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69.칠레/달의계곡(2)- DUNA MAYOR 판타스틱한 풍광

나베가 2012. 7. 3. 19:02

우리가 오른 곳은 달의 계곡중에서도 큰 언덕이란 이름이 붙은 DUNA MAYOR..

마치 공룡등 처럼 생긴 날카로운 능선에 올라앉아 있자니

이게 달이 맞지.... 싶다.

그러니 NASA에서 이곳에서 훈련을 하지~.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함.....

이름처럼 외계 행성인 달의 표면에서나 볼 듯한 신비스런 풍광.....

날카로운 바위능선에 걸터앉아 위험함도 잊은 채....판타스틱한 풍광에 빠져있다 보니,

뻥 뚫린 가슴으로 세 찬 바람이 들어와 한없이 자유롭게 이 곳을 훨훨 날게 만들더라는.....

 

 

 

 

 

 

 

 

 

아~~

더 이상 앉아있다가는 위험하겠어~

아무래도 착각을 일으켜 저 쪽으로 날아간다고 정말 뛰어내릴것만 같아~

이제 그만 내려가자~ 

 

 

 

 

 

 

 

 

헐~

DUNA MAYOR 를 내려와 한참 계곡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내 눈앞에 나타난 ...저 외국인 두 남녀....

셔터만 누르면 그대로 작품이었다.

아!! 어쩜 저렇게 멋있을 수가 ~~

 

 

 

 

태양은 점 점 더 강렬하게 뇌리쬐었다.

DUNA MAYOR에 올라갔다 온 뒤로는 모두들  탈진상태...

우리에겐 물도 더 이상 없었다.

버스안은 이젠 거의 찜통....

 

그때 기사 아저씨가 내려와 수통을 들고 마시려 한다.

염치 체면....이런거 따질 여력이 없다.

앞자리에 앉았던 우리들은 우리에게도 물 좀 달라고 애원(?)하며

빈 물병을 주니, 기사 아저씨 고맙게도 열심히 채워준다.

 

아~

그나마 물을 조금 마시니 살것만 같다.

그래도 우린 양산도 있었고, 옷도 시원하게 입었고, 물도 이처럼 얻어 마셨고, 앞문에서 바람도 조금은 들어왔거늘....

뒷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얼마나 고생스러웠을까~~

 

고생스러웠음도 판타스틱한 풍광이 무마시켜주고 있는 걸까....

에어컨이 고장났다는데야....더 이상 아무 말없이 우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Tres Marias> 에 도착했다.

이곳은 그야말로 소금 평원.....하얗게 소금적이 일어나 있다.

페루, 볼리비아, 칠레까지 내려오면서 수없이 많은 신비한 소금밭과 소금사막과 소금계곡과 소금밭...등을 보면서

남미가 통째로 바다에서 융기했을까...??  떠 올려보니

몇 억년을 두고 지구가 이 처럼 융기하여 바다가 땅이 되고, 다시 침식되어 땅이  바다가 되는....

과정을 얼마나 반복하며 이어져 왔을까 ...싶었다.

그 억겁의 세월을 생각하니... 순간에도 못 미칠 이 짧은 생에 그렇게도 아둥바둥 하며 사는 우리들 모습이 애처롭게만 비춰졌다.

그 과정속에서 수 많은 지구상의 생물이 찰나에 사라지고 새로움으로 완전히 뒤바뀌는 거잖아~

역사의 흔적도 아득히 사라져 버려 또 다른 세상이 왔을땐 도저히 이해 불가한 불가사이를 느끼게 되는....

 

 

 

 

아!! 저기...저 외국인 아가씨....

왜 또 그렇게 이쁜거야~

몰래 멀찌감치서 한 컷 잡아본다.

젊음과 싱그러움이 정말 더할나위 없이 이쁘다.

 

 

 

와아~~

높디 높은 계곡을 빠져 나가니 입이 딱 벌어지는 풍광이 우리를 또다시 사로잡는다.

드넓은 사막의 평원끝으로 하얀 설산까지.....

그러나 역광이라서 사진은 하나도 얻지 못했다.

 

 

 

 

 

 

이제 달의 계곡 투어는 거의 끝나간다.

마지막으로  Vaiie de la Muerate

에 가서 일몰만 보면 된다.

 

그러나 이제사 올것이 왔다.

