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9시 출발...
밤새 달려서 새벽 5시에 푸노에 도착을 했다.
비가 내리고 있다.
짐칸이 내 키 높이 만큼 높이 있어 짐을 실을 때도
일행들이 서로 돕지 않으면 혼자서 들어올리기는 불가능 했었는데...
내려 받기 또한 혼자선 불가능하다.
더우기 비까지 추접 추접 내리고 있으니 여간 고생스럽지 않다.
그 번잡스러운 틈에 어둠에 턱이 보이지 않아
그만 일행중 한명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통스러워 다리를 절뚝거리는 걸 보니 다친것 같다.
크게 다친게 아니어야 할텐데....
간신히 짐들을 받아 삼삼오오 택시를 잡아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해 방을 배정받는 사이
로비에서 와이파이가 터져 식구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참 좋은 세상이다.
내가 처음 여행을 다니기 시작할때는 집에 전화 한 번 하려면 식당이나 공중 전화부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했거늘~
이젠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왠만한 곳에선 다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공짜로 마음껏 소식들을 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어디 그뿐인가~
데이터 이용료가 하늘같이 비싼데 사진까지 맘대로 공짜로 전송할 수 있으니
그저 여행자로선 실시간으로 사진까지 공유하니
혼자서 여행을 떠나도 마치 함께 하고 있는 듯한 느낌...
아침도 먹을사이도 없이 우린 곧바로 방에 짐을 들여놓고
티티카카 호수로 투어를 나가기 위해 투어회사에서 나온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배타는 일은 항상 신바람이 난다.
아니....어디 배만 그런가~ 타는 건 뭐든 지 신난다.
여행자로 태어난 몸이라 그런 지 밤을 새워 야간 버스를 타고 왔거늘...
아침도 굶은 채 궂은 날 배를 탄다는데도 이렇게 신나하다니.... ㅋㅋ
비는 계속 추접 추접 내렸다.
그나마 맞을 만하게 내려주니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나는 실내에 가방을 둔 채 갑판으로 올라갔다.
역시 배는 아무리 비바람 눈보라가 몰아쳐도 갑판에서 타야 하는 거다.
어디 바다 풍광만을 보려고 배를 타는가~
온 몸을 감싸고 도는 바닷 바람을 맞아야 진정 배를 타는 거지~
ㅋㅋ
'바다가 아니라 호수야 호수~'
사방 어디를 봐도 호수라는 느낌은 들지않고 바다같아 저절로 바다란 단어가 튀어 나온다.
헐~ 돼지가 호수 한 가운데 있네~
섬인가??
저렇게 작은 섬이 있겠어??
우로스 섬에 사는 사람들이 토토라 라는 갈대를 겹쳐 쌓아 '떠 있는 섬'을 만들어 그곳에서 산다더니...
혹시 저것도 떠 있는 섬??
하아~~ 정말 신기하네~노오란 색 점박이 돼지도 있어~ ㅋㅋ
근데 아직 우로스 섬에 갈려면 멀었는데....??
티티카카 호수 (Lago Titicaca) 는 안데스 산맥 해발 3812 m에 위치한 면적이 8300 평방 킬로미터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이다.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을 이루는 거대한 바다 같은 호수는 티티카카의 잉까 문명의 창시자인 '만코 카파크'가 그의 여동생 '마마 오크료'와 함께
이 호수의 태양의 섬에 강림했다는 오랜 전설과 신화가 오늘날에도 살아 숨쉬는 곳이다.
안데스의 고산족 아이마라의 삶의 터전이고 잉까의 후예들인 남미 인디오들의 정신적 고향이다.
이는 안데스 산맥에서 눈 녹은 물이 27개의 강으로 흘러서 하나의 데사구아데로 강에 모여 볼리비아의 우루우루 호수, 포포호수로 흘러 나간다.
주변에는 잉카 문명 이전에 존재했던 티와나코 문명의 고대 유적이 산재해 있다.
고고학계는 수중 유적의 존재가 확인되자 티와나코 문명의 일부로 추정되는 이 사원유적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을 촉구했다.
갈대 숲이 무성한 곳을 지나고....
그 한가운데 그림처럼 이쁜 집들이 둥둥 떠있는 곳도 지나고....
이제는 비가 그치려는 지...하얀 뭉게 구름이 하늘을 수놓아 가슴을 먹먹하게 할 즈음...
20여분쯤 달렸을까....
