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몽블랑 트래킹 16일(2012.7)

24.샹뻬로 가는 길/서프라이즈 런치파티..샹뻬호수...황홀한 불꽃놀이..

나베가 2012. 9. 18. 03:02

아~~ 이쁜 마을이 보이네~

저기가 우리가 오늘 묵을 장소??

아니지~ 아직 점심도 먹지 않았는데....ㅎㅎ

샹뻬 호수까지 가야되는 거잖아~

아!!

암튼 너무 앙증맞도록 이쁘고 평화로운 마을이야~

구불 구불 나있는 길은 또 얼마나 이뻐~

저 이쁜 길을 따라 내가 지금 두 발로 걷고 있다는 거잖아~

와~~

 

 

ㅋㅋ

도저히 그냥갈 수 없겠어~

하얗고 노랗게 피어있는 이 아름다운 야생화밭을 어떻게 그냥 또 지나갈 수가 있겠어.

그건 꽃에 대한 모독이야~ ㅋㅋ

 

 

 

앞서가던 정숙언니를 불러세워 또 모델놀이 들어갔다.

아니지~ 이번엔 사진 작가놀이....

무릎까지 꿇으며 최선을 다해본다.

와우~~정숙 언니도 한 모델하신다~

ㅋㅋ

 

 

 

 

 

 

아이구~~

그 사이 일행들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지??

ㅠㅠ

죽어라고 또 달려서 일행들의 흔적을 찾았다.

바로 샬레 사이로 들어가니 아름다운 숲속에 파트리샤가 만찬을 벌여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와아~~

뭐야??

오늘 점심은 파뤼하는 거야??

 

 

 

 

 

예쁜 들꽃을 따다가 센터피스도 꾸며놓고....

안타깝게도 우리가 너무 늦장을 부려서 그만 꽃이 시들어 버렸다고 파트리샤가 속상해 했지만... 그 아름다운 마음은 조금도 시들지 않아 우리를 더없는 행복속으로 빠뜨렸다.

 

샴페인도 터뜨리고....

오늘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연어까지 ...

메뉴도 더없이 화려한...

런치파티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상차림이었다.

 

아!!

정말 써프라이즈는 언제고 기분을 좋게 한단 말이야~

아니지, 감동 그 자체야~

그래~

정말 파트리샤의 깜짝 이벤트는 우리를 더없는 감동속으로 몰아넣었다.

배낭을 매고 트래킹을 하면서 이런 써프라이즈 파티를 벌일 줄이야....

상상도 못했던 순간이었다.

 

매일 매일 작지만...조금 더 정성을 쏟아 사람들을 감동하게 만들고

더없는 행복속으로 빠뜨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야~

그냥 살지말고....정성을 쏟으며 사는거야~

 

 

 

멋진 파티를 끝내고 우린 또 샹뻬호수를 향해 걸었다.

스위스 전통가옥인 샬레는 여전히 우리 시야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잘 보존된 샬레의 빨간 덧창이 더없이 앙증맞다.

ㅎㅎ 나도 나중에 빨간색 창을 만들어야 겠어~

 

 

 

ㅋㅋ

너무 귀여운 샬레네~

그냥 나무를 툭툭 잘라서 덧 대어 만든 창같은 소박함이....

창밑에 달은 화분대에 그림 그려놓은것과 회벽에 둥글게 점찍듯 박아놓은 둥그런 문향까지...

정말 질감과 느낌이 너무 좋아~~ㅎㅎ

 

 

 ㅋㅋ

빨강색 덧창만 이쁜게 아니네~

아이구~ 초록색 덧창도 너무 이뻐~

글구 꽃무늬 파라솔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보는것 같아~

ㅋㅋ

정말 이쁘다~~

빨강색도 칠했다 초록색도 칠했다....그래야겠어~ㅋㅋ

 

 

 

 

정말 회벽에 아무것도 없이 꽃만 놓았을 뿐인데....

이렇게 멋스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거야??

질감이 너무 좋아~

겉으로 돌출된 계단과 2층에 나 있는 아치형 현관 문도 너무 멋스러워~뭘까....이곳이 스위스라서 이렇듯 다 멋지고 아름다운 것일까??

아니, 혹시 지금 내 맘속에 천사가 들어있는 거??

그래서 모든게 다 아름다워 보이는 거....

ㅋㅋ

어쩜 그게 정답일 지 모르겠어~

 

 

 

 

 

 

 

 

와아~

저 집도 너무 이쁘다~ㅋㅋ

또 빨간 덧창이네~

근데 양옆으로 예쁘게 묶어놓은 하얀 레이스 커튼이 너무 이뻐~ㅋㅋ

그럼 나도 또 하얀 레이스 커튼을 만들어 다는거야~

푸하하~~

오옷~

이 집도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밖으로 되어있네~

정말 한번 들어가 보고 싶다.

