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또 골목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Pampa de Castillo 거리 끝까지 걸으면
산또 도밍고 교회가 정면으로 보인다.
1538년 꾸스꼬에 들어선 가톨릭 신부들이
잉까의 가장 중요한 신전이었던 꼬리깐차 위에 세운 수도원으로서
바로크 스타일의 종탑을 가진 르네상스 스타일의 교회안에 들어가면
잉까 신전의 석벽이 교회 상부를 받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돔 천정장식이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수도원 입구...안에선 사진 촬영 금지>
1650년과 1950년의 지진으로 스페인이 지은 교회 건물은 크게 파괴됐지만, 잉까 신전은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
꼬리깐차는 황금의 뜰, 또는 황금 궁전이란 뜻으로 잉까의 주신인 태양신을 모시는 신전이었다.
외부의 벽에는 황금판이 씌워지고 신전 안에는 황금상들이 가득했지만
스페인 침략자에게 모두 약탈당해 지금은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
<면도날도 들어갈 수 없이 정확하게 쌓여진 잉까인들의 놀라운 석재기술...신전의 기틀을 이루고 있는 돌벽이다>
언덕에 위치해 있는 꼬리칸차는
내부를 걷다가 문이 있어 내다보면...
이처럼 기막힌 꾸스꼬의 전경이 펼쳐진다.
수도원 내부에 있는 종교 박물관도 볼만하다.
가톨릭 신자라면 익숙한 성인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훌륭한 성화들을 보며 성인들의 흔적을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주목해 봐야 할 그림...
잉까의 왕 아따우알빠 (Atahualpa)가 인질로 잡히기 전 프란시스꼬 삐사로와 대면하는 장면을 담은 그림이다.
삐사로는 가톨릭 사제를 통해 성경에 담긴 하느님의 말씀을 믿을 것을 설파했지만
아따우알빠는 성경에서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다며 성경을 던졌다는 것이다.
순간 매복했던 스페인 군이 달려나와 아따우알빠를 인질로 잡은 것....
이 사건을 계기로 스페인의 잔혹한 침탈 역사는 시작되었다.(내부 사진 촬영 금지)
2층으로 올라서니....
미술관이 있다.
현대적인 회화와 조각작품이었지만 이들 잉까인들의 피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작품들이었다.
성당 수도원에 들어왔는데...현대미술관이 있어 좀 쌩뚱맞긴 했지만.....ㅎㅎ
그래도 잉까인들의 피가 면면히 흐르는 미술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성물가게에 들러서 묵주와 조그만 성상이 그려져있는 액자를 하나샀다.
이쁘고 가격은 또 얼마나 싼 지....
들고갈 수만 있다면 교우들에게 하나씩 팍 팍 안겨주고 싶은....강한 충동이 일었지만...
꾸욱 참고 밖으로 나왔다.
타악 트인 전경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기막히다!!
스페인에게 침략 당하기 전 이 꼬리깐차에는
황금판이 씌워진 외벽에 신전 안엔 황금상들이 가득했었다.
모두 약탈당하고
겨우 이곳 한 곳에 복원되어 있는 황금판이다.
황금판에 새겨진
해와 달, 별과 무지개, 구름과 천둥, 인간의 모습으로
잉까의 세계관을 엿볼 수가 있다.
산또 도밍고 성당앞에 세워진 십자가 상.
잉까인들의 의식...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건물 밖에 있는 십자가에도 옷을 입혀놓았다니~
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성당에도 모두...성화보다는 엄청나게 많은 성상에 이처럼 모두 직접 옷을 만들어 입혀 놓았다는 것.
자기들이 모시는 성상을 직접 성당에 갔다 놓기도 한다니...
이처럼 옷을 입히고 아름답게 꾸며서...
좀 더 현실로 가까이 느끼고 싶어서 였을까...??
아니, 온 마음을 다해 가까에서 섬기고 싶은 ...??
태양신을 섬기던 토착문화의 근본이 깔린,,,,
전망이 좋은 산또 도밍고 성당 앞뜰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다가 우린 그곳을 나왔다.
주변에서 점심도 먹을 겸....주변 산책도 할겸....
오늘은 밤 9시에 야간버스를 타고 푸노로 떠나니...
하루종일 여유가 있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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