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사진 출처/신내과 의원 갤러리>
오늘은 레 꽁따민느( Les Contamines) 를 떠나 낭 보랑 (Nant Borant) 까지로 오르막이 800m, 내리막이 570m 이다.
무엇보다 오늘 우리가 묵을 산장은 일반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곳으로 오늘 밤에 쓸 세면도구를 비롯 충전기등 상비품과 숙소에서 입을 옷과 내일 입을 옷등을 다 챙겨서 배낭에 넣어 메고 가야함으로 그 무게감때문에 트래킹이 여느때 보다는 조금 힘들은 일정이다.
그런데 우리의 흑기사가 나타난 것이다.
분명 어젯 저녁 모든 짐을 다 자기 배낭에 넣으라고 한 용감한 사나이가 있었으니....
바로 백두대간과 9정맥을 정복하고 4대강을 달리고 있는 해영씨....
우린 인정 사정 볼것없이 오늘 점심 보따리를 다 흑기사의 배낭에 집어넣었다. ㅋㅋ
그리고 오늘도 상큼 발랄하게 출발.....
등산로 입구까지 태워다 준 파트리샤와 트래킹을 이틀간 쉬기로 한 정숙언니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는 오늘의 출발 인증 샷 날렸다.
오늘은 일반적인 TMB 코스를 조금 벗어난 숨겨진 코스로 안내를 한다니 기대 만땅이다.
늘상 처럼 시작점은 항상 오르막 입구이다.
아침에 출발할 시는 쌀쌀함이 온 몸을 감싸오지만 시작하자 마자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만큼 숨 찬 오르막이다 보니
이제는 아예 그 쌀쌀함을 즐기는 편이 낫다.
물론 비는 아주 유머러스하게 '옷 벗는 시간' 하면서 시간을 주지만....ㅎㅎ
위로 쭉쭉 뻣은 멋진 나무 숲을 한 참을 걸었다.
특히 이곳은 정부에서 일부러 어마 어마한 나무를 심어 특별히 보호하는 곳이라고 한다.
물론 엄청나게 오는 눈으로 부터 산 사태를 예방하는 효과도 크고....
숲의 강한 기운을 받으며 한 참을 걸어 계곡의 다리를 건너니 또 환상의 오르막이 펼쳐진다.
초록보다도 온통 보라색으로 산이 뒤 덮여 있다고....
그렇게 느껴질 정도로 보라색 야생화가 알프스 산 자락을 온통 메우고
또 한 켠엔 당귀꽃이 산자락을 뒤덮고 있다.
한 참을 야생화의 향연에 젖어 카메라 셔터 세례를 퍼붓다가 고개를 저만치 들면
또 거대한 빙하를 흘러내리고 있는 하얀 설산이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올 정도다.
고개를 또 다른 쪽으로 돌리면 거대한 바위 산이 알프스의 험준한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또 엄청나게 심겨져 있는 초록숲이 달력에 나오는 화보집 같다.
그 사이로 지나가는 일행들이 그대로 작품이다.
소리를 지른다.
"여기 좀 바라보세요~~"
일행들을 따라가느라고 뛰는 한이 있더라도
잠시 앉아서 경치 삼매경에 빠져본다.
그 여유로움이....
알프스의 풍광만큼이나 아름답다.
그렇게 오전 내내 보라색 꽃이 만발한 알프스를 걸었다.
그리고 나타난 거친 돌길의 너덜길...
"와아~ 알프스엔 꽃길만 있는건 아니야~
이런 너덜길도 있다는 인증 샷을 날려야해~"
너덜길을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저 만치 그림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노래 가사말의 '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이다.
그림같은 집-뜨레 라 떼뜨 산장이 있는 곳까지의 길 섶의 풍광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보라색의 점박이 손가락 뿌리난초를 비롯한 온갖 야생화의 천국....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을까....
정신없이 걷다가 서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를 수없이....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일행들은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래도 오늘 우리가 점심을 먹을 곳이 바로 저 푸른 언덕위의 집이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일행들은 벌써 잔디밭에 도시락을 펼쳐놓고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오늘 점심 도시락 메뉴도 훌륭하다.
여러 종류의 야채 샐러드, 로스트 치킨,망고,올리브, 요구르트, 붙임개 비슷한...
호밀빵,맛있는 치즈,초콜릿,쿠키....
점심을 먹고나서 따듯한 햇살이 비치는 잔디밭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있는 모습이 그림이다.
아니....
누워 있는 이도....
지나가는 이도....
서 있는 이도....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있는 모든 이가
그대로 셔터만 누르면 작품이었다.
한 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낸 뒤
우린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해발 1970m의 언덕위의 예쁜 집...
REFUGE DE TRE LATETE 로 들어갔다.
파라솔이 펼쳐져 있는 테라스에 앉아서
비경을 보며 마시는 커피 맛은 그야말로 일품....
덤으로 함께 먹으면 더 기막힌 초콜릿과 쿠키...
행복함이 온 몸을 감싸고 돈다.
이제 휴식은 끝....
오늘의 하이라이트-뜨레 라 떼뜨 빙하를 보기 위해서 발걸음을 떼었다.
높고 험한 오르막 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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