 

 

 ㅋ~

보라색 덧창에 하얀 레이스 커튼도 너무 이뻐~

아~ 저긴 하늘색이네~ 오오~ 아래는 진한 파란색....

아!! 진짜 다 너무 이쁘다~~

 

에고~ 정신 차리자~

일행들은 벌써 또 저만치 가고 있다.

 

이써트(Issert)로 넘어가는 길이다.

때맞추어 어린 꼬마 트래커들이 말에 그들의 짐을 싣고 걸어올라 오고 있었다.

그 광경이 이써트의 매혹적인 마을과 길과 어우러져 판타스틱한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곳엔 독버섯이 아주 많단다.

그 경종을 울리기 위함-독버섯을 머리에 인채 관속에 누워있는 - 이 너무 앙증맞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정말 아기자기한 스위스 사람들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ㅋㅋ

 

 

 

몽블랑 트래킹 코스가 내내 그렇긴 하지만 특히 스위스령은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이 아주 많다.

커다란 나무 등걸을 이용해서 설치해 놓은 것이 이채롭다.

물이 남았지만 신선한 물로 다시 보충....

ㅋㅋ

 

 

 

해발 1500m에 위치한 '샹페(Champex)'는 알프스의 연봉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마을이다.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 샹뻬호수에 도착했다.

호수의 규모가 제법 커서 호수 저편 건물들이 성냥갑 만하게 보인다.

호젖이 떠다니는 배들도 보이고....

썬텐을 즐기는 이들도 보이고....

아!! 정말 평화롭군!!

 

 

 

모두들 저 의자에 앉아서 기념촬영을 하고 간다.

마치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벤치가 아니라 몽블랑 트래커들이 이곳 샹뻬에 도착했다는 인증샷을 찍는 곳인 양...

그럼 우리도 한 컷 찍어야 되능겨??

ㅋㅋ

 

 

호수를 따라 걸었다.

하이킹을 하는 사람도 그대로 그림이고...

호수 곁을 걷는 사람도 그대로 그림이고....

유유히 호수에 떠 있는 조각배도 그림이었다.

이곳에선 그림이 아닌것이 아무것도 없는 냥 ...첫 인상이 그대로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었다.

 

 

 

 

숙소에 도착했다.

기대했던 것 만큼...역시 오늘 숙소도 도미토리다.

되려 어제 숙소보다 더 열악한....

적어도 10인이상이 함께 쓰는...그것도 외국인들과 함께

그런데 사방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환하고, 밖으로 나가는 발코니도 있어 되려 시원스러움이 어제 숙소보다 더 낫다.

여전히 침대가 나란히 붙어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아 신경은 덜 쓰인다.

 

역시 스위스는 물가가 엄청 비싼 곳이야~

그렇게 이해하니, 불만스러울것도 없다.ㅎㅎ

 

아!!

발코니에서 바라다 뵈는 풍광이 너무 근사하네~

호수가 바로 숙소 밑이라니~~

와아~~

좋기만 하군!!

 

 

 

 

저녁을 먹기위해 방에서 내려다 뵈던 호숫가 식당으로 내려갔다.

사방이 꽃으로 장식된 정말 기분좋은 식당이었다.

와아~~ 좋아 좋아~

10명이든 20명이든 함께 쓰는 도미토리면 어때~

이렇듯 근사한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그 호수의 정경에 그대로 젖어들 수 있는데...

 

 

 

자리에 앉아 음식이 서빙되기를 기다렸다.

음료는 오늘은 와인대신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오늘의 음식은 뭘까....

어제 스위스 요리 하클레 치즈요리는 정말 맛있었는데....

우우~~ 오늘 점심파티는 또 얼마나 근사했어~

그렇담 오늘 저녁도??

함 기대해 볼까?? ㅋㅋ

 

역시 치즈의 풍미가 한껏 느껴지는 스프가 나오고...

그 다음 메인 요리로 나온게....

고기요리인데, 닭고기인 지, 돼지고기인 지...구별이 가지 않는다.

우린 서로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이다가 종업원에게 물어보았다.

뜻밖에도 닭고기....

역시 쉐프는 정숙언니....언니가 닭고기 라고 했고, 나는 너무 쫀득거려서 돼지고기라고 했었는데...

언니 승!! ㅋㅋ

 

그리고 펜네가 나오고...

샐러드...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 얹혀진 쵸콜릿 푸딩....

 

근데....

어제의 하클레 치즈요리보다는 훨 못했다는것....

아!! 역시 요리는 스위스보다는 이탈리아야~~

요리사는 누구라고??

이탈리아 인.....ㅋㅋ

 

헐~ 근데 저만치 있던 화덕이 궁금했는데, 식사를 하다보니 거기에 하클레 치즈를 녹이는 거였다.

불 위에다 대고 녹이는 것이 아니라 화덕 앞에다 치즈를 반을 갈라서 놓아 녹이는 거....

