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벨 파우스트 & 알렉산더 멜니코프 듀오
Isabelle Faust & Alexander Melnikov
Beethoven Violin Sonata No.5, Op.24
'Spring'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David Oistrakh violin
Lev Oborin piano
Anne-Sophie Mutter violin
Lambert Orkis piano
우리는 일반적으로 베토벤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는 또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다. 베토벤은 젊은 시절에 본의 궁정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연주했는데, 그의 바이올린 연주 솜씨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베토벤의 열광적인 숭배자였던 페르디난트 리스(Ferdinand Ries, 1784-1838)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연주에 대해 흥미로운 증언을 남겼다. “그는 정말 용감하더군요. 그는 바이올린을 너무 열정적으로 연주한 나머지 엉뚱한 포지션에서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혀 깨닫지 못했어요.” 베토벤의 바이올린 연주 솜씨는 피아노에 비해 그다지 훌륭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베토벤이 남긴 바이올린 작품을 통해 그가 바이올린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었고,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다.
베토벤이 남긴 바이올린 작품들 가운데 총 10곡에 달하는 바이올린 소나타는 그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독창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10개의 작품들은 베토벤 음악 양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거대한 스펙트럼이라 할 만하며 각각의 작품을 따로 떼어서 보면 그 하나하나가 지닌 견고하고 독창적인 구조에 감탄하게 된다. 그러나 각 소나타들이 강한 개성과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기에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관통하는 일관된 흐름을 느끼기는 어렵다. 이러한 다채로움 덕분에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연주에 도전하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은 한 곡 한 곡마다 새로운 음악적 문제에 직면하고 도전해야 한다.
Wolfgang Schneiderhan violin
Wilhelm Kempff piano 1952
Beethoven "Spring" Sonata (1/2)
Beethoven "Spring" Sonata (2/2)
총 10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그 탄생의 배경
뛰어난 독창성을 보여주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탄생 배경은 의외다. 베토벤은 단지 많은 수입을 가져다준다는 이유로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당시 각 가정에서 음악을 즐기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었기 때문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는 인기 있는 장르였다. 1801년 6월, 베토벤은 본에 있는 그의 친구 프란츠 베글러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하는 일이 그에게 얼마나 많은 수입을 보장해주는지를 이렇게 쓰고 있다. “내 작품은 수입이 아주 좋아. 아무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아도 될 것 같아.”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경제적 이유로 탄생하게 되었지만, 순수한 창조적 충동에 의해 작곡되었든 경제적 이유에 의해 작곡되었든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한 작품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베토벤으로 하여금 이렇게 훌륭한 바이올린 소나타들을 작곡하도록 만들었던 당시의 상황이 오늘날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대개는 베토벤이 바이올린에 대해 잘 모르고 곡을 쓴 게 아니냐는 식의 평이 많았다. 1799년 당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전문지인 ‘일반음악신보’(Allgemeine musicalische Zeitung)에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 12의 세 곡에 대해 혹평하며 베토벤을 “괴상한 전조를 해대며 우리에게 어떠한 재미도 느끼게 해주지 않는 고집쟁이”라고 몰아붙이는가 하면, “그는 심지어 정상적인 화성을 싫어하는 듯하다”고 썼다. 그리고 “만일 베토벤이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자연의 길을 따라 모든 재능과 에너지를 쏟는다면, 그는 분명히 이 악기에 있어 뛰어난 대가임을 입증하는 좋은 음악을 우리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조언 아닌 조언까지 덧붙이고 있다. 베토벤은 이런 평가에 대해 무척 상심했지만 결코 붓을 놓지 않았고, 뒤로 갈수록 독창적인 바이올린 음악 어법을 개발해냈다. 결국 베토벤을 혹평했던 비평가들도 바이올린 소나타 4번과 5번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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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유려한 도입부와 신선한 활력이 넘치는 곡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 10곡을 시기별로 분류해 본다면 모차르트의 영향이 짙게 나타난 초기의 소나타(1, 2, 3번)와 베토벤의 개성이 나타나기 시작한 두 개의 대조적인 소나타(4번, 5번 ‘봄’), 멜로디와 반주 구조를 탈피한 새로운 길을 모색한 세 곡의 소나타(6, 7, 8번), 그리고 후기의 걸작 소나타 두 곡(9번 ‘크로이처’, 10번)으로 나누어볼 수 있겠다. 그 중에서도 당대의 비평가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은 신선한 활력으로 넘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 매력으로 인해 오늘날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이 되었다.
