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65.우유니투어2-5/라구나 콜로라다의 비경... 붉은호수와 수백마리의 플라멩코의 장관

나베가 2012. 6. 28. 16:43

 

 

짚차는 해발고도 4000m를 넘는 실로리 사막

오르막 길을 계속 달린다.

거의 산 정상을 달리는 지....

설산이 높이를 못느낄 만큼 길과 거의 수평으로 보이던 지 심지어 아래로까지 보인다.

길 바로 위에 살짝 얹혀진것 같이 보이는 설산의 풍광이 귀엽기까지 하다.

 

실로리 사막에서 가장 유명한 아르볼 데 피에드라(Arbol de Piedrra)... 돌나무라는 뜻의 기암괴석이 즐비한 곳...에 잠깐 섰다.

내려서니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부는 지 순간에 날아가 버릴것만 같다.

사진 한 컷 찍고는 렌즈에 모래가 들어갈 것 같아 얼른 차로 돌아왔다.

왜 바위가 저토록 날카롭고 기암괴석으로 변해버렸는 지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바로 바람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 아닐까...

돌더미들은 화산의 용암이 분출할때 일부가 불똥처럼 튀어나가 굳어 버린것이라 한다.

거기에 바람이 가세를 한것....ㅎㅎ 

 

 

다시 짚차는 한 참을 달렸다.

그리고 선 곳은 정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붉은 호수...

수백마리의 홍학이 살고 있는....

라구나 콜로라다(Laguna Colorada)....

 

먼발치로 보이는  한 줄기 평원의 빛깔을 믿을 수가 없었다.

파아란 하늘과 땅을 일 직선으로 가르고 있는 빠알간 빛깔....

 

도대체 저 빛깔이 뭐야~

정말로 호수 빛깔.... 맞아??

 

정신없이 달려 내려갔다.

 

 

와아~~

숨이 멎는 듯 했다.

어떻게 호수 빛깔이 저렇게 빨갈 수가 있지?

저 호수 밑의 수초때문인가?

아니지, 플랑크톤 때문이라고 했어.

저 호수 가득 메우고 있는 수백마리의 붉은 학...플라멩코도 

원래 태어날 때는 흰색인데 호수를 붉게 만드는 플랑크톤을 먹기 때문이라고 했어.

정말 놀랍다!!

 

 

 

 

 

 

머언 발치 높은 곳에서 바라볼땐 잘 잡히지도 않던 붉은 플라멩코들이 아래로 내려갈 수록 점점 형체를 보이기 시작했다.

어마 어마한 개체 수와 아름다움에 그저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호수 가까이까지 내려가 플라멩코 곁에 서니 ....

빠알간 호수앞으로 짙은 코발트빛 수면에 선 플라멩코들이 그대로 비치며 더없는 아름다움을 자아내 준다.

빨알간 색, 진한 코발트 빛, 새 하얀색의 강렬한 대비가 강렬한 태양빛 속에서 기막히게 빛을 발한다.

아!! 라구나...라구나...라구나....

수없이 많은 라구나를 거치면서 수없이 많은 감동을 가슴에 담았건만....

그 끝에 선 라구나 콜로라도는 더 이상 감동을 담을 여력 조차 상실해 버리게 했다.

 

 

 

 

 

 

 

 

 

 

 

 

 

 

 

 

 

 

 

 

 

 

 

 

 

바람이 많이 불긴했지만....

날씨까지 좋아서 정말 무아지경으로

호수에 잠겨있을 수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두 눈으로 직접 본

붉은 호수..

붉은 플라멩코들을 코앞에서 하염없이 바라보며

앉아 있을 수 있었던 건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오색 찬연한 빛깔...

여울이 만들어 내는 기막힌 모습...

우아한 자태의 플라멩코....

짙은 코발트 빛에 비친 핑크빛의 하얀 플라멩코...

푸른 이끼가 가득 핀 습지...

하얀 설산....

연보라빛 사막...

 

모든게 어우러져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움운 이 광경을 맘껏 카메라에 담으며 가슴에까지 담을 수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 지.... 

 

 

 

 

 

 

 

이제 오늘의 우유니 투어는 끝이났다.

너무나 엄청난 양의 감동이 하루 동안 내 작은 가슴에 들어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오늘 우리가 묵을 숙소도 바로 라구나 콜로라도 주변이었다.

시야에도 들어오는 곳....사막 한 가운데 대충 지어진것 같은...마치 흙벽돌로 지은  움막같은....ㅎㅎ

그러나 벌써 내 마음은 밤하늘의 가득한 반짝임으로 빛이 나고 있다.

해발 4000m가 훨씬 넘는...하늘이 닿을 듯한 곳에서 바라보는 밤하늘....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숙소에 도착해 방을 배정받았다.

6명이 함께 쓰는 도미토리...

돌로 만들어 아예 바닥에 붙어있는 침대... 그 위에 매트리스를 얹어놓고,나름 정갈한 침대시트도 깔려있다.

불이 없을 거란 예보와는 달리 이 곳 역시 복도와 화장실, 식당등은 환하게 전등이 들어왔다.

화장실도 넓직하고 깨끗하고...무엇보다 물이 콸콸 나오는 것이었다.

와아~~

"우리 왜 무겁게 물 사온거니~~"

혹시라도 느지막히 물이 단수될까....정신없이 찬물이지만 씻고 머리까지 감았다.

 

대충 짐을 풀고....식당으로 가 여러 종류의 티와 커피, 쿠키와 비스킷이 마련되어 있는 tea time을 즐겼다.

모두들 고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온 터였는데, 우유니에서의 뜻밖의 시설에 마냥 즐겁기만 한 표정들이다.

 

오늘 하루 감동 100배였던 투어때문인 지 즐겁고 행복한 티-타임을 마치고 방에 들어왔다.

어느새 어둠이 우리 방을 잠식해 들어왔다.

 

그럼 또 그 어둠과 낭만을 즐겨야지~^^*

우리 방엔 초를 준비해 온 사람이 나하고 또 한 사람이 있어 두 군데에 촛불을 켜고....

커피를 내려 커피 향으로 방을 가득 메우고...

음악을 틀었다.

 

오오~~

근사해, 근사해~~

 

마침 지나가던 쏭양이 우리 방으로 들어와 밖의 창으로 새어 나오는 분위기가 죽여준다고....호들갑을 떨어준다.

완전 근사한 까페분위기라고.....ㅋㅋ

 

고럼, 고럼~ 당연하지~

세상에 이 보다 더 멋지고 낭만적인 까페가 어디 있을라구~~

우리 가슴에 지금 담겨있는 행복감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까페일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