독특한 풍광이 시야에 잡히는 것이 여기가 우로스 섬이라는걸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아~~ 정말 어쩌면 저렇게 손재주들이 좋을까~
토토라라는 갈대로 만든 저 배들 좀 봐~
갖가지 문향으로 짠 패브릭으로 장식도 하고, 하트 모양의 창좀 봐~
정말 너무 너무 귀엽다. ㅎㅎ
배보다 더 귀여운 것은 우로스 섬에 사는 원주민들이야~
아휴~ 저 알록 달록한 항아리 치마와 웃 저고리들좀 봐~
저렇게 입고서 관광객들을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데 넘 넘 귀여워~~ㅋㅋ
우로스 섬 (Islas Los Uros)
토토라 (또르또라)라는 갈대를 겹쳐 쌓은 '떠 있는 섬'으로 토토라가 있는 곳엔 크고 작은 섬이 40여개 정도 있다.
물에 잠긴 부분이 썩으면 다시 새로운 토토라를 쌓는다.
이곳 주민을 '우루족'이라 하느데 '페헤레이, 뚜르차' 등의 생선을 잡는다. 우루족은 토토라로 집,밥,불씨,가축먹이등 다양하게 이용한다.
토토라로 만든 '바루사'란 배를 만들어 타고 다닌다.
꼬야와 잉까를 피해 우로스 사람들이 호수 위에 오래 살면서 갈대로 민든 생활 터전이 누적되어 바닥에 뿌리를 내리게 된 우로스 섬은
'또르또라'라는 갈대를 겹쳐 쌓은 섬이다.
호수에 떠 있는 40여개의 섬중에서 우로스 섬은 인디오의 생활 터전이며 석탑묘로 잘 알려진 시유스타나 유적 등이 있다.
이 섬에는 약 350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으며 이 섬에는 학교와 교회도 있다.
티티카카 호수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물새 등을 잡고, 밭에서 감자 등을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다.
또한 섬과 섬을 연결하는 수단이 되는 배도 이 또르또라로 만든다.
이 배는 4명 이상이 타도 가라앉지 않는단다.
우로족의 역사
티티카카 호반에서 가장 오래된 민족이라지만 기록에는 없다.
일설에는 잉까시대 천민들이 쫓겨 다니다가 이곳에 정착.
자신만의 언어에 자신들을 우로우로 하고 부르는 데서 우로스 섬의 이름이 지어졌다.
잠시 앉아서 우로스 섬의 유래를 듣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사는 집안 구경하고 민예품 사주기...
우로족의 힘든 삶이 느껴져서 가슴이 좀 아팠다.
이상하지~
아프리카에서도 히말라야에서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수없이 봐왔는데...
그들의 모습에선 삶이 노곤해도 행복함이 느껴졌었거든~
그런데 이들의 모습은 힘들고 슬퍼 보였다.
그렇지~
땅에서도 살 지 못하고 이 높디 높은 해발고도 3800m나 되는 호수까지 피해와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섬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갈대를 끝없이 쌓고 쌓아가며 그 위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기가 막힌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이렇게 예쁜 자수를 놓아가며 그리고 예쁜 장신구들을 만들어 가며 산다는 것이....
나름 예쁜 작품이 나왔을때 얼마나 기분이 좋고 행복하겠어. 몰두하며 자수를 놓을 땐 모든 잡념이 사라지지 않을까..??
그게 생계를 위해서 팔기위한 것일 지라도...
그래도 모르지~
이건 내 편견일지도.....
캄보디아 돈레샵 호수위에 떠서 사는 사람들도 행복지수가 우리보다 높다고 하니까...
그랬으면 정말 좋겠다~
우로스 섬을 떠나 우린 타킬레 섬으로 달려가고 있다.
어느새 비는 그쳤고
하늘의 구름은 기막힌 정경을 선사했다.
어느새 올라오셨는 지...
우리 팀의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 모두 갑판에 올라와 계셨다.
그리곤 이 하늘에서 펼쳐지고 있는 구름의 향연에 빠져서
감탄 또 감탄사를 연발하신다.
얼마나 좋으시겠는가~
감히 저 연세에 보통 사람으로선 꿈도 꾸지 못하는 남미로의 배낭 여행을 떠나 오셨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어쩌면 매 순간이 벅참으로 가득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자연의 경관이 이토록 눈 부시게 빛을 발해주고 있으니....
아마 젊은 처자들은 지금 저 구름만으로도 감탄사를 연발하시며 무아지경으로 있으신 이분들이나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마 절대 이해 못할 거야~
지금쯤 아마 배안에서 지루해서 자거나 컴퓨터나 핸폰으로 영화를 보고 있을 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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