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7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발파라이소....1

나베가 2012. 7. 9. 19:21

 

오늘은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120km 떨어진 곳....200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칠레 제 1의 항구도시 발빠라이소(Valparaiso)에 가기로 결정하고 일찌감치 준비를 서둘렀다.

 

아침식사를 하자마자 짐을 보관소에 맡기고 체크아웃 한 다음, 숙소에서 가는 방법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다음

지도와 여행책자를 들고 지하철을 타고 산티아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버스터미널에 오르자 마자 여행사 직원이 나와서 우리에게 발파라이소 투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니, 시간이 여의치않은 우리에겐 투어회사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낳을것 같아서 23000페소를 18000페소로 흥정해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발빠라이소행 버스가 생각만큼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서 우린 거의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나 티켓팅을 하고 버스를 기다리며 다시 확인해보니, 7~8시간이 걸리는 ...비냐 델 마르까지 다녀오는 풀코스를 다 돌고 예약버스를 타고오면 오늘 산티아고를 떠나는 밤 버스시간 전에 도착할 수가 없는거였다.ㅠㅠ

 

황급히 돌아오는 버스시간을 당기려 애썼지만 오늘이 하필 휴일이라서  버스 시간을 당길 수가 없었다..

할수없이 우린 '비냐 델 마르'를 포기하기로 하고 버스에 올랐다.

 

  

  

 

생각해 보니, 고속버스로 1시간 반이나 걸리는 장거리로 여행을 떠나면서 호스텔 아침까지 먹고 출발을 한게 큰 실수였다.

서로 안타까움을 토해냈지만 이제 그만,,,더 이상 머물면 모든 일정이 안타까움으로만 남을 터였다.

 

아!!

그래도 막상 버스에 몸을 실으니 그동안 24명이 모여 바글 바글 다니던 거와는 달리 진짜 호젖한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거다.

간간히 들리는 소리도 스페인어.....ㅎㅎ

드넓고 드넓은 포도밭 풍광이 차창으로 가득 들어온다.

 

와아~~

진짜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의 생산국-칠레에 온 느낌이 이제사 온 몸으로 느껴진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햇살에 비친 차창 그림자 때문에 포기하고 온전히 풍광에 몸을 던져버린 채 사심없는 여행자로서 머물렀다.

간간히 이풀과의 소곤거림도 나누면서....

행복감이 온 몸을 감싸온다.

 

나이가 더 들면 여자는 진짜 혼자 여행하기가 힘들거라는 얘기.

노후엔 어떻게 여가를 보낼 것인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그리고 친구의 소중함...

좋은 친구는 일찍부터 만들어 잘 지키는 거라고....

동성친구...

그리고 이성 친구도 중요하다고....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이성친구란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글쎄....늙어서 멋지고 좋은 이성친구를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갑자기 친구란 단어가 그렇게도 절실하고 아름답게 가슴에 와 닿는건......ㅎㅎ

 

 

 

 

 

 

 

아름답고 드넓은 평원속에서 이것 저것 꿈꾸며 여행자로서 푸욱 빠져들다보니 어느덧 발파라이소에 들어선것 같다.

 

파스텔톤의 올망졸망한 집들이 언덕배기 위까지 빼곡히 들어선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그렇다.

 

도심에 들어서니, 이곳에서도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이 역시 벽의 낙서와 그림들이다. 

 

 

 

 

 

 

 

 발파라이소 터미널에 내려서 우리를 픽업할 또 다른 연결 여행사 직원을 기다렸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약간의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나니,이내 투어 직원이 와서 우리를 투어 버스가 있는 곳으로인솔해 간다.

 

작은 미니 버스에 관광객이 꽉 들어차자 투어는 시작되었다.

발파라이소는 칠레의 제 1의 항구도시....

당연히 도시의 규모를 눈치 챘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렇게도 언덕배기까지 꽉 들어찬 파스텔톤의 앙증맞은 집들과 작은 마을만을 생각했는 지....

어느 곳이든 걸어서 다 발길이 닿을것만 같았다는...

ㅠㅠ

 

 

 

 

 

 

도심 풍광은 그리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우리에게는 없는 ....

그래서 카메라 셔터를 늘 누르게 만드는...

도로를 달리는 전기 버스가 시야를 잡는다.

 

 

오오~ 도로 끝으로 언덕배기를 오르는 엘리베이터...아센소르가 보인다.

 

 

 

도심을 지나 언덕배기로 구불 구불 오르더니 버스가 선다.

일종의 발빠라이소를 한 눈에 내려다 보는 전망대 같은 곳이다.

전망대 역할로서 항구가 내려다 뵈기 전에 내겐 골목길의 주택가에도 그려져 있는 그림들이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낙서라기 보다는 나름 수준이 있는 그림이다.

알록 달록 파스텔톤의 주택의 색들과 어우러져 그 자체가 또 멋진 볼거리다. 

 

 

 

 

 

 

 

 

 

 

 

 

 

그리고 돌아서 항구쪽을 바라본다.

와아!!!

언덕배기 꼭대기까지 빼곡하게 들어선 집들이 제 2의 꾸스꼬....

제 2의 라파스 같다.

 

 

 

 

 

 

 

              

 

 

 

 

 

 

 

 

 

 

 

                         

  

 

 

 

 

 

버스를 타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항구에서 잠깐 내렸다.

바다내음도 맡고, 갈매기와 바다사자도 보고....

사진도 찍고...

 

다시 버스는 또 다른 언덕배기 오르막을 달린다.

파스텔톤의 작은 집들이 빈틈 하나 없이 들어 찬 모습이....

아!! 이제사 우리가 보고자 했던 발빠라이소의 대표적 풍광을 보게되는 거 같아 마음이 설레인다.

 

 

 

 

 

 J.S. 바흐 / 오보에,현과 통저주음을 위한 협주곡 ,BWV1053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