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몽블랑 트래킹 16일(2012.7)

22.TMB/페레고개(Col Ferret)-라 풀리(La Fouly)

나베가 2012. 9. 5. 19:27

 

천국에서의 시간은 이승에서의 시간보다 훨씬 짧다고 했던가?? ㅎㅎ

우린 너무나 아쉬웠지만 비의 명령에 따라 바삐 또 떠날 채비를 하고 움직였다.

 

그렇게 아름다운 천상화원 옆에는 알프스의 거대한 산군이 마치 모든 천상의 생물을 지키듯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헐~

그런데 저게 뭐야~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게 보인다.

아~~ 헹글라이더다!

와아~~ 저거 정말 타고싶다.

저거 타고 이 몽블랑 산군을 훨 훨 날며 비상하고 싶어~

 

이런 마음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 순간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모두  헹글라이더가 우리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그 자리서 얼음땡이 되어있었다.

 

 

  

 

 

 그려~

우리 다음에 여기 또 오기로 했잖여~

10년 뒤에 와서는 저 헹글라이더 꼭 타보는 거야~

 

다시 걸음을 재촉해 걸었다.

커다란 바위에 이정표가 그려져 있다.

길의 진행 방향과 난이도를 함께 알려주는 고마운 표식이다.

 

스위스 트래킹 코스에는 3종류의 표식이 있다.

1. 가장 쉬운 길 - : 2. 일반적인 등산로 - : 3. 위험한 등산로(alpine routes) -

이풀이 이 이정표앞에서 자길 찍어달랜다. ㅎㅎ

 

 

 

천상의 화원 길은 계속되었다.

아!! 정말 스위스답군!!

몽블랑 산군의 위엄보다는 그 앞에 펼쳐져 있는 천상의 화원이 압권이야~~

 

 

 

 

 

 

 

 

 

 

 

 

 

매혹적인 꽃들에게 유혹당해 우린 한바탕 모델놀이를 했다.ㅋㅋ

이렇게 아름다운곳에선 유혹 당해줘야 하는거야~

그냥 지나가면 그건 너무 잔인한 거쥐~~

 

다시 발길을 서둘렀다.

 

 

 

아!! 가도 가도 끝이 없군~

우린 맘이 약해서 이런 유혹엔 걍 한방에 넘어가~

매혹적인 자태를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이젠 그만 꼬셔~

일행들이 저 만치 까마득하게 보이잖아~

아!! 빨랑 가자~

 

 

 

 

 

이제 마을이 보인다.

오늘 우리가 묵을 라 풀리다.

까마득히 뵈는 저 마을까지 걸어내려 가려면 아직도 몇 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오늘 우리가 걸을 내리막이 1050m나 되니, 만만찮은 내리막이다.

그래도 전혀 힘들지 않아~

넌 너무나 사랑스런 매혹적인 알프스 몽블랑이잖아~

 

 

 

 

거의 내리막을 다 내려왔을 즈음 길 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보라색 꽃위를 자세히 보니, 눈이 부실만큼 파아란 코발트 빛 벌레가 바글 바글 꽃잎에 달라붙어 있었다.

무엇을 먹는 거지??

꽃잎을 따 먹는다면 순식간에 꽃이 남아나질 않겠는걸~

꿀을 따 먹는걸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

너무 많은 곤충이 달라붙어 있어 갑자기 꽃이 측은한 맘이 인다.

 

 

 마을로 들어섰다.

이 마을 역시 거대한 빙하를 시야에 두고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이 개울이 되어 세찬 물살까지 일으키며 지나는....아름다운 마을이다.

 

 

 

 

 

 

 

오~ 제법 큰 마을인걸~~

쇼핑센타도 있고....

 

 

 

햇살이 뜨거울 정도로 강하게 내리비쳤다.

아직 우리앞에 나타나지 않은 파트리샤....

우린 숙소앞 Bar 에서 흘러내리는 빙하를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작렬하는 뜨거운 태양때문일까....

그 어느때 보다도 맥주맛은 일품이었다.

 

아놔~~

이렇게 맥주맛에 탄복을 하며 마시다가는 아무래도 

중독일 될것만 같아~

이제는 정말 주님을 제대로 모시는 꾼이 되는 건 아닐까~~

ㅋㅋ

 

 

 

 

 

 

 

잠시뒤에 파트리샤가 나타났다.

우리의 숙소를 배정해주고, 여늬때와 마찬가지로 친절하게 도미토리 숙소 이용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오늘은 우리 일행들이 모두 한 방을 쓰는 도미토리...

2층 침대가 나란히 3개가 붙어있어 좀 좁고 조심스러워 불편했지만 ...그래서 우린 또 재치 넘쳐나는 재미난 농으로  한 바탕 웃으며 불편함을 날려버렸다.

 

맥주값도 이탈리아의 2배...

숙소를 봐도 그렇고....

 왠지 스위스의 높은 물가가 위압적으로 느껴지는 듯하다.