‘봄’이라는 별명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지만 곡의 신선하고 선율적인 느낌에 매우 잘 어울린다. 별명의 기원은 1악장의 도입 주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멜로디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클레멘티의 작품에서 베낀 것이라는 혐의를 받기도 했을 정도로 베토벤의 선율답지 않게 달콤하고 유려하다. 그러나 주제가 발전되는 방식은 다분히 베토벤적이다.
베토벤은 도입 악장인 알레그로 악장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그의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바이올린이 먼저 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것은 아마도 이 아름다운 제1주제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인 듯하다. 유려하고 아름다운 2악장에서는 1악장의 선율이 베일에 싸인 채 신비스럽게 제시된 후 3악장에 이르러 이윽고 리드미컬한 스케르초가 이어진다. 베토벤의 ‘봄’ 소나타도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과 마찬가지로 전 4악장 구성을 취하지만 브람스의 소나타처럼 심각하고 장대한 결말을 의도하지는 않는다. 밝은 분위기의 4악장의 론도 주제는 여러 차례 색다른 리듬으로 변장을 하며 새롭게 등장해 변화무쌍한 느낌을 전해준다.
1악장의 도입 주제는 '봄'의 따뜻한 느낌과 잘 어울린다.
추천음반 전통적인 명반으로는 구조적 측면에 집중한 슈나이더한과 켐프의 음반이 있으며, 오이스트라흐와 오보린의 기품 있고 우아한 연주 또한 불멸의 고전이다. 변화무쌍하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오귀스탱 뒤메이와 마리아 호앙 피레스의 앙상블도 훌륭하다. 최근에 발매된 독창적인 연주로는 이자벨 파우스트와 알렉산더 멜니코프의 음반을 추천하고 싶다. 영적인 신비로움이 가득한 파우스트의 바이올린 음색과 강하고 선이 굵은 멜니코프의 피아노 연주가 묘하게 조화된 그들의 연주에선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글 최은규(음악평론가) <교향곡은 어떻게 클래식의 황제가 되었는가>의 저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부수석 및 기획홍보팀장을 역임했다. 월간 <객석> <연합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음악평론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술의 전당, 풍월당 등에서 클래식 음악을 강의하고 있다.
'Kreutzer'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제1악장 - Adagio Sosteninto A장조. 3/4. sonata형식. 묵직한 느낌의 서주에 이어서 강한 제1주제가 터져 나오면서 곡이 시작된다. 정열적인 이 테마는 전체에 지배적인 구실을 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서 화려한 카덴자를 거쳐 아름다운 제2주제가 E장조로 연주된다. 여기에서 violin과 piano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화를 엮어 가면서 발전하면 코다에서 화려하게 장식되며 끝난다. 제2악장 - Andante con Variazioni로 연주되는 F장조. 2/4. 변주곡 형식. 피아노가 벽두에 서정적인 테마를 제시하면 violin이 이것을 받아서 반복시키게 된다. 그리하여 곡은 이 서정적인 테마를 모체로 해서 네 차례의 변주를 거친 후 조용히 끝난다. 제3악장 - presto A장조. 6/8. sonata형식. 곡 전체를 화려하고 흥분된 무곡풍의 선율이 지배하고 있는 악장이다. 이처럼 화려한 악장이기 때문에 처음엔 violin sonata 작품 30-1을 위해서 작곡 됐다가 이 곡에 편입된 것이기도 하다. 피아노의 Fortesimo로 주제가 연주되면서 전개되면 발랄한 주제를 violin이 소박하게 제시하게 된다. 페시지를 거친 후 비슷한 성격의 제2주제가 나오면 이 선율이 클라이막스로 인도되면서 화려하게 끝을 장식하게 된다. 작품개요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에서는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숨가쁘게 펼쳐지는 피아노 파트가 특히 화려하다. 너무나 화려한 나머지 마치 바이올린을 위협하듯 공격적이다. 그러나 바이올린 파트 역시 만만치가 않다. 바이올린은 불을 뿜는 듯한 스타카토와 강렬한 악센트를 선보이며 피아노와 접전을 벌인다. 그래서 음악학자들은 이 곡이야말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대등한 위치에 있는 진정한 의미의 듀오 소나타로 보기도 한다. 베토벤 이전, 또는 베토벤 초기의 바이올린 소나타들은 사실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에 의한 피아노 소나타'라고 할만큼 피아노의 비중이 매우 컸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도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전통을따르고 있다. 