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72.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도착하다.한국식당 찾아서...

나베가 2012. 7. 6. 02:46

라 세레나를 떠나 산티아고로 가는 길 역시 사막 풍광의 연속이다.

완전한 모래사막은 아니었지만....붉은 사막의 땅이 훤히 드러난 채 군데 군데 나무가 자라고 있는....

그런가 하면 우리네 화분에서나 자라고 있는 독특한 모양의 선인장이 훌쩍 자라 산을 가득 메우고...

마치 망망대해를 배를 타고 달리듯 끝없이 펼쳐지고 있는 이런 황량한 풍광에 마을이라도 나타나면

너무나 매혹적으로 보여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게 된다는....

 

이럴때 문득 생각드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ㅎㅎ

 

 

 

 

 

 

 

 

 

 

 

산티아고는 산티아고데칠레(Santiago de Chile)의 줄임말로 칠레의 수도이다.

1541년에 처음으로 세워졌으며 원래의 명칭은 신 엑스트레마두라의 산티아고(Santiago de la Nueva Extremadura)였다.

산티아고는 칠레의 산업및 금융의 중심이며 칠레의 국내 총 생산의 약 45%가 산티아고에서 나온다.

상파울루와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더불어 남미 3대 경제 중심지 중 하나이다.

근래들어 칠레의 안정적인 성장 덕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산티아고에 지사를 설치하였다.

 

 

 

 

 

산티아고 숙소에 도착했다.

방을 배정받고 짐을 들여놓은 다음 곧바로 저녁을 먹기 위해 로비로 모였다.

오늘은 단체로 한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기때문....

아직 내려오지 않은 일행들을 기다리며 숙소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방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나름 독특한 풍광이었다.

<숙소 풍경.....>

 

 

 

 

 

거리로 나섰다.

오래된 유럽식 건축물과 어우러진 나무들이 외국에 온 이국적인 느낌이 팍팍 들게 한다.

지하철 역까지는 얼마 걷지 않아서 바로 있었다.

그래도 산티아고는 페루 리마와 마찬가지로 아주 범죄가 극성을 부리는 우범지역이므로 따로 떨어지지 말고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외국엘 나가면 그렇게도 단순한 지하철 타는 것이 어찌나 새롭게 느껴지는 지....

우리가 머문 숙소근처의 지하철 역-Los Heroes 에서 전철을 타고

코리아 타운 같은 곳엘 갔다.

산티아고에 들어선 처음 느낌은....

정말 치안이 불안한 도시라는 점....

숙소 대문이 철문으로 되어 있다는 것...

그것도 항시 잠겨있어 일일이 벨을 눌러야 열어준다는 것....

버스 터미널에 처음 내려서 눈에 띈것이 낙서였듯이 도심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 바로 낙서....

모든 건물의 철문과 벽엔 낙서...좀 더 발전하면 제법 보기 좋은 작품성을 띈 그림까지....

어느 건물이든 단 한곳을 빼놓지 않고 벽에 그림과 낙서로 가득했다는.....

 

 

코리아 타운에 들어선 첫 느낌....

토요일이라 모두 문을 닫아 마치 무슨 전염병이라도 휩쓸고 간 것 처럼 적막강산이었다. 한 눈에도 그냥 우범지역 같은 느낌....

길을 걷다 보니 내려진 셔터문에 달린 7개의 자물쇠가 이곳이 우범지역이라는 현실을 여실히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는....ㅠㅠ

 

 

 

 

드디어 우리가 찾던 한국 식당에 도착했다.

 

'아이고~ 저 간판 좀 보래요~~ㅋㅋ'

인심좋은 숙이네...라고....

 

차라리 알파벳 간판이 붙은 곳의 낙서는 나름 잘 어울려

어떤 곳은 더욱 그 집이 돋보이기도 한데,

이 집 간판 인심좋은 숙이네는 셔터에 그어진 낙서와 어쩌면 저리도 어울리지 않는 지.....

