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2년)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미하일 플레트네프&조성진/6.19.화/강동아트센터

나베가 2012. 6. 14. 16:35

 

 

Tchaikovsky
The Swan Lake, suite, Op. 20a
Michel Schwalbe, violin
Berlin Philharmonica 
Herbert von Karajan, cond



1. The Swan Lake (Karajan)
Ⅰ.Scene (2막) 정경



2. The Swan Lake (Karajan)
Ⅱ.Valse (1막) 왈츠

 
3. The Swan Lake (Karajan)
Ⅲ. Dance of the Little Swans (2막)
작은 백조들의 춤



 4. The Swan Lake (Karajan)
Ⅳ.Scene (2막) 정경
Scene and Second Dance of
the Queen of the swans  


5. The Swan Lake (Karajan)
Ⅴ.La Czardas (3막)   
(차르다시)헝가리 무곡



6. The Swan Lake (Karajan)
Ⅵ.Scene Finale (4막) 정경

 

 

차이코프스키는 여러 분야에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발레 음악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지 인형 등 3곡을 작곡하였다.

백조의 호수는 그 첫 번째 작품으로, 그가 37세 때 모스크바에서
초연되 당시에는 그리 호평을 받지 못했으나 그 후 몇 곡을 수정하여
마침내 성공, 오늘날에 와서는 제일 많이 상연되는 발레 음악이다. 


1막- 왕자의 성인식날 왕궁
지그프리트 왕자의 20세 생일 잔치와 성인식이 벌어지는 왕궁..
즐겁게 파티를 즐기던 왕자는 백조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화살을 들고 숲으로 간다. 


2막- 백조의 호숫가
백조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을 본다.
한순간 왕자의 마음을 사로 잡은 아름다운 백조들의 여왕 오데트.
왕자는 마법에 걸린 오데트 공주에게 변치않는 사랑만이 그
마법을 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3막- 왕궁 무도회
성인이 된 왕자는 신부감을 고르기 위해 각국의 왕녀들을 초청
하여 성대한 무도회를 연다. 그러나 왕자는 오데트 생각 뿐 이다.

그때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오데트가 아버지와 나타나 함께
춤을 추면서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진다. 왕자는 오데트에게 청혼
하고 순간 천둥번개가 치더니 오데트가 흑조 오딜로 그녀의
아버지는 사악한 마법사 로트바르트로 본색을 드러낸다.

4막- 백조의 호숫가
오데트는 이 슬픈 소식을 백조들에게 알리고 마법은 영원히
풀 수 없게 된다. 왕자가 악마의 음모를 뒤늦게 깨닫고 오데트
에게 용서를 빌며 악마와 싸우자고 하지만 오데트는 이미
모든 것이 다 끝났다며 호수에 몸을 던지고 왕자도 오데트를
따라 호수에 뛰어 든다.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Martha Argerich piano

Charles Dutoit conductor

NHK Symphony Orchestra 1996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1악장 :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긴 오케스트라의 서주에 이어 등장하는 피아노의 멜로디가 아름답다.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젊은 쇼팽의 수줍은 열정이 조용히 피어오르는 모습이 느껴지는 듯한 대목이다. 전형적인 제시-발전-재현-코다의 틀을 지니고 있으나 내용면에서는 보다 자유로운 진행과 분위기를 바탕으로 그 청초한 서정성을 만들어 나간다.


2악장 : 로망스 - 라르게토

빠르기표에서 암시되었듯이 낭만적인 서정성의 효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악장이다. 약음기를 단 바이올린에 의해 짧은 서주가 제시된 뒤 칸타빌레 주제의 피아노가 등장하며 아름답고 깊은 내면의 소리를 표현해낸다.


3악장 : 론도 - 비바체

C샤프 단조로 시작하는 짧은 주제에 이어 피아노에 의해 제시되는 론도는 모차르트를 연상시키는 듯한 재기발랄함으로 가득 차 있다. 꾸밈음과 장식음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독주 피아노는 종지부에 이르면서 더욱 빠르고 강한 에너지와 화려함을 더한다.

