고 또 뛰고...
오늘 일정이 쉬운 코스가 아니라 2배 힘든 여정이 되어버린 계속 달렸던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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