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사진 출처/신내과 의원 갤러리>
호텔 라바쉐의 아침이 밝았다.
부지런히 준비하고,아침식사하고, 트렁크 호텔앞에 내다놓고, 간식과 점심 도시락 챙기고....이제 준비완료...
마지막으로 우리의 가이드-비가 힘찬 발걸음으로 우리켵으로 온다.
그럼 출발해야지~
오늘도 우리 비의 옷차림은 민소매 셔츠에 미니스커트....
상상이나 했었나~
등산을 하면서 스커트라니....
그것도 미니스커트....
한국에 가서 우리도 저런 미니스커트 하나씩 사입고 배낭메고 등산로 입구에 나타나면....
사람들 반응이 어떨까.....ㅋㅋ
우리도 하나씩 사입을까?? 능수레를 떨면서
오늘도 출발 인증샷 날린다.
헐~~
쾌청한 날씨탓인가??
비가 오늘은 아주 귀여운 모드로 시작한다.
토끼 귀 버전.....
단지 스틱을 머리에 대고 토끼귀를 만들어 붙였을 뿐인데, 우린 모두 이 포즈가 재밌어서 자즈러 들었다.
삶이란 이렇게도 단순한 것인 걸~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함께 한다는게 이렇게도 즐겁고 기쁜 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등산로를 따라 얼마 걸어올라가지 않아 반가운 이를 만났나 보다.
아마 비가 소속되어 있는 같은 회사??
이들은 우리처럼 차가 숙소까지 짐을 이동해주는게 아니라 말이 짐을 싣고 함께 이동하는 케이스였다.
TMB를 하는데는 아마 무척 다양한 코스와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었다.
말 등에 메달린 짐가방의 똑같은 크기와 색깔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저 가방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짐을 실을 수 있을 것이었다.
히말라야 트래킹도 1인당 포터에게 맡길 수 있는 짐은 15kg이내이다.
파트리샤가 등산로 입구-Arnuva(1769m)까지 태워다 주고 우린 거기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걸어올랐다.
덕분에 금새 기막힌 뷰를 자랑하는 엘레나 산장(2061m)에 도착.....
아!!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거다.
총무를 맡은 나는 모두의 주문을 받아 산장의 까페안으로 들어갔다.
빵 굽는 냄새와 커피 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행복감을 부추긴다.
까페입구 산장이름 표기도 앙증맞더니만 안에 걸려있는 날씨표지판도 더없이 앙증맞다.칠판에 저렇게 재밌는 그림으로 ....ㅋㅋ
와아~무엇보다 우릴 행복하게 하는건 매일이 햇님이 방긋 웃고 있는 그림이라는 거다.
정말 우린 모두 지구를 구한 자들이 확실히 맞는것 같다. 푸하하~~~
그림같은 풍광앞에서 마시는
커피...
그 진한 에스프레소의 유혹속에 빠짐이....
적어도 이 순간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그냥...
완전히 빔....
아니,
완전함...
퍼펙트...
그러고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반된 두 개념이 서로 같은거...
이때 저만치서 산악 자전거를 탄 이가 한 줄기 햇살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거다.
재빨리 한 컷 잡았지만,벌써 저~~만치 ~~
아!! 정말 말로만 듣던 산악자전거 탄 이를 이 알프스 자락에서 보니 감개가 왜 무량해 지는건 지...
그가 느낄 짜릿한 전율이 왜 순간 느껴져 오는 건 지...ㅎㅎ
이정표를 보면서 비가 오늘의 일정을 열심히 안내한다.
여기에서부터 주욱 걸어 '큰 페레 고개' 까지 가면 그곳이 바로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이라는....
오늘은 그렇게 이탈리아를 지나 스위스로 넘어가는데, 오늘이 바로 스위스 대표적인 국경일이라서 우리가 묵을 라 풀리(La Fouly)로 가면 많은 축제행사를 볼 수 있을 것이란다.
와우~~
대박!!!
한 참을 걸어 오르는데...
빙하앞 풀밭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는 젊은이를 만났다.
우리가 일본인 인줄 알고 일본말로 말을 건냈는데,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너무 미안해 하는거였다.
세상에 이렇게 예의 바른 청년이 있나~
되려 우리가 감동받아 기념 사진 촬영 한 컷!! ㅋㅋ
산은 우리가 힘들게 오르면 반드시 그 힘든 댓가를 지불해 줘~절대 우리를 그냥 보내지 않아~
마치 그것이 자연의 순리인 양....
기막힌 풍광을 선사하는 거야~
벌써 까마득하게 멀리서 보이고 있는 엘레나 산장이 동화속 그림처럼 예쁘다.
와아~~
알프스의 위용이....
그랑조라스....그랑조라스....
저 깊은 계곡이 우리가 어제 걸었던 그 '발론 데 말라트라 계곡' 이지??
또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 보니 정말 대단하군!!
천국에서 사는 소...
주변이 온통 꽃인걸 보면 저 소들이 있는 곳도 분명 천상의 화원일텐데....
꽃을 따먹고 사는 소라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야~
아!! 알프스는 확실히 천국이 맞는거야~
소들도 꽃을 따 먹고 살잖아~~
드디어 '큰 페레 고개(Grand col Ferret, 2537m)'에 도착했다.
바로 이탈이아와 스위스가 만나는 국경이다.
이곳 역시 너무나 조촐한 국경표지판이 우리를 맞는다.
그래도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국경 표지보다는 밑에 돌탑이 있으니 거창한 거다.ㅎㅎ
세상이 이렇듯 내거 니거 크게 따지지 말고 소리없이 조용히 살았으면 좋으련만....
자유시간을 가졌다.
멀찌감치 호젖하게 앉아있는 가이드-비의 모습이 멋지다!!
뭔가를 열심히 적고있네~
저거 한국어 공부하는 수첩인데....??
저쪽에 있는 일행들의 모습도 좋으네~
"여기 좀 잠깐만...."
그냥 작품이다.
하긴, 알프스에선 그냥 있는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니까....
이제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들어왔다.
스위스란 말만 들어도 상상속 아름다움이 떠 올라 가슴이 뛰는 곳.....
산 능선을 타고 노오란 야생화가 평원처럼 뒤덮고 있는 모습이 가슴을 뛰게 만든다.
그 너머로 보이는 하얀 설산은 자칫 비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아!! 도저히 그냥 갈 수 없겠어~
두 팔이라도 한 껏 치켜들고 가야지~
아!! 알프스의 황금벌판...
노오란 황금 들판 사이에 보색이라 더욱 눈에 띄는 보라색 종꽃이 천사처럼 아름답다.
알프스 몽블랑 산군은 걷는 내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앞.... 황금 들판을 걷듯 아름다운 천상의 화원 길을 따라 무아지경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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