이 곡의 초판본을 보면 악보에 "거의 협주곡처럼, 극히 협주곡과 같은 스타일로 작곡된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에 의한 피아노 소나타"라고 써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협주곡의 스타일'로 작곡되었다는 말이 특히 강조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협주곡 스타일로 작곡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치 협주곡처럼 바이올린이 독주를 하면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처럼 반주를 한다는 뜻일까? Beethoven이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서 가장 널린 알려지고 친근한 것이 이 '제9번'과 '제5번'의 2곡이다. '제9번'은 'Kreutzer', 그리고 제5번은 '봄'이라는 애칭으로 각각 알려져 있다. '봄'의 경우는 과연 봄을 생각하게 하는 2곡의 느낌으로부터 애칭이 붙여졌는데 대해 '크로이쳐'는 곡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이 곡이 헌정되었던 프랑스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로이처의 이름을 따서 붙인 제목이다. 이 '제9번'은 '제5번'의 2년 후인 1803년에 작곡되었다. 결국 교향곡 제3번 '영웅'과 같은 해로서 이 무렵의 Beethoven은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그 이전과는 다르게 스케일이 커졌다. 바이올린 소나타의 작곡상에도 그것이 명확히 나타나 있다. 큰 특색은 Beethoven 자신이 붙인 타이틀이 가리키는 것처럼 '거의 협주곡처럼 서로 겨루어 연주되는 바이올린 조주부(助奏付)의 피아노 소나타'로서 쓰여져 있다는 점이다. 요컨데 대부분 사람들은 바이올린 소나타라고 하면 바이올린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피아노는 반주를 맡는 식의 음악형태를 머리에 떠올리지만 Beethoven 이전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것과는 반대로 주체는 피아노이고 바이올린은 단순히 조주의 역할만 하는 '바이올린 조주부의 피아노 소나타'였던 것이다. Beethoven 시대에는 이 두 악기의 관계가 점차 대등해져 왔으나 이 '제9번'에서 Beethoven은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이 바이올린이 피아노와 대등히 연주되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완성했던 것이다. Beethoven이 붙인 타이틀은 바로 그것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이 곡은 Beethoven의 건강상태가 좋았던 무렵에 작곡한 것인 만큼 전체가 당당한 내용의 작품이 되어 있다. 전부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제1악장은 변화가 뛰어나고 정열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훌륭한 곡이다.<'클래식 명곡이야기'>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전투 독일의 음악학자 아놀드 셰링은 그의 저서 <베토벤과 시>에서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의 협주곡적인 스타일에 착안하여 흥미로운 분석을 시도했다. 그는 16세기 이태리 시인 토르콰토 타쏘의 <예루살렘의 해방> 중 제 12가에 나오는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싸움' 의 이야기를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1악장에 그대로 대입하여 이 곡이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싸움'과 같다고 설명한다.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싸움'은 특히 몬테베르디가 그의 마드리갈에서 가사로 채택하여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다. 십자군의 용사 탄크레디는 아름다운 클로린다를 사랑하지만, 안타깝게 도 그녀는 적국의 회교도 여전사이다. 클로린다가 사라센의 전사 아르간테와 더불어 십자군 성채에 불을 지르고 도망치자 이를 뒤쫓은 탄크레디는 자신이 뒤쫓고 있는 전사가 클로린다인 줄도 모른 채 그녀에게 1대 1의 결투를 신청한다. 셰링은 크로이처 소나타 1악장의 느린 도입 부가 싸움이 시작되기 전의 긴장된 분위기를 암시한다고 설명하면서, 피아노는 탄크레디를, 바이올린은 클로린다를 상징한다고 보고 이 이야기를 음악에 대입시킨다. 이윽고 프레스토가 시작되면 바이올린이 먼저 a단조의 제1주제를 연주하여 클로린다가 먼저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나타낸다. 탄크레디도 이에 지지 않고 맞받아 치며 화려한 아르페지오로 이루어진 멋진 카덴차로 훌륭한 칼 솜씨를 과시한다. 그들의 싸움은 점차 격렬해지고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진다. 잠시 제2주제의 온음표들이 연주되는 동안 그들은 잠시 싸움을 멈추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상대를 노려보다가, 다시금 칼날을 번쩍이며 상대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재현부의 500마디 부근에서부터 클로린다가 난조를 보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517마디에서 탄크레디의 칼끝이 클로린다의 아름다운 가슴을 꿰뚫고 만다. 바로 피아노의 스포르찬도에 바이올린이 맥을 못 추고 Bb 음을 길고 여리게 연주하는 부분이다. 클로린다의 괴로운 숨결이 방황하듯 표류하는 화성으로 표현된다. 클로린다는 몽롱한 정신으로 탄크레디 에게 세례를 받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탄크레디는 이 간청을 받아들여 시냇물을 길어가다 클로린다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 그녀의 투구를 벗겼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죽음으로 내몬 사람은 다름 아닌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클로린다였다. 