역시 한켜를 녹여 긁어내 접시에 담아 연신 테이블에 서빙을 하는 거다.

 

오마나~~ 저 하클레 치즈요리는 훨씬 더 맛있을 거 같네~

어제 식당에서 녹였던 전기오븐과는 달리 장작의 향이 치즈에 벨거 아니야~

 

우리 저녁 요리가 어제보다 맛이 덜해 하클레 요리를 그리워 하던 중 이 모습을 보니, 연신 시선이 거기서 떠날 줄을 모른다.

그런데 얼마나 많이 먹는 지 벌써 저 큰 둥그런 치즈의 반이 잘려나갔다.

우와~~ 정말 많이 먹는다~ 우린 어제 많이 먹은 것도 아니네~~ㅠㅠ

 

ㅋㅋ

도대체 우리 음식을 먹은건 지...

남에게 서빙되는 하클레 치즈요리를 눈으로 먹은 건 지.....

 

         

 

 

 

저녁을 먹은 뒤 우린 자리에서 일어나 호수가를 산책했다.

어느사이 한적하게 배를 타고 호수위를 여유자작 떠다니며 즐기던 관광객들은 다 떠나고...

호수는 그저 정지해 있듯 고요히 있었다.

일렬로 나란히 떠 있는 통통배들은 이젠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주었다.

 

 

 

 

 

저만치 호수 건너 한 가운데 우리의 숙소가 보인다.

그 밑으로 파라솔이 가득한 레스토랑과 함께....

참으로 이곳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숙소임에 틀림이 없다.ㅎㅎ

 

 

 

 

오늘은 스위스의 국경일...

분명 무슨 행사가 있을 터...

우린 호숫가를 떠나 도로를 따라 걸었다.

아니나 다를까....저 만치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고, 밴드의 힘찬 울림이 퍼졌다.

나이에 상관없이 어린 학생부터 어른까지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밴드....

제법 구성원이 많은걸로 봐서 이들 가족만 모여도 구경꾼은 가득하고도 남을것 같았다.

둘러보니, 우리의 일행들도 다 모여있었다.

그중에서도 비와 파트리샤는 단연 돋보였다.

음악에 맞추어서 몸을 흔들며 신나게 즐기고 있었기때문....

모떼산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신나게 춤을 추어 모두를 즐겁고 행복함 속으로 빠뜨렸던  두 여인....

정말 흥이 많은 상큼 발랄한 사랑스런 여인들이야~

ㅎㅎ

 

 

행사가 끝나기 전에 우린 발길을 돌려 숙소로 돌아왔다.

아직 일행들은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일찍 트래킹을 마치고 들어온 외국인들은 깊은 수면에 빠져있었다.

우린 조용히 씻고,대충 짐을 정리한 뒤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

그러나 드디어 벌어지기 시작한 오늘 행사의 하이라이트....불꽃놀이....

불꽃놀이의 번쩍거리는 불빛은 온 방을 마치 사이키 조명을 켜 놓은 나이트 클럽 마냥 산란스러웠다.

불꽃놀이가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고...

도저히 잠이 올것 같지 않았지만, 걍 꾸욱 참고 누워 있었다.

참으로 나답지 않은....

 

30분이 지났을까....

불꽃놀이는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다.

아~~ 이건 한시간 짜리군!!

작은 마을에서 치뤄지는 행사치곤 정말 거창한걸~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나갔다.

 

 

세상에나~~

놀랍게도 불꽃놀이는 우리 방 바로 앞 호수 한 가운데서 터지고 있었다.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이 호수에 그대로 비쳐 참으로 매혹적이었다.

아!!

불꽃이 퍼지는 걸...

하늘이 아니라 호수 속에서 보다니....

그 아름다움이 너무나 강렬해서 가슴이 시리고 그 감동에 목젖이 아파왔다.

 

 

나는 얼음땡이 되어 발코니에 서 있었다.

아!! 그렇지~

사진을 찍어야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나는 뒤늦게 방으로 살금 살금 들어와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수없이 터지는 매혹적인 광경을 어찌 다 담을 수 있으랴~

아!!

그려~

동영상을 찍어볼까~(나중에 올릴예정. 어디 파일속에 있는 지 몰라서리....ㅠㅠ)

 

불꽃놀이는 1시간 내내 펼쳐지며 밤 10시가 넘어 끝이 났다.

드디어 마지막 불꽃이 터지자 발 밑의 레스토랑 불이 켜졌다.

와아~ 그제서야 일어나는 가득한 사람들....

모두들 저기에 있었구나~

저 자리와 내 발코니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호수 속 불꽃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던 건....나....

정말 대박이군!!

이렇게 또 황홀한 밤을 보내게 만드네~~

 

복많은 여인....

전생에 지구를 구한 여인....

나...베가....ㅋㅋ

 

 

Alain Morisod & Sweet People - Oui Devant Dieu(La Nov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