쇼핑센타가 숙소 바로 옆에 있지만 갈 필요도 없을 듯....

아니, 가지 말자고...마음을 단단히 굳힌다. ㅋㅋ

 

 

 

 

 

 도미토리를 쓸때는 좀 예민해지기는 한다.

공동욕실을 써야하기 때문이고, 또 너무 늦으면 일행들이 잠들시간이 되기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해서 손과 발이 빨라져야 한다.

 

서둘러 씻고, 내일의 짐가방도 챙겨놓고....

저녁식사 시간에 맞추어 식당으로 내려갔다.

 

마침 식당에 놓여있는 TV에선 올림픽 체조 경기가 한참 중계중이었다.

그제서야 까마득히 잊었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ㅎㅎ

 

드디어 식사가 써빙되기 시작한다.

과일과 야채, 말린고기,하몽, 치즈....등등이 접시 한 가득 담아 나왔다.

먹으려고 포크를 들자 비가 기다리란다.

먹는 방법을 가르쳐 준댄다.

헐~~ 먹는 방법이 따로 있어??

 

 

잠시 뒤에 따듯한 삶은 감자가 바구니 가득 담겨 나오고....

맛있는 푸짐한 야채 샐러드도 볼 한 가득 담겨 나왔다.

먼저 와인으로 건배!!

샐러드를 먹고....

드디어 종업원이 뭔가를 가져왔다.

바로 녹여 가져온 따끈하게 녹아내린 치즈 한 덩어리.....

삶은 감자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접시에 담긴 재료들을 집어 치즈로 돌돌 말아서 먹는 것이었다.

바로 하클레 치즈요리다!

 

  

 

 정말 맛있었는데, 종업원이 일일이 왔다갔다 하며  1인분씩 정신없이 치즈를 녹여 나르는 것이었다.

정말 맛있지만 이 요리는 하인이 없이는 절대 먹을 수 없는 요리라고...생각 들었다.

왜 1인분씩 날라주는 지 의아해 했더니, 그 궁금증을 단번에 풀어준다.

우린 식사를 하다말고 우르르.... 하클레 치즈 녹이는 곳엘 갔다.

아!! 바로 이 사진....

 

커다란 치즈를 반으로 잘라 작은 오븐 틀에 얹어 한쪽씩 녹이기때문에 정신없이 1인분씩 왔다 갔다 하며 서빙을 하는것....

 

 

 

우리가 너무 너무 맛있게 먹는걸 보면서 비가 한마디 한다.

한국 팀들이 대부분 치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우리 팀은 유별나게도 치즈를 좋아한다고....

사실 그래서 이 하클레 치즈요리도 우리팀이 처음 먹는 거라고 한다.

 

와우~~

이 맛있는 요리를....

우리가 처음이라니....

ㅋㅋ

 

 

 

 

 

 

 

 

 

 

 

 

 

 

 

 

 

 

 

 

 

 

 

 

 

저녁을 먹고나서, 또 산책을 나갔다.

ㅋㅋ

빙하가 흘러내리고, 그 앞으로 있는 호텔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예쁜 거리를 걷는 일은 여전히 피곤함을 잊게 만든다.

 

오늘은 멀리 가지말고 조금만 걷자고....

발길을 돌려 나오는데, 비와 파트리샤가 반갑게 우리를 끌고 예쁜 레스토랑으로 데려 가는 거다.

 

 

 

 

 

 

 

 

 

 

 

 

 

헐~~ 뭐지??

그곳엔 한국 신발끈여행사를 통에서 온 다른 팀들이 있었다.

우리들과는 달리 제법 식구들도 많다.

알고보니, 그들은 우리처럼 몽블랑을 완주하는 코스가 아니라, 힘든곳은 차로 움직이고 경치좋은 곳만 트래킹하는 하프 코스-8일 일정코스였다.

 

우리들 보고 어찌 16일 이란 기인 시간을 낼 수 있었냐고....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들??

ㅋㅋ

그런가~??

암튼 이 비경을 온전히 두발로 걷지않고 단 며칠만 걷는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8일 이래봤자 오고 가는 시간 3일 빼고 나면 단 5일만 트래키을 하는 거다.

아~~ 비행기값이 정말 아깝다~~

 

 

 

 

 

그들도 숙소는 우리와 같은 곳을 썼는데, 많은 인원이 먹기에는 아무래도 식당이 작아서 다른 레스토랑을 예약한듯 싶었다.

순간 이들은 오늘 우리가 먹은 그 맛있고 고급스런 하클레 치즈요리를 먹지 못했을 것을 생각하니....

왜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ㅋㅋ

 

오늘은 TMB일정중 가장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은 날이다.

6명이 아래 윗층으로 다닥 다닥 붙어서 자야하니...

괜스레 늦게 와서 이층침대로 올라가려다 꽈당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ㅋㅋ

 

 

 

 

 

 

 

 

 

 

 


          Paganini - Cantabile And Wal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