 

스무 살의 쇼팽이 살던 폴란드 바르샤바는 독립을 위한 민중 봉기가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혼란스러움을 벗어나고자 조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그는 가족과 마지막 휴가를 보낸 뒤 1830년 10월 11일 폴란드에서 마지막 연주회를 열었고, 바로 이 자리에서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를 초연했다. 환송식이 열린 자리에서, 폴란드의 흙이 담긴 은잔이 그에게 수여되었다. 11월 2일, 쇼팽은 “죽기 위해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라는 느낌을 뒤로 한 채 다시는 밟아보지 못할 폴란드의 땅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피아노 협주곡에 담긴 첫사랑에 대한 은밀한 고백

1829년 8월 빈에서 성공적인 연주회를 마치고 바르샤바로 돌아온 쇼팽은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바르샤바 음악원 졸업과 빈에서의 성공은 쇼팽이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의 미래를 계획하고자 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에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무렵 열아홉 살의 쇼팽은 처음으로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쇼팽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끝이 났지만, 처음 느끼는 강렬한 기분과 뜨거운 가슴이 고스란히 음악으로 녹아들어 바르샤바 시대의 절정을 장식하는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폴란드 '쇼팽의 집' 정원에 있는 쇼팽 조각상. 쇼팽은 조국에서의 마지막 연주회에서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초연했다.


그의 친한 친구인 티투스 보이체코프스키에게 1829년 10월 3일에 쓴 편지에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다. “나는 내가 진심으로 숭배할 수 있는 이상형을 찾았다네. 매일 밤 그녀 꿈을 꿀 정도야. 그러나 그녀를 처음 본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나는 한 마디 말도 건네지 못하고 있네. 협주곡 F단조의 느린 악장을 작곡하면서 그녀를 떠올리곤 하지.”


그 상대는 폴란드 음악원의 학생이었던 성악가 콘스탄치아 글라드코프스카였다. 그녀는 자신을 짝사랑한 쇼팽의 마음을 눈치 채지 못했고, 쇼팽이 세상을 뜨고 난 뒤 모리츠 카라소프스키가 쓴 쇼팽 전기를 접하고서야 비로소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곧 잊어버리게 된 이 풋사랑에 대한 감정이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의 라르게토 악장과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의 로망스 악장에 충분히 표현되어 있음을 쇼팽 생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은 오직 친구 티투스 보이체호프스키뿐이었다. 그의 소심한 마음 때문인지 이 2번 협주곡은 글라드코프스카에게 헌정되지 않고, 몇 해 뒤 파리 시절 친교를 맺은 미모의 백작부인 델핀 포토카에게 헌정되었다는 아이러니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어법이 탄생하다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차원을 제시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은 낭만주의 협주곡 양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작품으로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불균형이 단점으로 오랫동안 지적받아 왔다. 쇼팽 스스로도 오케스트라 반주 없이 솔로 파트만 연주했던 것을 미루어본다면, 그가 오케스트라 부분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파리 시절에도 주위에서 폴란드 고유의 양식을 대변할 만한 오페라를 작곡하라고 부추겼지만, 자신의 미숙한 관현악 기법을 알고 있었던 쇼팽은 솔로 피아노를 위한 작품에 더욱 집착했다. 그러나 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많은 작곡가들이 그 관현악 파트를 보강하고자 했다. 그 대표적인 개정판으로 쇼팽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프란츠 리스트의 제자 카를 타우지히가 교정한 1번 협주곡과 카를 클린트보르트의 2번 협주곡을 꼽을 수 있다.


 

쇼팽은 피아니스트로서 단 30여 회의 대중연주회를 가졌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특히 1번을 자주 연주했다. 1830년 11월 폴란드를 떠난 그는 빈, 브레슬라우, 뮌헨, 파리를 경유하며 개최한 연주회에서 1번 협주곡을 연주했지만 그 이전에 작곡한 2번 협주곡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고 한다. 1832년 2월에 가진 정식 파리 데뷔 연주회에서야 비로소 1번 협주곡은 그가 기대했던 수준의 찬사를 이끌어내게 되었다. 이후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1번 협주곡은 파리에서의 쇼팽의 위상을 확고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