에어컨이 안돼 우릴 그렇게도 고생시키더니, 드디어 차가 고장을 일으켜 그만 서버린 것이다.

Vaiie de la Muerate까진 한 참을 더 가야하는데....ㅠㅠ

할 수 없지~ 우린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가이드가 뛰기 시작했다. 거의 해가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일행중 가이드 따라 앞서 가던 어르신 2명과 나와 이풀도 뛰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뛰는 것일까....

목적지까지 해가 지기 전까지 도달한다는 것은 주변을 돌아볼때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도 우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

이왕 뛰기 시작했으니 해가 완전히 지더라고 가봐야 할것만 같았다. 그곳이 어떤 지....어떻길레 그곳에서의 일몰이 그리 유명한 지...봐야만 했다.

뒤돌아 보니,나머지 일행들은 모두 포기...그나마 일몰을 볼 수 있던 곳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Valle de la Muerte>

Valle de la Muerte....

아!! 이런 곳이었구나~

정말 판타스틱한 곳이이야~

 

이미 해는 완전히 떨어져 설산 뒤로 넘어갔고, 어슴푸레함이 아직은 그 여운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찬 바람이 피부 속을 파고 들어와 추웠다.

사막처럼 기온 차가 심하게 차이가 나는 곳이 있을까....

쉬이 달구어지고, 쉬이 식는 알루미늄 냄비 처럼.....

 

아~~ 너무 추워서 온 몸을 웅크리고 어르신 배낭을 내 등뒤로 바짝 갔다 대고 있었어도

그 해질 녘 풍광...

황량한 사막의 쓸쓸함과 고요와 적막감이 얼마나 판타스틱한 지...

저 만치 붉은 기운이 완전히 푸르른 어둠으로 서서히 바뀔때까지의 그 느낌이....

내 온 몸을 감싸고 도는 찬 기운까지....정말 전율을 일으킬 만큼 짜릿했다.

 

 

 

 

일찍부터 와서 우리는 그저 상상만 하고 있는 기막힌 일몰의 풍광을 보고

그 여운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그곳에 석상처럼 앉아서 꼼짝 않고 있는 외국인들이 성자 처럼 멋져 보였다.

 

 

어느덧 Valle de la Muerte 엔 완전히 어둠이 찾아들었다.

가이드는 계속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것 같은데, 워낙에 험준한 지형이다 보니 연결이 잘 안되는 가 보다.

외국인들은 그들을 데릴러 온 짚차를 타고 다 떠나고....

우리만이 덩그마니 그 황야의 어둠속에 있었다. 

할 수 없이 우린 다시 걸어 그곳을 나가야만 했다.

그보다도 우리의 남은 일행들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곳에 계속 있는 것인가~

어디를 헤메고 있는건 아닌가~

 

걱정을 하며 걷고 있는데, 저 만치서 불빛이 반짝 반짝 하는게 '우리 여기 있다고' 사인이 오는것만 같다.

"와아 우리 팀이다~ 빨리 우리도 신호를 보내자"

우리도 핸드폰으로 불빛을 쏘아 보냈다.

 

그렇게  계속 신호를 보내며 걸으면서 도로까지 나오니,마침 그곳엔 우리를 싣고 갈 버스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남은 일행들이 있는 곳까지 되 돌아가 그들과 조우했다.

우리가 뛰고 걷고 할때, 그들은 계속 한 자리에 있었기때문에 거의 추위에 노출이 되어 초죽음 상태가 되어 있었다.

흥분은 극으로 치달아 결국 투어회사로 모두 직행....심한 격론끝에...

칠레에서의 달의계곡 투어는 투어비의 반을 환불받는 최악의 투어가 되고 말았다.

 

아!!

그래도 나는 Valle de la Muerte 에서의 마지막 일몰을 못봐서 그게 좀 아쉬웠지만, 

일몰의 여운이 완전히 잦아들때까지의 짜릿함 속에 있었음과 

깜깜한 어둠이 찾아들때까지 황량한 ...

사막의 적막과 쓸쓸함에 온전히 젖어들 수 있어서 너무나 판타스틱한 투어였다는....ㅎㅎ

 

Richard Strauss (1864-1949)
Vier letzte Lieder AV150 (Op.posth)
(Four Last Songs) 
IV. Im Abendrot
저녁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