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을 나와 주변을 산책했다.
여전히 쇼핑센타가 눈길을 끈다.
이쁘게 쇼윈도우를 장식하고 들어가고 싶게 그려져 있거나 앙증맞게 달려있는 간판이 마음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보고 끌려가는 본능이기도 하고...
이 주변의 쇼핑센타는 상당히 퀄리티가 높은....소위 명품 거리라고나 할까??
선뜻 구경하자고 들어가기 조차 거북스러울 정도로 고가 매장이 즐비했다.
그러면 또 간이 작아져서 못들어간다는....ㅋㅋ
겉에서 기웃거리고, 쇼윈도우에서만 즐기고....
그래도 이쁘고 아기자기한... 맘 편한 곳은 들어가서 맘껏 구경하고 나온다.
역시 꾸스꼬에서의 최고 명품거리는....
이런 잉까의 문명이 아직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석벽이 대단한 골목을 걷는 길이다.
여러번 지진으로 인해 스페인 정복시절 다시 지어진 건축물들이 다 무너져 내렸어도 잉까시대때 지어진 석벽의 기초는 무너지지않고 그대로 있어
그 위에 새로 축조된 건물들이란다.
수백년 전 잉까시대때 쌓아 올려진 석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깔끔한 석벽위에 하얀 회벽으로 칠해진 벽...
그리고 파아란 색 창이....
앙증맞게 달려있는 외등하고...
그 사이 좁은 하늘로 파아란 색깔까지 합세해 정말 기막힌 풍광이 아닐 수 없다. 연신 카메라 세례 퍼부었다.
잉까의 명품...
하얀 골목에 매료되어 배고픈 줄도 모르고 골목을 누비며 사진을 찍었다.
이제...뭐 좀 먹고 움직이자~
어디로 갈까....
아놔~ 이게 또 항상 주사위 놀이하듯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하지만 골치거리다.
근사한 곳에 가서 먹자니 넘 비쌀거 같기도 하고...
뭐...그래도 가끔은 근사한 식사도 할 필요가있으니 들어가려해도
음식을 잘 모르니 실패하면 또 난감...
산또 도밍고 성당 옆길로 들어서 조금 걸어내려오니
조그만 광장이 나온다.
반듯하고 깨끗한 건물들 한 켠으로 오래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허름한 건물들이 눈에 띈다.
또 그 오래된 낡은 건축물의 모습이 좋아서 가까이 가 카메라에 담고 있자니
솔솔~~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거다.
보아하니 식당 간판도 제대로 없는 허름하기 짝이 없는 식당에서 풍겨나는 냄새다.
헐~~
본능적으로 끌려가 안을 들여다 보니 사람들로 가득하다.
'오옷~ 오늘 점심은 여기서 해결하는 거야~'
나는 떨어져 있던 이풀을 찾아 이 식당으로 데리고 왔다.
건물이 아무리 초라해도 이 집에서 풍겨나는 맛있는 냄새를 맡고는
아무도 거부할 수 없다는....ㅋㅋ
흔쾌히 이풀도 이 식당으로 오케이~
산또 도밍고 성당 옆 골목을 빠져나와 초입의 낡은 건물 발코니 밑의 식당..
간판이라고는 코카콜라 로고밑에 몇가지 메뉴가 써있는 메뉴판만이 덜렁 달려있는 식당이다.
일단 외국인이 들어가서 무엇을 먹을 지 몰라 헤메고 있으면 주인장이 와서 대충 도와주기도 한다.
비슷한 단어를 주어모아 감을 잡기도 하고,주변 사람들이 먹는 걸 손가락으로 집기도 하고....
다 살길이 있는 법.....ㅋㅋ
수프와 볶음밥 비슷한 것을 시켰는데...
정말 이 집에서 풍겨나는 맛있는 냄새가 바로 이거였나봐~
수프가 얼마나 맛있는 지....이렇게 맛있는 수프는 처음 먹어본다는 느낌...ㅋㅋ
물론 수프가 이렇게 맛있는데 다른 요리가 맛이 없을 리가 없다.
얼마만에 이렇게 입에 딱 맛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봤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그리고....
가장 우리를 감동으로 몰아넣은 것....가격....(적어놓지를 않아서....??)
우리는 오늘...세상에서 가장 맛있고도 싼 음식을 먹었다는....
후식으로 준 차도 맛있었다.
우리는 너무나 감동해서 저녁때도 이 식당에 오자고...다짐(?)하며...ㅋㅋ
식당을 나섰다.
(저녁때의 이 식당에서의 감동스토리는 더욱 쎄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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