우리네 글자인데도 산티아고 풍경과 너무도 안 어울려 차라리 내나라 글자가 너무나 낯설게 느껴진다.

 

 

헐~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무슨 사유인 지 영업이 정지되었다는 것이다.

허탈한 가슴으로 거리에 서서 서성이는데, 지나가던 외국인이 우리를 보고 저쪽에 가면 한국 식당이 또 있다고 알려준다. 그러기에 앞서 이 집 주인장이 우리를 직접 인솔해서 다른 한국인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돈보다도 자기 집을 고국에서 온 여행자들이 찾아왔다는 것....그것이 소중했을 터다.

 

 

 

 

 

드디어 한국 식당에 도착을 했다.

서울식당.....

가장 먼저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건 유리창 가득 붙어있는 화려한 메뉴판...

한국 식당에서 나오는 모든 메뉴는 다 섭렵하고 있는 듯한 느낌....

놀라움에 사진 몇 컷 잡고...자리를 찾아 앉았다.

이 많은 메뉴가 절대 다 될리가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메뉴판에 있는 모든 음식이 된다는 거엿다.

반신 반의 하며 모두들 주문을 넣었다.

 

 

 

  

아!! 그런데 놀랍게도 일사천리로 24명이 시킨 모든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는 거다. 식탁 가득히 놓여진 밑반찬은 또 우리가 주문한 주 메뉴보다도 더 우리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시작된 젖가락 질은 마법에 걸린 듯 멈출 수 없어

몇번의 밑반찬을 리필해서 먹었는 지....

그 역시 놀랍게도 계속 무한 리필 처럼 가져다 주었다.

음식맛도 당연히 훌륭했다.

대부분 한국음식 값이 외국에서 무척 비싼거에 비하면 이 집의 음식값은 결코 비싸지 않았다는....

전철을 타고 걷고 해서 여기까지 찾아 온 것이 결코 후회스럽지 않은 훌륭한 저녁 만찬이었다.

 

 

식당을 나와 오는 길에 한국인 마켓에 들려 그곳에 있는 라면은 우리가 아주 도리를 해가지고 왔다는....

모두들 그렇게 사놓고는 입이 싱글 벙글이다.

음식은 내 뿌리이듯,,,,마치 이제사 제 뿌리를 찾은 듯 기뻐 날뛰는 모습이랄까~~ㅎㅎ

 

건아하게 먹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이 기분좋음으로 바로 방으로 들어간다는 건 여행의 낭비지~

우린 숙소에서 맥주를 사서 숙소내 있는 광장으로 나가 앉았다. 옆 테이블에 앉았던 여자 둘의 몸짖이 예사롭지 않더니

결국 리듬을 못이겨  스테이지로 나선다.

뚱뚱한 전형적인 남미여자의 몸매....

그러나 그 춤출때의 모습은 한 마리의 노란 나비였다.뚱뚱한 몸매는 차라리 춤을 더욱 섹시하게 느끼게 했다.

와아~~

저 몸으로 마치 S라인으로 흐르는 물처럼 매끄럽게 춤을 추다니.....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우리 팀 일행 한 명도 합류했다.

그들 만큼은 아니어도 한 춤 추는 실력....

우리는 그래서 또 까르르까르르 웃으며 술맛을 돋구었다.

 

제법 늦은 시간까지 놀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씻고,내일의 일정을 훑어본다.

대도시인 만큼 볼거리 천지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하루가 채 안되는 시간....저녁때 또 야간버스를 타고 칠레의 이색적인 항구도시 '푸에르또 몬트'로 떠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절대로 예상시간을 오버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아침 일찍 투어를 나가기 전에 짐 가방을 보관소에 맡기고 체크아웃을 한 뒤에 투어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짐을 꾸려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의 내일의 일정은

산티아고 시내 투어를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 외곽에 있는 발파라이소로 간다.

늘 그렇듯 ....기대 만땅이다.

 

 

Dmitry Shostakovich (1906~1975)
The Gadfly, suite from the film score, Op. 97a
(assembled by Atovmyan) Romance

James Galway, Fl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