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조라스의 절경은 우리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아니, 몽 데 라 삭스 (Mont de la saxe) 능선을 타고 걷는 오늘 일정은 내내 이탈리아에서 바라보는 몽블랑과 그랑조라스의 절경과 함께 했다.
그 장엄하고 판타스틱한 광경은 당연 TMB일정중 최고다.
더우기 오늘의 날씨는 구름조차 없어 빼어난 몽블랑 산군의 최고의 절경을 보여주었다.
내가 누구였던가~
이젠 자타가 공인하는 전생에 '지구를 구한 자' 라고....ㅋㅋ
그랬더니, 사방에서 자기들도 지구를 구한 자라고 한 마디씩 하는거다.
그려~~
암튼 우리 모두가 천상의 복을 타고 난 사람들이란건 확실한 거 같으요~~ㅋㅋ
코앞의 그랑조라스에 넋을 잃고 있다가....
우린 모두 배낭 풀어재끼고 그 자리에 누워버렸다.
그러다가 이내 그랑조라스의 마력에서 헤어나지 못해 다시금 엎어져서 그랑조라스를 바라보았다.
배고픈줄도 모르고....
점심 먹을 생각도 못한 채.....
얼마동안을 그리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는 지....
뒤늦게 우린 점심 도시락을 펼쳤다.
파트리샤의 정성이 날이 갈 수록 더 감동적이다.
개인 용기에 담긴 정성스런 요리...
날마다 달라지는 빵과 과일, 그리고 치즈와 고기요리...
하물며 디저트인 초콜릿 종류마저 매번 바뀌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우린 한 동안 그 곳을 떠나지 못했다.
고독을 씹기도 하고...
하늘로 비상도 해보고....
그 순간 우린 어린아이가 되어 마냥 짖궂게 뜀뛰며 놀았다.
다시 한번....
또 다시....
모두들 재미를 붙여 사방에서 뛰느라 난리가 났다.
이 광경을 잡느라 또 엎어지시기까지 하신 이선생님....역시 우리 못지 않게 재미 붙이셨다.
연신 '다시 한번~'을 외치시는 바람에 우린 그만 진이 다 빠져버렸다는.....ㅋㅋ
이제 가자고...비가 싸인을 보낸다.
주섬 주섬 먹다남은 점심 도시락 챙기고....
양말까지 벗어던진 채 뛰고 놀았던 지라, 양말신고, 무릎보호대 하고,등산화 신고....
썬크림도 바르고, 모자도 바꿔쓰고,버프로 덧 씌우고....
아이고 바쁘다~ㅋㅋ
기막힌 또다른 절경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
노오란 야생화가 뒤덮고 있는 그 한 가운데로 고불 고불 실처럼 가느라단 길이 저 높은 능선까지 이어져 있는 모습이 기막히다.
우와~~
저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이거쥐~
끝이 어딘지도 모르게 까마득한 능선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힘들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판타스틱한 풍광에 천상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을 뿐...
와아~~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을 거 같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포즈도 마악 오버하고 있다.
지척에 거대한 빙하가 흘러내리고 있는 하얀 설산앞에 노오란 야생화 밭이라니...
두발로 걸어보지 않고서야 달력에서나 볼 수 있는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그 어떤 보석이 이보다 판타스틱할 수 있으랴~
엎어지고, 다리,손 쳐들고....
원초적 본능이라고나 할까....ㅋㅋ
소녀시절로 돌아가 나이도 잊게 만든다.
한 바탕 요란스럽게 사진을 찍고는 아쉬운 발걸음을 또 내딛는다.
벌써 지나온 고불 고불한 길이 아득하다.
드디어 오늘의 최정상 테테 데 라 트롱쉐 (Tete de la Tronche, 2584m)"에 올라섰다.
와우~
마치 썬탠을 하고 있는 듯 자유로운 모습들...엎어지고 누워서 책을 보고 있다.
주변의 뷰도 장난 아니고.....
그렇담 우리도 한번 해볼까?? ㅋㅋ
테테 데 라 트롱쉐 (Tete de la Tronche, 258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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