이 부분이 바로 1악장의 마지막 아다지오 부분에서 피아노가 연주하는 세 개의 코드이다. 긴 늘임표에 이어 클로린다는 숨을 거두고 탄크레디의 절규가 빠른 템포의 코다로 표현되면서 비극의 막은 내린다.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크로이처 소나타의 1악장에 너무나 잘 들어맞는다. 그것은 아마 이 소나타가 그 음악만으로도 너무나 드라마틱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성격 덕분인지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는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의 영감을 자극하여 '크로이처 소나타'라는 소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에서 성욕의 문제를 다루면서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를 매우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아내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와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를 함께 연주하며 그와 사랑에 빠진다. 주인공은 자신의 아내를 향한 참을 수 없는 질투와 증오심 으로 괴로워하다 결국 그녀를 칼로 찌르고 만다. 그녀의 코르셋 밑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새빨간 피. 그것은 이미 그녀가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의 프레스토를 연주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주인공은 이렇게 절규한다. 소나타 형식(Sonata Form) 소나타 형식은 기본적으로 제시-이탈-복귀로 이루어진 3부분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수 십 세기를 소비하고 발견한 이 간단한 틀은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 연극 등 서술구조를 가진 모든 장르의 예술에서 발전을 포함하면서도 앞서 제시되었던 주제의 원형이 다시 돌아옴으로서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감을 주는 완벽한 형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정의와 유래 * Sonata는 라틴어로 [악기를 울린다]라는 뜻을 지니고 이태리어로는 [연주하다]의 과거 분사 여성형을 말한다. * 16세기경에 기악음악을 소나타라 불렀는데 이는 성악음악인 칸타타와 건반음악인 토카타와 구분하기 위한 일반적인 명칭이었다. 당시에는 어떠한 특별한 구조적인 내용을 의미하기보다는 단순히 기악음악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 1700년경에 와서 소나타는 일반적으로 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곡을 의미하지만 각각의 악장의 성격이 평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나타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 18세기에 작곡된 많은 소나타가 실은 모음 춤곡(소나타 다 카메라 Sonata da camera:실내 소나타)으로 2부분형식의 다 악장 곡이며 다른 종류의 소나타로는 빠르고 느린 속도의 변화를 주며 구성된 다 악장 작품(소나타 다 키에라 Sonata da chiesa : 교회 소나타 : trio sonata)이 있다. * 1750년경부터는 주로 3-4악장으로 구성된 다 악장 형식의 작품에 소나타라는 명칭이 사용되어 진다. 이 시대의 악장의 성격은 다음과 같다. 1악장 : 빠르고 극적이다. 느린 도입구를 갖는 형태도 있으며 소나타형식을 취하고 있다. 2악장 : 느리고 서정적이다. 가곡형식(겹두도막)이나 또는 주제변주곡일 수도 있다. 1악장과의 대조형으로 조성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장, 단조 사용, 딸림조, 나란한조) 3악장 : 겹세도막 형식을 취하는 데 원래 미뉴엣으로 쓰였으나 베토벤 이후 스케르쪼가 됨. 생략되는 경우도 있으며 2악장과 바뀌는 경우도 있다. 1악장과 같은 조성을 취하는 것이 상식이다. 4악장 : 대개 경우 1악장과 같은 조성을 유지하며, 빠른 형태의 진행이 대부분이다. 론도나 론도소나타, 소나타, 변주곡형식을 취할 수 있다. * 명칭에서도 피아노나 또는 피아노와 단선율 악기를 위한 다악장 곡엔 피아노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클라리넷 소나타, 등의 명칭이 사용되었고, 두 개의 악기 이상이 사용되어지는 다악장 형식의 곡엔 소나타란 명칭대신 연주자의 숫자를 명시해주는 3중주, 4중주, 5중주 등의 명칭이 소나타 대신해서 쓰였다. 다시 말해서 '3인의 주자를 위한 소나타', '4인의 주자를 위한 소나타'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교향곡이란 '관현악을 위한 소나타'라 할 수 있으며, 협주곡은 '관현악과 독주자를 위한 소나타'라고 말할 수 있다. |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4번op.23 듣기
http://blog.daum.net/ghks8433/5435663
싸인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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